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반전 있는 카드

그런 반전 있는 카드

그런 반전 있는 카드

언제나 선물은 반갑다. 그리고 진심이 담긴 카드와 함께라면 반가움은 두고두고 남는다. 5월을 맞아 반전의 묘미가 있는 팝업 카드를 만들어본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선물 1순위로 꼽히는 카네이션. 평범을 넘어서 상투적인 카네이션만으로 무언가 부족하다면 특별한 팝업 카드를 곁들이면 어떨까? 접었을 때는 평면이지만 펼치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팝업 카드는 받는 이를 기쁘게 하기에 제격인 아이템. 복잡해 보이지만 도안을 따라 종이를 오리고 접어 순서대로 붙이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재료 역시 종이와 칼, 테이프만 있으면 되므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완성도 있게 제작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펼쳤을 때 힘 있는 입체 모양을 내기 위해서는 얇은 종이보다 어느 정도 두께감 있는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두꺼우면 카드가 닫히지 않으니 쉽게 구겨지지 않을 만한 적당한 두께의 종이를 선택한다. 카드 내지 중앙에 11자로 칼질을 내고 ㄱ자로 구부린 다음 튀어나온 부분에 꽃 그림을 그려 붙이면 더욱 간단하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세밀하게 칼질을 하면 더욱 멋진 입체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종이 꽃으로 내지를 풍성하게 꾸민 다음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말이나 감사의 메시지를 함께 적으면 정성과 마음이 듬뿍 담긴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이다.

만드는 법

1 카드로 쓸 종이와 내부를 장식할 종이를 준비한다.
2 도안을 출력한 후 원하는 색지 위에 올린 다음 움직이지 않도록 테이프로 고정한다.
3 외곽을 먼저 오린 후 한쪽에 있는 구멍을 칼로 자른다.
4 종이를 접었을 때 깔끔하게 완성될 수 있도록 송곳으로 접는 선을 따라 자국을 낸다.
5 다 오린 종이는 도안에 표시된 대로 안쪽, 바깥쪽으로 접는다.
6 장식2를 접은 후 장식1 사이에 끼운다.
7 1번부터 차례대로 양면테이프로 접착한 후 같은 번호끼리 붙인다.
8 카드 안쪽에 붙이면서 팝업 페이지를 만든다.
9 표지 또한 도안대로 오리고 접으면 완성된다.

페이퍼 아티스트 김수현
페이퍼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김수현은 각종 매거진 화보 촬영, 기업 프로모션을 위한 팝업북과 광고 세트, 인테리어 소품 제작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활약하고 있다. 현재 김수현팝업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www.popupaper.com)에서 작업 포트폴리오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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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허동욱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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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 (7)

Agenda (7)

Agenda (7)

Life is Harmony, 건강한 집 관리, 무지 달라진 무지, 기술의 승리

Life is Harmony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앤솔로지’가 신사동 가로수길 뒷골목에 오픈했다. 매장에 진열된 물건은 모두 재활용된 제품이라 새로 오픈한 매장임에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1층은 리빙 관련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빈티지 소품과 리사이클링 상품을 비롯해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채소 재배 세트가 눈길을 끈다. 여름 바다가 연상되는 컵받침,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빈티지 유리컵 등은 매장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을 따듯하게 해준다. 2층은 앤솔로지가 직접 디자인한 옷과 액세서리로 구성되어 있어 리빙과 패션 상품을 함께 쇼핑할 수 있어 좋다.

1 재배 용기가 필요 없는 채소 재배 세트와 콩나물, 숙주나물 세트.
2 여름 바다가 연상되는 컵받침.
3 아담한 사이즈의 도마.
4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빈티지 유리컵.
5 시원한 패턴의 세라믹 트레이.

문의 앤솔로지 02-6959-5979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포토그래퍼 안종환

건강한 집 관리
호주의 친환경 하우스 키핑 브랜드 머취슨 흄 Murchisonhume의 클리닝 용품은 현대사회의 각종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환경 개선을 도와준다. 모두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며 표면의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항균 스프레이, 가구의 얼룩을 없애고 세균 증식을 막는 퍼니처 스프레이, 얼룩진 섬유에 뿌려 사용하는 세탁 오염물 제거제와 가죽 클리너, 핸드솝, 주방세제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용도에 맞는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요즘, 청결한 집 안을 위한 안성맞춤 아이템이 분명하다.

문의 로쏘꼬모 031-8017-8943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현재

무지 달라진 무지
무인양품(무지)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에서 4월 18일부터 가격 인하 정책을 실시한다. 가구부터 가전제품 등 670개의 가격을 최대 35%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가격 인하 대상 품목은 가구 323개, 가정용품 104개, 문구 82개, 전자제품 14개, 패브릭 8개, 헬스와 뷰티 140개 등이며 국내 모든 무인양품 매장에서 조정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무지코리아는 글로벌 유통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가격 인하를 실시하게 됐으며 수입 유통 구조를 간소화해 원가절감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떡갈나무 수납침대, 하이백 리클라이닝 소파, 초음파 아로마 디퓨저 등의 인기 제품과 국내 판매 가격이 비교적 높게 여겨졌던 제품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문의 www.mujikorea.net 에디터 신진수

기술의 승리
다이슨이 청소기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초소형 유선 진공청소기 DC48은 다이슨이 7년간 개발한 디지털 모터 V4를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크기는 1/3로 줄었지만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 A4 용지에 견주는 작은 본체에 약 2.7kg의 가벼운 무게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모터 V6을 장착한 무선 진공청소기 디지털 슬림 TM DC62는 기존 무선청소기에 비해 50% 강력해진 파워를 자랑한다. 가벼우면서도 흡입력을 향상시킨 모터 헤드를 탑재했으며 무게가 2kg로 가벼워 한 손에 들고 청소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문의 다이슨 1588-4253 에디터 최고은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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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조화

빛나는 조화

빛나는 조화

우리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얘기해온 <메종>. 아홉 번째로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나전칠기를 이야기합니다.

↑ 포도 문양의 포도문 나전함.

벚꽃 가지 아래로 봄비 내리는 4월 어느 날,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 사이에 위치한 수유동을 찾았다. 두 달 넘게 기다려온 시간, 오왕택 나전 장인과 전수자 오유미 작가를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봄꽃의 개화를 재촉하는 반가운 봄비를 맞으며 찾아간 길. 두 분을 마주하자 시간을 되돌린 동화 한 편이 시작되는 것만 같았다.

다듬어낸 자개를 백골에 붙이는 줄음질.
아래 왼쪽 실톱질을 하는 과정.
아래 오른쪽 동백문 나전함, 유채화 나전함, 나팔꽃 나전함의 모습.

1973년 전남 광주. 칠방에서 일하면 평생 먹고사는 건 걱정 없다는 모친의 제안으로 나전을 처음 접한 오왕택 장인. 1976년, 중요무형문화재 10호 김태희 나전장을 사사하고 7년 동안 고된 세월 속에 진정한 공예가의 인생을 걸어왔다. 김태희 나전장은 제자 오왕택의 남다름을 일찌감치 간파했고 그가 성공하리라는 믿음 또한 강했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최고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고집이 있었어요. 후대에 누가 봐도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으니까요.” 장인의 굳은 의지와 작업에 대한 무한 신뢰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어찌 어려운 상황이 없었을까. 1994년, IMF의 한파 속에서 나전장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1년을 기약했던 퀵서비스였으나 무려 15년간 가족을 이끌어오던 오왕택 장인. “당신이 이 일을 하지 않으면 국가적인 손실이다”라는 아내의 조언과 두 딸들의 지지로 어렵게 재기한 것이 어느덧 6년이다. 긴 시간 동안 나전을 떠나 있었지만 보물 상자 안에 고이 간직해두었던 도면, 스케치 작업을 보노라면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간 감동이 몰려온다.

↑ 모란문 진주장.

보통의 나전칠기 작업은 각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오왕택 장인은 도안 구성부터 마음에 들 때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정신을 녹이되 창조적일 것을 강조하는 그는 “재료의 순수함이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전한다. 또한 색, 선, 문양이 어울려 시대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할 필요가 있고 현대적 전통 공예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그의 주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작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의 장외 전시 중 하나로 호평받은 <한국 공예 법고창신전>. 다양한 분야의 인간문화재와 합동으로 열린 전시에서 전통 공예를 현대의 디자인으로 재창조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자개로 무늬를 만드는 방법에는 자개를 실처럼 잘게 자른 `상사`를 백골에 붙여 직선 또는 대각선으로 기하학적인 문양을 만들어내는 끊음질과 자개를 실톱, 줄로 문질러서 국화, 대나무, 거북이 등의 각종 도안 문양을 만들어 백골에 붙이는 줄음질이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산 전복 껍데기, 청패(안쪽을 잘게 간 전복 껍데기, 얇은 전복)를 소재로 실톱으로 잘라내거나 겹겹의 도안 위에 하나씩 붙여가며 시작한다. 포도 문양의 포도문 나전함, 딸과 함께 만든 동백문 나전함, 꽃이 들어간 유채화 나전 벽걸이와 나팔꽃 나전 벽걸이 등을 보자면 과연 인력을 의심할 정도로 엄청난 작업들이 무심하게 놓여 있다. 지구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

중국어를 전공한 딸을 제자로 삼은 지 3년.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작업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부녀의 모습이 봄 햇살보다 따뜻하고 정겹다. 오유미 작가의 작업은 주로 나무와 색을 이용한 주방 도구가 많다. 원형 나전 쟁반, 목단무늬 다반, 옻칠 식탁 매트와 디저트 매트 등 부엌을 좋아하는 그녀의 성향이 작품에 스며 있다.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마음에 드는 모양새가 갖춰질 때까지 보고 또 본다. “항상 되돌아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고 싶고 그런 작품을 보러 박물관에 관객들이 몰려오는 것이 꿈입니다.” 그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오늘도 나비는 날아다니고 가지는 살아 있으며 꽃은 바람결에 흩날린다.

오왕택 나전 장인과 전수자 오유미 부녀의 모습.

글과 사진 이정민ㅣ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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