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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

©민음사

일본 대표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오랜만에 신간으로 찾아왔다. 단편소설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은 헬싱키, 로마, 타이베이, 홍콩, 가나자와, 하치조섬 등 세계 각지에서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갑작스럽게 사고로 친구를 떠나보내거나, 남편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혼을 겪게 되거나, 결혼을 반대하던 양가의 어머니들이 연달아 세상을 떠나는 등, 단편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사연 속 이별의 아픔을 떠안게 된다. 하지만 보통의 삶에서도 그렇듯 이들에게 상실은 종착지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줄 뿐. 각자의 방식으로 마주한 상실을 극복하는 건 결국 작고 연약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단단한 내면의 심지다.

이훤,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

©난다

한 해 열두 달 중 4월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가이자 시인 이훤의 산문집. 책에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하루 한 편의 내용이 담겼다. 시인이자 사진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작가가 느낀 생각과 감정은 시와 에세이로, 타자의 눈으로 관찰해온 세계에서 그가 포착한 세상은 사진의 형식으로 실렸다. 책이 전하는 질문은 명확하다. 시간의 궤적에서 떨어져나가는 존재인 우리에게 사진과 시는 무엇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작가가 건넨 질문은 보이고 읽히는 것 너머를 향해 독자를 고민하게 한다. 4월의 마지막 날, 지난 한 달 동안의 생각과 태도를 돌아보며 사색에 잠겨보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이야기를 들려줘요>

©문학동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20여년간 집필한 소설 속 인물들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야기를 들려줘요>는 작가의 지난 작품 <올리브 키터리지> 속 올리브,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의 루시, <버지스 형제>의 밥, <에이미와 이저벨>의 이저벨 등 주요 인물이 모두 등장하는, 이른바 ‘스트라우트 세계관’의 결정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라, 각자의 사연을 품은 이들을 연결하는 건 결국 이야기의 힘이다. 실패할지언정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드리려는 노력과 온전히 이해받고자 하는 갈망이 엮여 만들어낸 연결의 과정. 그 안엔 우정과 결혼생활, 예술과 죽음, 죄와 사랑에 관한 사연이 맞물리고, 그 중심엔 어딘가 ‘부서진 사람들’, 그러므로 평범함을 증명해낸 이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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