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대 14, 2023. © 김영은

폴란드 팀이 선보인 작품, ‘더 클로디드 홈’. © Michal Matejko, Adam Mickiewicz Institute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한국과 폴란드의 직물 문화를 함께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집, 옷을 입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계절의 흐름에 맞춰 공간을 감싸던 직물 역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한국 작가들은 한지, 모시, 누비 같은 전통 소재를 통해 24절기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빛, 바람, 습도의 변화를 직물과 공간, 그리고 인간 감각으로 연결해 보여준다. 폴란드 작가들은 전기 이전 시대의 생활 속 직물을 모티프로, 계절 변화에 따라 집 안을 조율하던 직물의 지혜를 오늘날로 불러온다. 과거 귀족 저택에서 농가 오두막까지, 직물은 건축의 계절 옷이자 생체 리듬을 북돋는 장치였다. 기후 위기의 시대, 자연과의 균형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계절 감각을 되찾는 이번 전시는 8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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