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aste of Tradition

A Taste of Tradition

A Taste of Tradition

불로뉴 숲에 자리한 전설적인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프레 카텔랑이 대중적인 매력을 담은 새로운 비스트로, 라 페르므 뒤 프레를 선보인다.

프랑스 시골 마을의 고즈넉하고 클래식한 미감을 살린 레스토랑 전경.

나폴레옹 3세 시절 파리는 20세기 최고의 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파리의 재탄생과 함께 샹젤리제 거리와 볼로뉴 숲은 새로운 문화를 꿈꾸는 파리지앵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기계가 똑같은 물건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익숙해지던 시기였지만, 오히려 최고의 재료와 수작업을 통해 명품을 만들어내는 상점과 최고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 레스토랑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바로 그 불로뉴 숲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중 가장 명성이 자자한 곳은 바로 프레 카텔랑 Pré Catelan이다. 왕실의 사냥터이던 곳에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탄생한 이 레스토랑은 1976년부터 전설이 된 파티시에 가스통 르노트르의 노력으로 파리 최고 명소로 떠올랐다. 이후 1997년 셰프 프레데릭 앙통이 레스토랑을 맡으며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프레데릭의 지도 아래 레스토랑은 미쉐린 별 하나, 둘 그리고 2007년에 별 세 개를 받으며 파리 최고 미식의 전당으로 자리 잡았다.

라 페르므 뒤 프레와 프레 카텔랑을 이끄는 미쉐린 스타 셰프 프레데릭 앙통 Frédéric Anton.

그러고 나서 2024년, 프레 카텔랑은 다시 한 번 변화의 시간을 맞이했다. 셰프 프레데릭은 2년 전 자신의 레스토랑 맞은편에 위치한 역사적이고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의 목표는 자신의 요리를 좀 더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비스트로를 열어 더욱 활기찬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바람은 2024년 10월, 라 페르므 뒤 프레 La Ferme du Pré로 완성되었다. 디자이너 피에르 이브 료송 Pierre Yves Rochon은 건물이 지니고 있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전원풍으로 꾸몄다. 비스트로에 들어서면 마치 프랑스 어느 한적한 시골의 주방에 초대받은 느낌이 가득하다. 레스토랑 프레 카텔랑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던 식기류와 주방 기구들을 곳곳에 배치해 세심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다. 메뉴 또한 ‘프랑스 셰프의 왕’이라 불리는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Auguste Escoffier의 전통 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뵈프 부르기뇽, 가자미, 크렘 브륄레 같은 가장 클래식하고 프랑스적인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셰프 프레데릭 앙통은 27년간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며 좀 더 대중적인 비스트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현했다. 라 페르므 뒤 프레는 내부에 좌석이 40석 마련되어 있어서 아늑하면서도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방문을 원한다면 사전 예약을 권한다.

캐주얼하고 대중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ADD Bois de Boulogne, 75016 Paris WEB leprecatelan.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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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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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for the Night

Drink for the Night

Drink for the Night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술. 전통주부터 와인, 위스키 등에 달하는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전문가에게 물었다. 이 밤을 빛내줄 주인공은 무엇인가요?

크룩 그랑 뀌베 171eme 에디션

‘샴페인 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말 파티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샴페인만큼 훌륭한 선택지가 없다. 그중에서도 ‘샴페인의 왕’으로 통하는 크룩 그랑 뀌베를 생산할 때는 다년간 재배된 10종 이상의 포도가 사용되어 ‘멀티 빈티지’라고 부른다. 게다가 한 병 만들 때마다 ‘라이브러리’라는 크룩 셀러에 보관 중인 수천 개의 리저브 와인이 최소 100종 이상씩 블렌딩되어 좀 더 뛰어난 복합미와 넓은 표현력을 가졌다. 그중에서도 최근 릴리즈된 172 에디션이 아닌 지난해 출시된 171번째 에디션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충분한 재고, 그리고 다른 오래된 에디션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 때문이다. 무엇보다 데고르주망 Disgorgement 시기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나 시음 적기에 들어서, 고급 샴페인 특유의 고소한 브리오슈 뉘앙스도 있다. 다채로운 풍미와 최고의 밸런스를 가진 만큼 올 연말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해줄 것이다.

– 배성민, ‘알라프리마’ 소믈리에

라프로익 10y CS

“구형이 신형보다 낫다.” 스카치 하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말이다. 위스키 애호가라면 과거 1960~90년대 올드보틀을 찾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너무 비싸서 구경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일관성 있게 품질이 고른 위스키를 만나면 더욱 반갑다. 라프로익 증류소의 10년 캐스크 스트렝스가 그렇다. 평소 ‘라프로익 10y CS’는 배치에 상관 없이 눈 감고 구매하는 편이다. 현재 총 17 배치까지 나왔지만, 어느 하나 못난이가 없다. 미국의 금주법 기간에 의약품으로 취급될 만큼 맛이 독특해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요오드나 정로환 맛이 지배적이지만, 이 ‘병원 맛’을 벗겨내면 다채로운 열대과일들이 입안을 즐겁게 해,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될 것이다.  김지호, <위스키디아: 당신의 취향을 찾아주는 위스키 안내서> 저자

 장성만리

연말 모임 자리는 불특정하다. 술꾼들의 모임이 있고, 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의 모임이 있다. 음식 메뉴도 다양할 터. 이런 불특정함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술은 뭐가 있을지 고민해봤다. 장성의 해월도가에서 만들어지는 ‘장성만리’는 화사한 산미가 매력적인 연꽃으로 담은 술이라 술자리의 첫 술이나 중간 술 정도로 권할 때가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바디가 안정감을 만들어주고, 산미가 과하지 않아 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마실 수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섬세한 발효의 미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임병준, ‘바 참’ 대표

호도나스 2019

세바스티앙 히포 Sebastien Riffault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와인 메이커다.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은 대부분 루아르 상세르 하면 몇몇 생산자를 떠올리는데, 그중 꼭 언급되는 생산자이기도 하다. 호도나스 Raudonas처럼 생기 있고 활력 있으면서 밝은 느낌의 레드 와인은 손에 꼽히는 것 같다. 한입 머금고 있으면 방금 옆에서 짜준 듯한 크랜베리와 라즈베리의 감칠맛이 나고, 피니시는 아주 미세하게 쌉쌀한 맛이 있어 여운도 준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파티에 간단한 치즈 또는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참고로, 고객 한 분이 이를 스토리에 올리자 생산자가 오피셜로 ‘최고로 잘 만든 빈티지’라는 DM을 보내기도 했다.

– 박정재, ‘파브 서울’ 대표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바리끄

모임의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술도 훌륭하다. 한창 모임이 무르익고 가져온 술이 다 떨어질 때 즈음이면 ‘위스키 한 병 있으면 좋겠는데’ 싶은 순간이 온다. 대만 위스키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바리끄와 초콜릿 약간이면, 센스 있는 마무리를 선사할 수 있다. 단점이라 생각돼온 덥고 습한 대만 기후가 오히려 위스키 숙성에 매력 포인트가 되어, 진득하고 깊은 캐러멜 같은 말린 망고와 체리의 달콤함이 함께 느껴진다. 카발란 위스키는 일단 구매하자마자 오픈해서 한 잔 마시고, 다시 뚜껑을 닫아 보관해두었다가 갖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보틀을 바로 오픈할 때보다는 3개월, 6개월, 1년이 지날수록 더욱 조화롭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언제 구매해 오픈해 두었는지까지도 대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 – 이정윤, ‘다이닝미디어아시아’ 대표

뮈스카 밤뷸 2021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은 뮈스카 품종을 즐겨 먹지 않는다. 하지만 내추럴 와인에서 뮈스카는 꽤나 매력적이다. 프랑스 보르도와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경력을 쌓은 오스트리아의 여성 생산자 유디트 벡 Judith Beck의 와이너리는 독특하게도 노이지들러 호수 근처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따뜻한 와인 생산지다. 부르고뉴와 비슷한 기후 조건을 보이는 곳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흰 꽃의 아로마 향으로 시작해, 머금고 있으면 레몬과 레몬제스트, 유자 맛을 느낄 수 있고, 다 마시고 나면 풀과 허브 향의 여운이 있다. 종종 품종에 선입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면 놀라시곤 한다. 개구진 아이를 바라보는 것 같은 미소를 띠게 하는 맛과 잔향이 매력적이다. – 박정재, ‘파브 서울’ 대표

루이 로드레 컬렉션 244

연말 모임 자리에 술을 갖고 나간다면, 기왕이면 기억에 남는 술이 좋을 터. 엄청 화려하고 값비싼 메인 와인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타이밍’을 노려보는 것도 좋기에 시작이나 끝을 장식하는 술을 추천한다. 연말 모임의 시작에는 뭐니 뭐니 해도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어떤 샴페인이든 스타트를 끊기에 이보다 더 알맞은 주종은 없다. 샴페인 중에서는 백화점 와인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샴페인의 왕, 크룩 그랑 뀌베를 가져간다면 주목받기에 좋다. 크룩은 와인을 진지하게 즐기는 애호가와 라벨 드링커를 둘 다 만족시키는 특별한 와인이니까. 샴페인은 뭐든 다 좋지만 크룩보다 좀 더 캐주얼한 옵션으로는 10만원 미만의 ‘루이 로드레 컬렉션 244’도 훌륭한 선택이다. 양식 요리는 물론이고 삼겹살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청량한 버블감과 산미, 그리고 조화로운 향미가 ‘데일리 샴페인의 표준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 이정윤, ‘다이닝미디어아시아’ 대표

CREDIT

에디터

문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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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of Seoul

Taste of Seoul

Taste of Seoul

‘2024 서울미식 100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디저트 플레이스 세 곳을 찾았다.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 1994서울

유자약과 

양면과

개성경단

밤 타락죽

찻자리

차와 다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 전통 다과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은 드물다. 지난해 문을 연 1994서울은 그 공백을 메우며 서울미식 100선 디저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절기에 맞춘 주제로 두 달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다과 차림은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전통 병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11월과 12월은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을 주제로 한 겨울 다과 차림이 마련됐다. 메뉴는 차와 페어링된 두 코스와 마무리 수정과로 구성된다. 시작은 1994서울의 시그니처 티인 강귤차를 모티브로 해서 우리나라 전통 홍차인 하동 잭살차, 제주 귤피와 국산 생강을 블렌딩해 따스하고 깊은 풍미를 담았다. 이 한 잔의 차가 전통의 뿌리를 현대적으로 끌어내는 1994서울의 철학을 엿보게 했다. 첫 번째 코스는 밤 타락죽으로, 왕의 보양식으로 알려진 타락죽에 볶은 찹쌀가루의 고소함과 푹 찐 밤의 달콤함을 더했다. 타락죽 위에는 갈아낸 밤이 곱게 얹혀져, 첫 숟가락부터 겨울의 포근함을 맛볼 수 있었다. 이어진 두 가지 다과는 전통 병과의 매력을 다양한 식감으로 풀어냈다. 은행 잣편은 보슬보슬한 설기떡에 은행과 잣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졌다. 반면, 양면과는 바삭한 튀김 과자로 잣과 생강의 맛을 한껏 살린 고소함이 돋보였다. 두 번째 코스에서는 목책철관음 비새차와 개성경단이 함께 등장했다. 찹쌀경단을 조청과 고운 팥가루인 경앗가루에 여러 번 묻혀 만든 떡인데, 모래처럼 알알이 살아 있는 독특한 식감을 선사한다. 참기름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울려 목넘김은 의외로 깔끔하다. 여기에 유자 약과가 곁들여졌는데, 바삭한 약과와 상큼한 유자의 조화가 절묘하며, 잣가루가 기름기를 덜어줘 한결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마무리는 건시 수정과가 제공된다. 계피보다 생강 향이 중심이 되어 기존 수정과와 차별화된 깔끔한 맛과 은은한 곶감의 단맛을 선사한다. 1994서울의 다과 차림은 전통과 현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경계를 부드럽게 허문다. 익숙한 전통 병과에서 신선한 해석을 발견하며, 다음 절기의 차림이 벌써 궁금해진다. ‘소설’ 다과 코스는 1인 6만8000원.

INSTAGRAM @1994seoul.yeonnam EDITOR 원하영

한남동의 프라이빗 디저트, JL 디저트바

트러플 몽블랑

피스타치오 타르트

JL

서울의 미식 지도를 갱신하는 ‘Taste of Seoul 100’에 선정된 JL 디저트바는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공간에서 파인다이닝 스타일의 디저트를 선보이는 곳이다. 디저트는 단순한 후식 그 이상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복합적인 맛과 텍스처를 기대하며 방문했다. 파티시에 저스틴 리가 운영하는 이곳의 가을 시그니처 메뉴는 제철 재료를 활용한 트러플 몽블랑과 이스파한 소르베를 곁들인 피스타치오 타르트다. 처음 한입 베어 문 몽블랑은 부드럽고 달지 않은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밤 퓨레의 크리미함과 바삭한 머랭의 텍스처가 조화를 이루는 듯했지만, 끝맛이 다소 답답하게 남아 아쉬움을 줬다. 피스타치오 타르트는 로즈 맛의 이스파한 소르베가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독창성은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JL은 셰프의 얼굴을 형상화한 독특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다. 딸기, 재스민, 바닐라가 어우러진 디저트로 시원함이 느껴지는 첫 맛에 이어 따뜻한 케이크를 먹는 듯한 텍스처로 이어져 독특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메뉴가 ‘파인다이닝 디저트’라는 컨셉트에 부응할 만한 강렬함은 부족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플레이트에 정성스럽게 담긴 디저트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메뉴에 대한 설명조차 없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리뷰 몇 가지 살펴보니 이는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지적되어온 부분으로서,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된 공간을 지향한다면 응당 다듬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조용히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말연시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INSTAGRAM @jldessertbar EDITOR 원지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재인

검은 해치

해치 칵테일

배 샤를로뜨와 블랙베리 칵테일

번화한 한남동 뒤쪽 골목에 위치한 재인은 개조된 주택 2층에 위치한 디저트 가게다. 간판이 작고 외관이 한적해 여유롭게 들어섰다가는 극악한 웨이팅 시간에 놀랄 수 있다. 이곳 손님들은 방문할 때부터 대기를 각오하고 오기 때문인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은 후에는 시끄럽게 줄을 형성하는 대신 근처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걸 택하는 듯하다. 보통의 디저트 가게라면 언제 올지 모르는 내 차례를 기다리는 대신 포장이라는 옵션을 택하겠지만, 카페 대신 칵테일바가 마련된 이곳의 특수성은 기꺼이 1시간이란 기다림을 감수하게 해줬다. 특이한 점은 대기 등록할 때 디저트값을 미리 결제한다는 것. 보통은 자리에 착석한 후 천천히 메뉴를 결정하는 편인지라 살짝 당황하는 순간이 있었다. 마침 방문한 기간에는 지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서울미식 주간을 기념해 특별메뉴 ‘해치’가 준비돼 있었다. ‘서울 해치’와 ‘검은 해치’가 있는데, 그중 된장 캐러멜이 들어갔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검은 해치’를 주문했다. 들깨 크림과 된장 캐러멜의 조합은 입안에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풍미를 남겼다. 계속 먹으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 맛을 된장 캐러멜의 짭조름한 맛과 함께 캐러멜라이징된 사과가 완벽하게 잡아내 조화를 이룬다. 함께 주문한 에그노그 칵테일 ‘해치’는 ‘서울 해치’의 현미, 깨, 곶감, 생강을 이용해 만든 따뜻한 음료로,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로 내놔도 인기가 좋을 것 같다. 이후 주문한 ‘배 샤를로뜨’는 재인의 메인 메뉴 중 하나인데, 첫입에 느껴지는 배의 싱싱하고 아삭한 식감 이후엔 바닐라 크림의 부드러운 단맛이 입안에 퍼진다. 리치하다기보다는 깔끔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마지막으로 평소 단 음식을 즐기지 않아 오랜만에 ‘열일’하는 혀를 달랠 겸 마신 블랙베리 칵테일 한 모금은 상큼하게 입안을 적시며 호사를 누리던 입의 밸런스를 맞춰줬다. 참고로 꼭 바를 이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이곳에서 포장한 디저트를 근처 제휴 커피숍에서도 즐길 수 있다. 방문 예약만 가능하고, 디저트 메뉴는 선결제, 음료는 후결제.

INSTAGRAM @pattiserie.jaein EDITOR 문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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