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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게오르그 바젤리츠, 정상화 등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온 세 거장이 올해 긴 여정을 마쳤다. 이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회고전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열린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 2020, 캔버스에 유채, 233 × 145cm ©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ul © Georg Baselitz 2026. © Jochen Littkemann

올해는 프랑스의 화가 클로드 모네,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의 서거 100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활발한 해이다. 우리가 이들을 기억하듯이, 아쉽게도 올해 세상을 떠난 작가 중에는 이들 못지않게 훗날 크게 기념하게 될 인물들이 있다. 영국 출신 팝아트의 기수 데이비드 호크니(88세 별세), 독일 출신의 신표현주의의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88세 별세), 그리고 단색화 작가 정상화(93세 별세)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지난 6월 영면에 들어 한 시대를 대표한 예술가를 떠나 보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영국 출신으로 이미 대학 시절부터 스타 작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으며, 1960년대 팝 아트를 평생 다양한 방편으로 변형시켰다. 인물, 정물, 풍경을 통칭하여 그야말로 오늘날 SNS에 올라올 법한 ‘라이프스타일’을 그려낸 작가라 할 수 있다. 일관된 주제를 탐구하면서도 초기에는 피카소의 시점 연구, 후기에는 반 고흐의 색채로부터 영감을 받아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끊임없이 변신했다. 또한 사진과 미술사의 연구자이기도 하며, 드로잉과 판화, 종이펄프, 나아가 디지털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회화 영역을 개척했다. 미술사적 평가뿐 아니라, 미술 시장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1972) 작품은 2018년 경매에서 9천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1천억원)에 판매되어 생존 작가 작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 명성은 한 번도 추락한 적 없이 한평생 계속되었다. 올해만 해도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에서 전시(3월 12일~8월 23일)가 열리고 있고, 가을에는 모네 사후 100주기를 맞아 노르망디 풍경에 초점을 맞춘 기획전시가 파리 마르모탄 미술관에서 열릴 계획(9월 24일~2027년 1월 31일)이었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지난 6월 11일 특별한 지병 없이 노환으로 숨을 거두어, 이제 모네와 호크니는 둘 다 노르망디 풍경과 빛을 사랑한 작가일 뿐 아니라, 100년의 차이를 두고 영면한 짝궁으로 두고두고 함께 회고될 것 같다.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8월 23일까지 열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동독 출신으로 1960년대 초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담은 참담한 형상과 파괴적인 붓질로 신표현주의라는 새로운 장르의 기수로 여겨졌으며, 머리를 아래로 거꾸로 그린 사람 그림이 대표작이다. 최고가는 2017년 경매 기록 700만 파운드(약 130억원)이다.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에서는 대형 작품이 주요 갤러리의 간판 자리에 걸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곧 세화미술관(8월 13일~12월 27일) 및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9월 1일~11월 24일)에서 회고전이 열린다.

독일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ul © Georg Baselitz 2026. © Jochen Littkemann

정상화는 서울대 졸업 후 파리, 일본,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다 1992년 영구 귀국하였다. 1950년대 중반 추상 미술로 시작하여 1970년대 일본 거주 시기부터 단색화의 화풍을 정립했다. 특히 캔버스 위에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를 바른 후, 규칙적으로 접어 균열을 만들고, 고령토가 떨어져 나간 부분은 다시 메우는 수행과 반복을 거듭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다. 한편 2024년 타계한 리처드 세라, 2025년 타계한 프랭크 게리의 회고전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추모 전시는 이들을 멀리 보내주는 진정한 작별의 인사 같다. 이 거장들과의 이별은 단지 한 예술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20세기를 보내는 느낌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도 이제 26세 성인이 되었으니, 21세기를 이끌어갈 스타 나타날 날이 그리 머잖아 보인다.

EDITOR | 원지은
WRITER |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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