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식물 키우기

가을 식물 키우기

가을 식물 키우기

가든 전문가 3인이 추천하는 가을과 겨울철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그리고 시들해진 식물을 구제해줄 영양제와 비료도 함께 소개한다.

가을철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은 관엽식물과 다육식물이다. 관엽식물은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해 합성수지, 화학 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과 곰팡이, 일산화탄소, 암모니아를 제거해 쾌적한 공기를 유지해준다. 다육식물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휴면기에 들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손쉽게 식물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통풍과 채광이 좋지 않아 식물의 면역력이 약해져 병해충이 생겼을 경우, 잎의 상태를 관찰해 적당한 때에 농약과 영양제를 주는 것이 좋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제품을 달리 사용해야 하며, 농약은 저독성을 권한다. 농약을 사용할 경우 바람이 통하는 베란다에서 살포한 후 4~5일 정도 둔다. 영양제는 너무 많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되니 적당한 양을 사용한다.

틸테이블 김미선 추천

1 프레디 프레디는 잎이 크고 화려해 집 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든다. 합성수지, 화학 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와 일산화탄소, 암모니아를 제거하며, 뿌리로 흡수한 수분을 잎을 통해 내뿜는 증산 작용으로 천연 가습기라고도 불린다. 밤에는 수분 보호를 위해 잎이 줄기를 향해 모여들거나 말리기도 한다. 물은 흙이 포슬포슬할 때 잎과 흙이 흠뻑 젖도록 충분히 준다.

2 자운 동그란 형태가 귀여운 선인장 자운. 겨울엔 휴면기에 들기 때문에 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줘도 충분하다. 화분의 흙이 바짝 말랐을 때 물이 화분 밖으로 빠져나올 만큼 흠뻑 준다.

엘트라 바이 박소희 추천

1 아페란드라 아페란드라는 반양지식물로 건조한 가을과 겨울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줄기 가운데에 딱딱한 사각형 모양의 노란색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며, 개성 있는 잎의 무늬 때문에 꽃꽂이 소재로도 사용된다. 아페란드라는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 특히 주방에 두고 키우면 좋다.

2 포트멈 선명한 색채가 아름다운 포트멈은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6~8주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반양지식물로 밝은 광을 필요로 하지만 고온에서는 꽃이 금방 시들 수 있으니 한낮에는 차광을 해준다. 뿌리는 약간 습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든하다 권소형 추천

1 라메라 파인애플이 연상되는 모양으로 집 안을 독특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여느 선인장과 마찬가지로 봄과 가을은 성장기로 물과 영양분을 몸속에 저장한 뒤 겨울엔 휴면기를 갖는다. 물은 3주에서 한 달에 한 번이 적당하다.

2 칼란코에 오르기알리스 정식 명칭은 ‘칼란코에 오르기알리스’이지만 잎의 색상과 질감이 세무가죽처럼 생겨 ‘세무리아’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잎이 타기 때문에 창문에서 한 번 걸러진 햇빛에 두는 것이 좋다. 이파리는 빛을 받는 양에 따라 붉은색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물은 잎이 말라 오그라들었을 때 화분 아래로 물이 빠져나갈 정도로 준다.

식물이 아플 때 치료해주는 약국
<진접 농협 경제사업소>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개점한 ‘진접 농협 경제사업소’는 농기구, 영양제, 비료, 농약 등 식물 관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한다. 병충해를 입은 식물을 가져가면 잎과 뿌리의 상태에 따라 알맞은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정원 등 땅에 심어져 있어 운반이 어려운 식물은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식물의 문제를 진단해준다.
문의 031-528-3848

식물 약국에서 추천하는 제품 4
1 병충해가 심할 때 사용하는 농약. 적당량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한다.
2 뿌리 발육을 촉진해 영양분 흡수를 높이는 복합 비료.
3 유기산, 비타민 등 식물 생육에 유익한 영양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야초액.
4 부식 유기물과 각종 미네랄을 함유한 천연 토양 활성제.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박상국·신국범·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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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rand escape

A grand escape

A grand escape

숲과 물가의 진정한 매력을 아는 이들은 행락객이 자취를 감춘 계절에
더욱 깊고 고요한 대자연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이 추구하는 미학적인 캠핑에 주목했다.

도시를 벗어나다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여름휴가를 과감히 반납하고 얻은 자유로운 시간. 가을 숲의 청량한 공기와 황금색으로 부서지는 갈대 군락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싣고 떠난다.

개방된 화물 공간에 레저 장비를 실을 수 있으며 최대 2000kg의 견인력으로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수월하게 견인할 수 있는 픽업 트럭 ‘코란도 스포츠’는 쌍용자동차에서 판매. 가방이 달린 자전거는 바버샵에서 판매. 지브라 패턴의 등받이가 달린 캠핑 의자는 헨리베글린에서 판매. 고정용 끈이 달려 휴대하기 좋은 담요는 홀라인에서 판매. 색감과 패턴이 예쁜 카누용 빈티지 노는 마운틴에서 판매. 패브릭 시트의 캠핑 의자는 핌리코에서 판매. 레데커의 빈티지 양동이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각진 트렁크 모양의 가죽 와인 케이스는 호메오에서 판매. 가죽끈이 달린 담요는 홀라인에서 판매. 가죽 소재의 여행 가방은 핌리코에서 판매. 백팩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제품으로 세기P&C에서 판매. 나무로 만든 부메랑은 에르메스에서 판매. 부츠를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가방은 바버샵에서 판매.

나무 위에 지은 집
인적이 드문 숲 속 지저귀는 새소리와 부드러운 햇살이 잠을 깨우는 아침. 가까스로 일어나던 도시의 아침이 가고 나무 위에서 잠을 깨는 신기하고도 놀라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쇠밧줄을 나무에 고정시켜 공중에 띄울 수 있는 고치 모양의 침대형 텐트는 코쿤트리코리아에서 판매. 원형 텐트 안의 줄무늬 쿠션과 굵은 꼬임의 회색 담요는 이헤베뜨에서 판매. 가죽 시트를 씌운 라운지 체어는 모두 헨리베글린에서 판매. 부드러운 감촉의 털 쿠션은 이헤베뜨에서 판매. 모엣 샹동 샴페인을 담은 스탠드형 와인 쿨러는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카키색의 카우보이 모자는 자라에서 판매. 가죽 라운지 체어 위에 올린 양털 러그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풋 스툴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풋 스툴 위에 놓인 원형 트레이와 가죽 소재 보관함은 헨리베글린에서 판매. 너도밤나무로 만든 치즈용 도마와 나이프는 루밍에서 판매. 샴페인 잔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연에 친밀한 도구들
자연에서의 생활을 온전히 즐기고 누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도구들을 선별했다.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고른 자연과 친밀한 소재와 특유의 미감을 간직한 도구들이 자연 속에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황동 소재로 만든 라디에이터는 베이퍼룩스에서 판매. 스탠리의 클래식 보온병은 루밍에서 판매. 손잡이가 있는 크롬 바스켓은 페리고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마늘을 찧거나 치즈를 갈 때 사용하는 돌 모양의 주방 도구는 루밍에서 판매. 커피 밀과 드리퍼, 컨테이너로 구성된 휴대용 커피 세트는 모더니크메종에서 판매. 가죽 케이스가 있는 칼과 소형 장작 도끼, 숯이 포함된 나무 밑동 모양의 그릴은 홀라인에서 판매.

석양빛 아래 카누를 즐기다
호수에 내려앉은 무겁고 뿌연 안개를 헤치고 노를 젓거나 황금빛 석양이 물 위를 찬란하게 비추는 순간을 카누에서 바라볼 때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는다. 자연은 그런 존재다.

특수 가공으로 마감해 내구성을 높인 나무 카누는 블루클로버에서 판매. 부분적으로 색을 칠한 노는 마운틴에서 판매. 울 소재의 회색 쿠션은 블랑데코에서 판매. 하운즈투스 패턴의 쿠션은 다브에서 판매. 헤드폰은 포칼 제품으로 오디오갤러리에서 판매. 눈꽃 모양을 수놓은 브라운 쿠션은 헨리베글린에서 판매. 대나무로 만든 블랙 랜턴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벨벳을 덧댄 갈색 쿠션과 고리 패턴의 쿠션은 현우디자인에서 판매. 해골 모양의 자수를 놓은 쿠션은 다브에서 판매.

물가에서의 만찬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소중한 시간. 카누를 뒤집어 테이블로 활용하고 최소한의 가공만 거친 나무 식기들로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만찬을 누린다.

나무 촛대는 네추럴기프트에서 판매. 산벚나무로 만든 커다란 볼은 굿핸드굿마인드에서 판매. 화이트 시리얼 볼은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뜯어 쓸 수 있는 롤 타입의 냅킨은 에스갤러리에서 판매. 나무 접시와 작은 나무를 베어낸 모양의 컵은 네추럴기프트에서 판매. 잿빛이 도는 호두나무 도마는 화소반 by 블루레뇨에서 판매. 도마 끝 부분을 빨강과 청록으로 칠한 바게트용 도마는 짐블랑에서 판매. 과즙을 낼 수 있는 스퀴저가 달린 컵 세트는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촛대와 망고 샐러드 볼은 네추럴기프트에서 판매. 펠트 소재 쿠션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황동으로 만든 컵은 모더니크메종에서 판매. 바닥에 놓은 나무 쟁반은 네추럴기프트에서 판매. 단풍나무 소재의 도마는 화소반 by 블루레뇨에서 판매. 나무 카누는 블루클로버에서 판매.

미학적 캠핑 라이프
들살이를 즐기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실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캠핑 시대를 넘어 자연의 품에 안겨 여행하는 순간까지도 감성과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미학 캠핑이 바로 그것이다.

8~10인이 사용 가능한 텐트는 노르디스크 제품. 입구에 건 군용 랜턴은 베이퍼룩스에서 판매. 조립용으로 이동이 간편한 그릴 오븐은 모르소코리아에서 판매. 보온병 모양의 야외용 주전자는 홀라인에서 판매. 분리 가능한 트레이 테이블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테이블 위의 주물 주전자는 모르소코리아에서 판매. 야외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원단에 곰팡이로 인한 손상을 억제하는 충전재를 사용했으며 혁신적으로 가벼운 소파 베드&풋 스툴은 키아샤에서 판매. 갈색 줄무늬 쿠션은 이헤베뜨에서 판매. 털 소재의 갈색 담요는 블랑데코에서 판매. 가죽을 꼬아 포인트를 준 가방은 헨리베글린에서 판매. 옻칠한 나무 컵은 굿핸드굿마인드에서 판매. 손으로 직접 짜서 불규칙적인 패턴이 멋스러운 블랙 카펫은 아키트에서 판매. 블랙 줄무늬 패턴의 가죽 러그는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프리랜스 에디터 정수윤(아날로그 포스트)ㅣ포토그래퍼 임태준ㅣ스타일리스트 민송이·민들레(세븐도어즈) | 어시스턴트 공효선·추경주ㅣ장소협찬 여시관·송암스포츠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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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캠핑!

오 마이 캠핑!

오 마이 캠핑!

집을 나서야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과 호흡하며 가족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캠핑에 빠진 네 사람.
그들이 쓴 캠핑 일기와 행복한 캠핑을 위한 요긴한 물건들을 공개한다.

캠핑이 준 깨달음
만삭까지 캠핑을 다녔던 나는 출산 후에도 백패킹을 떠날 날만을 고대해왔다. 봄에 태어난 아이는 이제 막 다섯 달이 되었고, 24kg까지 불었던 나의 체중은 아직도 10kg나 몸에 붙어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캠핑을 다니지 못했던 몇 달 동안이 아득하고 길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편안한 오토캠핑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왠지 배낭을 메고 싶었다.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아직 젊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마음이리라. 그렇게 호기로운 마음으로 떠났던 굴업도 백패킹은 트레킹 무리에서 맨 마지막으로 뒤처졌다. 노을과 밤하늘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이전 같은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아름다운 것을 볼수록 내 아이와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로막았던 것이다. 혼자가 되고 싶어서 배낭을 꾸린 지 고작 24시간 만에 내린 결론이 ‘다음 번엔 가족과 함께’라니. 소중한 것은 역시 조금 떨어져봐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아이와 남편이 함께할 수 있는 조금 ‘덜’ 예쁘고 ‘더’ 가까운 곳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키티버니포니 기획자 이홍안

캠핑 갈 때 챙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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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R 리액터 스토브 엄청난 화력으로 물이 빨리 끓어 커피나 차는 물론이고 밥을 데울 때도 유용하다. 2 크레모아 LED 랜턴 휘발유나 등유를 사용하지 않아서 안전한 랜턴. 핸드폰 충전도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캠핑장에서의 필수 아이템. 3 키티버니퍼니 미드나잇 수면 안대 아른 아침 텐트 안으로 햇살이 파고들 때 잠을 더 자고 싶거나 낮잠을 잘 때 유용하다.

인생을 바꾼 캠핑
처음으로 캠핑을 떠났던 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지인들과 모닥불을 쬐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어딘지 마음이 불편했다. 이런 호사가 사치인 듯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10년 동안 오로지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으로 살아왔던 나에게 그날 밤의 ‘쉼’은 낯설고 어색했다. 그러고 나서 그 밤의 낯선 강렬함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캠핑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중요한 건 고가의 장비와 좋은 장소가 아니라고. 물론 조금 불편하고 고생은 하겠지만 그 경험은 무엇보다 값지게 남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고요한 숲 속에서의 밤. 타들어가는 모닥불, 희미한 전파를 더듬는 라디오의 잡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원시시대에는 생존이었지만 도시인에겐 낭만이고 행복이며 쉼이자 인생의 추억으로 남을 그것은 캠핑이다. 어네이티브 대표 인병철

캠핑 갈 때 챙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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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맨 LED 랜턴 타워레코드, 스투시, 콜맨이 합작해 만든 랜턴. 4개의 LED가 분리가 가능해 요긴하게 쓰인다. 2 펜들턴 울 담요 50만원대의 고가 담요지만 소재가 좋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블랭킷에 어네이티브 에이징 스트랩을 달면 이동 시 편리하다. 3 유단포 끓는 물을 넣어서 잘 때 껴안고 자는 용도. 유단포 없는 밤은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유용한 제품이지만 화상에는 유의해야 한다. 도쿄 오모테산도 꼼데가르송 라이프스타일숍에서 구입.

캠핑과 결혼한 부부
우리는 연애할 때부터 산을 좋아했다. 이번 주말엔 어디로 떠날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고 캠핑에서 돌아와서는 그 순간들을 떠올리고 아쉬워하며 또 떠날 것을 약속한다. 그렇게 함께 산을 누비고 캠핑을 다닌 지 벌써 4년째. 그사이 결혼을 했고 신혼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산 정상에서의 결혼식을 꿈꿨지만 축하해주러 오는 하객들에게 등산이라는 짐을 짊어주기는 싫었다. 그래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캠핑 결혼식을 결정했다. 웨딩드레스는 아내가 직접 만들었고, 캠핑장 대여부터 공간 꾸미기, 음식까지 준비했다. 2박3일에 걸쳐 진행된 캠핑 결혼식은 우리 부부와 지인,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그리고 한 달간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몽블랑 트레킹 8박9일, 그리고 나머지는 자동차 여행으로 계획했다. 손에 닿을 것만 같은 높고 푸르른 하늘,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 산맥들과 형형색색의 꽃들. 빙하로 덮인 산봉우리와 푸르른 초원이 공존하는 몽블랑. 빙하 물을 정수해서 마시고 걷다가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 앞에 텐트를 치고 잠이 들며 몽블랑과 함께 숨 쉬고 누렸던 그 시간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일반 트레커보다 걸음은 느렸지만 그만큼 함께 많은 것을 느끼고 보고 배우고 공감했다. 우리는 지금도 함께 산으로 들로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는 리얼 야생 백패커 부부다. 옥탑방 트러커 김현수

캠핑 갈 때 챙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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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로 막스 랜턴 빈티지 랜턴으로 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좋다. 불을 켜면 특유의 색감이 멋스럽다. 2 마틴 기타 배낭을 매고도 가볍게 휴대할 수 있게 설계된 여행자용 기타로 모델명도 ‘백 패커’다. 3 콜맨 스틸 쿨러 캠퍼들에게 필수인 아이스박스. 얼음을 넣으면 일주일 정도 가기 때문에 휴대용 냉장고로 사용한다. 4 헬리녹스 체어 원&테이블 원 접으면 부피가 작고 휴대가 간편하다. 캠핑과 백패킹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집 안에서도 유용하다.

삶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사진가로서 풍경 사진이 진부하게 느껴져 산을 싫어했던 내가 우연찮게 캠핑을 시작한 것은 2009년 무렵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형님이 제일 값싼 텐트 하나 사서 캠핑을 가자고 제안했다. 자연에서의 하룻밤이라! 모닥불의 타닥거리는 소리,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아침잠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 부자든 가난한 자든 자연이 내주는 상쾌한 공기와 느리게 가는 시간은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미덕. 나는 캠핑에 무섭게 빠져들었다. 도시에서의 끝없는 경쟁과 쉼표 없이 살았던 생활에 환멸을 느낄 즈음 찾아온 비상구였다. 딸아이의 그림 속 나는 소파에 붙어 있던 아빠였다.
이제 그 모습에서 벗어나 가족을 위해 텐트를 치고 불도 피우고 요리하는 아빠이자 남편이 되었고 TV 대신 대화와 놀이로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모든 디자인은 자연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신기하게도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소라의 기둥은 회전형 계단, 딱정벌레는 유선형 자동차 등을 발견하는 재미를 알았다.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만 것이다. 지금은 산에서 주워 온 나뭇가지로 나무 옷걸이도 만든다. 없는 시간을 만들어 산으로 들로 계곡으로 떠난다. 사서 하는 고생이지만 분명 아름다운 시간이다. 포토그래퍼 이창주

캠핑 갈 때 챙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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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밋 침낭&에어 매트 초겨울에 사용할 수 있는 침낭. 에어 매트 위에 깔면 보온성이 배가된다. 2 피엘라벤 배낭 가벼운 무게가 장점으로 가방 양쪽으로 커다란 지퍼가 달려 있어 물건을 빼낼 때 용이하다. 3 콜맨 442 버너 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휘발유 버너로 겨울에 쓰기 좋다. 버너에 캡을 꽂으면 작은 난로 역할도 한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박상국(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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