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라는 단어는 이제 식문화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오르사 1875에서 사용되는 모든 물건은 철저히 비건과 크루얼티프리 Cruelty-free 제품이다. 전기 역시 비건 인증을 받은 회사에서 공급 받는다.
완전 채식을 의미하는 비건은 이제 소수의 취향을 넘어 탄탄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고기 소비의 주축인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비건 버거를 출시했고, 식물성 육류 기업인 비욘드미트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 첫날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흥미로운 비건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지구인컴퍼니에서 출시한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 Unlimeat는 연간 130만 톤에 달하는 국내산 곡물을 사용한 제품이다. 현미와 귀리, 견과류 100%로 만든 제품으로 육안으로 보면 실제 고기처럼 보인다. 언리미트 마케팅 담당자는 “(식물성 고기는) 소를 도축하는 것보다 물을 절약할 수 있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며, 소나 돼지 등의 가축에게도 자유를 줄 수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제로인 식물성 단백질로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식물성 고기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사오르사 1875는 영국 최초의 비건 호텔이다. 로컬 기업의 것과 윤리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최근 들어 비건이 식문화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먹거리뿐 아니라 입고 바르고 자는 것까지 비건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물실험과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더바디샵, 닥터브로너스, 코라오가닉스 등 비건 화장품이 출시되고,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는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을 지향하고 있다. 구찌의 CEO인 마르코 비자리는 앞으로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퍼프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비건 호텔도 출범했다. 영국에 있는 사오르사 1875 Saorsa 1875는 11개의 침실을 갖춘 19세기 바로크 주택을 개조해 만든 부티크 호텔로 윤리적인 럭셔리를 선보이는 비건 호텔이다. 식음료뿐 아니라 호텔에서 사용되는 가구와 세면 용품, 청소 도구 등이 모두 비건이며 동물보호 구역 및 야생동물 자선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곡물을 사용해 만든 언리미트의 대체육.

구찌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다양한 정책으로 지속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