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부르는 여름 노래 (part1. 옥상의 달빛 낭만)

옥상에서 부르는 여름 노래 (part1. 옥상의 달빛 낭만)

옥상에서 부르는 여름 노래 (part1. 옥상의 달빛 낭만)

카페, 바, 수영장 등 여름 하늘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옥상을 소개합니다.

옥상의 달빛 낭만

찜통더위에 불쾌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여름. 천장이 탁 트여 쾌청하거나 고요한 여름 하늘을 만끽하며 삶의 숨통을 트여줄 도심 속 옥상 여섯 곳을 소개한다.

하베스트 남산
로컬 식재료로 유러피언 요리를 재해석한 캐주얼 레스토랑, 하베스트 남산. 남산 소월길 꼭대기 위치한 이곳은 3층 건물의 옥상에 자리 잡아 한남동 주택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이국적인 풍경이 그리스 산토리니가 연상된다. 이러한 절경에 임성균 셰프의 로컬 푸드로 만든 음식이 곁들여진다면 더욱 금상첨화. 산지에서 바로 공수하거나 직접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한 이색 메뉴를 선보인다. 봉평산 통메밀로 만든 해산물 갈레트, 경북산 오미자 원액으로 만든 아이스 오미자가 그것.
ADD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258-202
TEL 02-793-2299
MENU 해산물 갈레트 2만3천원, 아이스 오미자 1만원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엠가든
종로 한복판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의 옥상정원. 강연 문화 콘텐츠 기업인 마이크임팩트가 운영하는 곳으로 옥상 아래의 스터디룸과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방되는 곳이다. 버려진 컨테이너, 문짝, 플라스틱 박스 등 업사이클링 가든을 컨셉트로 꾸민 이색 공간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간단한 스낵과 각종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또 매주 목요일 밤에는 무료 영화를 상영하는 ‘옥상 TV’나 플리마켓, 소규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니 여름 하늘 아래에서 문화 생활을 즐겨보길.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 www.micimpactschool.com를 통해 공지된다.
ADD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 45-1 12층
TEL 070-4607-7297
MENU 크로크무슈 3천5백원, 레모네이드 6천5백원

더 톱 햇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동대문에 위치한 루프톱 바, 더 톱 햇 The Top Hat. 마치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한 유려한 곡선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를 내려다 볼 수 있고 남산 타워, 멀리는 북악 스카이웨이까지 색다른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미국 금주령 시대에 성황이었던 무허가 술집 ‘스피크이지’를 컨셉트로 적색 벽돌벽과 조도를 낮춘 조명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위스키와 샴페인, 칵테일 등 총 40종의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믹솔로지스트가 고안한 특제 칵테일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을 달래주기에 그만. 향수 플라워 바이 겐조에서 모티프를 얻은 제이로즈, 꽃을 담은 플라워 인 탑 햇, 달콤한 연인들을 위한 스윗 템테이션 등이 있다.
ADD 서울시 중구 을지로7가 58-1 12층
TEL 070-8158-2131
MENU 제이 로즈, 플라워 인 탑 햇, 스윗 템테이션 등 시그니처 칵테일 각 2만원씩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클라우드바
테헤란로의 빼곡한 빌딩 숲 한가운데 위치한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 이곳 21층에 위치한 클라우드바는 강남의 수많은 호텔 중에서 유일하게 탁 트인 하늘과 루프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여느 루프톱과 달리 1년 365일 상시 운영해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즐기기에도 그만. 라탄 소재의 흔들 그네와 소파에 앉으면 유리창 너머로 은하수 같은 도시의 야경이 펼쳐진다. 셰프가 만든 바비큐 폭립, 소시지 그릴 등 맥주 안주와 간단한 핑거 푸드 외에 맥주, 와인, 위스키,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바비큐 뷔페가 열리니 참고할 것.
ADD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42 21층
TEL 02-2050-6035
MENU 마늘 소스의 데리야끼 치킨 4만9천5백원, 런던프라이드 생맥주 1만7천6백원
하늘 아래 수영장

서울신라호텔 어번 아일랜드
푸르른 남산의 전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서울신라호텔. 특히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는 멀리 해수욕장을 가지 않아도 여름 햇살과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자쿠지가 있어 야외 온천마냥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투숙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고 쾌적한 이용을 고려해 매일 입장 인원수를 제한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7월에는 수영장을 돌아다니며 이용객을 직접 찾아가 마티니를 제공하는 ‘트롤리 마티니’ 이벤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ADD 서울시 중구 장충동 2가 202 3층
TEL 02-2230-3310
MENU 크래프트 비어 4종 2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수영장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는 매년 여름밤에만 열리는 바비큐 뷔페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수영장이지만 저녁에는 풀사이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 대형 참숯 그릴에 커피 원두로 향을 낸 등심 스테이크, 로즈마리를 곁들여 향긋한 양고기 등 셰프가 눈앞에서 바로 구워주는 바비큐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생맥주와 하우스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밤이면 화려하게 밝힌 조명과 남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그만. 특히 여느 호텔과 달리 숙박객이 아니거나 멤버십 카드 없이도 이용 가능하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47-7
TEL 02-799-8495
MENU 풀사이드
에디터 이경현 | 진행 김유림(프리랜서) | 포토그래퍼 신국범***
여름 하늘을 공유할 수 있는 옥상의 비밀 정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관련기사 `옥상에서 부르는 여름 노래 (part2. 옥상의 비밀 정원)`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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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 (4)

Agenda (4)

Agenda (4)

색다른 소파, 빛나는 호사, 소장하고 싶은 전시

색다른 소파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소파를 소개한다. 도무스디자인에서 전개하는 독일 프리미엄 가구 코이노의 ‘보그 아틀란틱’은 등받이에서부터 팔걸이까지 부드럽게 연결되는 라인이 멋스러운 제품으로, 블루 톤의 최고급 천연 가죽이 시원한 인상을 준다. 특히 등받이 부분을 높게 제작해 머리까지 기대어 쉬기 좋으며 접어놓을 때는 쿠션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폭신한 착석감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최고급 소파에만 적용되는 지그재그 스프링과 고밀도 폴리스틸렌 폼을 내장해 오래 사용해도 소파가 쉽게 꺼지지 않도록 내부 구조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문의 도무스디자인 02-6091-3295

에디터 최고은

빛나는 호사
올여름 블루보다 더 시원해 보이는 색으로 등극한 황동, 구리, 골드! 고고한 색을 입었지만 집 안에 두었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반짝이는 소품들만 모았다.

1 심플한 몸체와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가 돋보이는 스텔톤 보온병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2 금박을 입힌 저그는 코발트샵에서 판매. 3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타원 형태의 캔들 홀더는 엘스토어에서 판매. 4 황동 소재의 홀더는 펌리빙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5 벌집을 연상시키는 구리 소재의 그릇은 톰 딕슨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6 매트한 표면 처리가 특징인 황동 소재의 화병은 펌리빙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7 대리석으로 만든 육각 형태의 마블 플레이트는 챕터원에서 판매.
문의 루밍 02-599-0803 · 엘스토어 02-790-8408 · 코발트샵 02-3446-1510·10꼬르소꼬모 070-7098-0010 · 챕터원 02-517-8001

에디터 박명주ㅣ포토그래퍼 박상국ㅣ어시스턴트 송유진

소장하고 싶은 전시
정승진 대표가 운영하는 갤러리 지익스비션에서 전을 진행한다. 작가 이정인, 이광호, 김희원과 스튜디오 비율, 포토그래퍼 오중석이 참여하는 전시로 기발하고도 실험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국내 작가들의 소장 가치 높은 작품을 소개하는데, 수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고뇌와 철학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신소재인 제스모나이트를 사용해 천처럼 접히는 이정인 작가의 조명, 매듭이라는 방식으로 수작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광호 작가의 작품, 사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거울이 되는 김희원 작가의 작품, 그리고 아트 프로젝트 그룹인 스튜디오 비율 소속의 김윤환 디자이너가 선보이는 확장 가능한 책장과 포토그래퍼 오중석의 의자 등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작가들의 매력적인 작품이 기대된다. 7월 31일까지. 문의 070-4800-4921 에디터 신진수ㅣ포토그래퍼 신국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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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공예, 오죽

검은 공예, 오죽

검은 공예, 오죽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 이번 달은
열두 번째 이야기로 오죽의 뜻을 이어온 최선희 전승자를 소개한다.

↑ 오죽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차시와 포크&젓가락.

↑ 대나무 발과 서안.

↑ 여유와 멋이 느껴지는 전통 부채

↑ 2011년 특허를 받은 대나무를 휘는 가공 방법으로 만든 조명.

↑ 검은색 대나무 오죽의 모습.

↑ 친근한 생활 소품을 만드는 최선희 전승자.

최선희 전승자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가평으로 향하는 길. 고 임경구 시조 시인의 시구가 떠올랐다. “검은 대 속 검을까 그 속을 들여다보니 / 텅 빈 허공 창공 무심의 바람 부네 / 나도야 삶이 검어도 창공처럼 살고파 / 오죽에 서린 충절 임당 가리는 혼 / 까마귀 사랑가로 단소가 우는 날에 / 천년을 부는 바람결 눈물 송송 맺힌다.”

오죽은 사군자 가운데 충정과 절개를 나타내는 대나무 竹와 부모의 손에서 자라 평생 부모를 공양하는 까마귀 烏의 성품을 더해 오죽 烏竹이라 불린다. 줄기의 색이 거무스름한 오죽은 충절의 혼이 서린 곳에서 스스로 생기고 사라져 예로부터 신성시 여겨온 식물이다. 중국에서는 자죽 紫竹, 일본에서는 흑죽 黑竹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귀한 오죽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그것을 살려야겠다는 강한 의지 하나로 평생 오죽만을 만들어온 윤병훈 장인(서울시 무형문화재 15호)을 사사한 최선희 전승자는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86년 오죽 공예에 입문했다.

“처음 오죽 공예를 했던 이유는 나무의 뜻에 반해서였죠. 그리고 재료의 아름다움, 오죽의 매력에 빠져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1993년 이후부터 전승공예대전에 수차례 입선했던 최선희 전승자는 2008년에는 제33회 전승공예대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예술성과 전통공예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간송미술관과 영국의 대영박물관, 국립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영구 보존되고 있다. 스승에게 전수 받은 ‘편광에 의한 기하화법’으로 만든 서안, 문서함, 보석함은 농도가 다른 25가지 색의 대나무 조각을 이어붙여 만들어진다. 빛의 반사 방향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꽃이 되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새가 되기도 하는 독특한 기법이다. 가평군에서 오죽 공방을 운영하며 ‘대나무를 휘는 가공 방법’으로 2011년 특허를 받아 다양한 모양과 기법으로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나무는 그 특성상 안과 밖으로는 잘 휘지만 옆으로는 잘 휘지 않아 작가 마음대로 작품을 구사할 수가 없었어요. 이번에 고안한 것은 대나무를 0.5mm 이하로 잘게 쪼갠 다음, 꽃과 같은 모양을 만드는 기술이에요.”

죽장기법의 오죽장은 우리만의 고유 기술이며, 오죽함은 해외 국빈들에게 선물용으로도 환영받는다. 오죽은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색의 농도의 따라 20여 가지의 색깔을 띤다. 표면 또한 칠이 필요 없는 뛰어난 재료이다. 최소 5년 이상 된 대나무를 베어와 5년 이상 건조시켜 대나무 장을 만들고, 통대로 쓸 수 있는 것은 10년 이상 건조시킨 것을 사용해야 오랜 시간이 지나도 터지지 않고 틀어지지 않는다. 오죽은 자연색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것이 특징인데, 따뜻한 기후와 해풍을 맞아야 대나무의 빛깔이 좋고 윤기가 난다.

최선희 전승자는 최근 생활 속에서도 오죽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안경줄부터 젓가락, 부채, 접시, 조명 등으로 오죽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묵묵히 한길만을 걸어온 그녀의 굳은 손가락 마디마디의 거침과 들꽃처럼 순박한 눈웃음이 딱딱해진 심장을 물컹하게 만든다.

글과 사진 이정민(물나무 스튜디오)ㅣ 에디터 박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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