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믹스 팀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시안-유러피언 비스트로, ‘솜씨’.

‘솜씨’의 옛말은 ‘손씨’다. 말 그대로 손으로 하는 일에 능한 재주를 뜻하는 단어이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새롭게 문을 연 레스토랑 솜씨 Somssi는 이를 이름으로 삼았다. 박정현 셰프와 박정은 대표가 이끄는 아토믹스 Atomix, 아토보이 Atoboy, 나로 NARO 운영을 함께 맡아온 아리스 김 Ahris Kim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비스트로다. 오랫동안 파인다이닝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과 유러피언의 경계를 넘나드는 요리를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풀어낸다.



공간 역시 이름이 품은 세월의 온기를 닮았다. 사진작가이자 아티스트 마가렛 무자 Margaret Muza와 함께 빈티지 패브릭과 소품을 하나씩 수집해 공간을 채우고, 붉은 노출 벽돌 위에는 크고 작은 회화와 삽화를 높낮이를 달리해 걸었다. 목재 테이블과 이끼색 가죽 소파가 이어지는 공간에는 레이스 커튼이 문과 창을 감싸고, 커튼과 간판에도 매끈한 프린트 대신 자수 디테일을 더해 손으로 만든 질감을 살렸다. 아르데코풍 조명과 손때 묻은 오브제가 어우러져 마치 누군가 오랜 시간 취향껏 가꿔온 집을 찾은 듯한 편안함을 준다. 요리 또한 익숙한 메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식재료와 양념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부드러운 감자 퓌레 위에 바삭하게 튀긴 감자채와 캐비아를 올린 ‘포테이토, 포테이토, 포테이토’, 홋카이도산 가리비에 루바브와 라임, 고수를 더해 산뜻한 산미와 향을 살린 요리, 훈연한 옥수수 마요네즈와 칠리 오일을 곁들여 한국식 콘마요를 재해석한 새우 요리가 대표적이다. 주류 리스트는 내추럴 와인과 사케를 중심으로 현지에 비교적 덜 알려진 산지와 생산자를 폭넓게 소개한다. 진과 베르무트, 하스카프 베리, 민트를 조합한 ‘마타도르 스프리츠 Matador Spritz’를 비롯해 식사에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칵테일도 갖췄다. 공간과 음식, 술에 이르기까지 이곳의 모든 선택에는 오랜 시간 야무지게 다져온 내공이 깃들어 있다. 손재주를 넘어 무엇을 더하고 덜어낼지 아는 안목, 그리고 몸에 밴 능숙함까지. 오늘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솜씨’라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