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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so One HWM
Reverso One Art Deco
Novelty 2020
Reverso One Precious Flowers
Enamel
Gem-setting

CREDIT
따뜻함을 그리다

따스한 온기를 그리는 윤형택 작가

따스한 온기를 그리는 윤형택 작가

 

윤형택 작가가 그리는 단순한 인물에는 인간에 대한 따스함이 녹아 있다. 알면 알수록,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그의 작품 속 문을 두드렸다.

 

사랑과 고독, 생명과 죽음, 희로애락, 인간의 내면이 담긴 한 점의 예술 작품은 우리의 고단한 삶에 위로를 건넨다. 알랭드 보통과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이 나눈 대화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책에서 그들은 예술의 목적은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에 대해 예술사적 지식으로 접근하기보다 감상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 영감을 주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작품 하단에 놓인 제목과 연도로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닌 그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안온한 충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윤형택 작가의 작품은 어떠한 설명도 필요 없이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번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날렵한코와 이어지는 입, 눈을 이루는 선의 미묘한 차이로 다양한 인물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누군가의 초상화이기에는 주변 사람이 떠오르는 친숙함이 느껴지고, 작은 소파에 세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림은 괜히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감상을 낳는다. 윤형택 작가를 만나기 위해 찾은 파주의 작업실도 그의 그림처럼 따스한 온기가 가득했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책상 위로는 연필 몇 자루와 공책이 놓여 있었다.

 

팬 드로잉과 스케치를 진행하는 큰 책상에 앉아 있는 윤형택 작가가 활짝 웃고 있다.

 

“저는 낙서를 좋아해요. 제 그림도 낙서에서 시작됩니다. 스케치를 정하지 않고 캔버스에 바로 그림을 그려요. 때문에 자세히 보면 그림에 덧칠한 흔적이 보일 거예요. 지우고, 지우고 또 지우고…. 어릴 적부터 글보다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저에게 오래 기억 되더라고요. 과거 공책에 그린 낙서들을 보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 당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떠오르더라고요. 수업 시간 선생님과 앞자리 앉은 친구들 인상을 포착해 그렸어요. 인물의 찰나를 스케치하는 것이 흥미롭더라고요. 저의 작업이 인물 위주인 것도 그 때문이죠. 감정을 대입하는 것이 가장 쉽기도 하고요.” 윤형택 작가의 설명을 들으니 그의 그림에 숨어있는 디테일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캔버스 위로 차곡차곡 쌓인 그의 흔적이 완성된 그림은 단순했던 첫인상과 달리 깊이감이 느껴진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처럼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곳곳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윤형택 작가의 작품속 인물이 주로 옆 모습을 하고있는 이유도 그 중하나다.

“옆모습은 대화의 위치성이나 서로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요. 버스에서 제일 끝 다섯 자리를 앉을때 맨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중간이 채워지고,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그 사이 자리가 채워지는 경우를 보세요. ‘옆’이라는 것은 신뢰성, 편안함과 연관이 있어요. 낯선 이,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이 옆자리에 앉으면 불편한것 처럼요. 그만큼 옆자리가 주는 신뢰와 친근감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옆이란. 의미는 폰드니스 Fondness라고 생각해요. 굳건히 다져진, 견고한 ‘좋아함’을 표현하고 싶은데, 이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더라고요. 영국에서는 폰드니스가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을 애정한다는 따뜻한 단어로 사용된다고 해요. 제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윤형택 작가가 설명했다. 그의 작품이 고상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쉽게 와닿는 이유가 이지점에 있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더라도 오직 그림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하는 감상은 윤형택 작가만이 가진 차별점이다. 이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WGNB에서 공간 기획 스토리텔러로 일을 겸하고 있는 그만의특별한 경험과도 연관이 있다. 

 

윤형택 작가는 자리를 바꿔가며 작업하는 습관이 있다. 작업실에는 큰 책상과 작은 책상, 이젤 앞과 벽에 기대어 있는 캔버스 등 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있다.

 

“사실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공간에 필요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어요. 작품의 도착지는 갤러리가 아닌 누군가의 집이에요. 고대 동굴 생활로 거슬러 올라가면 불 주위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시대가 변하면서 벽난로 그리고 TV 앞으로 모였죠. 그리고 현재는 스마트폰이라는 각자의 매체가 생기면서 뿔뿔이 흩어져 있어요. 모였을 때 생기던 온기가 현재는 없어졌어요. 그래서 따뜻함을 대치하고,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그림이라고 생각했고, 그림에 따뜻함을 담고 싶었어요. 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정립된 것이기도 해요. 그림을 통해 과거의 시대를 알 수 있듯, 저의 그림을 통해 지금 이 시대가 미래에 이야기 되는 것을 담아내려고 해요. 최근에는 집 안의 가구와 조명이 작품처럼 보이고 싶어하잖아요. 그래서 그림이 하나 걸려도 가구와 조명 모두가 잘 어우러져야 해요. 하나의 팀처럼요. 그 때문에 상업적인 관점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관점으로 생각했을 때 주거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컬러나 무드를 고려해요. 따뜻함과 더불어 집이라는 공간에 걸릴 것을 생각해 인물의 묘사도 단순화했고요. 아내와 주변 인물 그리고 저를 그리는 경우가 많지만 누구나 가까운 이들을 떠올릴 수 있게 최대한의 묘사를 절제했어요. 즉 그림을 통해 일대일 소통, 직접 소통되고 싶었기 때문이죠.” 

 

‘노란옷 여인’, Acrylic on Canvas, 200×160cm, 2022.

 

보편적인 그림이 되었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은 이미 이러한 긴 글보다는 그림을 통해 직역되고 있다. 만화책과 잡지, TV와 같은 매체가 익숙한 85년생 윤형택 작가는 매체와 자신이 만나 일으키는 작용이 작업 활동에 있어 영감이 된다고 말한다. 덕분에 그림을 그릴수록 작품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고. 그는 앞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과 정과 스토리, 다양한화두를 던질 수 있는 도록 개념의 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8월 19일부터 프린트 베이커리에서 열릴 그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그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껴보길 바란다. 우리네 일상에 파고들어 따스한 감성을 자극하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안종환(A&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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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RVING FRESH FOOD

여름의 끝, 한 병에 담는 과일과 채소

여름의 끝, 한 병에 담는 과일과 채소

 

여름 내내 과일과 채소의 풍요로움을 오래도록 두고두고 기억하며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저장 병 네 가지.
재료 본연의 색과 향, 시간의 맛, 아껴 먹는 마음을 한 병에 고스란히 담았다. 가을이 스며들며 시나브로 익어간다. 

 

 

+SALT
Morocan Preserved Lemons 

초가을 9월의 색은 은행잎의 밝고 화사함을 닮은 레몬색이아닐까. 레몬을 몇 개 절인 것만 봐도 가을을  지내는 마음이 사뭇 여유로워진다. 레몬을 소금에 푹 절여 저장성을 높인 레몬절임은 모로코나 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장아찌다. 김치도 집집마다 노하우가 다르듯 만드는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소금, 물, 레몬의 기본 레시피를 바탕으로 레몬 끓인 물을 첨가하기도 하고, 설탕을 넣어 소금의 짠맛을 순화시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절임액의 농도가 진해지며 레몬 껍질도 쫀득해지고 맛과 향이 깊어진다. 절인 레몬을 잘게 다져 한 두 조각 입에 넣으면 레몬의 향과 짠맛, 신맛이 어우러지며 요리 맛을 돋운다. 고기, 생선 요리에 잘 어울리며 볶음, 나물무침 등 소금이 필요한 요리라면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5~6개월 정도면 숙성이 되어 젤리화하며, 냉장고에서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벽에 걸린 빈티지 국자는 빈트지캐슬. 손잡이가 달린 에나멜 / 시즐링 팬은 키스마이하우스. 블루 저그는 빈티지빈땅 제품.

 

유기농 레몬 1kg(8~9개 정도), 소금 300g
1 유리병은 끓는 물에 열탕 소독하고 레몬은 베이킹소다물에 담가 깨끗이 닦는다.
2 레몬의 과육이 살짝 보이는 정도로 윗 면을 잘라낸 뒤 끝을 남기고 십자로 길게 자른다.
3 가운데 속에 소금을 채워 병에 담고 윗부분을 소금으로 덮는다.
4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5 소금이 다 녹을 때까지 매일 위아래로 흔들어준다. 소금이 다 녹으면 실온에 두거나 냉장 보관해도 좋다. 

 

 

+SUGAR
Canning Peach 

여름 딱 한철만 맛볼 수 있는 아쉬움 때문일까. 유난히 사랑받는 여름의 대표 과일 복숭아. 복숭아 병조림을 담그며 어린 시절 먹었던 달콤한 복숭아 통조림을 추억해보자. 설탕을 이용한 당장법은 과일이나 채소 등을 장기 보존하는 목적으로 만든 저장식으로, 방부와 산화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달지 않은 복숭아 또는 약간 단단한 품종을 모아 병조림을 만드는데, 바닐라빈을 넣으면 묵직한 풍미가 가미되어 맛이 한결 고급스러워진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요거트나 팬케이크, 와플 위에 올리면 별도의 장식이나 시럽 없이도 정말 맛있다.

 

 

복숭아(중간 크기) 5개, 설탕 400g(2컵), 물 3~4컵, 레몬즙 2큰술, 바닐라빈 1개
1 유리병은 끓는 물에 열탕 소독한다.
2 복숭아는 껍질째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겨 웨지 모양으로 도톰하게 썬 후 레몬즙 1큰술을 버무려 놓는다.
3 바닐라빈은 길게 반으로 갈라 칼등으로 씨를 긁어낸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복숭아 껍질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 끓으면 중불로 줄여 5분간 더 끓인 후 껍질을 건진다.
5 4에 설탕과 바닐라빈 껍질, 씨를 넣고 중 불에 끓인다.
6 설탕이 녹으면 복숭아를 넣고 한 소금 끓인 후 중약 불로 줄이고 나머지 레몬즙 1큰술을 넣는다. 10분 정도 과육이 투명해질 때까지 끓여 완성한다.
7 한김식혀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고 식으면 냉장 보관한다.

 

 

+SPICE
Mango Chutney 

처트니는 과일이나 채소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인도 소스로, 잼과 비슷한 듯하지만 향신료를 넣고 가볍게 졸여 씹는 맛이 특징이다. 망고 처트니는 달콤한 망고와 독특한 향신료의 향이 잘 어우러져 새콤, 달콤, 매콤 특유의 음식 맛을 돋운다. 인도에서는 1년 이상 묵혀 두고 먹기도 한다고. 바게트 또는 난 위에올려 먹거나 샐러드나 카나페로 만들어도 좋다.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을 곁들이면 최고의 가을 요리가 된다.

 

 

애플망고 과육 400g, 양파(중간 크기) 1/2개, 크랜베리 40g, 설탕 90g, 화이트 와인 비니거 95g, 마늘 1쪽, 생강 15g, 큐민 시드· 머스터드 시드 1작은술씩, 레드페퍼 10개, 소금 1/2작은술
1 유리병은 끓는 물에 열탕 소독한다.
2 팬에 화이트 와인 비니거와 설탕을 넣고 약 불에서설탕이녹을 때까지 살짝 끓인다.
3 애플망고는 껍질을 벗기고 과육을 1cm의 주사위 모양으로 자르고, 양파는 0.5cm의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 마늘과 생강은 얇게 편으로 썬다.
4 다진 애플망고, 양파, 마늘, 생강, 향신료를 2에 넣고 중약 불로 뭉근하게 끓인다.
5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이다 걸쭉한 농도가 되면 열탕 소독한 병에 담는다. 

 

 +VINEGAR
Pickled Veggies 

욕심껏 사온 각종 야채가 하룻밤 사이에 시들시들해지는 걸 경험해본 적 있다면? 피클을 담그면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품에 식초나 젖산을 첨가하여 pH 4.0~4.5 상태로 만들어 저장성을 높이는 산절임은 식초 자체가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채소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무향의 양조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나 오이, 당근처럼 단단한 채소는 뜨거운 초절임물을 부으면 숙성 후 훨씬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두릅, 고추처럼 열에 약한 채소는 끓여 한김 식힌 초절임물을 넣어야 설익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유리병은 선반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미식 이상의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빈티지 화이트 저울과 빨간색이 포인트인 에나멜 소스팬은 키스마이하우스 제품.

 

미니 당근 20개, 방울토마토 40개, 래디시 15개, 여름 두릅 1팩, 미니 오이 10개, 고추 20개, 할라피뇨 10개
피클액
월계수잎2~3장,물2컵,식초1컵,설탕1컵,소금1큰술, 피클링스파이스 · 드라이바질 적당량씩
향신료
딜 2줄기, 바질 6장, 팔각향 1~2개, 타임 3줄, 마늘 2쪽, 베트남고추 10개 등 기호에 맞게 준비 

 

미니당근피클
1 미니당근은잎을떼고깨끗이씻어감자필러를이용해껍질을 벗긴후열탕소독한병에담는다.
2 피클액을 끓여 1에 붓는다.
3 기호에 따라 팔각향이나 글로브를 넣는다. 

 

토마토 피클
1 토마토는깨끗이씻어꼭지를뗀후반대부분에십자로칼집을 낸다.
2 끓는물에10초간데쳐껍질을벗기고열탕소독한병에담는다.
피클액은끓여서식힌다음2에붓는다.
4 기호에 따라 바질을 넣는다.

 

래디시·여름두릅·미니오이·고추·할라피뇨피클
1 각각의 채소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2 각각 열탕 소독한 병에 담고 피클액을 붓는다. 

CREDIT

포토그래퍼

이예린(로그라피)

FOOD

김윤정(그린테이블)

STYLING

김소희(그린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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