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으로 읽는 갤러리

건축으로 읽는 갤러리

건축으로 읽는 갤러리

그야말로 아트 갤러리의 전성기다.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찾아오게끔 만드는 갤러리 공간 자체에 집중해보자. 유명 건축가나 디자이너와 협업해 새롭게 태어난 갤러리 네 곳을 모았다.

 

쿠마 켄고, 화이트 스톤 갤러리

 

지난 9월, 남산 소월길에 개관한 일본 대표 갤러리 화이트 스톤. © Courtesy of Hongsuk Kim

 

남산 옛 힐튼호텔이 보이는 소월길에 일본의 대표 갤러리 ‘화이트 스톤 White Stone’이 개관했다. 1967년 도쿄에 문을 연 이후 홍콩, 가루이자와, 타이페이, 싱가포르, 베이징 다음으로 아시아에서는 일곱 번째로 서울에 지점을 오픈한 것. 일본 갤러리가 한국에 정식으로 지점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신축이 아닌 리노베이션 방식을 택했는데, 일본 건축의 거장 쿠마 켄고가 맡아 더욱 화제다. ‘약한 건축’의 선구자답게 과감한 디자인 변경보다는 기존 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화이트 스톤 서울의 개관전으로 선보인 전시 전경.

 

2005년 전시형 디자이너가 설계한 장소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과거 외관의 변화는 최소화하고, 내부는 한국의 단색화에서 영감을 얻어 우드 톤과 여백의 미가 공존하는 분위기로 바꿨다. 연속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갤러리 관람을 위해 순환을 컨셉트로 동선을 정리했는데, 기존의 공간을 재구성했지만 전시장마다 높이를 다르게 디자인해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이 돋보인다. 덕분에 층마다 다이내믹해지는 갤러리를 만끽할 수 있다.

 

라운지로 연결되는 메자닌 입구. 높이가 다른 벽 선반이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ADD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70

 

INTERVIEW 쿠마 켄고

 

© J.C. Carbonne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였는데, 설계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

리노베이션은 오래된 건물의 기술적 제약을 다양하게 수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구조나 벽이 미술관에 적합하지 않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오히려 그런 문제를 활용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그런 제약을 활용해 공간에 역동적인 힘을 불어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옥상의 전경과 원목 마루가 인상적이다.

새하얀 벽의 갤러리를 지나 따뜻한 분위기의 루프톱 테라스를 즐길 수 있다. 자연스러운 천연 목재의 감성을 위해 복합 데크보드를 사용했는데, 목재 섬유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것으로 단단한 내구성도 겸비했다.

갤러리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현대미술을 위한 미술관은 반드시 ‘화이트 큐브’여야 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독특한 시퀀스와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롭게 오픈한 공간의 포인트를 말하자면?

기존 건물의 메자닌을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많은 미술관과 달리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적 가능성을 모색했다. 비즈니스 토론이 가능한 라운지와 사무실로도 활용할 수 있어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이 장소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화이트 스톤과 함께한 소감이 궁금하다.

화이트 스톤의 시라이시 대표와 함께 글로벌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 생각할 만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또한 서울이 곧 현대미술의 수도가 될 거라고 믿는다. 서울의 아트 신에 영감을 불어넣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박주환 ·양태오, 타데우스 로팍 서울

 

기존 2층에서 열린 도널드 저드의 개인전. 1960년대 초기부터 30년에 걸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onald Judd Art © Judd Foundati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Photo: artifactsKim

 

지난 2021년 10월, 서울 한남동에 개관한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서울 Thaddaeus Ropac Seoul.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에 이어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 이후 게오르그 바젤리츠, 알렉스 카츠, 안젤름 키퍼 등 다양한 작가를 국내에 소개해왔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사이건축 박주환 건축가가 설계한 포트힐 건물 2층에 오픈했다. 201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서울특별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곳으로, 건축물의 주변 환경을 적극 반영해 안쪽으로 길게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 갤러리의 내부는 양태오 디자이너가 총괄하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우아함으로 채웠다.

 

 

그리고 지난 9월, 양태오 디자이너와 다시 한번 협업하며 1층을 확장 오픈했다. 타데우스 로팍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한국적 느낌을 더한 양태오 디자이너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제2회 프리즈 서울과 맞물려 확장을 기념하는 개관전으로 20세기 예술의 상징과도 같은 도널드 저드와 요셉 보이스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처음으로 공개하는 도널드 저드의 목판화 세트부터 선구적인 퍼포먼스 예술가 요셉 보이스의 드로잉을 조명한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11월 4일까지.

 

새롭게 확장한 1층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집중 조명하는 요셉 보이스의 개인전을 만날 수 있다. © Joseph Beuys Estate / VG-Bildkunst, Bonn 2023, Photo: artifacts

 

ADD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 All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Salzburg·Seoul

 

INTERVIEW 황규진 총괄 디렉터

 

© Ben Westoby

 

증축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타데우스 로팍이 서울에 둥지를 튼 지도 어느새 2년이 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개인전과 한국 작가 그룹전을 성공리에 진행하며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시간을 보냈다. 파리나 잘츠부르크, 런던에 있는 갤러리 모두 하나 이상의 전시 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때로는 광범위한 개인전을, 때로는 다양한 작가의 전시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 역시 자연스럽게 하나의 전시 공간을 추가로 구축함으로써 더욱 풍부한 프로그램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번 증축으로 갤러리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기존의 전시 공간을 투영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가진 1층의 전시 공간을 오픈하며 많은 기대와 응원을 받았다. 한국을 방문한 소속 작가들은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전시 형태를 상상해보기도 했고,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앞으로의 전시 소식을 기대한다며 응원해주셨다. 작품과 보다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는 1층의 특성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오픈한 공간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두 개의 평행한 공간에서 당시 미국과 유럽의 미술계를 상상하며 관람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층의 공식적 오픈을 알리는 전시를 준비하며, 어떤 전시를 보여드리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2층과 1층이 나란하게 뻗어 나가는 공간이니, 비슷한 시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간 두 작가를 선보이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2층에서는 미국 미술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킨 도널드 저드를, 1층에서는 유럽의 개념미술을 새로이 확립한 요셉 보이스의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켄타로 이시다, 페로탕 도산

 

대형 세라믹 타일로 감싼 파사드가 인상적인 페로탕 도산의 외관.

 

프랑스를 대표하는 갤러리스트 엠마누엘 페로탕이 이끄는 현대미술 갤러리 페로탕 Perrotin. 2016년 삼청동에 전시 공간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알렸다. 그리고 작년 8월, 글로벌 패션 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도산공원 인근에 두 번째 한국 지점을 오픈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도산공원의 건물들 사이에 2층 규모의 갤러리는 낮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헤르조그&드 뫼롱 출신의 켄타로 이시다 Kentaro Ishida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KIAS(Kentaro Ishida Architects Studio)에서 건축을 맡았다. 대형 세라믹 타일로 평행선을 그리는 단정한 파사드가 인상적이다.

 

작년 프리즈 서울에서 솔로 부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 View of Tavares Strachan’s Solo Exhibition Do and Be at Perrotin Seoul,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Photo: M2 Studio.

 

낮은 담장 안쪽의 계단을 올라 내부로 들어서면 햇빛이 드는 입구, 더 깊숙이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높은 층고의 전시장을 마주하게 된다. 삼청동 전시 공간과는 또 다른 대규모의 설치 작업과 회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특별히 고심했다. 높은 층고의 1층과 달리 2층은 밝은 LED 조명으로 환대하는 느낌을 준다. 바닥 역시 1층은 단단해 보이는 타일과 돌을 사용했다면, 2층은 따뜻한 색감의 원목 마루를 사용해 마치 집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공간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작년 프리즈 서울에서 솔로 부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 View of Tavares Strachan’s Solo Exhibition Do and Be at Perrotin Seoul,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Photo: M2 Studio.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INTERVIEW 켄타로 이시다

 

© Kentaro Ishida Architects Studio

 

페로탕 도산을 설계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고려했나?

강남이라는 지역에 오픈하는 새로운 갤러리라는 관점에서 페로탕의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외관은 대형 세라믹 타일과 검은 철 메시를 포함한 세련된 산업 재료의 조합으로 마무리했다. 내부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공간감과 천장 높이, 재료 등으로 디자인했다.

갤러리 중앙에 있는 얇은 기둥이 인상적이다.

이상적으로 전시 공간에는 어떠한 기둥도 없어야 하지만 기존 건물에 작품 관람에 방해가 되는 직사각형 기둥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얇은 원형 기둥으로 교체하여 개방적이고 명확한 공간을 만들었다.

갤러리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든 갤러리가 그 자체로 독특한 아트 경험을 가져야 하며 단순한 화이트 큐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갤러리 마감재로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는 이유다. 또한 조명 디자인은 작품과 공간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다. 미적 경험의 감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특별히 정성을 쏟았다.

공간의 포인트를 말하자면?

페로탕 도산에서는 다양한 전환을 통해 느껴지는 공간의 연속성에 주목해줬으면 한다. 거리에서 계단을 오르고 나면, 관람객은 자연 채광이 가득한 입구의 갤러리를 경험하게 된다. 스톤 바닥 타일은 그들을 내부로 연결되는 갤러리로 안내하며, 따뜻한 나무 계단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층에서는 밝게 확산된 LED 조명으로 아래 갤러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변화가 느껴지는 공간감을 작품과 함께 감상해보길 바란다.

 

전필준, 리안 갤러리 대구

 

외부 테라스와 연결되는 3, 4층은 교육실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Joel Moritz

 

대구를 기반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리안 갤러리가 지난 1월 대구에 신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본관 옆 460m2 (140여 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조성된 신관은 전시장뿐 아니라 교육실, 프로젝트 사무실 등 상당한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9m 높이에 달하는 주요 전시장의 층고는 기존에 주로 선보였던 평면 회화를 넘어 대형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리안 갤러리의 포부가 느껴진다.

 

 

신관의 건축 설계는 포스터앤파트너스 Foster and Partners 출신의 전필준 대구카톨릭대 교수가 맡았다. 노출 콘크리트로 건축된 본관과 달리 알루미늄 패널로 외장을 마감해 더욱 대조적이며, 순수한 물성에 집중한 갤러리의 정체성을 담았다. 1990년대 지어져 노후화된 본관은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수장고를 신축해 활용할 예정. 신관 개관 기념전으로 선보인 독일을 대표하는 추상 작가 이미 크뇌벨의 개인전 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리안 갤러리 대구는 한국의 후기 단색화를 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11월 2일부터 2024년 1월 13일까지.

 

알루미늄 패널로 수직성을 강조한 리안 갤러리 대구의 외부 파사드.

 

ADD 대구시 중구 대봉동 150-26

 

INTERVIEW 안혜령 대표

 

 

새롭게 오픈한 공간의 포인트를 말하자면?

전시 디스플레이에 자유로울 수 있는 화이트 큐브로 구성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각각의 화이트 큐브 세 개가 연결되듯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먼저 지하 1층은 화이트 큐브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육면체의 볼륨감이 느껴진다. 1층은 천장의 층고를 단계적으로 높아지게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고, 가장 높은 9m의 수직 창과 10m 길이의 평면 조명이 이어져 공간감을 더욱 극대화했다. 마지막으로 2층은 외부로 확장되는 공간. 정면의 통창을 통해 밖으로 뻗어 나가는 듯한 방향감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알루미늄 패널로 연결한 외부 파사드가 인상적이다.

내부를 입체적인 화이트 큐브로 표현했다면, 외부는 수직과 수평이 돋보이는 좀 더 단순한 구조로 표현했다. 2층 높이의 수직성을 강조한 전시장 앞으로 캔틸레버 구조로 가로지는 입구를 만들어 대비되는 느낌이다. 특히 각각 알루미늄 곡판과 평판을 사용해 물질적으로도 더욱 선명한 대비감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서울점은 증축을 진행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

리안 갤러리 서울이 3월부터 진행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달 재개관했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으로 서촌 지역의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갤러리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리노베이션은 이전에 리안 갤러리 서울을 지었던 서을호 건축가가 맡았다. 기존 1층에 있던 사무실을 2층으로 옮겨 독립적인 업무 공간을 만들었고, 1층을 온전히 전시장으로만 활용해 전시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PHOTO 안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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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지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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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지하 세계

‘건축 조각’이라 불리는 엘리스 테르스트르. 자크 와밍스키가 5년간 페이 드 라 루아르의 백토를 깎아 만든 작품이 진가를 발하고 있다.

 

자크 와밍스키는 해외에서 공부한 뒤 어린 시절을 보낸 이 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988년부터 평평한 땅 표면의 백토를 파내 여기 오르비에르 Orbiere 전체를 만드는 데 몰두했다.

 

“이색적인 경험이 될 거예요.” 이곳을 운영하는 아르트로디트 에스파스 협회 회장인 장-뤽 세르노가 마당에 자리한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입장과 동시에 동굴을 통과하고 갈라지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중세부터 사람이 살았던 이 마을은 1960년대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쓰레기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마을을 사랑한 폴란드 출신의 예술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몇 톤의 백토를 파냈다.

 

이 환상적인 지하 세계는 자크 와밍스키가 창조했다. 그는 벽 하나하나에 문양을 새기고 이 거대한 장소의 백토를 일일이 파내면서 5년을 보냈다. 우리는 입을 다무는 것도 잊은 채 점점 더 깊고 따뜻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이내 아티스트가 이끄는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마침내 다른 차원에 도달했다. 지구의 중심부로 끝없이 이어지는 나선처럼 디자인된 ‘엘리스 테르스트르 Helice Terrestre(땅의 나선을 의미)’의 세상.

 

자크 와밍스키는 보호 장비도 없이 쉬지 않고 먼지 구름 속에서 곡괭이 작업을 했다. 5년 동안 벽과 계단에 자신의 흔적을 새기며 엘리스 Helice에 삶을 바치다 1996년 5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동굴에서 다시 나오면서 외부와 내부가 거울에 반사된 듯한 조각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흙을 파낸 내부는 모두 오목하고, 주물 방식으로 작업한 외부는 모두 볼록하다. “예술가는 콘크리트로 단단히 보강해서 기하학적인 형태와 상징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형태는 방문객들에게 질문을 던지죠. 방문객들은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면서 좁은 세계에서 광활한 세계로, 고요한 세상에서 변화가 많은 무한의 세상으로 이동하며 영감을 얻습니다.” 장-뤽 세르노가 설명했다.

 

백토에 조각한 각각의 형태와 상징은 시멘트 주물 방식으로 동굴 밖에도 구현해놓았다.

 

자크 와밍스키는 어린 시절부터 멘-에-루아르 Maine-et-Loire 주의 생-조르조데-세트-부아 Saint-Georges-des-Sept-Voies 동굴 마을인 이곳 오르비에르를 놀이터 삼아 지냈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전부 곡선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역할은 이곳을 알리고 보존하는 겁니다.” 와밍스키 재단 회장의 설명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엘리스 테르스트르는 세상에 비밀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끈기 있게 이름을 알려온 이곳은 와밍스키가 직접 세운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엘리스 테르스트르의 30주년을 맞아 오르비에르 마을에서는 이곳을 알리고 앞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각종 콘서트와 공연, 전시를 연다.

 

ADD 16, L’Orbiere, a Gennes-Val-de-Loire

 

성스럽고 거대한 규모의 엘리스 테르스트르 전경.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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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린 쉬아르 Adeline Suard

photographer

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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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사냥할 시간

디자인을 사냥할 시간

디자인을 사냥할 시간

세계적인 디자인 플랫폼 알코바가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흥 메이커를 엄선해 그들의 다양한 작품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테프 푸사니 Stef Fusani, 에스튜디오레인 Estudiorain, 디딩 윙 인 Diding Wing Yin 등 지난 밀라노 가구 박람회 기간 동안 주목받은 실험적인 아티스트의 작품도 여럿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유럽을 벗어난 나라에서도 직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원화로 가격이 자동 변경되어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꽤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도 더러 있어 구매 욕구를 자극! 남들과 다른 유니크한 디자인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서둘러 디자인 사냥에 나서보길.

WEB shop.alcova.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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