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홍콩 딤섬

집에서도 홍콩 딤섬

집에서도 홍콩 딤섬

속이 비칠 정도로 야들야들한 홍콩식 딤섬. 우리의 만두보다 속 재료가 단출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좋은 홍콩식 딤섬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본 딤섬 만두피 만드는 법
만두피(강력분 200g, 물 1/2컵, 소금 1/2작은술), 덧가루용 강력분 적당량
1 분량의 만두피 재료를 섞는다. 덩어리로 뭉쳐 비닐을 덮고 냉장고에서 30분간 숙성시킨다.
2 1의 반죽 소량씩 떼어 덧가루용 강력분을 뿌린다. 밀대로 얇게 밀고 동그란 틀을 찍어 만두피를 만든다.

소룡포
만두피 25~30장, 가루 젤라틴 10g, 물 3큰술, 육수(물 1컵, 치킨 스톡 1/2개), 소(다진 돼지고기 300g, 다진 대파(흰 부분) 1대분, 청주 2작은술, 생강즙 · 간장 1작은술씩,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양배추 잎 적당량
1 가루 젤라틴에 물 3큰술을 넣고 7~8분간 불린다.
2 냄비에 물과 치킨 스톡을 넣고 끓인다. 1의 불린 젤라틴을 넣어 섞은 다음 차갑게 굳힌다.
3 분량의 소에 2의 육수 젤리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만두피에 3의 소를 적당량 올린다. 만두피의 가장자리를 잡아 당기듯이 늘려가며 주름을 잡는다.
5 김이 오른 찜기에 양배추 잎을 깔고 4를 올린 다음 7~8분간 찐다.
TIP 진한 육수를 머금은 소룡포. 비밀은 돼지 껍데기를 끓여 식히는 것인데 만드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다. 대신 치킨 스톡과 가루 젤라틴으로 만든 육수 젤리를 이용한다. 생강채, 간장, 식초를 섞은 양념장을 곁들인다.

쇼마이
만두피 25~30장, 소(다진 돼지고기 · 다진 칵테일새우 150g씩, 다진 표고버섯 1개분, 다진 대파(흰 부분) 1/3대분, 청주 · 생강즙 · 간장 1작은술씩,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양배추 잎 · 날치알 적당량씩
1 분량의 소 재료를 고루 섞는다.
2 만두피에 1의 소를 적당량 올린다. 손으로 감싸듯이 쥐어 모양을 잡는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양배추 잎을 깔고 2를 올린 다음 7~8분간 찐다. 날치알을 올려 장식한다.
TIP 홍콩식 쇼마이에는 달걀노른자를 넣은 만두피를 쓰지만 흰색 만두피를 써도 무방하다. 새우 대신 조개관자나 흰 살 생선을 써도 좋다. 찜기에 양배추 잎을 깔면 딤섬이 바닥에 들러붙지 않는다.

쫄깃하고 투명한 딤섬 만두피 만드는 법
만두피(밀전분 100g, 물 260ml, 감자전분 50g, 소금 1/3작은술), 덧가루용 감자전분 적당량
1 끓는 물에 밀전분을 넣고 거품기로 재빨리 저어 익반죽한다. 반죽이 투명해지고 덩어리지면 감자전분과 소금을 넣고 섞는다.
2 1의 반죽이 한 김 식으면 손으로 치대어 반죽한다.
3 2의 반죽을 소량씩 떼어 덧가루용 감자전분을 뿌린다. 밀대로 얇게 밀고 동그란 틀을 찍어 만두피를 만든다.

하가우
만두피 25~30장, 소(다진 칵테일새우 300g, 다진 죽순 70g, 다진 대파(흰 부분) 3/2대분, 청주 2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소금 1/3작은술, 감자전분 1큰술), 양배추 잎 적당량
1 분량의 소 재료를 고루 섞는다.
2 만두피에 1의 소를 적당량 올린다. 반으로 접고 주름을 잡는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양배추 잎을 깔고 2를 올린 다음 7~8분간 찐다.
TIP 홍콩식 딤섬의 투명하면서 쫄깃한 만두피는 바로 등면분이라 불리는 밀전분과 감자전분을 익반죽한 것. 밀전분은 인터넷 쇼핑몰과 북창동, 연남동 등의 중식재료 상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구채교
만두피 25~30장, 소(다진 칵테일새우 150g, 다진 닭 안심 100g, 다진 표고버섯 1개분, 송송 썬 부추 80g, 청주 2작은술, 간장 1작은술,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양배추 잎 적당량
1 분량의 소 재료를 고루 섞는다.
2 만두피에 1의 소를 적당량 올린다. 반으로 접고 주름을 잡는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양배추 잎을 깔고 2를 올린 다음 7~8분간 찐다.
TIP 부추가 듬뿍 들어간 구채교. 소를 만들 때 부추를 마지막에 넣어야 물이 생기거나 질겨지지 않는다. 고추기름, 간장, 식초를 섞은 양념장을 곁들인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안종환 | 요리 김보선(스튜디오 로쏘) | 어시스턴트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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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홍콩 딤섬

나의 후지 록 페스티벌 원정기

나의 후지 록 페스티벌 원정기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이들이 록 페스티벌이라는 키워드로 깊고 견고한 연대감을 형성한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후지 록 페스티벌은 여기에 독립, 협동, 자연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덧입히며 정체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1 여느 록 페스티벌에 비해 평화롭고 한가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후지 록 페스티벌 현장. 2,3 각자 가져온 캠핑용 의자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한 모습 또한 신선하다. 잔디밭에 쓰레기가 뒹굴지 않는다는 점도.

어떤 뮤지션의 공연을 봐야겠다는 목표 의식을 장전한 채 록 페스티벌 공연장으로 향하곤 한다.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공연을 몇 년이라도 먼저 본다는 장점이 해외 록 페스티벌까지 기꺼이 찾아가는 이유니까.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런던 그래머, 다크사이드의 공연을 보고 싶었고 동행한 공연 기획자들은 아케이드 파이어의 공연을 기대했다. 20여 년째 공연을 봐왔고 뮤지컬,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무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지만 막이 열리는 찰라의 긴장감 앞에 내성이란 없었다. 관객들의 함성과 열기, 보라는 듯 포효하는 뮤지션의 에너지가 만나는 비등점에서 먼 길을 찾아온 고단함은 그저 과거형이었다.

1 조명이 설치된 밤의 숲길을 걷다 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전혀 다른 세계로 통할 것 같은 동화적인 환상을 느낀다. 2 미래의 록커를 꿈꾸는 악동 뮤지션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데다 캠핑 시설도 훌륭한 편이어서 가족 여행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3 관람객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반가운 식당이 공연장 곳곳에 감초처럼 자리 잡고 있다.

후지 록 페스티벌은 제1회 페스티벌이 후지산에서 열린 것에 기인한 명칭이지만 이후부터는 나카타현에 위치한 나에바 Naeba 스키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3박4일 동안 열리는 이 공연의 변별점이라면 대자연의 혜택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고지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가령, 메인 스테이지는 숲 속 곳곳에 흩어져 있고 그 사이마다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코너가 있는 것까지는 여타의 공연장과 비슷한 모습. 그러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아기자기한 설치물로 보는 재미를 더한 것, 그리고 산속을 느긋하게 걷다가 공연의 열기에 달구어진 몸을 식힐 수 있도록 계곡을 개방한 것, 또 하나는 사이트에 입장할 때마다 쓰레기 봉투를 나누어주고 개인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오래도록 남을 후지 록 페스티벌의 기억에 일조했다.

1 설치 미술과 행위 예술이 결합된 듯한 무대를 선보였던 플레이밍 립스의 공연. 2 관객으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아케이드 파이어의 공연.

작년에 다녀온 글래스톤베리와는 비교 불가한 청정 공연장이었다고 할까. 물론 글래스톤베리의 경우, 규모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통제를 넘어선 부분도 있겠지만 나에바 스키리조트에 모인 관람객들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집단 최면에 걸린 것처럼 누구 한 사람 엇나가지 않고 주최 측이 권하는 룰을 엄수했다. 마지막 날에는 관객이 직접 쓰레기 분리 수거에 참여하여 작업을 마치면 기념품을 증정 하는 착한 이벤트가 열렸는데 신념과 행동이 하나로 이어진 후지 록 페스티벌의 분명한 지향점을 볼 수 있었다.

1 쓰레기 분리 수거를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는 모습. 2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공연장에서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팻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3 귀여운 티피 텐트 앞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캠퍼.

물론 공연이 빠질 수는 없는 노릇.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온 아케이드 파이어의 공연을 보면서 군중 위에 군림하며 카리스마를 외치는 록 뮤지션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적인데 겸손하고 관객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최근 사이 다소 후덕해진 윈 비틀러의 모습조차 무시하게 만들었으니까. 인디 밴드로 출발해 2011년 그래미상까지 수상한 이들은 무대에 오르는 수많은 신인 밴드들의 롤모델로도 충분했다. 그 외에도 1997년 내한 공연 이후 17년 만에 만나는 블러 Blur의 데이비드 얼반 David Albarn은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혼자 반가웠고 예상치도 못한 오노 요코의 공연도 물개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밤이면 촛불이 켜진 정원에 앉아 기도에 빠진 사람들, 맥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모습,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거나 체조를 하는 사람들. 그 흔한 기업 광고판 하나 보이지 않는 후지 록 페스티벌 공연장은 공연을 본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을 공동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곳이었다. 그들이 견인할 이 다음의 공연이 더욱 굳건해질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다.

편집장 노은아 | 구술과 사진 로빈 김(Robin Kim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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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홍콩 딤섬

함께 먹어요, 우리

함께 먹어요, 우리

수확의 계절 가을을 즐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풍성한 가을 식재료로 만든 정성 가득한 요리를 찾아 나서는 것.

작지만 큰 기쁨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한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디저트 부티크, 리틀앤머치 Little&Much. 1인용으로 만든 작은 사이즈 대비 풍성한 맛과 향이 담긴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돔 모양의 다크 초콜릿 케이크는 진한 발로나산 초콜릿으로 만든 무스에 새콤한 체리 소스를 채웠다. 망고파인애플 크림과 코코넛 크림을 층층이 바른 피스타치오 케이크도 있다. 모두 매일 아침 한정 수량만 만들어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해 늦은 시간에는 동이 나기 일쑤다. 라벤더를 우려낸 우유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은 라벤더 라테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ADD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0-8 1층
TEL 02-545-1023

의기투합합시다
전통 한식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합의 신용일 셰프가 이번에는 밥집 ‘의기투합’을 냈다. 청담동의 모던한 한식 디저트 카페인 합의 1층에 새롭게 마련한 이곳은 콩나물 비빔밥과 생선전, 떡갈비 등 메뉴를 단출하게 구성했지만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은 남다르다. 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다진 다음 대추와 밤을 비롯한 갖가지 양념을 섞어 만든 담백한 떡갈비와 대구살로 만든 생선전 등 제대로 된 맛을 살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콩나물 비빔밥은 콩나물을 밥과 따로 익혀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반주를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날이 차가워지는 겨울에는 신용일 셰프만의 깔끔한 육개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만에 청담동에 밥집다운 밥집이 등장했다.
ADD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3-3 1층
TEL 02-511-3792

보랏빛 향연
프렌치 레스토랑인 ‘라 싸브어’의 오너 셰프인 진경수가 최근 서래마을의 한적한 골목에 르 쁘엥 Le Point을 열었다. 캐주얼한 와인과 안주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비스트로. 주력 와인은 5만원대이며 와인과 최상의 궁합을 이루는 20여 가지 안주는 평균 1만원대로 착한 가격을 자랑한다. 프렌치 셰프의 손맛이 더해져 치즈와 디종 머스터드로 맛을 낸 프랑스식 육회, 닭고기 간으로 만든 스프레드와 캄파뉴 등의 안주에 와인이 절로 당길 정도. 문어, 산 낙지, 소라 등 냉동이 아닌 제철 해산물을 듬뿍 넣어 해장에 좋은 해물 라면도 있다.
ADD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07-80 2층
TEL 02-537-3339

에디터 송정림 · 이경현 | 포토그래퍼 안종환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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