우니꼬 패턴의 50주년을 맞이해 헬싱키에 위치한 마리메꼬 본사를 방문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힘과 색색의 패턴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마리메꼬와 핀에어의 컬래버레이션 기념으로 남색 우니꼬 패턴을 기체 표면에 입힌 핀에어 A340항공기.
거리상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최근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 열풍이 불면서 부쩍 가깝게 다가왔다. 그중에서도 덴마크와 스웨덴, 핀란드는 북유럽 디자인 중심에 서 있는 국가다. 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헤이 Hay와 무토 Muutto, 메뉴 Menu등 신진 디자이너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브랜드와 올해 말 광명시에 오픈하는 스웨덴의 이케아 Ikea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리빙 브랜드다. 그렇다면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화려하고 대담한 그래픽 패턴으로 유명한 마리메꼬 Marimekko가 바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국민 브랜드다. 2014년은 마리메꼬에 있어서 특별한 해다. 마리메꼬의 스테디셀러이자 시그니처 패턴이기도 한 우니꼬 Unikkio 패턴이 5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헬싱키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마리메꼬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각종 행사와 이벤트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1 사미 루오살라이넨이 디자인한 핀에어의 기내 식기. 비지니스 클래스에는 도자기 재질의 식기에 음식이 제공된다. 2 마리메꼬 우니꼬 패턴으로 제작한 한복 스타일의 승무원 의상.
핀에어와 마리메꼬의 컬래버레이션
우니꼬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할 겸 마리메꼬의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 핀에어에 몸을 싣고 핀란드 헬싱키로 향했다. 핀란드를 가려면 긴 시간 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핀에어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면 8시간 만에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가장 짧은 노선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기 때문에 최근 핀에어는 헬싱키의 반타 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이용하는 ‘비아 헬싱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유럽으로 경유할 경우에도 헬싱키를 거치면 비행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핀에어와 마리메꼬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핀에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항공사와 브랜드가 만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마리메꼬의 남색 우니꼬 패턴을 입힌 핀에어 A340 항공기와 기내에서 제공되는 식기를 마리메꼬 패턴으로 선보인다. 이는 비즈니스 클래스뿐만 아니라 이코노미석에도 동일하게 제공되며 식기의 재질에만 차별을 두었다. 기내 식기는 마리메꼬의 디자이너 사미 루오살라이넨 Sami Ruotsalainen이 진행한 것으로 핀란드의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동그라미와 물결무늬를 녹색, 파란색 등으로 표현해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긴 비행시간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녹색과 푸른색을 많이 사용했고, 핀란드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바라보이는 풍경인 나무와 호수 등을 간결한 디자인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 그릇의 아름다움이 전해져서일까? 얼마 후면 도착할 헬싱키를 그려보며 마시는 물 한잔도 달게 느꼈다.

마리메꼬의 핀에어 컬렉션을 디자인한 사미 루오살라이넨과의 인터뷰
핀에어와의 협업은 어떻게 시작됐나? 마리메꼬와 핀에어는 협력 업체다. 핀에어는 디자인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항공사로 마리메꼬와 뜻이 잘 맞았다. 우리는 긍정적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길 원했고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끼길 바랐다. 원래는 식기류만 디자인하려고 했지만 텍스타일까지 진행하게 됐고 기체에 패턴도 입혔다.
그릇 무게나 크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나? 기내에 사용하는 무언가를 디자인할 땐 굉장히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나는 가능한 한 불필요한 모든 것을 배제하려고 했고, 아주 가볍고 견고한 포셀린 소재를 사용했다. 모든 제품은 쌓아서 보관할 수 있게 디자인했고 정밀하게 측정을 해서 기내에 문제없이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컬래버레이션은 언제까지 진행되나? 핀에어와 마리메꼬의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2016년까지 진행된다.
개인적인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쳤나? 이번 컬렉션을 포함한 내 모든 디자인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오이바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의 경험과 연륜이 기내 식기 디자인에 도움이 됐지만 비행기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요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그릇을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컬렉션에 대한 만족도는? 핀에어를 위한 이번 마리메꼬 컬렉션에 만족한다.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그릇들이라 믿는데 핀에어 쪽에서 들리는 기분 좋은 피드백으로 행복하다. 가장 큰 피드백은 내가 디자인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다.

↑ 1 마리메꼬 본사에 있는 1층 카페테리아. 마리메꼬 패턴의 식탁보가 깔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리메꼬 직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2 마리메꼬 본사 2층 쇼룸. 매 시즌 선보이는 패턴으로 제작한 원단과 가구 등을 디스플레이한다.

↑ 1 본사에 함께 있는 프린트 공장에서는 원단 염색 과정이 이뤄진다. 2 올해 F/W 시즌에 선보일 산나 아누카의 원단이 롤로 말려 있는 모습.

↑ 1 우니꼬 50주년을 맞이해 키아즈마 박물관에 설치한 마리메꼬의 원단. 2 본사 2층에서 바라본 1층 입구의 모습.
패턴만큼 아름다운 마리메꼬 하우스
1년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해를 볼 수 있는 하지 기간의 헬싱키는 관광객들과 햇빛을 즐기기 위해 나온 핀란드인들로 북적거렸다. 헬싱키 곳곳에는 마리메꼬 우니꼬 패턴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포스터와 현수막이 펄럭였고, 헬싱키 내의 대표적인 공원인 에스플라나디 Esplanadi 공원 근처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창문 전체를 빨간색 우니꼬로 덮었다. 마리메꼬는 핀란드어로 ‘마리의 드레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라티아 Ratia 부부가 1949년 프린텍스라는 섬유회사를 매입한 뒤 마이야 잇솔라 Maija Isola와 같은 디자이너를 영입해 패브릭 컬렉션을 선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황폐해진 북유럽에 활기를 더해줄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었던 라티아 부부는 마이야 잇솔라와 함께 창립자의 이름을 딴 ‘아르미 라티아’라는 패브릭을 선보였다.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표현한 아르미 라티아 패브릭은 심플한 드레스로 재탄생했고, 첫 번째 패션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마리메꼬란 이름으로 패션 사업의 길을 걸으면서 리빙 제품과 액세서리, 원단 등을 선보였고, 6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미국과 아시아에서도 사랑받는 마리메꼬의 탄생 스토리다. 마리메꼬의 인기는 헬싱키 시내에서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마리메꼬 리빙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의 비중이 높지만 헬싱키에서는 마리메꼬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어린아이부터 허리가 굽은 할머니도 과감한 패턴의 마리메꼬 원피스나 셔츠를 입은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헬싱키 중심가에서 차로 30분여 정도를 달리면 마리메꼬의 본사에 다다른다. 이곳은 마리메꼬의 모든 것이 총집합한 곳이다. 텍스타일 공장도 함께 있으며 마리메꼬에서 일하지 않는 이들도 얼마든지 들어와서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갖추고 있다. 본사 로비에 다양한 색깔의 우니꼬 원단과 쿠션을 디스플레이해 들어가자마자 화려하고 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1층은 마리메꼬 숍과 아웃렛(시즌이 지난 아이템을 20% 이상 할인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카페테리아로 구성돼 있으며 2층은 사무실과 쇼룸, 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다음 시즌의 패턴으로 꾸민 2층의 메인 홀을 지나면 마리메꼬의 카탈로그를 촬영하는 스튜디오와 디자이너의 방이 일렬로 배치돼 있다. 지금까지 책과 카탈로그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마리메꼬의 제품을 본사에서 전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마리메꼬 본사는 텍스타일 공장을 겸하고 있다. 원단에 패턴을 염색한 뒤 건조시켜 롤러로 깔끔하게 말아서 완제품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기계들 사이로 눈에 익숙한 마리메꼬의 원단이 줄줄이 염색되어 나왔다. 디자이너는 공장에 와서 샘플 원단을 찍어보기도 하고, 컬러에 관한 조언을 얻기도 한다고. 대부분의 염색은 기계로 이뤄지지만 새로운 컬러나 톤을 미리 봐야 할 때는 손으로 염색하기도 한다.
공장 투어를 마치고 특별한 순서가 진행됐다. 디자이너 산나 아누카 Sanna Annukka의 이번 F/W 시즌 원단을 프린트 하고 있는 공장의 한 코너에서 패션쇼와 함께 마리메꼬 관계자들과의 점심 시간을 가진 것.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과 마리메꼬 디자이너, 홍보 담당자, 아트 디렉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으며 다음 시즌의 의상을 선보이는 작은 패션쇼도 볼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 50주년을 맞이한 우니꼬 패턴이었다. 창립자 아르미 라티아는 자연의 꽃을 패턴으로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그래서 마리메꼬에서 꽃 패턴을 출시하는 걸 금지했다. 꽃은 언제나 유행하고 사랑받는 패턴이어서 이를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리메꼬의 디자이너인 마이야 잇솔라는 그 한계를 뛰어넘고자 1964년 우니꼬 패턴을 탄생시켰고 양귀비 꽃을 단순화해서 표현한 우니꼬 패턴은 마리메꼬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창립자는 마리메꼬의 디자이너들이 이를 귀감으로 삼아 과감하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우니꼬를 대중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유행한 모던한 그래픽 요소를 담고 있는 우니꼬 패턴은 계속해서 다른 컬러로 선보이며 지금까지도 마리메꼬를 대표하고 있다.

↑ 1 `함께`라는 뜻의 전시 가 진행되고 있는 헬싱키의 현대미술관 키아즈마의 입구. 디자이너 마이야 로우에카리의 일러스트 작품이 커다랗게 설치됐다. 2,3 키아즈마에서 전시 중인 에리아 히리비의 페인팅 작품과 마리메꼬의 디자이너인 멧솔라, 루오살라이넨, 니니코스키의 작품.

↑ 1 아누 투옴이넨의 빨래집게 작품이 전시된 키아즈마 미술관의 로비. 2 자신들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있는 부부 디자이너 아무송과 요한 올린.

↑ 마리메꼬에서 판매하게 될 디자이너 마이야 로우에카리의 키아즈마 컬래버레이션 제품들.
키아즈마와 마리메꼬의 만남
헬싱키에 있는 현대미술관인 키아즈마 Kiasma에서는 마리메꼬와 키아즈마의 컬래버레이션 전시가 한창이다. 키아즈마 혹은 마리메꼬와 인연이 있는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함께 Together’라는 뜻의 전시에 참여한 것. 혼자 또는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며 다른 분야의 작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라는 전시였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와 미술관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페인팅 작품부터 설치 작품, 일러스트 등 각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원한다면 마리메꼬의 원단과 제품을 작품 소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리메꼬의 대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마이야 로우에카리 Maija Louekari는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였다. 그녀의 일러스트는 미술관 입구와 창문에도 그려져 ‘함께’라는 전시 주제를 돋보이게 했다. 정제된 색깔과 선을 사용해 모던하지만 화려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마이야 로우에카리의 일러스트는 쟁반, 컵, 가방 등의 제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반가운 한국인 디자이너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핀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무송과 요한 올린 AAmu Song & Johan Olin은 부부 디자이너로 마리메꼬의 원단을 적용한 다양한 문화의 의상을 선보였다. 한국의 전통적인 줄무늬 패턴인 색동을 입힌 셔츠, 옛날 한국 군복에서 착안한 패턴, 일본의 유카타 등 마리메꼬의 패턴으로 재탄생한 문화적인 의상이었다. 직접 옷을 입고 찍은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많은 이들의 웃음과 흥미를 유발한 전시였다. 13명의 작가와 팀이 참여한 마리메꼬와 키아즈마의 전시는 오는 9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1,2 헬싱키의 대표적인 공원인 에스플라나디 공원에서 열린 마리메꼬의 패션쇼. 1년에 하루 동안 4번의 시간대에 진행된다. 헬싱키에서는 연중 행사와 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 국민 브랜드의 패션쇼로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모두가 기다려온 마리메꼬 패션쇼
매년 마리메꼬에서 진행하는 패션쇼가 올해는 우니꼬 패턴 50주년 기념 행사로 더욱 기대를 불러모았다. 패션쇼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헬싱키 시내의 에스플라나디 공원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부터 노인 부부,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헬싱키에서는 여름 기간에만 강한 햇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쨍쨍 빛나는 햇빛 아래에서도 모두들 설렘을 안고 패션쇼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패션쇼가 시작되자 핀란드의 싱어송라이터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우니꼬 패턴의 드레스부터 원피스, 블라우스를 입은 모델들의 경쾌한 런웨이 워킹이 이어졌다. 1년에 하루 동안 4번 진행되는 마리메꼬 패션쇼는 핀란드인들에겐 특별한 행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리메꼬 제품으로 치장한 재미있는 옷차림의 사람들도 많았다. 브랜드의 힘과 자국의 브랜드를 사랑하는 핀란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3박4일의 짧은 일정 동안 마리메꼬의 본사와 전시, 패션쇼까지 바쁘게 보며 느낀 것은 부러움이었다. 50년이 된 패턴을 모두가 함께 축하해주고 이를 즐거운 축제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리메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과감한 시도도 물론 있었지만 이를 알아봐주고 열렬히 지지해준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를 즐기는 것이 젊은 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른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공평하게 디자인을 즐기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한 브랜드의 꾸준한 행보와 50살이 된 패턴을 축하하는 핀란드인들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100주년을 맞이할 우니꼬 패턴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마리메꼬 디자인 디렉터 미나 켐멜 쿠보엔과의 인터뷰
마리메꼬에서 언제부터 일했나? 1992년 입사한 후 2008년에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쪽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령받았다. 2010년에는 마리메꼬의 전 제품을 감독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다가 올해 3월 프린트 부문의 디자인 디렉터가 됐다.
마리메꼬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활기차고 행복해 보인다. 왜일까? 우리가 일하는 환경이 행복하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능력 있고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패턴은 언제 어떻게 결정되나? 각각의 컬렉션은 우리가 그 컬렉션의 테마를 먼저 결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에 우리는 각 컬렉션을 어떤 디자이너가 잘 해낼지 고민해서 의뢰한다. 매 컬렉션마다 한 디자이너가 맡고 있는 프린트는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디자인과 프린트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영감을 얻거나 심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땐 어디에 가나? 우리 집 정원. 그리고 가족들과 섬에 있는 오두막집으로 떠나는 여행도 내게 큰 영감을 준다.
미드센트리 시대는 한스 베그너나 핀 율 등 심플하고 기능적인 디자이너들이 활동하던 시기다.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았던 점도 있었나? 1960년대 전반에 마리메꼬는 디자인에 대한 엇갈리는 의견 때문에 고군분투했다. 마리메꼬는 강한 패턴을 선보여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리메꼬를 상징하는 강렬한 패턴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니꼬 패턴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어떤 행사들을 진행하나? 세계적으로 우니꼬 패턴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리메꼬의 웹사이트인 www.marimekko.com/unikko에 접속하면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헬싱키에서는 패션쇼를 진행했으며 시드니의 마리메꼬 숍에서는 우니꼬의 생일파티를 열기도 했고, 베이징에서는 싼리툰 광장을 우니꼬 패턴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마리메꼬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강인함.

↑ 1 마이야 잇솔라가 탄생시킨 우니꼬 패턴의 오리지널 컬러인 레드. 과감한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마리메꼬의 대표적인 패턴이다. 2 5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우니꼬 패턴.
에디터 신진수ㅣ사진제공 마리메꼬 · 키아즈마 · 핀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