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의 아지트, 예술 하는 공간, 이탤리언의 정수
지식인들의 아지트
생 제르맹 데프레 지역에서도 가장 활기찬 오데옹의 심장부에 문을 연 카페&레스토랑 이브 Hibou가 화제다. 중세부터 라틴어를 비롯해 인문학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오데옹은 파리의 지식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세계적인 아동복 브랜드 봉뿌앙과 메르시의 창업자인 마리 프랑스 코헨 여사의 외조카 클레멍스와 클레멍 구탈이 이 학구적인 거리에 심미적이고 문화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공간을 완성했다. 빈티지 가구 및 오브제, 19세기 일러스트 등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지식을 상징하는 부엉이를 주제로 한 아이템으로 공간 곳곳을 장식했다. 카페 중심의 1층과 살롱 겸 칵테일바로 이용되는 통나무집 스타일의 2층으로 공간이 나뉘며 실내에는 종일 잔잔한 재즈의 선율이 울려퍼진다.
주소 16 Carrefour de l’Odon 75006 Paris
문의 +33-(0)1-43-54-96-91
예술 하는 공간
북마레 지구에 최근 선보인 LO/A는 한 공간에 갤러리와 예술 서점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과 설치를 주제로 한 아트 프로젝트를 종종 진행하는 이곳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인쇄물로 펴내는 독립 출판사 역할도 겸한다. LO/A의 공동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막심 뒤보아는 유명 편집숍인 일레븐 파리에서 아트 디렉터를 거쳐 장 폴 고티에에서 스타일리스트로 3년간 일했던 인물. 과거 <우먼 보디> <더 페이스 오브 스트리트>와 같은 전시로 호평을 들은 바 있는 그는 팝업 이벤트를 통해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젝트와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과 협업하는 것이 이곳의 존재 이유라 밝혔다. 최근에는 한섬에서 운영하는 마레의 톰 그레이하운드에서 한국인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한 그녀는 한국 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앞으로 한국 관련 전시도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 서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분출해내는 이 내공 있는 공간의 활약이 기대된다.
주소 17 Rue Notre Dame de Nazareth 75003 Paris
문의 www.libraryofarts.com
이탤리언의 정수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아케이드 중 하나이자 국가에서 문화재로 보존해온 갤러리 파노라마에 카페 스턴 Cafe Stern이 문을 열었다. 과거 판화를 제작하는 아담한 아틀리에였던 이곳은 필립 스탁이 인테리어를 맡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탄생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2개의 미슐랭 레스토랑을 키워낸 셰프 마시밀라노 아라즈모가 주방을 책임지는 만큼 이탈리아 스타일의 제빵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무라노에서 제작한 샹들리에가 있는 안쪽 테이블에 자리 잡기를 추천한다.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바닷가재, 랑구스틴과 같은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난 다음 럼이 들어간 디저트 바바 오 럼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최상의 이탤리언 코스가 완성된다. 한번 찾으면 계속 생각나는 매력적인 장소가 파리에 또 하나 생겼다.
주소 47 Passage des Panoramas 75002 Paris
문의 +33-(0)1-75-43-63-10
글과 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