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짜임, 화문석

전통 짜임, 화문석

전통 짜임, 화문석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아온 화문석의 자취를 찾아간 강화도. 화문석
평가 장인인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강화 왕골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박윤환 대표와 전통 방식으로 화문석을 제작하는 장인들을 만났다.

고운 색감을 입은 꽃삼합.
대한민국에서 5번째로 큰 섬 강화도의 왕골 공예품인 화문석. 고려시대에는 송나라와 원나라로 수출되던 인기 품목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청나라와 일본의 왕에게 보내는 선사품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왕골을 이용해 멍석, 바구니 등 생활 소품을 만드는 것을 완초 莞草 공예라 하는데, 이는 우리 조상들이 음식을 담아두거나 바느질 광주리로 사용하던 단합에서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종이를 꼬아서 만들던 것을 조선 말기부터 왕골을 이용해 제작했는데 이것을 꽃삼합이라 부른다. 완자, 꽃, 태극, 봉황 등의 무늬를 수놓은 꽃삼합은 실내장식용이나 귀금속 보관함으로도 사용된다. 그중 색 물을 들인 왕골을 엮어, 무늬를 따라 잘라낸 꽃돗자리를 ‘화문석’이라 한다. 꽃 화 花, 무늬 문 紋, 자리 석 席 말 그대로 꽃무늬를 놓은 자리다. 왕골은 통풍이 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여름에는 눅눅하지 않고 시원하며 겨울에는 너무 차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사계절 사용할 수 있다.

전통 방식으로 화문석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롱대롱 달려 있는 고드랫돌을 60만 번 이상 돌려 넘겨야 한다.
1980년대부터 화문석은 국내산과 중국산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작품의 수준에 따라 A~F 등급으로 매겨지는데, 중국산이 수입되면서부터 우리 손으로 빚은 아름다운 작품임에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손끝보다는 눈 끝 명인이었던 40년 전통의 ‘삼성 돗자리’를 운영했던 박성찬, 유인순은 화문석을 평가하는 장인. 1981년부터 운영했던 삼성 돗자리에서 양질의 화문석 작품 대부분이 팔려나갔기 때문에 그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인정받고 있다. 부부가 나서야 화문석장(5일장에서 따로 열리는 장)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화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실제 해외에서는 장인의 작품을 평가하는 전문가도 장인이라 불리는 걸 보면 이들 부부가 분명 좋은 화문석을 골라내는 장인임에 틀림없다. 박성찬, 유인순 부부의 아들 박윤환 씨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인 화문석을 끝까지 보존하기 위해 가업을 잇고 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골 재배부터 가공, 염색, 건조, 제조, 판매 및 사후 관리는 물론이고, 고품질 왕골 공예의 제조, 유통을 위한 모든 과정을 표준화하기 위해 ‘강화도령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인 화문석의 명맥을 잇는 강화도령을 운영하는 박윤환 대표(가운데)와 화문석 장인들.
“무엇보다 강화 화문석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강화의 왕골 문화를 보존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싶었습니다.” 30대 중반인 박윤환 씨는 화문석 평가 장인으로 인간문화재 등재를 꿈꾸며 오늘도 화문석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드랫돌을 60만 번 이상은 돌려 넘겨야 화문석 한 장이 만들어진다. 왕골의 안과 밖을 연결해 함께 짜 밀어 넣었을 때 안과 밖이 완벽하게 일치된다. 화문석에는 되풀이되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한결같아야 한다는 사람의 마음과 똑 닮아 있다.

박성찬, 윤인순 부부 장인이 소장하고 있는 화문석

글과 사진 이정민 (물나무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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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Art Fair 2014, 젊은 덴마크 디자인, 속까지 신경 쓴 애견 장난감, 통의동 하얀 문

Design Art Fair 2014
5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디자인 아트 페어 2014가 열린다. 디자인과 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설치 미술, 조각, 공예,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일러스트, 주얼리,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술 분야의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7개의 테마로 진행되는 전시관 중 <기획전시 Ⅱ- The Animal Kingdom>전에서는 동물을 소재로 작업하는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기발할 상상력을 만날 수 있으며, <국내작가 초대전>에는 퀼트 작가 오영실과 사진가 허명욱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문의 한가람미술관 02-580-1300 에디터 박명주

젊은 덴마크 디자인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과 경제적인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는 두닷에서 론칭한 블라스코 Blaskov 라인의 ‘시엔 테이블 Skien Table’을 소개한다. 블라스코는 덴마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 라인으로 미드센트리 시대의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성을 입힌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시엔 테이블은 나무 상판과 철제 다리로 구성되었으며 평편한 철제 다리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최대 8인용 식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작업대, 책상 등 다방면으로 사용하기에 무난하다.
문의 두닷 02-585-8937 www.dodot.co.kr 에디터 신진수

속까지 신경 쓴 애견 장난감
프리미엄 애견 리빙 브랜드 몰츠 Moltz에서 신제품 강아지 장난감 ‘버드 Birds’를 출시했다. 미국 듀퐁사의 친환경 잉크로 프린트한 유기농 원단의 장난감으로 화학 솜이 아닌 ‘케이폭’ 섬유질로 내부를 채운 것이 특징이다. 케이폭은 햄스터의 먹이로도 쓰이는 열대 열매 안에 있는 섬유질로 구명조끼의 소재로 사용될 만큼 뛰어난 방수성을 자랑해 물세탁이 가능하다. 비동물성 소재로 해외에서는 인형뿐 아니라 베개, 의류, 침구 등에 적용되고 있다. 귀여운 새 그림이 알록달록한 색깔로 프린트되어 있는 버드 장난감은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강아지들이 물거나 긁으면서 갖고 놀기에 좋다.
문의 070-8917-7721 www.moltz.co.kr 에디터 신진수

통의동 하얀 문
거리에 푸르름이 가득해지는 요즘 식물을 일상에 데려오고 싶다면 통의동에 새로 오픈한 ‘가든하다’를 방문해보자. 가든하다는 ‘사람은 왜 꽃을 심고, 가드닝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도시에서 꽃과 식믈을 곁에 둘 수 있는 친근한 방법을 제안하는 곳이다. 다른 플라워 매장과 달리 씨앗 봉투, 분갈이 흙 패키지 등 가드닝 관련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점이 특징. 테라스에서 햇빛을 받고 있는 건강한 다육식물들은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지게 한다.
문의 가든하다 02-736-0926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ㅣ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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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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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오두막이 현실로, 작지만 힘 있는 셀렉트 숍, 한샘에게 물어봐!, 괜찮은 여름 카펫

동화 속 오두막이 현실로
동화와 상상 속에서 만날 수 있던 숲 속의 오두막이 제주신라호텔 내 숲 속에 오픈했다. 키즈 캐빈이라는 이름의 오두막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오두막 컨셉트의 야외 어린이 시설. 활기차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활동 범위를 고려해 내부와 외부 시설을 효과적으로 설치했으며, 아이들이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목재를 부드럽게 마감하고 돌출물을 제거하는 등 안전을 강화했다. 키즈 캐빈 곳곳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 시설들로 가득하다. 오두막과 연결되는 흔들 다리, 밧줄 사다리, 미끄럼 , 다양한 자연 체험 학습이 가능한 야외 학습장부터 수돗가, 악어 모양과 배 모양의 작은 소품들까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나뭇조각 만들기, 도예토 만들기 등의 실내 프로그램과 별자리 대탐험, 자연물 보물 찾기 등 실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키즈 캐빈의 키즈 프로그램은 4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이용 하루 전까지 키즈 아일랜드로 예약해야 한다.

문의 키즈 아일랜드 064-735-5511 에디터 송정림

작지만 힘 있는 셀렉트 숍
<메종>에 집을 공개한바 있는 패브릭 디자이너 임지영 씨가 인테리어 숍 MINT SL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공간 스타일링에 필요한 감각적인 제품들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엄선, 판매한다. 컵이나 접시 등 생활 소품뿐 아니라 패브릭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만큼 침구나 쿠션, 커튼이 메인 아이템. 이와 더불어 공간의 인테리어 컨셉트를 디자인해주고, 그에 맞는 가구 및 패브릭, 소품으로 스타일링까지 해준다. 또한 시즌에 맞는 테이블 데커레이션도 선보여 가까운 지인들과의 가벼운 파티 스타일링도 의뢰할 수 있다.

1 형광 주황이 시선을 끄는 시계는 리차르 캄퍼트 제품. 2 자연이 느껴지는 돌 소재 훅은 자라홈 제품. 3 나비가 그려진 세라믹 소재 단추는 리버티 제품. 4 물감을 뿌린 듯한 물컵과 접시는 아웃도어 좋다. 5 깔끔한 범랑 커트러리.

문의 Mint SL 02-518-6620 에디터 박명주│포토그래퍼 차가연

한샘에게 물어봐!
공간을 새롭게 바꾸고 싶을 때의 궁금증은 수십, 아니 수백 가지다. 한샘에서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고객들을 위해 인테리어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한샘 ik닷컴을 오픈했다. 사이트에서는 스타일 제안, 리모델링 사례, 간편 견적 서비스 등 각각의 항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리모델링 사례’ 메뉴에서는 실제로 인테리어 시공을 한 전국 방방곡곡의 집들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역별, 평형별, 스타일별로 검색할 수 있어서 고객이 원하는 모습만 골라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이 진행된 현장별로 대략적인 리모델링 비용까지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간편견적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몇 번의 클릭만으로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 시공 예상비용을 알 수 있어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손쉽게 예산을 짤 수 있다.

문의 ik.hanssem.com 에디터 박명주

괜찮은 여름 카펫
빨아서 쓰는 카펫으로 화제를 모았던 파펠리나 러그에 대적할 만한 러그가 출시됐다. 체리쉬에서 수입 판매되는 스웨디 Swedy 데코 러그가 바로 그것. 스웨덴의 수공예 제작 공법과 이탈리아의 패턴 디자인을 접목시켜 현대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살린 엘융과 사라를 비롯해 모던 스타일의 다다, 캐주얼 스타일의 쿠보 등 6종을 선보인다.

러그의 표면을 UV 코팅 처리해 투수성과 내구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여름철뿐만 아니라 실내 어느 곳에서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세탁도 가능하며 무엇보다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가격은 9만~10만원대.

문의 체리쉬 www.cgagu.com 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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