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다면, 큰 공사보다 작은 선택부터 시작해보자. 호스티움과 세이투셰에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해볼 수 있는 여섯 가지 스타일링 방법을 찾았다.
취향을 입히는 집, 호스티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난 뒤, 그 공간을 ‘내 집’으로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 인테리어 스튜디오 호스팅하우스를 이끄는 장호석 대표는 그 답을 가구와 조명, 패브릭, 오브제를 고르고 조합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링’에서 찾았다. 호스티움은 기존 공간의 장점과 가지고 있던 물건을 살리면서 필요한 가구를 새로 들이고, 때로는 직접 제작하며 집주인의 취향을 구체화하는 스타일링 전문 브랜드다. 패션에서 옷을 만든 뒤 스타일리스트가 서로 다른 아이템을 조합하듯, 공간 역시 공사 이후 어떤 물건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는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충무로에 문을 연 공간에는 호스티움이 좋아하는 모던 클래식과 아르데코의 기하학적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다. 첫 번째 디자인 컬렉션의 주제는 ‘팔각형’. 호스팅하우스를 상징하던 아치와 다른 새로운 형태를 고민하다 사각의 안정감과 곡선적인 흐름을 동시에 지닌 팔각을 선택했고, 이를 테이블과 체어, 조명, 거울, 오브제까지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확장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눈여겨볼 것은 값비싼 가구를 한 세트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빈티지와 새 가구, 패턴과 컬러, 여행에서 가져온 오브제까지 서로 다른 물건을 섞되 그 사람의 취향이 보이도록 연결한다. 계절마다 패브릭과 오브제, 가구 배치를 달리하며 같은 공간이 얼마나 다르게 보일 수 있는지도 계속 보여줄 게획이다. INTSTAGRAM @hostiumseoul
STYLE NOTE 01 하나의 형태를 기준점으로

가구를 하나씩 고르다 보면 서로 좋아 보이지만 한 공간에서는 어색한 조합이 되기 쉽다. 이럴 때는 색보다 먼저 형태나 디자인 모티프 하나를 기준으로 잡아보자. 호스티움의 첫 컬렉션이 팔각형을 테이블과 체어, 거울, 조명에 반복해 하나의 흐름을 만든 것처럼, 직선이나 곡선, 둥근 모서리처럼 눈에 띄는 형태를 두세곳에서 되풀이하면 서로 다른 가구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소재와 시대가 달라도 공통된 조형 언어 하나가 있으면 공간 전체가 훨씬 정돈돼 보일 수 있다.
STYLE NOTE 02 이야기를 모은 작은 보석함

선반은 물건을 정리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자리다. 여행에서 가져온 화병, 오래 모은 책, 선물받은 그릇처럼 각자 사연이 있는 물건을 책과 식물, 조명 사이에 섞어보자. 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줄 세우기보다 높고 낮은 것, 반짝이는 것과 매트한 것처럼 서로 다른 성격을 가까이 두면 훨씬 생동감 있다. 호스티움의 선반처럼 하나하나 다른 물건이 모였을 때 오히려 집주인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작은 이야기 보석함이 된다.
STYLE NOTE 03 한 끗 디테일을 반복할 것

공간에 개성을 더하고 싶다면 큰 변화를 주기보다 작은 디테일 하나를 몇 군데 반복해보자. 장호석 대표는 서로 다른 물건에도 태슬처럼 같은 요소가 이어지면 제각각인 가구와 오브제가 자연스럽게 한 분위기로 묶인다고 말한다. 문고리에 태슬을 달거나 밋밋한 스툴과 조명에 작은 장식을 더하는 식이다. 호스티움의 모노리스 미러 역시 팔각형에 가까운 프레임 양옆에 길게 늘어진 태슬을 더해 단정한 기하학에 부드러운 움직임을 넣었다. 공간 전체를 바꾸지 않아도 이런 작은 반복 하나로 색다른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수집의 풍경, 세이투셰

러그로 이름을 알린 세이투셰는 이제 조명과 거울, 오브제, 가구까지 집을 이루는 다양한 물건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용산에 문을 연 첫 플래그십 스토어는 늘어난 제품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이투셰가 좋아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기 위해 층마다 역할을 나눴다. 1층 카페 투셰는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 2층은 2백여 가지 제품을 직접 보고 고르는 스토어, 3층 TOUCHÉ HAUS는 세이투셰가 생각하는 ‘집’을 보여준다. 임재린 대표는 3층을 약 70평대 주택의 거실처럼 상상했다. 대신 세이투셰 제품만으로 채우지 않았다. 오랜 시간 모은 빈티지 가구와 스피커, 오브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사이에 세이투셰의 제품을 섞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성격의 물건이 한 공간에 놓일 때 각각의 개성이 더 선명해진다는 생각에서다. 작품을 적극적으로 들인 이유도 같다. 임재린 대표는 이 공간을 특정한 형태로 고정하기보다, 그때그때 소개하고 싶은 작가나 작품에 따라 조금씩 바꿔갈 생각이다. 한 작가의 작업만으로 공간을 다시 구성하거나, 새로운 제품과 오래 모아온 가구와 오브제를 함께 섞어서 말이다. 그렇게 투셰 하우스는 조금씩 달라지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INTSTAGRAM @say_touche
STYLE NOTE 04 시대를 섞을 것

한 공간을 같은 시대의 가구로 맞추기보다 서로 다른 시간이 겹치게 해보자. 투셰 하우스의 거실에는 리네로제의 빈티지 소파, 오래된 스피커, 세이투셰의 카우보이 커피 테이블, 제이 청 Jay Chung의 회화가 한자리에 놓여 있다. 창가 쪽에는 에릭 스테판스키 Eric Stefanski의 레터링 작품도 더했다. 서로 다른 디자인 제품에 충분한 간격을 두고, 목재와 가죽처럼 반복되는 소재와 짙은 색을 연결점으로 삼으면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STYLE NOTE 05 컬러와 위트를 한 곳에

강한 색은 형태까지 분명할 때 더 힘을 얻는다. 투셰 하우스의 다이닝에는 광택 있는 옐로 테이블을 중심에 두고, 서로 다른 컬러의 빈티지 와이어 체어와 오래된 간판을 재구성한 이규한 작가의 조명 ‘HBC’를 함께 놓았다. 색이 강하고 형태도 뚜렷하지만, 포인트를 한 곳에 모아둔 덕분에 공간 전체가 산만해지지 않는다. 집에 유쾌한 인상을 더하고 싶다면 컬러만 고르기보다 재미있는 실루엣이나 그래픽이 있는 가구와 오브제를 함께 선택해보자.
STYLE NOTE 06 못생긴 큰 면부터 가릴 것

전세집이나 자취방처럼 바닥과 벽을 마음대로 바꾸기 어려운 집에서는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먼저 가릴지 생각해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임재린 대표 역시 여러 번의 이사를 거치며 익숙한 마루와 벽지처럼 넓게 보이는 면을 어떻게 바꿀지부터 고민했다고 한다. 바닥에는 러그를 넓게 깔고, 벽에는 액자 대신 블랭킷이나 태피스트리를 걸어 색과 패턴을 더해보자. 오래된 인터폰이나 스위치처럼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콘솔이나 오브제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