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정원

유리 정원

유리 정원

투명한 유리병 안에 작은 정원이 생겼다. 테라리움으로 완성한 유리병 속 촉촉한 이끼 정원은 집 안에 정원을 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테라리움은 밀폐된 용기 안에 몇 가지 식물을 식재하는 방법으로 유리 용기만 있다면 가드닝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다양한 결과물이 나와 만드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용기가 투명하기 때문에 흙과 자갈 등이 층층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테라리움은 유리병 안에서 스스로 수분 조절을 하기 때문에 병 입구를 막아두면 습기가 차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뚜껑을 열어서 습기를 날려 주는 것이 좋다. 이끼뿐만 아니라 모래와 자갈, 에어플랜트를 활용해 모던한 디자인의 테라리움을 꾸밀 수도 있으니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재료
유리병, 작은 자갈, 큰 자갈, 조각 숯, 비단이끼, 장이끼, 장식용 이끼, 흙, 긴 핀셋

만드는 법
1 깨끗하게 닦은 유리병 안에 작은 자갈을 넣고 물 빠짐을 위해 숯을 몇 조각 넣는다.
2 1 위에 물에 불린 장이끼를 깔아준 후 멸균한 흙을 넣는다.
TIP 언덕 모양처럼 흙에 높낮이를 주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3 수분을 머금은 비단이끼를 동산처럼 둥글게 모양을 잡아서 넣고 큰 자갈도 넣어서 원하는 숲의 모습을 만든다.
TIP 이끼와 이끼 사이의 경계 부분에 자갈을 올리면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4 좋아하는 작은 피겨와 장식용 이끼로 장식해 이야기가 있는 테라리움을 완성한다.

COM,MA
플로리스트 정희연이 운영하는 콤마 Com,ma는 자연스러운 프렌치 스타일과 깔끔하고 모던한 뉴욕 스타일을 적절하게 섞은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선보인다. 간단한 장식과 꽃만으로도 세련된 연출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보타 라보 Bota Labo라는 이름의 테라리움 전문 브랜드를 론칭해서 숍 리뉴얼과 함께 콤마만의 테라리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험실 같은 인테리어로 리뉴얼한 쇼룸에서 콤마의 꽃과 테라리움을 만나볼 수 있을 듯. 프라이빗한 소규모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문의 02-792-0318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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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th SALONE DEL MOBILE(4)

54th SALONE DEL MOBILE(4)

54th SALONE DEL MOBILE(4)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 ‘2015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Salone del Mobile’. 세계 유명 가구 브랜드의 행보와 푸오리 살로네에서 만난 전시 공간을 통해 새로운 인테리어의 흐름을 짚어본다.

1 열대 과일의 향기가 가득했던 마르니 전시장. 2,3 에르메스 ‘라 메종’의 새로운 벽지 시리즈를 연출한 매장과 ‘세틀리트’ 시리즈.

패션을 입은 가구
가구 업계에 비해 더욱 대중적인 패션 업계는 올해도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이 살아 있는 가구들을 내놨다. 패션 브랜드의 홈 컬렉션 라인의 특징은 단순한 생활용품의 기능을 넘어 그 자체가 리빙 오브젝트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펜디는 페르난도&움베르토 캄파냐 형제와 협업해 만든 ‘디 암체어 오브 사우전드 아이즈’를 선보였다. 백을 장식하는 액세서리인 ‘백 벅’ 100개를 활용해 만든 이 의자는 캄파냐 형제 특유의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여러 개의 눈이 달린 유머를 입은 기괴한 의자로 매장에 전시되었다.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 브랜드 ‘라 메종’에서는 2013년 디자이너 필립 니그로와 함께 선보였던 ‘레 네쎄세어 데르메스’의 새로운 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였고, 대리석과 오닉스 소재로 만든 둥근 모양의 커피 테이블 ‘세틀리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더불어 패브릭과 벽지 역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특히 정글 라이프 컬렉션으로 연출한 공간에는 꽃과 나비를 붙여 실제로 정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19세기에 건축된 팔라조 보코니 전시장에서는 루이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전시했다. 신작은 없었지만 고풍스럽고 웅장한 전시 공간에 놓인 15점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었다. 토리버치에서는 미국의 도자기 디자이너 도디 다이어와 협업한 ‘뉴 레터스 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양상추와 양배추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이 그릇들은 토리버치 매장에 전시되어 팜 비치의 1960년대 테이블 무드를 연출했다. 비알레 움브리아에 위치한 마르니의 쇼룸에서 열린 ‘메르카도 데 팔로케마오’ 전시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농산물 시장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꾸몄다. 열대 과일의 이국적인 색감과 디자인을 입은 pvc 스툴과 실제 과일이 오버랩되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었다.

1 오스트리아 디자이너, 니나 마이어
밀라노 브레라 지역 라 펠로타에서 전시를 한 오스트리안 디자인 피니어관은 31명의 디자이너의 작품과 32개 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전시를 마련했다. 수많은 가구 중 눈길을 끌었던 가구는 가느다란 철제 선으로 만든 틸다 스툴. 니나 마이어라는 여성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오스트리아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한 뒤 2004년부터 국제 무대에서 활동했다. 개인적으로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브랜드 까사마니아, 클래시콘, 스테페비와도 협업하고 있는 숨어 있던 보석 같은 디자이너였다.

2 인도에서 온 가구 브랜드, 스칼렛 스플랜더
스파지오 로산나 오를란디에서 만난 스칼렛 스플랜더는 두 명의 인도 출신 디자이너가 설립한 가구 회사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전도 유망한 디자이너 마테오 시빅을 영입해 ‘바닐라 누아 컬렉션’을 출시했다. 아르데코에서 차용한 초현실적인 기하학적 패턴이 인상적인 이 컬렉션은 특히 고분자를 결합하는 기술과 인도의 전통적인 상감법에 쓰이는 안료를 사용해 가구를 제작한다. 전통 기술과 현대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된 예술 작품 같은 가구다.

3 이탈리아 디자인의 신예, 디모어 스튜디오
듀오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모어 스튜디오는 2014년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떠오르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디모어 스튜디오는 솔레피노 거리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컬렉션 팔마도르 2015를 소개했다. 풍부한 원색의 색감과 기하학적인 무늬, 금속과 유리 소재 등을 사용해 1930~40년대의 빈티지하고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바닥에 깔린 흰색 잎사귀 무늬의 예술적인 카펫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이는 디자이너 피에르 프레이와의 협업 작품으로 디모어 스튜디오의 컬렉션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1 노르웨이안 전시. 2 컴머스 캐비닛.

벤추라 람브라테 2015
밀라노 람브라테 지역에서 열리는 벤추라 람브라테의 전시는 매년 참신함과 신선함을 강화하며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스타 디자이너는 물론 프로토타입을 들고 나온 신진 작가, 학생, 브랜드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시로 방문하는 이들 또한 남녀노소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올해 벤추라 람브라테는 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힘입어 더욱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전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례 그리고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핸드 크래프트가 주를 이루며 관람객을 이끌었다. 가장 시선을 끌었던 전시는 반 더 클레이의 ‘프로젝트 에그’였다. 3D 프린터를 가진 사람들이 한 사람당 하나의 조각을 만들어서 참여한 전시로 조각을 이어서 거대한 달걀 모양의 입체 오브제를 선보였다. 모두가 참여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 소통과 통합을 강조한 이번 벤추라 람브라테와 꼭 어울리는 전시였다. 미니 몬도도 3D 프린터를 응용한 전시로 관람객의 실제 모습을 촬영한 뒤 5초 만에 미니어처로 만들어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잡동사니로 카펫을 만들어 선보인 ‘위 메이크 카펫’도 아름다웠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3명이 기획한 카펫 전시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카펫은 아니었지만 일회용 용기, 칵테일 장식 우산, 성냥 등으로 만든 색다른 입체 카펫으로 많은 이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에 충분했다. 로 피에라 전시장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북유럽 관련 전시도 람브라테에서 진행됐다.

1 스토리 타일전. 2 람브라테의 풍경. 3 프로젝트 에그.4 미니 몬도의 3D 전시.

노르웨이 디자인 연합과 노르웨이 공예, 노르웨이 아이콘스라는 세 그룹의 협업 전시는 전시장 분위기부터 북유럽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정제된 색깔과 디자인, 수공예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전시로 요즘 ‘대세’인 북유럽 디자인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그 외에도 새로운 재료와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보여주고 있는 ‘폼 앤 시크’ 전시, 미니 정글과 타일을 함께 행잉 형식으로 전시한 네덜란드의 ‘스토리 타일’, 박물관에 소장된 빈티지 물건을 투명한 병에 넣어 만든 ‘컴머스 캐비닛’의 조명 전시도 흥미로웠다. 또 ‘콕토 어나더 펄스펙티브 3’ 전시에서는 6개국의 디자이너 10명이 생각하는 욕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보여줘 무더운 날씨에 흘린 땀을 식히기에 선선하고 신선했다. 야외에서 진행된 녹색 식물과 나무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전시도 관람객들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었다. 벨기에 디자이너들은 별채 컨셉트 전시 ‘디프트’를 소개했는데 30개 이상의 벨기에 브랜드가 참여한 작은 축제였다. 또 곳곳에 꾸며진 가든과 카페테리아는 차 한잔을 마시며 젊음이 가득한 벤추라 람브라테의 열기를 마음속에 잠시 머물게 하기에 충분했다.

1 우리는 찰떡궁합
개별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다른 브랜드나 디자이너와 만나서 협업을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이메 아욘은 BMW MINI와 함께 MINI의 스쿠터 ‘시티 서퍼’를 위한 설치 전시인 를 선보였다. 그는 두 가지 컨셉트 시티 서퍼 디자인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시티 서퍼를 위한 도로를 제안했다. 파란색 기둥과 대리석, 금색이 어우러진 도로와 표지판, 의상과 액세서리까지 하이메 아욘과 MINI의 경쾌함이 배가됐던 전시였다. 예술적인 벽지를 선보이는 NLXL 역시 토르토나에서 다니엘 로젠스트로시, 파올라 나보네와 함께 새로운 벽지를 선보였다. 낡은 듯한 건물 내부에 두 디자이너의 벽지가 벽에 발라졌고 많은 이들이 벽지의 패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거나 멀리서 바라보며 전시를 즐겼다. 다니엘은 동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숟가락 패턴을 적용했고 파올라는 그녀가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대담하게 그린 물고기와 체크 패턴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살렸다. 로 피에라에서는 셀레티와 디젤 리빙의 협업이 볼 만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컬렉션을 발표한 이번 신제품은 우주 비행사 모양의 꽃병,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캔들 홀더 등 미래적이고 기계적인 디자인의 컬렉션이었다. 셀레티의 위트와 디젤 리빙의 실용성이 더해진 디젤 리빙 위드 셀레티 라인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졌다.

2 한국 디자인의 힘!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방문할 때마다 새삼 애국자가 된다. 이번에도 역시 조나 토르토나의 스튜디오 피우와 사텔리테에서 한국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스튜디오 피우에서 대규모의 설치 전시 을 진행했다. 도르래를 활용해 천천히 움직이는 거대한 나무 블록으로 몽환적이고 차분한 설치 미술을 보여줘 자동차 디자인을 넘어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브랜딩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카드는 ‘Money’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지폐와 주화가 갖는 의미를 신용카드 디자인에 적용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과 설치 전시로 표현했는데 관람객은 카드 리더기를 통해 전시의 내용을 영수증 형태로 받아볼 수 있어서 재미를 더했다. 로 피에라의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전시관인 사텔리테에서는 한국의 유화성 작가가 단연 돋보였다. 모자 조명으로 국내에서도 익숙한 유화성 작가는 이번에 조명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형태가 달라지는 행잉 조명 ‘스코프’ 시리즈가 특히 인기를 모았다.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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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의 속내

소파의 속내

소파의 속내

이것은 소파 안에 감춰진 내장재에 관한 이야기다. 멋진 소파 말고 품질 좋은 소파를 구입하고 싶다면 참고해볼 것.

↑ 이탈리아의 유명 가구 브랜드 자노타 Zanotta의 소파.

소파를 고를 때 고려하는 점은 패브릭과 가죽 소파 중 어떤 것을 구입할 것인가 그리고 가격이 적합한가, 우리 집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가 이 3가지 정도다. 물론 이 요건에 모두 부합하기만 해도 충분하지만 내구성도 따져보고 튼튼한 소파를 구입해야 뒤탈이 없다.

소파는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는 프레임과 내장재, 마감재로 나뉘며 소파의 용도에 따라 목재, 철재 등이 사용된다. 일반적인 소파의 경우 목제 프레임을, 하부 구조가 낮은 소파는 무거운 소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메탈 프레임으로 만들며 리클라이너 등 각도 조절이 가능한 기능성 소파의 경우 목재나 메탈 프레임을 접목시켜 제작한다. 튼튼한 소파 프레임으로는 수분 함수율이 15% 이하로 건조 상태가 좋은 활엽수종이 사용된다. 하드우드에 속하는 활엽수는 월넛, 오크, 애시 등이 대표적이며 뒤틀림이 일어나지 않고 강도 또한 우수하다. 판상재(플라이우드)는 두께가 12mm 이상인 것이 좋으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의 평균값이 1.5 이하로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고시한 안전품질표시 기준을 통과해 환경등급 E1, E0를 받은 제품이 비교적 좋은 소파라고 할 수 있다.

↑ 이탈리아의 유명 가구 브랜드 자노타 Zanotta의 소파.

우리가 앉는 좌판은 스프링, 펠트 매트, 폴리우레탄 폼으로 구성되었으며 등받이는 고무 벨트와 폼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소파 중 내장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우레탄 폼은 밀도에 따라 복원력, 탄성, 수명, 가격 등에서 차이가 난다. 30~35kg/㎥ 고밀도의 폴리우레탄 폼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밀도가 높을수록 기능도 월등하다. 하나의 통스펀지를 내장하면 탄력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꺼짐 현상이 적은 편. 2장 이상을 겹친 샌드위치 스펀지는 경도를 달리한 부드러운 스펀지와 고탄성 스펀지를 합친 것으로 앉았을 때 포근한 느낌을 준다. 폴리우레탄 폼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촉감이 부드럽고 회복력이 뛰어난 포솜이나 항균성이 좋은 극세섬유인 마이크로파이버, 식물성 소재인 케이폭 Kapok, 구스다운, 라텍스, 메모리폼 등을 채택하기도 한다. 이탈리아산 고급 가죽을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소파를 제작하는 소파 전문 기업 자코모 Jacomo의 상품개발실 안수호 실장은 “저품질의 소파는 폐우레탄 폼을 재활용한 것인데 경도가 딱딱하니 앉았을 때 불편하고 복원력이 떨어진다면 한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국내에 공장을 둔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의 제품.

소파는 전체에 동일한 내장재를 사용하느냐, 부위별로 다르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품질에 차이가 난다. 어떤 소재가 좋다는 공식은 없지만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시트에는 복원력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등받이는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포솜이나 오리털, 마이크로파이버 등이 섞여 있는 제품이 착석감이 뛰어나다. 소파의 경사각이나 디자인에 따라서도 소재와 경도를 다르게 적용하는데, 예를 들어 소파의 팔걸이에서 팔꿈치가 닿는 부분은 단단한 폼을 사용하고 손이 닿는 부분은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폼을 적용한다. 이렇게 무게중심에 따라 적합한 강도의 소재를 사용한 소파는 더욱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종합 가구 기업 리바트는 사용자가 소파에 앉았을 때 느끼는 착석감을 소프트 Soft, 소프트 미디움 Soft Medium, 미디움 Medium, 미디엄 하드 Medium Hard, 하드 Hard의 총 5단계로 나누고 포근함과 탄성이 느껴지는 소프트 미디엄의 착석 단계를 고려해 소파를 제작하고 있다.

↑ 이탈리아 소파 전문 브랜드 플렉스폼의 제품.

나무 골조 위에는 시트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스프링, 고무 밴드가 들어간다. 스프링은 많이 감겨 있고 간격이 좁을수록 내구성이 좋고 고가이며, 설치 간격이 좁을수록 구조가 견고해 쿠션의 처짐 현상을 막아준다. 종합 가구 기업 도무스 디자인에서 수입하고 있는 독일 명품 소파 코이노는 쿠션재를 받쳐주는 소파 하부 스프링을 3.8~4mm 두께에 20~25mm 간격으로 촘촘하게 구부러진 노삭 스프링이나 지그재그 스프링을 사용하고 있으며 좌판 구조가 높은 소파는 탄력 있는 착석감을 위해 배럴 스프링을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천갈이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된 소파는 벨크로 타입으로 고정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벨크로 힘이 약해지면 패브릭이 너덜너덜해져 외형상 변형이 오기 쉽다. 반면 소파 프레임에 시트와 등받이가 고정된 소파는 세탁이 불가능하지만 변형이 덜하며 필요 시 전문가를 통해 천갈이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외장재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지만 내장재는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제품 정보를 꼼꼼히 봐야 한다. 목재의 종류나 스펀지의 밀도, 오리털이나 라텍스 등은 몇 퍼센트가 들어갔는지 비율을 정확하게 물어보고 구매 시에는 품질보증서를 받는 것이 좋다. 또 플렉스폼의 나선일 이사는 “양질의 자재를 사용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만들 때 단지 멋져 보이게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인체공학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만들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디터 최고은 | 도움말 도무스디자인· 리바트·자코모·플렉스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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