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린 5월, <메종> 에디터들이 선택한 아이템은 무엇일까?

빨간색 발걸음
플랫 슈즈는 중독성이 강하다. 한번 신는 맛에 빠지면 발이 하이힐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돌아다니며 일할 때는 플랫 슈즈가 더더욱 간절해진다. 오랜만에 프렌치솔의 플랫 슈즈를 구입했다. 색상이 하나같이 다 예뻐 고르기가 어려웠는데 요즘 강렬한 빨간색 립스틱을 자주 발라서 그런지 빨간색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옷과 매치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모노톤의 옷은 물론 데님과도 잘 어울린다. 가로수길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지인을 만났는데 가뿐한 발걸음에서 봄이 느껴진다나. 24만9천원.
에디터 송정림.

보석처럼 빛나는 향
디자인만으로도 소유욕을 불러일으킨 향수가 있다. 바로 불가리 ‘레젬메’ 향수다. 보석이 가진 희귀함과 풍요로움을 테마로 만든 이 컬렉션은 향수 마니아와 주얼리 마니아 모두에게 인기 있는 제품. 그중 레몬 컬러 보석인 시트린에서 영감을 받은 ‘레젬메 마라비야’는 레몬과 복숭아 향이 조화된 상쾌한 향으로, 5월에 잘 어울린다. 20ml, 21만7천원.
에디터 최영은

내 눈에 깃털
이사 후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좋아 커튼 없이 지낸 지 3년째. 별 탈 없이 지내다가 최근 불면증이 생겨 고민하던 차에 일회용 온열 안대를 한번 착용해봤다. 따뜻한 기운에 잠이 솔솔 들고 다음 날 아침 개운함을 느끼고 나서 안대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 기왕이면 여행 갈 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사고 싶어 두 개를 구입했다. 두 개 모두 천연 목화솜, 검은색 면, 베이지색 실크 원단까지 4겹으로 도톰하게 제작되어 빛을 완전히 차단해준다. 노리디자인에서 판매. 개당 2만9천원.
에디터 최고은

내 손에 초록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지갑이 소리소문 없이 내 곁에서 떠나갔다. 그 후 카드 몇 장 겨우 넣을 수 있는 카드 지갑을 가지고 다녔는데 지갑 유목민 생활은 꽤나 불편했다. 현금은 따로 모아서 파우치에 넣어 다니고 카드 사이사이 영수증을 끼워 넣었다. 그러다 이 지갑을 만났다.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어 내용물이 빠질 염려도 없고 손 안에 빠듯하게 들어올 정도로 크기도 넉넉하다. 무엇보다 싱그러운 녹색이 지갑 전체를 채우고 있어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 지갑과 함께라면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페넥 제품으로 에이랜드에서 구입. 5만8천원.
에디터 김주혜
글 <메종> 편집부 | 포토그래퍼 조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