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을 위한 움직임

상생을 위한 움직임

상생을 위한 움직임

클라이언트의 요구 아래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디자이너가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시장의 굴레에서 탈피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000간
신윤예, 홍성재 2명의 작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콜렉티브 2’는 사회 문제를 제기하는 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전시장 안에서만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2011년에 한화그룹, 해송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진행한 한화예술더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노후한 봉제 공장 마을인 창신동과 만나게 되었는데 여기가 바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2년 그들은 쇠락한 창신동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000간’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복합 문화 공간을 열게 되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이벤트 기획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봉제 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주로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일감을 받아 생계를 꾸리는 이곳 주민들은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10여 년 전부터 중국, 동남아 등으로 생산 공장이 옮겨가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 남아 있는 봉제 공장은 1800여 곳. 창신동 마을에서 ‘키다리와 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올해 초,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는 이들을 위해 생산자들을 위한 브랜딩을 시작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간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잃어버린 공장 이름을 찾아주고 전문 분야를 아이콘으로 그려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재단사, 봉제 전문가와 함께 완성한 의류 ‘제로웨이스트’는 현재 리틀파머스, 그린마인드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000간은 판매 수익금 외에도 기업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www.000gan.com

보부상회 디자인협동조합
그래픽·제품 디자인, 건축, 금속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황병준, 이정은, 함수현, 선종백, 강슬기 5명이 주도하여 설립한 보부상회 디자인협동조합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면 누구나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희망한다. 이들은 4개월의 짧은 기간 안에 조합을 발족하고 지난 7월에는 성수동에 조합장까지 뚝딱 마련했다. 이곳 에서는 조합원들이 만든 주얼리, 패브릭, 잡화, 소품, 식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 공간을 꾸몄다. 기존 유통 채널과 다르게 수수료를 낮춰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생산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제품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기에 전시, 공연, 세미나 등도 개최한다.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패션쇼, 영화 상영 등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시장의 논리 아래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디자이너들이 여기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하고 싶은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발판이 되고자 한다. 현재 조합에는 다양한 작가, 디자이너 등 22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참여 인원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으로 별다른 가입 자격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출자금과 매달 5만원의 회비를 내며, 이는 협동조합의 운영비로 쓰인다.
www.boboostore.com

서울제품디자인협동조합
설립 10년째를 맞은 아트 상품 디자인 전문 업체 ‘퍼니피쉬’, 제품 디자인 회사 ‘디셀’, 데스크 용품 및 생활 소품 브랜드 ‘레이지 스미스’, 3D 프린트 전문 기업 ‘3D커넥션’, 젊은 디자인 그룹 ‘디자인 방위대’와 ‘잇다 ittta’까지 6개의 회사가 서울제품디자인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처음 협동조합 이야기가 나온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박람회인 ‘텐던스 tendence’에 함께 참여한 제품 디자이너들은 한 부스에 모여 전시를 했는데 이때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고. 초기에는 12~13팀 정도가 참여 의사를 표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고사를 했고 현재 남은 인원만이 조합에 참여하게 되었다. 서울제품디자인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퍼니피쉬 김지영 대표는 이런 현상을 충분히 이해는 한다는 반응이었다. “기반을 다지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정성, 애정을 쏟아야 하는데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기 힘든 디자이너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요.” 얼마 전 서울시로부터 고가의 생산 장비를 지원 받았는데 이는 디자인 R&D용으로 꼭 필요하다는 끊임없는 설득 끝에 얻어낸 결과라고.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처럼 공동 생산, 공동 유통을 바란다는 이들의 꿈에 한 발 다가섰다.

소생공단
저렴한 물건 말고 좋은 물건을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은 없을까? 도시형 대안학교 이우를 기획했고 2005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한국의 디자인: 기업의 디자인>을 디렉팅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베가스튜디오의 이정혜 대표가 소규모 생산자들의 물건을 소개하는 온라인 사이트 ‘소생공단’을 만들게 된 이유다. 수제 가구를 만드는 아이네클라이네, 버려진 가구를 모아 새로운 가구로 재탄생시키는 문화로놀이짱 등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이 아닌 생산자가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자기만의 기술로 직접 만들어낸 개성 넘치는 물건을 판매한다.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고 판매, 유통에는 소홀했던 소규모 생산자들을 찾아내고 새로운 방식의 웹사이트를 구축해 나가는데 준비 기간만 1년 반이 걸렸다. 현재까지 소생공단에 입점하기로 한 소규모 생산자는 40명가량이며 앞으로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이정혜 대표는 제품을 만드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인터뷰하고 어떤 생각과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했는지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소생공단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고르는 데 개인적인 취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어요. 이는 소생공단이 개인이 운영하는 편집숍이 아니라 철저히 소규모 생산자 모두를 위한 플랫폼이기를 바라는 확고한 생각에서 비롯되었죠”.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오픈 마켓 형태인 ‘소생로’도 함께 운영한다. 소생공단 사이트는 9월 말에 전격 오픈할 예정이며 갤러리보다는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오픈 마켓의 경우 그보다 더 저렴한 수수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www.soseng.co.kr

서플라이서울
이광호 작가는 예전부터 또래 디자이너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프로젝트 ‘서플라이서울’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하이파이와 갤러리 스페이스 하프를 운영하는 김희원 작가를 만나면서 비로소 두 바퀴를 얻고 굴러갈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월, 최정유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김진식, 김유헌, 이은재, 박예연 등 실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소개했다. 서플라이서울의 기획자로서 이광호가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전에 안 해본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정도였고 그 외에는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의견을 반영했다. 대단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외적인 성과보다는 디자이너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고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는 데 목표가 있다. “다른 의도는 없어요. 저는 그저 이 직종에 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어요.” 젊은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자립하는 자리,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전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전시를 했던 작가들이 내년, 내후년에도 전시를 이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현재는 이 작가의 자비로 운영하고 있지만 차츰 규모를 확대하게 되면 스폰서와 함께할 계획이다.
www.supplyseoul.kr

에디터 최고은ㅣ포토그래퍼 허동욱·신국범·안종환·차가연

CREDIT
그렇게 리빙은 계속된다

그렇게 리빙은 계속된다

그렇게 리빙은 계속된다

당대 한국의 리빙 업계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리빙 디렉터,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가 마주 앉았다. 선험자의 조언과 후배의 열정이 만나기도 했고 현업에 몸담고 있는 동년배의 날 선 충고도 오갔다. 한국의 리빙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열띤 대화 속에서 희망적인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었다.

가구 회사가 변하면 삶의 질이 바뀐다
리빙 스타일리스트 강정선과 지앤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이끄는 작가 박진우가 만나 나눈 깐깐한 대화.

메종 두 분은 2006년 <메종> 화보 촬영을 위해 스타일리스트와 작가로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국내 리빙 시장의 상황은 어땠나요?
박진우(이하 박) 저처럼 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세대가 한국에 들어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였어요. 당시 디자인하우스에서 개최한 디자인 페스티벌이 열려 디자인 자체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그뿐이었죠.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디자인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강정선(이하 강) 국내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제품이 많이 나왔던 시기였어요.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해외에서 조명받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예쁘고 재미있는 디자인이 넘쳐났지요.

메종 국내 디자이너들이 느끼는 리빙 시장의 상황은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양분화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한국의 리빙 시장은 크게 청담동 수입 가구숍과 카피 제품이 난무하는 을지로 가구숍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중간 시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그 이유는 중간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을 작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이 아니라 잡지에서 보고 눈요기하는 제품으로 치부해버리지요.
디자이너들이 만든 가구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옷은 값이 나가도 쉽게 사지만 가구를 살 때는 의자 하나 사는 것도 힘들어 해요.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는 곧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것인데, 옷에는 가치를 두지만 생활용품이나 가구에는 가치를 두지 않는 한국 문화에 문제가 있어요.
실제 써볼 기회가 없었던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외국의 경우에는 과거부터 디자인 가구를 사용하면서 경험해볼 기회가 많았지만, 우리나라는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케아가 들어오면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이케아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지만 이 문제의 핵심은 국내 아파트 문화와 혼수 문화에 있는 것 같아요. 붙박이장과 형광등이 달려 있는 아파트는 개인이 필요한 가구나 조명을 살 수 없게 만들죠. 특히 결혼할 때는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스타일대로 구성하고 보통은 부서지기 전까지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40대가 될 때까지 신혼 가구를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여전히 혼수 마련에 어머니들의 취향이 중요한가요?
어머님들의 취향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혼수라는 문화가 한번에 싹 구입하는 세트 개념이기 때문에 종합선물세트로 사는 건 여전하죠. 이런 큰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외국에 비해 국내 리빙 시장이 활성화될 수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고 생각해요.

메종 국내 디자이너나 그들이 만든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국내 디자이너들의 의식과 책임감은 높지만 국내 상황은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요. 어떤 디자인을 했을 때 디자이너 스스로 양산하면 그건 공예의 개념이 됩니다. 알레시의 경우 외부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개념이지만 국내에는 그런 예가 없다는 게 정말 큰 문제예요. 지금의 상황에서는 디자이너가 디자인부터 제품 생산, 재고 관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원대한 꿈을 안고 시작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치기 마련이지요.
국내의 대형 브랜드들이 뛰어난 디자이너들과 협업해서 디자인을 개발하고 그 시장이 형성된다면 소비자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돼야 한국의 리빙 시장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케아가 들어오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디자이너들도 있습니다. 이후에 해비타트나 콘란숍 같은 브랜드가 들어오게 될 테죠. 그간 외국의 것을 살짝 변형한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쓰면서도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런던의 콘란숍은 신진 디자이너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들의 디자인을 제품화할 기회를 주곤 하죠. 그런 것들이 콘란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국내 가구 회사가 취하고 있는 디자인만으로는 세계 시장과 경쟁이 안 됩니다. 하나같이 비슷비슷한 스타일을 취하고 있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할 수 없어요.

메종 요즘 국내 가구 회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디자인은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입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다양성에 대한 문제예요. 제 디자인의 경우 팝적인 요소를 많이 쓰는데, 평균화된 마켓보다는 상위 마켓을 바라보고 디자인을 합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에서는 팝적인 디자인 가구를 두려워합니다. 뉴욕에서는 미니멀한 것도 있고 말도 안 되는 통속적인 것들도 집 안에 들이는 등 사람마다 취향이 독특한데, 우리나라의 고급 문화는 뭔가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매체의 문제도 큽니다. 유행을 이끄는 매체에 비판 의식이 없어요. 다루는 기사 내용과 디자이너, 브랜드가 모두 다 비슷비슷합니다.
인테리어라는 분야는 경험에서 오는 것이 많은데, 지금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너무 젊어서 트렌드에 휩쓸리기 쉬운 나이예요. 학습과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비판을 할 수 있는 재료가 부족하지요.
현대미술계에서는 제프 쿤스 같은 디자이너 작품이 인기 있지만 가구나 리빙 제품에는 아직 그런 사례가 없어요. 익숙하지 않아서지요. 원목의 편안함, 미니멀하고 심플한 라인이 인기가 많아 디자이너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을 디자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메종 국내 브랜드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을 보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종종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이 조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디자이너 스스로 을지로를 쫓아 다니며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자본주의 시대에는 상업적인 투자가 지원되지 않으면 한계에 도달합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케아의 성공을 보면서 국내 가구 회사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의 퀄리티가 보장되려면 국내 가구 회사에서 디자이너를 양성해 그들의 디자인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메종 국내 가구 회사가 디자이너를 육성해서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야 된다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이런 문제 말고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영국의 이스태블리시드앤선스처럼 소위 잘나가는 디자이너들이 뭉쳐서 영향력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면 자본도 움직이지 않을까요?
유니온이나 협동조합처럼 조합체들이 오랫동안 유지돼야 하는데, 이 또한 어려움이 있어요. 저보다 젊은 세대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자본이 따라주지 않는 이상 오래 견디기 힘들 겁니다.
건설사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나 작가들을 영입해 공간 디자인부터 인테리어까지 맡기면 어떨까요? 실제로 제 경우에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어요.
현실적인 솔루션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마영범 작가가 아파트의 매뉴얼을 만든다고 하면 조명, 가구 디자이너들이 처음부터 기획하고 개발하는 기회를 주는 방식이 좋겠죠.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딱히 소개할 만한 국내 브랜드도 없고, 그들의 제품을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DDP나 상상마당 같은 곳을 굳이 찾아가야 하는 것도 문제예요. 실질적인 구매자들은 논현동 가구거리나 청담동 가구숍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는 이런 제품들을 만날 수가 없죠. 국내 리빙 시장이 변화하려면 가구 회사가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작가들의 제품을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소협조 덴스크 포토그래퍼 이과용

디자이너의 자존감
편집숍 챕터원을 운영하고 있는 구병준 대표와 스튜디오 겸 가구 브랜드 디자인메소즈. 디자이너로 출발한 숍의 대표와 이제 막 자신들의 디자인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이들은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과 열정을 논했다.

메종 오는 12월에 광명시에 이케아가 오픈합니다. 디자이너로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구병준(이하 구) 가격의 기준이 세워질 거예요. ‘왜 이 가격이어야 하지?’ 하는 질문에 대한 답과 기준이 세워지는 거죠. 수입품의 경우 몇 배의 폭리를 취하는 경우도 많고, 국내 제품도 가격 기준이 불명확했는데 이케아가 들어오면 대중적인 가격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확립될 것이라 생각해요. 각 브랜드의 레벨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가격도 정해지겠죠.
디자인메소즈(이하 디) 현재 국내 리빙 브랜드가 위기를 느끼는 건 가격과 디자인이란 두 가지 요소 때문이겠죠. 이케아의 스케일과 운영 방식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이니까요. 사람들이 이케아에서 제품을 사면서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되겠죠.
얼마 전 선반 랙이 필요해서 국내 대표적인 리빙 브랜드 매장을 갔어요. 디자인도 괜찮고, 가격도 적당하고 품질도 괜찮았죠. 이 브랜드는 최근 재고를 없애서 물류 창고비를 확 줄였다고 하더군요. 주문이 오면 생산하는 방식이죠. 국내 브랜드도 나름 준비를 하고 있단 증거예요.

메종 국내 리빙 브랜드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점 중 개선이 시급한 것은 어떤 것일까요?
창작이나 개선보다는 어떤 이미지를 생산하려고 하다 보니 카피가 많아요. 더 나은 이미지를 따라 하게 되는 것이죠. 디자이너의 영혼 없이 어디서 본 것 같은 디자인을 자꾸 내놓게 되는 거예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굵직한 리빙 기업들은 꽤 오래전부터 시장을 독점해오다시피 했어요. 그게 카피이건 아니건 계속해서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원하는 가격을 유지했죠. 별다른 대안이 없는 사람들은 구입을 할 수밖에 없었고요. 하지만 이젠 그들도 긴장을 해야 할 거예요. 사람들의 안목이 높아졌고, 이제는 디자인과 품질이 더 좋은 제품에 돈을 쓰려고 하니까요.
이제는 다른 것 같아요. 작가나 개인 브랜드의 가구를 사는 사람도 많고, 좋아하는 가구나 조명을 직구로 구매하는 이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돌잔치나 체육대회에서 받은 수건을 그냥 썼다면 이젠 내가 마음에 드는 수건을 사야 하는 시대니까요. 앞으로 품질 좋고, 가격도 경제적인 해외 리빙 브랜드가 국내에 론칭하면서 리빙 시장도 커지고 사람들의 생각도 바뀔 거예요.
정말 바뀔까요? 한국은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을 벗어나지 않는 한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외국 브랜드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그들의 주거 환경도 한몫했다고 봐요.
빠르게 바뀔 거라 생각해요. 챕터원을 준비할 때 바라봤던 리빙 시장은 지금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어요. 덕분에 외국 브랜드의 수입도 더욱 많아졌죠. 숍에서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더라도 인테리어를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소비자들이 몰라서 사지 못했지만 이젠 가구와 소품을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고요.
하지만 아직도 디자인 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요. 이케아를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집에 걸려 있는 루이스 폴센 조명을 보고 놀러 온 친구가 원래 달려 있는 조명인 줄 알았다고 했다니까요.
외국 브랜드를 잘 안다고 디자인을 아는 건 아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일 거예요. 우리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나을 것이고, 그다음 세대는 더 발전하겠죠. 또 한국 디자이너들은 한국 시장에 맞는 수준과 상황에서 디자인을 하기보다 외국 상황을 생각하며 디자인하는 것 같아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메종 그렇다면 브랜드나 디자이너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준비됐을 때 시작하면 좋겠어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때요. 성공한 디자이너와 브랜드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요. 원가를 절감했거나 디자인이 좋거나 뭔가 남과 다른 점이 있죠. 한국 브랜드로서 자신의 색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메종 자신의 색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한국 브랜드만의 색깔을 의미하나요?
한국적이란 데 큰 의미가 있진 않아요. 그보단 개인 혹은 브랜드의 명확한 색깔이 있어야 하죠. 무엇보다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생산화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고요. 디자인메소즈는 이를 제대로 알고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실 국내 젊은 디자이너가 설 자리가 별로 없어요. 외국은 맞춤 제작 문화가 있어서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디자이너가 모든 것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개인 디자이너가 잘돼야 브랜드가 되고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에 책임을 지는 자세도 필요할 테고요.
작가나 디자이너들이 형태나 제작으로만 디자인을 생각하는 것도 문제예요. 만들고 나서 어떻게 할 것인지, 자신이 왜 그런 제품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철학이 필요해요. 숍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이들을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돈벌이로 생각해선 안 돼요.
영화도 이젠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규제가 있고, 음악도 경제적 대가를 지불하고 음원을 듣는 시대가 됐어요. 디자인 역시 지금보다 오리지널리티를 더 보호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메종 그러려면 더 많은 이들이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것처럼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죠.
사람들이 디자인에 관심을 꾸준히 갖다 보면 그에 대한 보호 장치나 안목, 평가도 함께 발전해서 결과적으로 선순환이 될 거예요.

메종 마지막으로 국내 리빙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앞을 길게 내다보길 바라요. 반짝 스타는 많았지만 오래가는 국내 디자이너가 별로 없는 이유는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해요. 숍을 운영하며 작가나 디자이너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 가지 상품으로 스타 디자이너가 돼서 그 인기를 쭉 영위하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를 많이 봤어요. 요행을 바라는 것은 디자이너가 반드시 피해야 할 생각이죠.
외국은 우리보다 시장이 넓은 만큼 디자인으로 성공하기가 더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죠. 국내 환경이 좋지 않다고 불평 불만을 갖기보다는 정말 좋아서 한 우물만 판다면 분명 잘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포토그래퍼 신국범

자기 색깔 찾기
가구 디자이너이자 계원예술대학교 리빙 디자인학과의 하지훈 교수가 디자인 그룹 SWBK의 가구 브랜드인 매터앤매터와 만났다. 자기 색깔을 찾고 유지하는 브랜드만이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음에 뜻을 모은 자리는 훈훈했다.

메종 해외 리빙 브랜드의 잇단 론칭 소식으로 국내 가구 업계와 브랜드가 술렁이고 있어요.
하지훈(이하 하) 당연한 결과예요. 이제 더 이상 디자인이나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 없는 브랜드는 살아남지 못할 수 있어요.
매터앤매터(이하 매터) 이케아가 들어올 만큼 국내 리빙 시장이 커졌다는 의미도 있죠. 하지만 아파트 문화가 존재하는 한 리빙 시장이 과연 크게 바뀔까 싶기도 해요. 천편일률적인 주거 공간 안에서 가구를 놓을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거든요.
그것도 한국의 주거 문화라면 문화죠. 예전엔 가구점 카탈로그에 장롱과 침대 세트가 꼭 있었는데 지금은 테이블부터 의자, 사이드 테이블 등 정말 다양한 군을 소개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 유행하는 북유럽 가구나 매터앤매터 가구가 한국 주거 공간에 어울리진 않아요. 아파트에서 가구 디자인을 오롯이 감상하기란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도 과거에 비해 보이지 않는 공간인 집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해요.
매터 단기적인 타격은 있겠지만 리빙 시장 전체로 봤을 땐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 같아요. 디자인에 관한 관심이 넓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죠. 하지만 가구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좀 낮은 것 같아요.
지금 국내 리빙 브래드에서 필름 가구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원목 가구나 디자인 가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단 거예요. 이런 때일수록 품질 좋은 가구와 소품을 꾸준히 알려야 해요. 결국 버티는 시간이 곧 노하우가 되거든요.
매터 버틴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진 모르겠어요. 가구나 소품으로 브랜드나 기업을 이어가기가 쉽진 않거든요. 패션처럼 빠르게 생산되지도 않고요.
바로 그 점이 문제예요. 리빙 브랜드 시장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고 이건 세계적인 현상이지요. 국내 가구 기업들의 신제품 주기를 보면 놀라워요. 1년에 몇 차례씩 가구를 찍어내요. 그것도 세트 구성으로요. 리빙 시장은 그렇게 빨리 움직이면 안 돼요.

메종 가구나 소품을 사는 시기가 신혼 때 한 번, 중년에 한 번 정도로 몰리는 것도 문제 같아요.
신혼 때 가구를 세트로 한번에 사고 40대에 또 한번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나는 누가 나에게 가구를 잘 고르는 방법을 묻는다면 늘 이렇게 말해요. 세트로 구입하지 말고, 같은 가구점에서 모든 가구를 사지 말라고. 하나씩 매치하는 것도 재미거든요.
매터 해외 리빙 브랜드가 들어오면 가구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까요?
내 생각은 전혀 달라요. 요즘 신문을 보면 ‘이케아의 공습’이라며 곧 가구 시장이 죽을 것처럼 말하곤 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대형마트랑 소품숍이에요. 이케아 매장은 제품도 사고, 음식도 먹고, 문화 시설도 즐길 수 있는 곳이거든요. 우리나라에 처음 유니클로와 H&M이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봐요. 가구나 소품도 이케아를 시작으로 수준의 차이가 명확해지겠죠.
매터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눈도 높아지고 안목도 생길 것 같아요. 리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그다음 단계를 원하기 마련이거든요.
맞아요. 패스트 패션처럼 패스트 가구란 것도 있죠. 더 나은 제품을 알아볼 수 있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즐겁게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유명인을 써서 광고를 하거나 외국 리빙 브랜드를 카피하는 것으론 해결되지 않죠.
매터 우리나라 전자 회사나 패션 회사를 보면 꼭 특정 브랜드를 따라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먼저 길을 만들려고 하면 갈팡질팡하는 것이 눈에 보여요. 또 무엇이 유행하면 사람들이 몰렸다가 한순간에 사라지죠.
개인이나 소규모 브래드가 아니라면 사업 구조를 한곳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해요. 망하기 쉽거든요.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죠.

메종 그래서 리빙 브랜드가 카페나 호텔 사업 등에 뛰어드는 것 같아요.
예전엔 가구점이 있으면 그 가구점이 디자인도 하고 생산도 하고 유통도 했어요. 그러다가 유통의 시대로 넘어가 대부분의 공정을 다 아웃소싱했죠. 그러면서 제조 노하우나 기술은 사라졌고요. 그런데 이케아처럼 유통 규모로는 상대가 안 되는 기업이 들어오니까 이젠 유통으로도 먹고살기가 힘들어진 거예요.

메종 결국 제조 노하우가 있는 업체가 살아남는다는 얘긴가요?
예전에 보루네오가구를 본 적 있나요? 장롱에 새긴 상감 기술하며 조각가 못지않은 엄청난 디테일을 가구에 표현했어요. 내가 대학원 다닐 때 그런 시대는 사라졌어요. 가구 기술을 전수되지 못하고 대가 끊겼고요.

메종 대부분의 리빙 기업은 내부에 디자인팀이 있어요. 그래도 디자인적으로 큰 발전이 없는 것은 왜일까요?
확실한 문제점이 있죠. 영업 지원, 홍보까지 하는 디자이너가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주말엔 매장 관리도 하는 것이 국내 디자이너의 현실이에요. ‘No!’라고 외치지 못하는 한국의 수직적인 기업 문화도 문제겠죠.
매터 기업이나 브랜드 내에서 디자이너가 의사 결정 단계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운영자들의 관심과 안목도 중요한 것 같아요. 디자이너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위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소용없거든요. 그럴 때마다 디자이너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어요.

메종 기업과 국내 디자이너의 협업도 외국처럼 자주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매터 많은 국내 기업이 디자이너와 협업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협업의 의미가 없을 정도예요. 이럴 거면 왜 디자이너를 불렀나 싶을 정도죠. 디자이너를 외부에서 불렀다는 것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 위함인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죠.
디자이너의 프로토타입을 보고 기업에서 투자해서 생산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에요. 기업은 점점 인력에 대한 부담을 느껴 아웃소싱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다양한 디자이너를 발굴해서 작품을 상품화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메종 그럼 작은 브랜드나 디자이너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케아. 유니클로는 철학이 분명한 브랜드예요. 추구하는 것이 분명하죠. 말 그대도 영혼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를 생각해야 해요. 한번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기업, 브랜드, 디자이너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에요.

메종 어쩌면 매터앤매터처럼 디자이너가 주축을 이루는 브랜드가 오래갈 수 있다고 봐요.
맞아요. 나는 결국 자기 색을 갖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단 얘기예요. 여기에 매터앤매터처럼 제조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있다면 어떤 기업이 들어오건 상관없이 꾸준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터 시대상을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것은 자동차나 전자 기기가 아닌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구와 소품이었어요. 그거만 봐도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핀 율의 전시를 준비하면서 김신 부관장이랑 걱정했던 기억이 나네요. 핀 율 전시라고만 하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테니 현재 유행하는 스칸디나비아 가구라는 점을 어필하자고 했었죠. 망할 줄 알았던 전시는 역대 최대의 전시 관람객을 모으며 성공했어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안목이 많이 높아졌다는 증거예요. 겁부터 먹을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즐거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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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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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느끼는 전시 2, 분당으로 온 두닷, 사려 깊은 카메라 3, 소재의 관한 모든 것

영국을 느끼는 전시 2

1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린다 매카트니는 롤링스톤즈, 비틀즈, 더 도어즈,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등 음악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이콘을 촬영해온 여성 사진가. 이번 전시에서는 세기의 뮤지션들과 시대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그녀의 대표적인 사진 시리즈가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폴 매카트니와 그녀의 딸인 메리 매카트니, 스텔라 매카트니가 전시 기획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전시는 11월 5일부터 2015년 4월 26일까지.
문의 대림미술관 www.daelimmuseum.org. 에디터 박명주

2 패트릭 휴즈
전 영국의 대표 작가인 패트릭 휴즈는 ‘역원근법’의 창시자로 환상적인 조각과 그림, 움직이는 조각 그림, ‘Ilusionistic Sculpted Paintings’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작업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9월 27일부터 12월 20일까지.
문의 한미갤러리 www.hanmigallery.co.uk

분당으로 온 두닷
두닷이 분당구 운중동에 2호점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 이로써 방배동에서만 볼 수 있었던 두닷의 가구를 분당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423㎡규모의 넓은 공간을 갖춘 분당 쇼룸은 침실, 거실, 서재, 홈 오피스 등으로 꾸며 스타일링 팁까지 얻을 수 있으며 두닷의 북유럽풍 원목 가구 브랜드 ‘블라스코 Blaskov’의 신제품도 만날 수 있다. 쇼룸 안쪽에 위치한 테라스에는 전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를 마련해 매장을 방문한 이들이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문의 두닷 분당점 031-8016-8937 에디터 최고은

소재의 관한 모든 것
윤현상재 소속의 갤러리 스페이스 B-E에서 전시를 오픈했다. 윤현상재의 오래된 매장을 개조해 갤러리를 만들고 올해 말 부터는 핸드메이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숍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숍 오픈 전 두 개의 전시를 진행하는데 그 첫 번째 전시가 바로 이다. 이번 전시는 바다처럼 깊고 사물을 반사시키는 에폭시 바닥으로 마감한 공간에 데님, 케이블 타이, 종이,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전시했다. 작가의 철학을 표현할 매개체이자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는 소재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로 1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간판부터 내부 개조 공사까지 윤현상재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문의 02-540-6650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이향아

1 올림푸스 E-PL7 2 캐논 파워샷 G7X 3 니콘 D750

사려 깊은 카메라 3
향상된 기능으로 촬영의 즐거움 더한 카메라 신제품을 소개한다. ‘올림푸스 펜 E-PL7’은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180도 젖혀지는 LCD를 탑재한 제품으로 안정적인 각도로 셀피 Selfie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SNS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사진 효과를 낼 수 있는 아트 필터를 강화한 것이 특징. ‘캐논 파워샷 G7 X’는 캐논의 최상급 카메라인 G 시리즈를 잇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로 가방이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휴대하고 다니면서 언제라도 고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니콘 D750’은 DSLR 카메라 중 최초로 틸트식 액정 모니터를 장착해 다양한 앵글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 고탄성 탄소섬유 복합 소재인 ‘세리보’와 마그네슘 합금을 채택해 가벼우면서 단단한 재질이 특징이다.
문의 니콘 080-800-6600·올림푸스 1544-3200·캐논 1588-8133 에디터 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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