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경험하는 푸젠 다이닝

뉴욕에서 경험하는 푸젠 다이닝

뉴욕에서 경험하는 푸젠 다이닝

뉴욕 중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푸젠 요리 전문점, 닌 하오.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인 푸젠 요리.

테이크아웃 박스에 담긴 차이니즈 아메리칸 요리부터 정갈한 딤섬 브런치까지, 오늘날 뉴요커에게 중국요리는 피자나 베이글만큼 익숙한 음식이지만 미국에서 인기가 좋은 사천, 광둥 음식에 비해 푸젠 요리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그런 가운데 뉴욕 요식업을 오랫동안 지탱해온 푸젠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정면에 내세운 닌 하오 Nin Hao가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하이츠에 문을 열었다. 뉴욕 기반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플랜 플랜 Plan Plan이 설계한 닌 하오는 차가운 알루미늄 패널과 따뜻한 질감의 목재가 뜻밖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5m 높이의 천장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는 오스트리아 커튼은 낮에는 자연광을 부드럽게 걸러내고, 해가 지면 은은한 빛을 머금어 공간에 따뜻한 기운을 더한다. 곳곳에 세워진 콘크리트 기둥과 회색 시멘트 타일은 중국 전통 건축의 청고벽돌에서 영감을 받았다. 공간의 양 끝에는 긴 빨간 테이블과 밝은 초록색 원형 테이블이 자리해 생동감을 더하고,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커다란 용 벽화는 매년 새로운 작가가 덧칠하며 공간에 신선한 변화를 불어넣는다. 푸젠 요리는 단순해 보이지만, 신맛과 단맛의 섬세한 균형이 핵심인 음식이다.

알루미늄 패널과 목재, 무채색 콘크리트 기둥과 밝은 톤의 테이블이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벽지는 지역 아티스트의 작품.

닌 하오는 그 미묘한 조화를 살려 돼지고기를 우려 만든 완탕 수프, 바삭하게 튀긴 크리스피 쉬림프, 굴과 해산물을 넣어 노릇하게 구운 푸젠식 전 등 전통적인 맛을 정제된 형태로 선보인다. 여기에 중국 각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칵테일이 곁들여진다. 사천 후추와 중국 백주가 어우러진 ‘사천’, 금목서와 자두의 향이 감도는 ‘항저우’ 등 지역의 정수를 담은 칵테일은 시즌마다 새로운 조합으로 교체된다.  전통의 깊이를 살리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와 탁 트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환대의 마음. 이는 ‘니 하오’보다 한층 더 정중한 인사를 뜻하는 ‘닌 하오’라는 이름과도 닮았다. ADD 609 Dean St, Brooklyn, NY 11238 WEB ninhaonyc.com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하이츠의 주상복합 건물 코너에 자리한 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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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뉴욕 통신원)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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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s Best Female Ch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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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 위치한 반 텝 Baan Tepa의 오너 셰프 추다리 탐 데바캄 Chudaree Tam Debhakam이 농심 신라면이 후원하는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상 2025’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지 농산물과 다양한 식자재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선보이는 탐 셰프는 자신의 집을 독창적인 다이닝 공간으로 재구성해 주목받아온 인물. 어린 나이에 전 세계 식음 업계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든 그는 3월 25일, 2년 연속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서 직접 수상의 영광을 누릴 예정이다.
WEB theworlds50best.com/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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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and D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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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식사하라! 답답한 사무실을 잠시 벗어나 꿀맛 같은 해방감을 선물해줄 점심에 회식하기 좋은 장소 3곳.

풍미 가득한 브런치,
트러플 디 알바

성게 리조토

트러플 풍기 크림 타야린

트러플 모카

홈메이드 카펠리

점심 회식은 단순히 식사하는 자리를 넘어, 동료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기회다. 이왕에평소와 다른 고급스러운 메뉴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터. 한남동에 자리한 트러플 디 알바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브런치 맛집이다.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달바가 운영하는 이탤리언 다이닝 바인데, 브랜드의 핵심 성분인 트러플을 활용해 이탤리언 다이닝 메뉴를 선보인다. 최대 10명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룸도 마련되어 있어 브런치 회식 장소로 손색없다.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로스티드 콜리플라워는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이었다. 고소한 옥수수 전분과 매시드 포테이토를 섞은 이탤리언 폴렌타 위에 큼지막한 콜리플라워를 통째로 구워 올리고, 트러플 버터와 스모크 파프리카 파우더를 더해 풍미를 극대화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씹히는 식감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메인 파스타 중 가장 맛있는 메뉴는 트러플 풍기 크림 타야린. 타야린은 피에몬테 지방의 전통 파스타로서, 달걀 노른자로 반죽해 고소함이 살아 있다. 샛노란 생면 위에 트러플 슬라이스를 아낌없이 얹어 눈송이처럼 가득 덮어 내오는데, 돌돌 말아 한입 먹으니 트러플의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트러플 메뉴가 부담스럽다면 성게 리조토를 추천한다. 쌀알 모양의 파스타인 리조니를 사용해 특이하면서도 이색적인 식감이 돋보였다. 성게 알 소스를 베이스로 부드러운 관자를 올려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런치와 디너 모두 1인당 음료 및 주류 1잔 주문이 필수인 점은 참고하자. 커피 메뉴 중에는 수제 트러플 시럽을 더한 트러플 모카, 트러플 샤케라토가 인상적이었다. 커피의 진한 풍미에 트러플 향이 더해져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어 따뜻한 날씨에는 탁 트인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독특한 메뉴로 모임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트러플 디 알바를 추천한다.

INSTAGRAM @truffle_di_alba EDITOR 원하영

 

도산공원의 감성 브런치 다이닝, 아르데레

만조 톤나토

감자 뇨끼

감자 크로와상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왁자지껄 밤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던 회식 풍경이 바뀌었다. 합법적 업무 땡땡이까지 가능한 점심 회식이 대세. 신년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산공원에 위치한 캐주얼 와인 & 브런치 다이닝 아르데레를 추천한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매장은 비교적 아담하지만, 프라이빗한 모임을 위한 룸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분위기의 모임에 적합해 보였다. 또 신라, 파라다이스, 조선호텔 출신의 셰프들이 이곳의 맛을 책임지고 있어 믿음이 갔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인 감자 크로와상과 만조 톤나토, 감자 뇨끼 세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감자 크로와상은 감자를 얇게 썰어 크로와상 형태로 만든 것인데 막연히 밀가루 생지 안에 감자가 들어 있을 거라 생각한 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더욱 담백하고 깔끔하며 얇고 크런치한 감자 안에는 베이컨, 시금치, 치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호텔 조식에서 먹는 오믈렛을 대신해도 좋을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화려하게 장식한 플레이팅이 인상적인 만조 톤나토를 맛봤다. 이는 이탈리아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인데 얇게 썬 살치살 마리네이드에 청어알, 샬롯, 영양부추 등을 올려 섬세한 식감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샬롯이 이토록 향긋하고 상큼했나 싶을 정도로 샬롯의 한 방이 강렬했던 기억. 중심을 잡아주는 눈다랑어 소스는 해산물의 짭짤함과 육류의 감칠맛을 균형 있게 조화시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파프리카와 당근 퓌레를 곁들인 감자 뇨끼는 피스타치오, 치즈 튀일, 완두콩이 어우러져 씹는 즐거움과 함께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더했다. 아르데레는 15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 주류 리스트를 자랑하며, 음식과의 페어링도 완벽하게 제안한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메뉴와 분위기를 자랑해 점심 회식을 위한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INSTAGRAM @ardere_dosan EDITOR 원지은

 

한국에서 즐기는 뉴욕의 맛, 루비스카페

루비스 행거 스테이크

레몬 쉬림프 파스타

치킨 아보카도 샐러드

너무 캐주얼한 식당은 평소 점심시간에도 자주 가는 만큼 회식 분위기가 나지 않고, 그렇다고 고급 다이닝을 가자니 ‘법카 한도’라는 한계가 있다. 적당히 캐주얼하면서 분위기를 갖춘 브런치 플레이스를 고민하다 보니 얼마 전 한남동에 새롭게 지점을 낸 루비스카페가 떠올랐다. 8년 전 뉴욕 여행을 떠났을 때, 동행한 친구의 제안으로 소호의 본점을 방문했다. 여행객들 사이의 유명한 맛집보다는 진정한 로컬 식당을 방문하고 싶던 터라 의구심을 품은 채 들어갔지만, 당시 주문한 레몬 쉬림프 파스타를 한입 먹는 순간 바로 만족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레몬 쉬림프 파스타와 치킨 아보카도 샐러드, 루비스 행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모두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치킨 아보카도 샐러드의 사과와 케일, 레몬페퍼 드레싱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아보카도와 치킨의 맛을 잡아주며 입맛을 돋우기 충분했다. 숙성 토시살을 구워낸 루비스 행거 스테이크는 미디움 굽기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따로 익힘 정도를 정하지 않아도 알맞게 구워져 나온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숙성이 되어서인지 고기 속까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아쉬웠던 요리는 레몬 쉬림프 파스타였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행지의 추억이 미화된 것인지, 한국과 뉴욕점의 맛이 다른 건지, 아니면 그 사이 내 입맛이 변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입만으로 ‘관광객 맛집’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 8년 전 맛은 아니었다. 파스타 면은 살짝 오버쿡되어 아쉬운 식감을 주었고, 토핑된 빵 부스러기도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매일 직접 착즙하는 레몬즙을 뿌린다는 크림소스는 적당한 농도로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려 입안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루비스카페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브런치부터 저녁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뉴를 제공하고, 접근성 좋은 한남의 번화가와 근접한 골목에 위치한 덕에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해 한 끼를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INSTAGRAM @rubyscafe.seoul EDITOR 문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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