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겨울을 멈추다

차, 겨울을 멈추다

차, 겨울을 멈추다

차를 마신다. 몸속에 퍼지는 것은 따뜻함뿐만이 아니다. 향긋한 내음이 얼었던 마음까지 부드럽게 감싼다. 강한 마력의 커피와 달리 은은한 매력을 가진 차. 그중에서도 꽃과 과일 등 천연의 맛과 향을 더한 향차를 소개한다.

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커피와 같은 각성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물에 쉽게 녹는 수용성 카페인이라 노폐물과 함께 배출된다. 또 수분 섭취에 도움을 주고 심신 안정 및 혈액순환에도 이로워 커피를 대신할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차 전문점 티바나를 인수, 작년 뉴욕 맨해튼에 커피 전문점이 아닌 차 전문점을 오픈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차 브랜드가 수입되고 있으며 토종 한국 브랜드 또한 늘고 있는 추세.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차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 입문할 경우에는 무턱대고 아무 차나 마시기보다는 향차를 마시길 추천한다. 다양한 맛과 향이 음료수나 주스의 그것처럼 친숙해서 차의 매력에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

향차란?
홍차, 녹차, 백차 등의 찻잎에 과일과 꽃, 천연 에센스 오일을 더한 것이 바로 향차. 플레이버드 티(flavored tea)라고도 불리는 향차는 간혹 블렌딩 차와 혼동되어 불리기도 한다. 블렌딩 차는 말 그대로 적게는 두 가지, 많게는 다섯 가지의 찻잎을 섞은 차다. 흔히 블렌딩 차라고 알고 있는 얼그레이 역시 홍차에 이탤리언 유자라 불리는 베르가모트에서 추출한 오일을 더한 대표적인 향차이다. 이렇듯 찻잎에 꽃과 과일, 캐러멜, 민트 등의 허브, 생강과 시나몬 등 천연의 맛과 향이 더한 것이 바로 향차이다.

1 쿠스미 티 | 스위트 러브
인도의 생강과 향신료인 카다멈, 커민, 팔각 등 이국적인 향신료를 섞은 홍차. 125g 4만6천원.

tasting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특히 매운 카다멈의 향기가 매력적이다. 여러 가지 향신료가 어우러져 매콤한 첫맛과 자연스럽게 달콤한 뒷맛이 활력을 돋우는 느낌.

2 TWG tea | 1837 블랙 티
TWG tea의 시그니처 티. 홍차에 버뮤다 삼각지대의 딸기를 비롯한 과일과 꽃잎을 더했다. 100g 5만6천원.

tasting 상큼하고 달콤한 여러 가지 과일 향이 복합적으로 난다. 그러면서도 크리미한 뒷맛이 부드럽게 여운을 남겨 맛과 향이 단계별로 변화하는 듯한 느낌.

3 허니앤손스 | 핫 시나몬 선셋
은은한 홍차에 진한 시나몬, 팔각, 오렌지 껍질 등을 혼합했다. 티백 20개, 2만2천원.

tasting 처음 향을 맡으면 강한 시나몬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하고 한입 머금으면 예상외로 진한 단맛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마시고 난 후에는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향이 살짝 여운으로 돌아 매력적이다. 몸이 훈훈해지는 느낌이 들어 겨울에 특히 잘 어울린다.

알아두면 좋을 국가별 차의 특징
프랑스 프랑스 하면 진한 향수가 떠오르듯 프랑스의 차 또한 향수 산업에 영향을 받아 신선하면서 화려한 향을 자랑한다. 브랜드는 마리아쥬 프레르, 니나스, 에디아르, 쿠스미 등이 있다. 싱가포르의 TWG Tea는 프랑스 차와 비슷한 성격을 띠면서 보다 젊고 독창적으로 해석한 제품이 많다.

미국 모던한 디자인과 제품 구성으로 전통 차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대중적이고 모던한 차 문화를 선두하며 제2의 차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는 타바론,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허니앤손스, 리쉬 등이 있다.

한국 예부터 각종 식물의 뿌리, 잎, 꽃, 열매를 달여 만든 음료를 통칭하여 차로 불러왔던 한국에서는 단순한 건강 음료로서의 성격을 넘어 약리적 효과를 기대하는 기능성 음료로의 차가 있다. 예전에는 차에 다른 향을 입히거나 설탕 등을 가미하는 것을 터부시해왔던 것과 달리 최근 다양한 취향에 맞게 과일이나 꽃 등의 화려한 향과 맛을 입힌 현대적인 느낌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브랜드는 차랑, 오설록 등이 있다.

twg tea | 젠틀맨 티
베르가모트와 시트러스가 더해진 홍차. 100g, 5만6천원.

tasting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홍차인 실론의 풍부하면서 강한 향이 돋보인다. 향기로운 베르가모트, 진한 시트러스, 은은하게 퍼지는 장미 향의 하모니가 마치 향수처럼 감미롭다.

타바론 | 망고 멜랑
천연 망고 오일과 망고조각, 해바라기 꽃잎을 더한 홍차. 134g, 4만8천원.

tasting 꽃 향기와 달콤한 과일 향이 은은하다. 부드러운 첫 느낌에 비해 여운이 긴 편.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깔끔한 차로 입안이 산뜻해진다.

마리아쥬 프레르 | 웨딩 임페리얼
인도에서 생산되는 홍차인 아쌈에 캐러멜과 초콜릿 향을 더했다. 100g, 4만5천원.

tasting 진한 캐러멜과 초콜릿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 달콤한 맛이 홍차의 맛과 잘 어우러져 부드러운 쿠키와 같은 맛을 낸다. 진하게 우려 밀크티로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 No. 37 페즈
스피어민트 잎과 레몬 향이 나는 허브인 레몬 머틀을 더한 녹차. 티백 15개, 3만4천원.

tasting 상큼한 레몬의 향과 산뜻한 풀 향기가 싱그럽다. 살짝 얹어지는 민트 향이 청량감을 더한다. 향을 맡으면 허브차와 같은 느낌이지만, 끝 맛에서 고소하면서도 풋풋한 녹차의 풍미가 부드럽게 감싼다.

리쉬 | 피치 블러썸
복숭아즙과 천연 감귤 오일과 재스민 꽃잎을 더한 백차. 32g, 2만5천원.

tasting 달콤한 복숭아 향과 상큼한 풀내음이 잘 어우러진다. 은은하면서도 시원한 차로 달콤한 향미가 강하지만 뒷맛이 깔끔하여 기분 전환에 적합하다.

오설록 | 달빛 걷기
돌배와 배 향, 별사탕을 섞은 제주도산 삼다연 녹차. 티백 10개, 3만5천원.

tasting 은은한 듯 진한 배 향기가 시원하면서도 달콤하다. 입에 머금으면 마치 과일 주스를 마시는 듯한 진한 달콤함이 느껴진다. 과즙이 가득한 나주배를 베어 먹은 듯한 느낌. 마시고 난 후의 여운이 짧아 입안이 개운하다.

TWG tea | 밸런타인 블랙퍼스트 티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여 출시된 리미티드 에디션. 홍차에 딸기와 라즈베리, 호박, 실버펄 등을 더했다. 100g, 5만6천원.

tasting 찻잎에 은색 구슬이 섞여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마시기 전의 향이 사탕과 같이 달콤하다. 입안에 머금었을 때의 향이 진해서 농후한 느낌이 들지만 뒷맛이 깔끔하다.

차랑 | 목에는 늘
지친 목에 도움을 주는 모과와 오미자, 대추 등을 더한 한방차. 티백 12개, 2만5천원.

tasting 마시기 전에 향을 맡아보면 감칠맛이 도는 구수한 곡물 차의 느낌. 한입 머금으면 상큼한 신맛이 느껴지는 의외의 매력이 있다. 누룽지와 같은 향에 과일과 같은 맛을 지닌 차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진희석 · 조용기 | 어시스턴트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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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가구

주방 가구

주방 가구

더욱 다양해진 컬러와 소재, 형태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주방을 완성하게 만드는 주방 가구 브랜드 4곳의 2014년 웨딩 제안.

라이히트 | 세레스 코어 A
손잡이가 없는 오픈 수납장과 함께 구성된 모델로 신선하고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오픈 수납장 내부에는 민트 컬러 고무 북엔드를 장착, 상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물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높은 장의 10mm 슬림한 패널은 우아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며, 아일랜드 위에는 우드 상판으로 포인트를 줬다.

넵스 | 세자르 코라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모델. 인테리어 가구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아일랜드 카운터는 거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주방이 단순히 요리만 하는 공간이 아닌 사교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과 차별화된 개방형 아일랜드가 시원한 느낌과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며,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코발트 블루 컬러의 오픈 수납장을 배치해 포인트를 줬다. 수납장은 사용자의 눈높이를 고려한 높이와 동선이 특징.

에넥스 | 댄디
도시적인 세련미를 갖춘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이다. 그레이와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지며 은은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이트 컬러에는 우드 패턴을 적용하였으며, 그레이 컬러와 크롬 소재의 손잡이가 심플하다. 수납공간과 작업공간의 활용성이 높은 편이며, 식기건조기, 쌀통, 가전 수납장 등을 스마트 빌트인으로 구성하여 사용이 편리하고 동선이 좋다. 별도의 카운터 테이블 또는 수납장을 연결하여 작업대 및 식탁, 테이블 기능을 겸할 수 있다.

라이히트 | 신시아 C
수납장에 손잡이가 없는 타입의 모델. 새로 출시된 앤티크 오크(antique oak)는 옹이와 천연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내추럴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특히 우드는 매트한 도장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좁고 긴 형태의 아일랜드는 세련미를 더한다. 중간에 수평선 라인을 강조한 높이가 높은 장은 수납이 좋다.

넵스 | 세자르 칼레아 화이트
화이트 특유의 밝고 화사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모델. 화이트 매트와 부드러운 흰색의 실크 효과가 공간을 은은하게 연출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아일랜드. 주방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중앙에 위치한 오픈 수납장 ‘Favorite Zone(즐겨찾기)’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색상을 바꿀 수 있으며, 선반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하여 즐겨 쓰는 컵이나 접시 등을 재미있게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화분이나 장식 소품을 이용해 주방을 보다 생동감 있게 연출할 수 있다.

한샘 | 9000 리치 펄화이트
거실을 향한 오픈장이 있어, 거실과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 소형 평형대의 좁은 조리 공간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미니 오피스도 활용 가능한 멀티 공간이 돋보인다. 거실과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소형 평형용 장식 후드(유로 글라스 후드)는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에넥스 | 레고
레고 블록처럼 실용적인 옵션 아이템을 배치, 간편하게 이동하며 공간을 좀더 효율적이고 아기자기하게 구성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기능성 옵션장을 선택하여 공간의 크기와 사용자의 편의성에 알맞게 조합하여 꾸밀 수 있다. 깔끔하고 모던한 화이트 컬러와 아카시아 우드 패턴의 도어를 함께 코디하여 한층 더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이동과 수납이 가능한 ‘무빙 웨건’을 배치해 자주 사용하는 도구를 수납할 수 있으며, 뜨겁거나 무거운 음식 등도 쉽게 옮길 수 있다. 오픈 선반장과 함께 연결하면 인테리어 효과도 높일 수 있다.

한샘 | 8000 유로 화이트
일반적인 일자 부엌을 ‘ㄱ’자 카운터 형태로 제안, 별도의 식탁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 대면형 오각 개수대가 있어 거실을 바라보며 작업할 수 있으며, 좁은 조리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바카운터 공간에서는 바쁜 아침, 간편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슬림 바는 부엌을 더욱 멋스럽게 연출한다. 조명 선반은 주방과 거실 사이를 보다 화사하게 변화시키는 인테리어 아이템.

에디터 송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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