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깨는 각티슈가 눈에 거슬린다면 가죽으로 고급스러운 케이스를 만들어볼 것. 커버를 씌워 정리하면 한결 세련된 인테리어에 만족도는 200%다.
큰맘 먹고 구입한 가구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인테리어가 완성되나 싶었더니 의외의 물건이 산통을 깬다. 알록달록한 컬러, 화려하거나 혹은 유아스러운 무늬의 각티슈가 바로 그것. 휴지는 자주 쓰는 생필품이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하니 꺼내놓을 수밖에 없고, 시중에서 티슈 케이스를 구입하자니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티슈 케이스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면 패브릭, 펠트 대신 가죽을 선택해보자. 가죽은 훨씬 고급스러운 데다 질감과 색깔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 티슈 케이스의 크기에 맞게 가죽을 오리고 박음질만 하면 되니 패턴이 복잡하지 않아서 가방, 지갑 등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다른 아이템보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다. 여기에 약간의 손재주를 발휘해 끈을 달아 모양을 변형하면 더욱 멋스러운 집 모양의 티슈 케이스를 완성할 수 있다. 가죽은 종류에 따라 관리법이 천차만별이지만 쓰면 쓸수록 세월이 묻어나는 가죽의 특성상 지나치게 신경 쓰며 관리하는 것보다 편하게 사용할 것을 권한다. 기본적으로 습기는 피하고 가끔씩 가죽 전용 크림을 가볍게 발라주면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다.
1 각티슈의 크기를 잰 다음 모눈종이에 패턴 1, 2, 4는 1장씩, 3은 2장 그린다.
2 패턴을 오려 가죽에 대고 송곳으로 자국을 내 본을 뜨고 칼로 자른다.
3 가죽에 타원 펀치를 올려놓고 망치로 세게 두들겨가며 총 3개의 구멍을 낸다. 완성되었을 때 가죽 끈을 넣을 부분이다.
4 디바이더를 0.3mm가량 벌린 다음 가죽 끝 부분에 직선으로 자국을 내면서 박음질할 부분을 표시한다.
5 직선으로 표시한 자국 위에 송곳으로 바느질할 구멍을 일정하게 뚫는다. 재봉틀이 있다면 송곳으로 뚫는 과정 없이 바로 박음질한다.
6 구멍에 맞춰 바느질과 실을 이용해 봉제한 다음 쪽가위로 실을 정리한다.
7 각티슈를 넣고 좌우 양쪽은 상자를 포장하듯 삼각형으로 접는다. 미리 뚫은 구멍으로 끈을 집어넣으면 완성.
디자이너 고하림
가죽 티슈 케이스를 제작한 고하림은 가죽 가방을 전문으로 하는 ‘미스터 스탠다드(Mr. Standard)’를 론칭하고 공방 ‘스탠다드 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가죽은 물론 패브릭 가방도 제작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가방 디자인 수업을 진행한다. 홈페이지(www.standardvillage.com)와 문의처(02-6439-2827, mr.fast@standardcillage.com)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준비물은 남대문 만물상사(02-754-5147), 셍빠(www.sympa.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조용기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