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aison&Objet Fall ①

2017 Maison&Objet Fall ①

2017 Maison&Objet Fall ①

올해도 어김없이 9월 파리 메종&오브제가 개최됐다. 관람객과 디자이너, 구매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자인이라는 이름 아래 파리를 즐겼다. 파리의 가을을 알리는 단풍처럼 서서히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메종&오브제의 리뷰를 전한다.

르 오프! 전시가 열린 레 독스.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진행된 9월 메종&오브제.

엘리자베스 르리슈가 디렉팅한 크라프트 존.

매년 1월과 9월, 파리는 유난히 북적거린다.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박람회인 메종&오브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1월이 한 해의 문을 여는 박람회여서 광범위하게 개최된다면, 9월은 보다 아기자기하고 집중할 것에 힘을 쏟아부은 느낌이다. 9월 메종&오브제는 4월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거쳐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영향을 받는 편이다. 때문에 볼 것도 별로 없고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국의 바이어들이 하반기 트렌드를 읽기 위해 속속 몰려들었고 디자인 페어를 즐기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파리 시민과 외국 관람객도 줄을 이었다. 앞서 진행됐던 박람회들이 디자인의 전문성을 강조했다면 9월 파리 메종&오브제는 어깨에 힘을 빼고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을 만한 넓은 마켓처럼 편안하고 풍요로웠다. 우선 9월에는 전시관에 변화가 있었다. 작게 나뉘어 있던 섹션이 크게 통합돼 6관의 경우는 쿡&셰어 Cook&Share, 홈&패션 액세서리 Home&Fashion Accessories, 스마트 기프트 Smart Gift 섹션으로 나뉘어 전략적인 관람과 구매가 가능하도록 도왔고, 트렌디한 디자인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 Now! Design a Vivre’와 굵직한 빅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센 뎅테리에르 Scenes D’lnterieur’는 여전히 7관에서 한꺼번에 전시돼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소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메종&오브제가 ‘선택과 집중’의 노선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부스마다 개성을 살린 디스플레이와 다리가 아플 즈음이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컨셉트의 카페가 전시장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매년 공예 부문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데 메종&오브제 트렌드 관측소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르리슈 Elizabeth Lerich가 디렉팅하는 크라프트 존 Craft Zone에서는 갈수록 더욱 정교하고 아티스틱한 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강렬한 분위기의 셀레티 부스. 

전시장 내에서 만난 모노클 팝업 카페.

파리 시내에서는 ‘파리 디자인 위크’가 열렸다. 밀라노에 비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프랑스인들이 얼마나 자국의 디자인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유명한 문화 공간인 레 독스 Les Docks에서 열린 파리 르 오프! Le Off!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재기 발랄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꾸며졌고 디자이너 줄리앙 마나이라 Julien Manaira가 레진 소재로 제작한 선반 가구로 라도 스타 프라이즈 Rado Star Prize의 영예를 안았다. 생 제르맹 데 프레 지역에 위치한 갤러리 소르스 Galerie Sors는 처음 파리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하이엔드 컴템포러리 가구 컬렉션을 집중적으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전 세계적으로 수공예와 제대로 공들여 만든 아트피스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했다. 넘쳐나는 많은 제품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하나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우리 안에 숨겨진 그 욕망을 끌어내기 위해 이 좋은 계절, 파리로 향할 이유는 충분했다.

갤러리 소르스의 전시.

무스타슈의 신제품 꽃병.

르 오프의 대상을 받은 디자이너 줄리앙 마나이라의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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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꼴렉트의 새로운 숍

라꼴렉트의 새로운 숍

라꼴렉트의 새로운 숍

유럽 디자인 가구를 판매하는 편집숍의 국내 원조격인 제인인터내셔널 라꼴렉트가 새롭게 이전했다.

장성혜 대표의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 디자인 파워를 지닌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던 라꼴렉트 매장에서는 특히 다양한 디자인의 싱글 체어를 만나볼 수 있다. 덴마크 브랜드 헤이 Hay, 무토 Mutto, 구비 Gubi를 비롯해 체코 브랜드 톤 Ton, 스페인의 상칼 Sancal, 영국 비슬리 Bisley 등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가구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tel 02-548-3467

web www.lacollec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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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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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를 식사하다

아트를 식사하다

아트를 식사하다

강진주 사진작가의 새로운 프로젝트 ‘진주식당’이 문을 열었다.

확대한 문어 사진이 프린트된 가방.

확대한 문어 사진이 프린트된 휴대폰 케이스.

블랙 배경에 놓인 수박 사진.

진주식당은 음식 대신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강진주 작가의 사진을 적용한 제품을 배부르게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숍을 열면서 가장 먼저 선보인 라인은 ‘Keep B’로 블랙 프레임 안에 미각, 촉감, 시각, 후각의 순간을 담았다.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한 식재료와 조리 도구의 이미지를 쿠션과 데스크 패드, 가방, 휴대폰 케이스 등에 적용했는데 검은 배경에 놓인 사물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비롭다. 파스타, 초콜릿, 전복 등의 일부분을 과감하게 클로즈업해 전체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강진주 작가는 진주식당을 오픈하며 “먹을 것이 넘쳐나도 제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죠. 먹거리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고 눈으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섭취하고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진주식당을 만들었어요”라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뮤지션 하림, 영국 회화 작가 조 루이스를 시작으로 장르와 국경을 초월한 아티스트의 삶의 방식을 담은 인터뷰도 알차게 선보였으니 이제 진주식당에서 제안하는 스페셜 메뉴를 기쁘게 맛볼 일만 남았다.

web www.jinjusik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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