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빛을 쫓아 그린 화가, 클로드 모네의 서거 100주년. 프랑스 노르망디부터 파리, 도쿄, 런던,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그의 시간을 다시 조명하는 전시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상주의 미술 창시자이자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1840~1926). 그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먼저 프랑스 노르망디를 살펴보자.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 지역으로 세느강의 하류가 대서양까지 연결되는 해안 지역이다. 모네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바다 풍경이 바로 이곳 모습이기도 하다. 노르망디는 모네의 스승 부댕, 동료인 피사로와 르누아르 등 여러 작가가 방문하며 인상주의 미술을 탄생시킨 곳으로, 2010년부터 매년 인상주의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모네 사후 100주년을 맞이해 100개 이상의 행사로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에트르타와 페캉의 절벽 풍경을 둘러보는 코스 등 노르망디 곳곳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즐기던 피크닉과 다양한 미식 행사까지 다채롭다. 특히 노르망디 곳곳의 레스토랑에서는 레시피를 직접 수집할 정도로 미식가인 모네의 식탁을 재현한 특별 메뉴를 준비한다. 대규모 특별 전시가 열리는 중심지는 그가 다섯 살 때 이주하여 청년 시절을 보낸 르 아브르이다. 인상주의의 효시가 된 작품 <해돋이 인상>의 배경지이며, 이곳의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뮤마 MuMa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시카오 아트 인스티튜트, 영국 내셔널갤러리 등 전 세계 주요 기관에서 모네의 초기작을 모아 전시 <르 아브르의 모네 Monet in Le Havre>(6월 15일~9월 27일)를 열 계획이다.

한편 노르망디의 역사적 중심지인 루앙은 모네가 그린 30여 점 연작 <루앙 대성당>의 탄생지다. 52세 무렵부터 수년 동안 그린 연작은 빛의 변화를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물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룬 뒤 자리 잡은 지베르니도 노르망디에 속한다. 모네가 1883년 43세부터 머물며 1926년까지 여생을 보낸, 수련 연작을 완성한 곳이기도 하다. 모네는 화가가 되지 않았으면 정원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집 꾸미기에도 정성을 들였다. 그가 꾸민 아름다운 집과 정원은 지금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지베르니 인상주의 미술관에서는 모네와 지베르니의 관계를 탐구하는 특별전시(3월 27일~7월 5일)를 열 계획이다 파리는 모네의 고향이며, 인상주의 미술이 배태될 당시 가장 앞서 나가던 도시이자 근대 도시 문화를 만들어낸 곳이다. 보들레르가 말한 ‘근대 도시의 관찰자’들이 활약한 무대로서, 오늘날에도 인상주의 미술 작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이 많은 국제적인 도시다. 대표작 <해돋이 인상>이 있는 마르모탄 미술관, 작가의 수련 작품을 위해 설립된 상징적인 장소인 오랑주리 미술관, 인상주의 미술의 보고인 오르세 미술관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모네의 작품을 일찍부터 소개했는데, 현재까지 거의 매년이라 할 만큼 자주 모네의 특별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20세기 초 일찌감치 근대화를 이룬 일본의 몇몇 사업가들이 모네 작품을 수집했으며, 많은 작품이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을 비롯해 일본 전역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올해 특별전을 개최한 도쿄 아티존 미술관 역시 모네 컬렉션을 구축해온 사립미술관인데, 파리 오르세 미술관의 전폭적인 협력을 얻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회(2월 7일~5월 24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외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 포츠담 바르베리니 뮤지엄, 런던 내셔널 갤러리, 뉴욕 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모네의 기획전과 상설전을 만나볼 수 있다. 모네가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평범한 순간에서 가치를 발견해낸 첫 번째 화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찰나의 빛을 가볍거나 일시적이라고 여기지 않고 그 자체의 온전한 매력으로 표현해냈다. 그 덕분에 그가 발견한 순간의 아름다움은 한 세기가 지나도록 영구히 빛나고 있다. 올해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일상 속에 숨겨진 빛나는 가치를 되새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