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 장식 예술의 유산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 앙투아네트 푸아송. 수작업으로 만든 도미노테 페이퍼와 앤티크 오브제가 가득한 부티크가 파리에 문을 열었다.


2026년 파리 부르주아 예술의 심장부인 생제르맹 데 프레 지역, 특히 수세기 동안 수많은 예술가의 영감이 되어준 보나파르트 2번지에 앙투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의 새로운 부티크가 문을 열었다. 매장에 들어서면 편안한 테라코타 바닥과 대비되는 알록달록한 다양한 색이 눈길을 끈다. 18세기 프랑스에서 인기 절정을 누린 도미노테 페이퍼로 제작된 아름다운 소품들은 마치 할머니가 남겨둔 보물 상자를 연 듯한 느낌이다. 도미노테 페이퍼 Papier Dominoté는 과거 책 표지나 서랍의 안감, 벽 장식 등에 폭넓게 쓰이는 목판 인쇄 방식의 장식용 종이를 일컫는다. 연속 롤러 인쇄 기술이 보급되기 전, 많은 낱장을 정교하게 이어 붙여 복잡한 질감과 화려한 색채를 수작업으로 구현하며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현대적인 새로운 기술과 대량생산의 시대에 밀려 잊힐 뻔했다.
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던 뱅상 파렐리 Vincent Farelly와 장 바티스트 마르탱 Jean-Baptiste Martin은 2012년부터 18세기 프랑스의 전통적인 벽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자사 브랜드명을 18세기 최고의 아이콘이자 장식 예술의 후원자였던 앙투아네트 푸아송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자 그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론칭했다. 조금은 생경한 이름이지만, 우리에게는 앙투아네트 푸아송보다 그녀의 작위 명인 퐁파두르로 더욱 많이 알려졌다. 루이 15세와의 인연을 통해 18세기 프랑스 최고의 셀럽으로 활약하며, 살롱 문화를 이끈 퐁파두르 부인의 본명이 잔-앙투아네트 푸아송이다. 그녀는 세브르 공장에 거금을 투자해 프랑스 도자기를 유럽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철학, 패션 등 다양한 방면에 후원하며 로코코 양식을 이끌었다. 동시에 혁명의 불길 속에는 사치스러움의 대명사로 평가절하된 비운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의 미적 감각과 예술사에 끼친 능력은 재평가받아, 다시금 프랑스적 예술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앙투아네트 푸아송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 가득한 작품은 물론 시크한 흑백 버전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뉴욕의 존 데리안 스튜디오, 로마의 크리에이터 듀오 쉐 데데 등과 협업한 작품까지 현대와 18세기 프랑스 문화를 재해석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오브제나 문구류 수집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는 반드시 방문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 ADD 2 Rue Bonaparte, Paris WEB antoinettepoiss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