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부, 튈르리 공원과 방돔 광장 사이에 바리에르 그룹의
새로운 호텔 메종 바리에르 방돔이 문을 열었다.

섬세한 벽 장식이 돋보이는 카스틸리오네 스위트.

호텔에서 가장 넓은 룸인 그랜드 스위트 조르주 상드. 대담한 여성 작가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문학 살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텔 안뜰에 위치한 레스토랑 ‘프리다 Frida’.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대담한 색채가 돋보인다.
파리는 유럽에서 호텔 수가 가장 많은 도시인데, 약 1600개가 공식 등록되어 있다. 이 호텔들은 프랑스 관광청이 정한 공식 분류 기준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특히 5성 호텔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일반 객실 면적(24m² 이상), 24시간 리셉션 운영, 레스토랑 3개 이상 운영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현재 파리에는 116개의 5성 호텔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 중 오랜 전통과 최고급 서비스를 갖춘 12곳은 최고급 호텔 ‘팔라스 Palace’로 지정되어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약 2400만 명이 파리의 호텔에 머문 것으로 발표되었고, 지금도 도심 곳곳에서는 리모델링 중이거나 새롭게 문을 여는 호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파리는 호텔 간 총성 없는 전쟁터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프랑스 럭셔리 호텔 브랜드 바리에르 그룹이 파리에 새로운 호텔 메종 바리에르 방돔 Maison Barrière Vendôme을 열며 호기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리에르 그룹의 가장 럭셔리한 호텔 르 푸케츠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호텔인 만큼 파리를 방문하는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 브랜드 라코스테 본사로 쓰이던 건물인데, 바리에르 그룹이 인수한 뒤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어우르는 호텔로 재탄생했다. 튈르리 공원과 방돔 광장 사이라는 이상적인 위치에 자리한 이 호텔은 총 26개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리와 인연이 깊은 여성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로 각 객실이 꾸며졌다. 사라 베르나르,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등의 예술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감성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9개의 스위트룸 또한 카미유 클로델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대리석을 연상시키는 퍼케일 Percale 소재가 사용되었다. 호텔 안뜰의 파빌리온에서는 프리다 칼로를 기리는 레스토랑이 자리하며, 멕시코 출신 셰프의 대담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호텔 디자인을 총괄한 다니엘 지베르는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었지만, 새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파리에서 우리가 꿈꾸는 바로 그만큼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메종 바리에르 방돔은 일반적인 호텔이 아닌, 머무는 이의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 그 자체가 되기 바라며 문을 활짝 열고 파리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ADD 17 Rue du Mont Thabor, 75001 Paris, France WEB hotelsbarrie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