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요 × 나난

광주요 × 나난

광주요 × 나난

도자 브랜드 광주요가 대세 아티스트 나난과 함께 나난 시리즈 시즌 1 ‘국화와 잎사귀’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윈도 페인터이자 종이 꽃다발 ‘롱롱 타임 플라워’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나난과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광주요는 새하얀 도자기에 나난의 국화와 잎사귀 일러스트가 담긴 15가지 제품을 선보이며, 접시 위에 오래도록 시들지 않는 꽃을 피웠다. 접시 6종과 밥그릇, 국그릇, 수저 받침, 머그와 소리잔, 다관 세트까지 다양한 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앞으로 시리즈를 확장해 더욱 많은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통 도자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광주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나난 작가의 감성이 듬뿍 담긴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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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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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의 회화

겹의 회화

겹의 회화

인간의 정신을 색에 담는다면 그것은 원색보다 모호하고 불명확한 반투명에 가까울 것 같다. 만져지는 실체 없이 색과 빛의 층으로만 존재하는 장승택의 작품은 인간의 정신을 닮았다.

 

 

장승택은 무서운 작가다. 한 가지 스타일을 고수하며 탑을 쌓는 것처럼 연륜을 더해가는 작가들의 의지도 물론 대단하다. 하지만 자신의 작업이 세상의 인정과 지지를 받는 순간, 지금까지의 작업을 일체 중단하고 전혀 새로운 방식의 작업을 모색하고 탐험하기를 택하는 그의 한결같은 결단은 단호하다 못해 무섭다. 그는 지금까지 과거의 작업으로 회귀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단색화 2세대의 대표 작가이자 한국의 미니멀리즘 회화를 얘기할 때 첫손에 꼽히는 작가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작품은 단색으로 규정할 수 없는 색의 중첩과 미니멀과는 거리가 먼 지난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결과로써의 작품 밑단에 숨겨둔 작업의 과정까지 들춰봐야 비로소 이해되는 것이 장승택의 미술이다. 그는 붓을 들지 않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왁스, 레진, 플렉시 글라스 등을 재료로 삼았고, 화염방사기, 촛불, 롤러와 에어 스프레이건과 같은 도구를 붓 대신 사용해왔다.

 

 

“회화라는 범주 안에서 많은 실험을 해온 게 사실이죠. 감성적으로 모호하고 중성적인 느낌을 추구하다 보니 그런 물성에 경도된 것도 있어요. 전통적이지 않은 기법과 재료를 쓰면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좋았어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업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래야 좋은 작가가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시장 논리 때문에 거기 갇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그건 불행한 일이에요. 적어도 그런 데 매몰되지는 말자고 생각해요. 작가를 망치는 요소가 되니까요. 너무 사랑받으면, 하지 말자(웃음).”

지난 11월 1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송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장승택 개인전 <Layer Colors Painting>은 그의 근작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최근 작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30여 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붓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고강도의 육체적 노동을 수반했던 작업 방식과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의 에어 스프레이 작업을 대체할 도구로 붓을 택한 면도 없지 않다. 실제로 그는 농담처럼 “나이가 환갑인데 스프레이 작업 계속하다 죽을까봐 그만뒀다”고도 했다. 그러나 붓을 사용하는 작업이 수월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색채의 단층이 만들어내는 ‘겹의 회화’다. 직접 고안한 대형 붓을 사용하지만 ‘너무 많은 작가의 궤적을 남기는’ 붓의 특성은 위반한다. 일반적인 채색 대신 흔들림 없는 일획으로 화면을 채우기 때문이다. 화면 가득한 색채의 면은 실상 넓고 균일하게 내리 그은 선에 가깝다. 아크릴물감과 특수 미디엄을 섞은 안료로 완성된 색이 충분히 건조된 후에 다른 색을 덧입힌다. 밑작업부터 시작해서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어떤 조력자의 도움도 받아본 적 없는 만큼 모든 컬러를 직접 조색해 사용한다. 투명도가 높은 색은 수십 회 다른 색이 얹히면서 반투명의 상태가 된다. 컬러의 반투명성과 흰색으로 채색된 바탕, 의도적으로 조금씩 다른 폭과 길이로 구성한 색의 마감 선 때문에 관객은 이 같은 작업의 시간성을 고스란히 감지할 수 있다.

 

 

장승택의 작업에서 모호하고 불명확한 색채는 외적 세계의 재연과는 거리가 있다. 추상 작업인 탓도 있지만, 그에게 색채는 내적 세계에서 끌어올린 감각과 정신의 실체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은 수직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그는 그러한 경향을 형이상학적 세계를 지향하고, 자연보다는 인격화된 이상을 추구하는 자신의 성향에서 찾았다. 랜드 스케이프를 연상시키는 가로 그림이 자연주의적으로 해석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추상성이 높은 작품이 작가와 무척 닮아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형상이 있는 작품은 주제가 있고, 풍경이든 사람이든 작가와는 상관이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추상이라는 건 가장 기본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거니까 그 작가다운 게 맞죠. 제대로 된 작업을 한다면. 자기답지 않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예요. 천재거나, 가짜거나(웃음).”

전시를 앞두고 그가 직접 쓴 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어둠이 내리면 색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설령 그가 빛과 색을 찾는 오랜 탐험의 끝에서 해답을 얻지 못한다 해도 매번 낯설게 새로 시작해온 그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인간 정신의 실체를 발견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인간 정신의 한 끝에 닿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장승택 展 <Layer Colors Painting>
일시 11월 12일(화)~12월 14일(토)
장소 송아트갤러리
문의 02-3482-7096

Layer Colors Painting 120_01_200×150cm_Acrylic on Canvas_2019

 

Layer Colors Painting 100_24_160×130cm_Acrylic on Canvas_2019

 

Layer Colors Painting 120_06_200×150cm_Acrylic on Canvas_ 2019

 

Layer Colors Painting 120_06_200×150cm_Acrylic on Canvas_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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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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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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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위한 의자

긴 시간을 위한 의자

긴 시간을 위한 의자

헤이의 새로운 의자 AAC100을 론칭하며 내한한 덴마크 디자이너 히 웰링 Hee Welling이 헤이 가로수길점을 찾았다. 그가 디자인한 이전 AAC 시리즈는 이미 헤이의 베스트 제품이지만 그는 더 오랫동안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AAC100에 적용했다.

 

히 웰링, 히 체어

 

헤이의 베스트셀링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완벽한 타이밍 덕분에 좋은 브랜드를 만났고, 헤이 같은 브랜드에서 갓 졸업한 내게 디자인을 제안한 것은 행운이었다. 또 어제 만든 제품인지, 30년 전에 만든 제품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인 것 같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 헤이에서 선보인 제품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린다.

‘Hee Chair’ 시리즈는 당신의 이름을 딴 것인가? 내 이름을 딴 것이다(웃음). 그렇지만 내가 붙인 것은 아니고 원래 사용하려고 했던 이름이 이미 사용 중이더라. 덴마크에서는 같은 업계에서 이미 등록된 이름을 중복으로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헤이의 대표인 롤프 헤이가 처음 내가 디자인한 의자이니 이름을 따서 ‘히 체어 Hee Chair’라고 부르자고 해서 그렇게 됐다.

새롭게 선보인 의자 AAC100 시리즈를 소개한다면? 기존 AAC 시리즈가 많이 판매되고, 널리 사용되기는 했지만 헤이와 나는 약간 부족함이 느껴졌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회의실에서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업홀스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이유로 이번에는 등받이를 약간 더 높였고, 시트 부분도 조금 더 넓게 제작해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하다. 쿠션도 일반 쿠션과 푹신한 소프트 버전 두 가지로 만날 수 있다. 소프트 버전은 마치 이불처럼 부드럽다.

 

헤이에서 선보인 히 라운지 체어.

 

최근 디자인계의 화두 중 하나가 ‘지속 가능성’이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하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면 사용자가 오랫동안 잘 사용할 수 있고, 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순수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한 의자는 합성 플라스틱과 달리 계속 사용할 수 있고, 나무 프레임 역시 마지막 단계로 태울 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음 세대에까지 물려줄 수 있는 타임리스 디자인까지 더해진다면 완벽하다. 나 역시 그런 점에서 견고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보이려고 한다.

덴마크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인 제라늄의 셰프는 “덴마크 사람들은 누구든 주변 자연환경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고 했다. 당신도 그러한가?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노르딕 키친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너무 과한 재료와 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셰프들이 늘어났고 이들은 작은 것 하나도 덴마크의 자연에서 온 로컬 식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노마 레스토랑에서는 버터 하나도 덴마크 북쪽에 있는 작은 섬에서 방목한 소의 우유로 만드는데 맛이 끝내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이 모두 로컬 재료가 될 수 있다. 디자인 역시 그러한데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오랜 전통이다. 여기에 플라스틱을 결합한 것은 새로운 발상이었다. 헤이에서 AAC 시리즈가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전통적인 것과 새로운 것을 영민하게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헤이나 다른 브랜드와 작업하고 있는 것이 있나? 지난 5년 동안 20개 정도의 제품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다. 각각의 제품을 디자인할 때 모든 단계에 관여하는데 동시에 여러 개를 작업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 지금도 조명, 도어 핸들, 작은 트레이 등 많은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70~80%의 작업이 가구 디자인이고, 나머지는 다른 산업디자인 프로젝트다.

7개 도시의 투어를 끝내고 덴마크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최소 1~2주는 실컷 자고 싶다. 또 하루에 한 번씩 영상 통화를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많이 보고 싶다. 북유럽 국가는 가족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일이다. 나는 세 아이가 있고, 우리 가족이 내 모든 것 중에 첫 번째다.

 

AAC100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AAC100 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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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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