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에 파스타를 담다

옹기에 파스타를 담다

옹기에 파스타를 담다

얼마 전 막걸리를 담그려고 옹기를 하나 샀다.

 

그간 취재차 옹기를 볼 일은 왕왕 있었으나, 직접 돈을 내고 구매한 것은 처음이라 유달리 애착이 갔다. 겉면을 쓰다듬으니 까끌하면서도 차가운 질감이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졌다. 그간 발효와 숙성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한식 문화에서 옹기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숨구멍이 있는 옹기에 통기성과 정화 능력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쉽사리 쓸 수 있는 그릇은 아니었는데, 최근 광주요에서 이 옹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단지 시리즈’는 밥과 국뿐 아니라 파스타도 담을 수 있는, 한식과 양식에 두루 활용 가능한 생활 식기다. 옹기의 까끌한 질감과 유약을 바른 부분의 매끄러운 질감을 두루 표현해냈다. 전통이 시간의 흐름에 맞게 발전할 때, 그 가치는 진정 빛을 발한다고 본다. 4월 2일부터 광주요 매장과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고 하니, 볕도 쬘 겸 그릇 쇼핑을 좀 다녀와야겠다.
tel 02-344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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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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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알토 바이 밀도’에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데다 내부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핀란드의 디자인 거장인 알바 알토 Alvar Alto의 제품을 꽉꽉 채워넣었고,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식빵 전문점인 밀도의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으니까. 인테리어 디렉팅은 태오양 스튜디오에서 맡아 진행했다. “알바 알토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자유로운 곡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어요. 음악도 노르웨이 뮤지션의 곡을 틀어 청각적으로도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카페알토 바이 밀도를 오픈한 어반라이프의 모회사가 건축 시행사인 네오밸류라는 사실을 알면, 알바 알토를 주제로 한 컨셉트가 절로 이해될 것이다. 핀란드의 자연을 형상화한 다채로운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알토 커피’는 알바 알토가 즐겨 쓰는 소재인 너도밤나무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밤을 이용한 생크림을 커피에 올린 것이다. 원두는 굿라이프커피의 것을 사용하는데, 이는 2012년 바리스타 챔피언인 라우리 피피넨 Lauri Pipinen이 설립한 핀란드의 카페 브랜드다. 방탄 커피를 재해석해 만든 헤이헬싱키 같은 메뉴도 있다. 무염버터에 코코넛 MCT 오일을 넣은 뒤 자일리톨 가루를 올려, 한 잔만 마셔도 에너지가 충전된다. 기존 밀도의 약 30가지 메뉴에 카페알토 바이 밀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큐브 까눌레, 솔티드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도 추가했다. 밀도의 쫄깃한 식빵으로 만든 오픈 샌드위치는 놓치지 말고 꼭 맛봐야 할 추천 메뉴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181 지하 1층 tel 02-6462-5050

한 잔만 마셔도 든든한 헤이헬싱키.

밀도의 식빵으로 만든 오픈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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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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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타르틴

드디어 타르틴

드디어 타르틴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베이커리 타르틴 tartine이 한남동에 지점을 오픈했다.

 

타르틴이 글로벌 지점을 낸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이 처음이다. 발효가 중요한 사워도우를 주력으로 하는 베이커리답게 원재료의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밀가루의 경우 미국 오레곤의 직영 농장에서 냉장 상태로 가져온 것을 사용하는데, 재배하는 과정부터 분쇄까지 셰프가 원하는 대로 맞춤 가공한 것을 쓴다. 습도, 기후 등에 좌우되는 발효종 빵의 특성상 샌프란시스코 타르틴 베이커리의 헤드 베이커와 헤드 파티시에가 한남동에 상주하며 맛을 잡아갈 예정. 한국 스태프로는 베이커 파트에 부자피자의 이일주 셰프, 페이스트리 파트는 디저트리의 이현희 셰프, 세이보리 파트는 밍글스의 이석현과 소르티노의 김재석 셰프의 쟁쟁한 라인업이 투입됐다. 대표 메뉴인 컨츄리 브레드뿐 아니라 채드 로버트슨 셰프가 한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한남 멀티그레인 등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한남 멀티그레인은 호밀 베이스에 잣 막걸리를 넣어 만든 빵이다. 앞으로 베이커리뿐 아니라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메뉴도 추가할 예정이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18길 22 tel 02-792-2423 open 오전 9시~오후 7시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

한국의 잣에서 영감을 받은 한남 멀티그레인

자체 브랜드 커피인 커피 메뉴팩토리의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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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문은정 · 원지은(프리랜서)

포토그래퍼

박상국 · 차가연 · 유라규 ·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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