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쉐린 가이드 뉴욕이 주목한 신규 레스토랑, 크레벳을 소개한다.

LA 기반의 아티스트 마이클 맥그리거가 공간을 위해 커미션 제작한 대형 회화가 벽면을 장식한다. © Evan Sung

기존 공간의 검은 타일을 핑크로 덧칠해 완성한 화장실. 스트라이프 벤치, 빈티지 포스터, 맞춤 제작한 커튼 등 세심하게 고른 소품이 산뜻함을 더한다. © Evan Sung

신선한 굴, 생선회, 새우 등을 맛볼 수 있는 로바 Raw Bar 메뉴. © Evan Sung
구불구불한 길과 낮은 건물이 이어지는 맨해튼의 웨스트빌리지는 특유의 안락한 분위기로 로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동네다. 최근 몇 년 사이 파인다이닝과 캐주얼다이닝 사이를 오가는 소규모 비스트로와 와인바가 속속 들어서며 미식 중심지로 떠오른 곳인데, 해산물 레스토랑 크레벳 Crevette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몇 년 전 같은 동네에 문을 연 영국식 레스토랑 데임 Dame과 로즈 Lord’s로 이미 뉴욕 미식가들의 신뢰를 얻은 파트리샤 하워드 Patricia Howard, 에드 시만스키 Ed Szymanski 부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인테리어는 공동대표 하워드가 직접 맡았다. 차분한 크림 톤의 벽과 부드러운 가죽 소파, 원목 디테일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놓인 리넨과 긴 촛대가 클래식하면서도 산뜻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벽면 중심에는 LA 기반 아티스트 마이클 맥그리거 Michael McGregor가 공간을 위해 커미션 제작한 파스텔 톤의 대형 회화가 걸려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 맞춤 제작한 패브릭 커튼과 멕시코산 조명 등 섬세하게 고른 오브제가 곳곳에 배치되어 공간의 완성도를 높인다. 프랑스어로 ‘새우’를 뜻하는 크레벳의 메뉴는 프로방스식 요리를 바탕으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풍미를 더한 지중해식 구성이다. 매콤한 하리사 소스를 곁들인 홍합, 해조류 버터 크랩, 바닷가재 사프란 라이스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굴, 생선회, 캐비아 등 생해산물 메뉴도 마련되어 있다. 칵테일 역시 해안가의 여유로운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페리티프 스타일이 중심. 대표 메뉴인 ‘에스플레트 마르가리타 Espelette Margaritta’는 테킬라를 베이스로 그랑 마니에, 라임, 에스플레트 페퍼가 어우러진 칵테일인데 상큼한 산미와 매콤한 여운이 특징이다. 요리와 공간, 분위기 모두 군더더기 없이 제 몫을 해내는 크레벳은 문을 연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지난 4월 뉴욕 미쉐린 가이드가 새롭게 추천한 레스토랑 16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 리스트가 미쉐린 스타나 수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정식 발표를 앞둔 미쉐린 스타의 ‘예비 후보’로 여겨지는 만큼 일찌감치 그 존재감을 알린 셈이다. ADD 10 Downing St, New York, NY 10014 WEB crevetteny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