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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미래적인 다이닝부터 뉴욕 미술관 안에 자리 잡은 새로운 커뮤니티 레스토랑까지. 식사 경험의 지평을 확장한 두 공간을 소개한다.

미래의 풍경을 담은 다이닝, 페리도트

페리도트 컬러 배경에 2만여 개의 조명을 별처럼 수놓은 바 ‘페리도트’. © Virgile Simon Bertrand
전채 메뉴 ‘어스 앤 시 Earth and Sea 캐비아’. © Virgile Simon Bertrand

2026 베르사유 건축상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스토랑’ 중 하나로 선정된 페리도트는 디자인과 믹솔로지, 그리고 미식의 경계를 대담하게 넘나드는 다이닝 공간이다. 이곳을 설계한 스튜디오 파올로 페라리 Paolo Ferrari는 자연의 생명력과 미래적 상상력을 결합한 ‘내추럴 퓨처리즘’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레스토랑 이름은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이기도 하다. 페리도트 컬러로 채워진 벽과 천장에는 수작업으로 작업한 2만여 개의 작은 조명이 격자 별처럼 수놓여 있다. 공간을 채운 모헤어 좌석과 래커 가구, 묵직한 대리석 바는 질감의 대비를 이루며 공간을 한층 깊어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추구하는 음식 철학 또한 명확하다. 식물성 오트 퀴진을 선보이는 이곳의 중심엔 발효를 토대로 한 요리가 있다. 채소와 버섯, 견과류 등 재료를 발효하거나 숙성해 풍미를 끌어내고, 육류와 해산물 없이도 충분한 맛과 식감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믹솔로지 디렉터 프랑수아 카블리에 François Cavelier가 이끄는 칵테일 프로그램은 와인처럼 산지와 기후, 재료의 배경을 살피는 ‘테루아’ 개념에 주목한다. 시즌마다 세계의 한 지역을 정해, 그곳의 과일과 향신료, 증류주를 연구하고, 이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인다. INSTAGRAM @peridothk

‘더티 포졸 Dirty Pozole’ 칵테일. © Virgile Simon Bertrand
디저트 ‘코하쿠토 페리도트 크리스털’. ©Mike Pickles

미술관 속 다이닝 룸, 오베론

검은 코르크로 차분한 분위기를 완성한 오베론 레스토랑 전경. © Alex Fradkin
© Alex Staniloff

뉴욕 뉴 뮤지엄 신관 1층에 문을 연 오베론 Oberon은 미술관 최초의 풀 서비스 레스토랑이다. OMA 뉴욕이 설계한 이곳은 로비 안에 독립된 상자를 끼워넣은 듯한 구조로, 미술관 안에 위치했지만 여전히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한다. 밝고 산업적인 무드의 로비와 달리 내부는 검은 코르크로 벽과 천장, 부스를 감싸 한층 정제된 분위기를 갖췄다. 가열한 코르크 부산물과 천연 수지를 결합한 소재는 단열과 흡음 기능까지 갖춰 지속 가능성까지 생각했다. 요리는 허드슨 밸리의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식물성 메뉴가 주를 이룬다. 총괄 셰프 줄리아 셔먼 Julia Sherman과 주방장 알리 그리스키 Ali Ghriskey는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완성도 있는 음식을 지향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은 물론 퇴비로 만들 수 있는 제품만 활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원칙도 고수한다. 바 뒤편에는 이안 쳉 Ian Cheng 작가의 디지털 작품 과 김민재 작가가 제작한 커스텀 가구가 자리해, 예술과 식사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INSTAGRAM @oberon_nyc

© Alex Staniloff
© Alex Staniloff
허드슨 밸리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식물성 메뉴들. © Alex Staniloff
미술관 로비에서 바라본 오베론 입구. © Alex Frad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