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와 세르주 무이

박서보 화백의 색을 입은 세르주 무이 조명

박서보 화백의 색을 입은 세르주 무이 조명

 

 

한국 단색화의 대가 박서보 화백의 색을 입은 세르주 무이 조명이라니! 예상치 못한 협업 소식이 한껏 기대감을 모은다. 블랙으로만 선보였던 세르주 무이 조명이 처음으로 색을 입었다. 자연에서 찾아낸 색채로 화폭을 물들이는 박서보와 자연에서 찾아낸 형태를 재해석한 세르주 무이의 자연 예찬 만남은 삼성동 프레인빌라 지하 1층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단 6점뿐인 조명이 세계 최초 공개되는 <세르주 무이, 박서보의 색을 입다> 전시는 8월 20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되며 박서보 화백의 ‘묘법’으로 알려진 회화 연작 ‘Écriture’뿐만 아니라 전시를 기념하는 한정판 굿즈와 스페셜 디저트도 만날 수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122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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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의 알루미늄 워치

불가리와 두카티의 만남

불가리와 두카티의 만남

 

1884년 창립해 138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는 고대 건축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주얼리부터 시계, 액세서리, 향수,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불가리는 일상에서 좀 더 편하게 착용하기 좋은 알루미늄 워치 2종을 공개했다.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훈련함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에서 따온 아메리고 베스푸치 워치는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모험 정신을 기리며 함선의 짙은 검은색과 금색 난간을 연상시키는 컬러가 특징이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오토바이 제조사 두카티와 만나 섬세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결합한 크로노그래프 두카티 스페셜 에디션은 짙은 레드 다이얼에 오목하게 들어간 3개의 카운터가 있으며, 방수 기능으로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WEB www.bulga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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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해

우주로 향하는 톰 삭스 전시

우주로 향하는 톰 삭스 전시

톰 삭스의 캔버스는 우주다. 우주를 배경으로, 재료로, 도면으로 삼아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대사회와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는 우주로 향한다.

 

‘Launch, 2010’ 새턴 5호와 발사대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미니어처.

 

톰 삭스 Tom Sachs가 서울에 착륙했다. 그의 행보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면 착륙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나이키와 협업한 스니커즈 ‘나이키 크래프트 마스 야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패션, 미술, 음악 등 톰 삭스는 여러 행성을 항해하듯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알려왔다. 그는 자신의 우주 안에서 그 누구보다 자유롭다. 톰 삭스에게 우주는 상징적인 존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달 탐사는 20세기 최고의 미술 프로젝트였다”라고 말했는데, 어떤 이유로 우주과학이나 우주 개발이 아닌 미술 프로젝트라고 말하는 것일까? 톰 삭스는 우주 관련 산업을 미술적인 관점으로 해석했는데, 나사 NASA를 패션 브랜드라 정의하고, 과학계의 샤넬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작업은 우주에 대한 자신의 목적을 설계하는 과정이자, 머릿속에 부유하는 무한한 상상을 실현하는 미술적 행위이다.

 

톰 삭스.

 

톰 삭스는 브리콜라주 방법론을 재맥락화한 조각가로 유명한데, 브리콜라주란 일상적인 재료로 무언가를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그는 다양한 우주 장치를 직접 제작했다. 나사가 연구 개발하는 우주 관련 장치는 그야말로 먼지 한 톨조차 허락되지 않을 만큼 완벽하며, 어떠한 결점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톰 삭스가 만든 장치는 섬세하고 정교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다.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마감이 어설프기도 하며, 표면은 거칠게 마무리되었다. 그는 작품에 덕트 테이프, 합판, 글루건, 폼보드 등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도저히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없는 재료인 것이다.

 

‘Saturn V Moon Rocket, 2011’

 

일례로, 그가 만든 로켓은 발사는커녕 바람이 불면 산산조각 날 것처럼 어설프다. 이런 시도를 통해 깔끔하고 단순하며, 마감이 완벽한 생산물을 지향하는 현대사회를 패러디하는 듯하다. 이는 첨단 과학과 최신 기술의 정점에 있는 나사에서는 톰 삭스가 직접 제작한 장치를 절대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일 테다. 이처럼 톰 삭스의 작품은 완벽한 마감으로 고귀한 자태를 자랑하는 일반적인 예술 작품과 그 결을 달리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작품에 허술함을 녹여내고 맘껏 노출한다.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의 흔적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으며, 이로써 예술에 가려진 노동과 자본의 구조를 드러낸다. 예술에 대한 톰 삭스식의 조롱이 섞인 비판이라 할 수 있다.

 

‘Mary’s Suit, 2019’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여성 우주인 메리의 우주복.

 

‘Rescue, 2010’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을 구조하는 상황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것.

 

톰 삭스는 미술관을 교육 센터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 중인 ‘인독트리네이션 센터’는 관람객이 그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일원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교육기관이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톰 삭스 스튜디오의 교리와 의례를 배우고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런데 시험의 난이도가 절대 쉽지 않다고 한다. 관람객은 톰 삭스가 치밀하게 설계한 인독트리네이션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그의 작품 철학이 집대성된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톰 삭스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데, 그는 몽상가이자 조각가이며,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독트리네이션의 교육자로 활동하기도 하며,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모험가이기도 하다. 톰 삭스는 현대사회를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재치 있게 문제를 풀이하고 현상을 재해석한다.

 

‘Ignition, 2007~2010’ 새턴 5호의 발사 장면인 것처럼 보이도록 제작했다.

 

그는 우주를 동경하지만 이 세계를 외면하거나 현실로부터 도망가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세계로 가는 이유는 이 행성을 망가뜨려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곳 지구에서 우리의 자원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함이다.” 톰 삭스가 꿈꾸는 세계는 아트선재센터, 타데우스 로팍 서울,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톰 삭스 개인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세계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면 인독트리네이션 센터에서 시험을 치르고 ID카드를 발급 받아보자. 아트선재센터 전시는 6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합격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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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에디터

강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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