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살리면서도 실용적인 나만의 신혼 주방을 완성하기 위한 주방 혼수 트렌드 지침서.
주방이 단순히 요리하고 밥을 먹는 것을 넘어 머무는 공간이 된 지금,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개방적인 주방 가구를 찾는 예비 신혼부부가 많아졌다. 한샘 개발팀의 박지연 대리는 “신혼 주방 가구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단연 화이트 컬러 제품입니다. 또한 개방형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주방의 필수 가구로 꼽혔던 식탁 대신 주방 연결형 카운터 식탁, 벽 선반, 포인트 패널 등 거실에서만 활용되던 인테리어 아이템이 주방에 적극 적용되고 있습니다”라며 요즘 신혼 주방의 트렌드를 언급했다. 맞벌이 신혼부부가 대부분인 요즘, 주말에는 주방에서 함께 요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생활 패턴에 맞춰 주방은 보다 머무는 공간에 가까운 인테리어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릇 수납용 벽장 대신 오픈 선반을 설치, 수납을 겸한 장식을 통해 주방을 아름답게 꾸미고 부드러운 나무 소재를 주방 곳곳에 적용해 심리적인 편안함을 유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 라이히트 신시아 C 앤티크 오크
새로 출시된 신시아 C 앤티크 오크는 옹이와 천연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한 소재로 주방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좁고 긴 형태의 아일랜드 식탁과 중간에 수평선 라인이 강조된 키 큰 장은 사용하기 편리하며 아일랜드 식탁의 컬러 대비가 상판까지 이어지면서 싱크 공간과 조리 공간을 구분한다. 거실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위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걸레받이 디자인을 배제하고 주방 가구 같지 않은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 모던하면서도 내추럴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 한샘 6000 로앤화이트
수입 도어를 적용, 이탈리아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견고함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30평대에 맞춰 특화된 상품으로 신혼 주방에서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다. 최적의 삼각 동선을 이루는 ㄷ자형 구조가 특징이며 장식장이 결합된 다이닝 공간은 편리한 상차림과 정리 및 수납이 가능하다. 벽장 대신 오픈 선반 시스템을 활용하여 주방이 집 안 인테리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장점. 거실 쪽을 바라보는 로엔 식기 장식장은 아기자기한 살림을 장식하기에 적합하고 자주 사용하는 소형 가전제품을 가리는 역할도 한다.
↑ 한샘 키친바흐 3 바흐화이트
최신 트렌드인 오픈 선반을 벽장에 적용한 제품. 주방에서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곳에 오픈 선반 시스템을 설치해 더 넓어 보이고 세련된 주방을 연출한다. 또 바흐 셔터장은 토스터, 블렌더, 커피 머신 등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소형 가전제품을 가려주며 바흐 파티션 아일랜드는 날개 벽이 있어 물건이 떨어지지 않는다. 원목 상판으로 제작된 다이닝 테이블은 주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 넵스 미톤 엠티 120 밤부
요즘 각광받는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이루어진 주방 가구. 대나무 원목의 고급스러운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라미네이트를 적용하여 심리적 안정과 이완 효과를 선사한다. 안락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에 둥근 스테인리스 스틸 헤어 라인을 적용 식탁을 자유롭게 이동하여 동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냉장고, 김치냉장고처럼 필수 가전이 대부분인 대형 가전은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구매할 때 무리를 해서라도 고급 사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이마트 대치점의 부창민 지점장은 “올 상반기부터 프리미엄 라인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등 대형 주방 가전이 다양하게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도 혼수로 인기가 많습니다.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10% 정도 증가했을 정도입니다”라며 프리미엄 주방 가전의 인기를 설명했다. 또한 냉장고와 냉동고, 김치냉장고가 세트로 나온 제품을 구입하는 신혼부부도 많으며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장고를 필요에 따라 따라 단독 구성, 묶음 구성, 풀세트 구성 등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모듈형 냉장고도 각광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냉장고에 부가 기능이 추가된 제품도 속속이 등장하고 있다. 냉장고에 탄산수 디스펜서가 탑재된 삼성 ‘지펠 T9000 스파클링’, 기존의 베스트셀러인 LG DIOS 정수기 냉장고에 아이스 메이커를 장착한 ‘LG DIOS 얼음 정수기 냉장고’ 등이 대표적인 예. 또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최적의 온도로 식재료를 보존하기 위해 미슐랭 3스타 셰프들과 공동 기획 및 개발한 삼성의 ‘셰프 컬렉션 냉장고’도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고. 부피가 많이 나가는 오븐보다 콤팩트한 광파오븐이나 소형 오븐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성향의 신혼부부도 많다.
↑ 왼쪽 LG DIOS 얼음 정수기 냉장고. 오른쪽 삼성 셰프 컬렉션 냉장고
소형 가전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결혼해서 살면서 구입하겠다는 신혼부부가 많다. 현대백화점 가정용품팀에 따르면 “대형 주방 가전의 경우 구입할 가격대와 스타일 등을 미리 확실하게 정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소형 가전은 특별한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들른 김에 보고 가거나 나중에 사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 혼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취할 건 제대로 취하고, 욕심을 버릴 건 과감하게 버리는 소비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소형 가전 소비 성향에 대해 전했다. 소형 가전에서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은 가정용 커피 머신. 네스프레소, 일리, 필립스, 네스카페, 치보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최근 네스프레소에서는 야외에도 부담 없이 들고 나갈 수 있는 ‘이니시아’ 시리즈를 새롭게 론칭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많아 야외에서 겸용할 수 있는 소형 주방 가전제품은 앞으로 혼수 제품으로 인기가 거세질 것 같다는 전망이다. 또 탄산수 디스펜서가 장착된 ‘코웨이 스파클링 정수기’를 비롯하여,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인 소다 스트림의 ‘소스’, 과일 등 식재료를 착즙하는 ‘휴롬’, 휴대용 텀블러에 직접 갈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필립스의 미니 믹서 ‘블렌드 앤 고’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특화된 기능을 탑재한 제품 등이 신혼부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 리홈 쿠첸 트로이 밥솥. 2,3 일렉트로룩스 크레이티브 컬렉션 무선 주전자와 블렌더. 4 테팔 수비토 무선 주전자. 5 켄우드 토스터. 6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주전자. 7 필립스 미니 믹서 화이트. 8 켄우드 케이믹스 스테인리스 전기 주전자.
기억할 화두는 ‘실속’. 각 주방 용품 브랜드에서는 신혼 주방에 반드시 필요한 5~7종 냄비로 구성된 웨딩 세트를 매 시즌 선보인다. 휘슬러코리아 마케팅 담당 채현민 과장은 “웨딩 세트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요. 필수 제품만 모아 놓아 실속 있죠. 웨딩 세트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정도 증가한 것을 보면 웨딩 세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 각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웨딩 세트는 다양하다. 휘슬러는 스테디셀러인 압력솥과 포트를 비롯해 퓨전 쿡톱 등 휘슬러의 최상위 라인으로 구성한 ‘하이엔드 세트’를, 헹켈은 주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도 2개 등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만 구성한 ‘베스트 셀렉션’을, 르크루제는 필요에 따라 주물 냄비와 식기를 사이즈와 종류를 달리해 구성한 3개의 웨딩 세트를 선보인다. 식구가 적은 새내기 주부들은 기본적인 웨딩 세트를 구입한 뒤, 나중에 필요에 따라 하나, 둘씩 제품들을 추가하면 된다. 한편 요즘은 인덕션을 설치하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PN 풍년의 ‘포시아 릴리 IH냄비’, 젠한국의 ‘인덕션용 내열 자기’, 네오플렘의 인덕션용 세라믹 코팅 제품인 ‘에콜론팬 냄비’ 등 인덕션 전용 주방 용품도 많이 찾고 있다.
1 3가지로 구성되는 르크루제 웨딩 패키지. 2 스타우브 웨딩 시리즈. 3 헹켈 2014 F/W 베스트 셀렉션 세트. 4 1년에 2번 출시되는 휘슬러 F/W 웨딩 컬렉션.
필수와 세트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 원하는 컬러와 디자인, 용도로 테이블웨어를 자유롭게 구성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특히 한국 도자 식기가 인기가 높다. 대규모 도자 쇼핑몰인 여주 도자 세상의 마케팅 지원팀 김지수 매니저는 “예전에는 요리 전문가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요즘은 예비 부부가 쇼핑몰을 자주 찾곤 합니다. 현장에서 구매하는 분도 많지만 이곳에서 작가 정보를 얻어 직접 작업실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분들도 있다고 해요”라며 도자 식기의 인기를 전했다. 로얄코펜하겐, 웨지우드 등 유명 해외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한식기 제품 역시 독특한 감성으로 예비 신부들의 관심을 끈다. 접시 하나에 여러 가지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브런치 접시 또한 많이 찾으며, 행남자기의 ‘러브 민트 홈세트’ 등과 같이 동서양을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의 퓨전 식기는 스테디셀러이다. 테이블웨어 다음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밀폐용기는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므로 환경호로몬이 배출되지 않는 소재의 제품을 선호한다. 내열 강화유리로 만든 글라스락, 코렐 스넵웨어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냉동 전용 밀폐용기 등 보다 스마트해진 기능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1 유리 식기 브랜드 레오나르도의 스윙 시리즈. 2 한국도자기의 베르디 라인.
에디터 송정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