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메이드 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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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디자인은 심플한 간결함과 은근히 웃음을 자아내는 위트 있는 표현,
솔직한 소재를 사용하는 실용주의가 대세다.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작가들과 브랜드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꾸민 네 개의 공간.

Living Room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기본 디자인 소파는 그대로 두면서 거실 풍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책장을 사이에 두고 다른 느낌의 소파와 독특한 소품을 주변에 배치하면 한결 재미있는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1,2 스틸 소재의 컵과 접시는 자연주의. 3 흰색 티테이블은 박보미 작가의 작품. 4 꽈배기 등받이가 독특한 아이보리 색상의 머쉬멜로우 소파는 캄캄 디자인. 5 검정색 철제 프레임과 패널로 제작한 사방 시리즈 책장은 알루퍼스. 6 회색 마블링 화병은 챕터원. 7,9 책장 위에 올려놓은 금색 열쇠 오브제와 액자는 모두 땅뜨디자인. 8 흰색 콘크리트 시계 오클락은 비믹스 제품으로 KT&G 상상마당. 10 ㄱ자형 플로어 램프는 땅뜨디자인. 11 회색빛의 3인용 소파는 잭슨카멜레온. 12 삼각 철제 프레임과 유리 상판으로 구성된 테이블은 알루퍼스. 13 테이블 위에 올린 와인 스토퍼는 세나구. 14 검정색 러그는 한일카페트. 15 밝은 그레이 톤의 페인트 NR4016은 칼라메이트.

Dining Room
개성이 느껴지는 색깔 있는 주방. 기분에 따라 고무밴드를 교체할 수 있는 수납장과 다리의 색이 다른 테이블은 날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1 푸른색 페인트 NR5040은 칼라메이트. 2 한옥의 문창살과 색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소은명 작가의 더 라인 수납장. 수납장 표면을 감싸고 있는 고무밴드는 다른 색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다. 캄캄 디자인. 3,4 다채로운 색상의 연잎 접시, 연한 청색, 백색의 면기는 모두 광주요. 5 회색 콘크리트 펜던트는 챕터원. 6,7 흰색 주병과 푸른색 테두리의 접시는 모두 정준영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 8,9 파란색 꽃을 그린 컵과 접시는 모두 이혜미 작가의 작품으로 챕터원. 10 라벤더 향이 나는 흰색 곰 모양 초는 멜로우송. 11 신안군 증도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담은 알루미늄 캔 팩토리 마이 송 솔트는 챕터원. 12 사방이 다른 색상으로 마감된 링크 테이블은 브라운핸즈. 13 채도가 낮은 민트 색상의 콤마 스툴은 챕터원. 14 빈티지한 블루 마루는 맥시강의 케리비안 블루 제품으로 구정마루. 15 블루 색상의 블록으로 패치워크한 러그는 자연주의. 16 밝은 그레이 톤의 페인트 NR4016은 칼라메이트. 17 등받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간결한 선이 멋스러운 에스 체어는 땅뜨디자인. 18 육각형 아트 타일은 윤현상재.

Workroom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 되는 서재. 편안하게 쉬며 영감을 얻는 공간인 만큼 차분한 느낌이면서도 개성있는 가구와 소품들로 공간을 꾸며본다 .

1 종이에 그린 드로잉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철제 화이트 책장은 박진일 작가의 작품. 2 콘크리트에 백열전구를 접목시킨 LED 램프, 푸어 몰드 버티컬은 비믹스 제품으로 KT&G 상상마당. 3 빙산이 연상되는 흰색 초는 서성협 작가의 작품으로 KT&G 상상마당. 4 포스트잇으로 구성된 시계 모양 스케줄 시계는 강순모 작가의 작품으로 KT&G 상상마당. 5 오뚝이 연필꽂이 롤리폴리 펜 컵은 비믹스. 6 바오밥나무 모양의 북엔드는 레이지스미스 제품으로 KT&G 상상마당. 7 철재로 만든 수납장 슬렉트 박스는 더띵팩토리. 8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은 망토 조명은 모노컴플렉스 제품으로 KT&G 상상마당. 9 상자에서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 캣은 이한나 작가의 작품으로 에이콜렉션. 10,11 벽에 걸린 종이 시계는 메이크텐 제품으로 상상마당. 12 우드 프레임에 회색 패브릭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잡지꽂이는 무니토. 13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재를 조합해 만든 테이블 램프는 602공작소 제품으로 KT&G 상상마당. 14 석고 신발 오브제는 땅뜨디자인. 15 아티브북9 2014 에디션 노트북은 삼성전자. 16 반원 모양의 펜 베이스 도넛 연필꽂이는 챕터원. 17 검정색 피라미드 모양의 오브제 120℃는 주현하 작가의 작품으로 KT&G 상상마당. 18 둥근 모양의 디디 서클 브론즈 스위치는 브라운핸즈. 19 클래식한 느낌의 디디 클래식 스위치는 브라운핸즈. 20 금색으로 포인트를 준 원목 책상과 의자는 모두 땅뜨디자인.

Bedroom
우리의 전통 색채와 원목의 따스함으로 꾸민 침실. 전통을 위트 있게 재해석한 수납장과 평상형 침대, 요즘 유행하는 황동 소재 조명의 조화가 개성 있는 침실을 연출한다.

1 깃털 패턴의 벽지는 디아이디벽지. 2 벽을 마감한 회색 페인트 NR4141은 칼라메이트. 3 금색 두상 오브제는 이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 4 떠오르려는 열기구 같은 흰색 테이블 램프는 매터앤매터. 5 두상 앞에 놓인 다이아몬드 보트 화병은 세라믹 플로우 제품으로 KCDF. 6 전통 가구를 재해석한 수납장 다찌는 하지훈 작가의 작품으로 웰즈. 7 침대 위에 설치한 조명 오리온 브론즈 라이팅은 브라운핸즈. 8 견고한 디자인과 구조적인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원목 플라이 베드는 마누파쿰. 9,10 은은한 하늘색 누비 이불과 베개 커버는 자연주의. 11 디자이너 이상봉의 산수화 쿠션은 체리쉬. 12 붉은색 꽃 정물화는 엘스토어. 13 철재 소재로 만든 검은색 꽃병은 박보미 작가의 작품. 14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노란색 마운틴 테이블은 챕터원. 15 빈티지한 느낌의 마루는 맥시강의 섀도우 크라우드 제품으로 구정마루. 16 회색빛 극세사 카펫은 더얀카페트.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이과용 | 스타일리스트 심필영(스타일 내음) | 어시스턴트 박현정·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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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의 신세계

뜨개질의 신세계

뜨개질의 신세계

손뜨개가 지겹다면 올가을에는 수편기에 도전해보자. 여러 색깔의 실을 바꾸기 쉽고 복잡한 무늬도 간편하게 넣을 수 있어 다양한 패턴의 편물을 만들 수 있다.

코바늘, 대바늘을 이용한 손뜨개가 아닌 수편기를 이용하면 색다른 뜨개를 할 수 있다. 수편기는 19세기에 등장한 가정용 수동 기계로 빠른 시간 안에 뜨개질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손뜨개보다 더욱 세밀한 조직의 편물이 완성되는데 시판되는 니트 제품과 흡사하게 만들 수 있다. 수편기로는 목도리, 담요, 매트, 쿠션 커버, 가방, 스웨터 등 뜨개로 만드는 제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며, 특히 무늬를 넣거나 배색을 할 때 탁월해 다양한 패턴의 편물을 제작할 수 있다. 기계이기는 하지만 코를 바늘에 거는 작업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손뜨개에 버금가는 손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수편기의 매력이다. 이번에는 수편기를 이용해 다양한 패턴이 있는 러그를 만들어 보았다. 주방이나 문 앞에 깔아두기 좋은 사이즈로 밟을 때마다 실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수편기의 사용법을 배우고 싶다면 클래스원데이 www.classoneday.com에서 진행하는 ‘인트로 니팅머신 클래스’를 추천한다. 1시간 정도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면 목도리, 담요 같은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수강 시간은 3시간가량 소요되며 수강료는 6만9천원이다.

만드는 법
1 수편기에 갈색 실을 연결한 후 바늘을 앞으로 빼낸다.
그다음 바늘에 실을 알파벳 소문자 e 모양으로 하나씩 감아가며 코를 잡는다.
2 갈색 실을 캐리지(수편기에 왼쪽에 손잡이가 달린 부분)에 연결하고 캐리지를 좌우로 한 번 움직인다. 이렇게 캐리지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한 줄이 만들어진다.
3 실이 빠지지 않게 손으로 고정시키면서 바늘만 빼준 다음
2,3 번의 과정을 4~5번 정도 반복한다.
4 짜낸 직물에 수편기용 콤브를 걸고 양쪽에 추를 걸어준다. 이때 추는 편물을 평평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5 추를 건 후에는 바늘을 뺄 필요가 없다. 좌우로 계속 캐리지를 움직이며 원하는 만큼 직물을 짠다.
6 니트에 패턴을 넣고 싶다면 펀치 카드를 기계에 넣는다.
그다음 다이얼을 돌리며 펀치 카드에 쓰여 있는 숫자 ①이 시작점에 오도록 맞춘다.
7 캐리지 손잡이 옆에 있는 휠을 KG 방향으로 바꿔주고 중앙에 있는 MC Multi color 버튼을 누른 다음 베이지색 실을 넣는다.
8 캐리지를 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면 펀치 카드에 표시된 패턴대로 편물이 만들어진다. 이를 원하는 길이만큼 반복한다.
9 뜨개가 끝났으면 마지막 한 줄은 수편기용 도구를 이용해 코를 하나씩 없애가며 마무리한다.
10 양쪽 끝에 술을 달면 완성.

준비물
1 수편기 2 펀치 카드 패턴 3 코바늘 4 수편기용 추 5 수편기용 콤브 67 수편기용 도구 8 쪽가위

만든 이
니트니트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니트 웨어를 전공한 디자이너 박혜림, 최혜선은 올해 2월부터 니트니트 KNITKNIT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니팅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니트니트 블로그 www.blog.naver.com/novemberain7에서 두 디자이너의 소소한 니트 작업 이야기를 엿볼 수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knitknit10에서는 니트니트의 클래스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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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

그 남자의 집

그 남자의 집

얼마 전 독립의 꿈을 이룬 독자 이창현 씨가 싱글 하우스를 소개하고 싶다며 <메종>을 초대했다. 문을 두드리니 요즘 집 꾸미는 재미에 한창이라는 그가 우리를 수줍게 반겼다.

현관
현관 입구에서부터 벽면을 모두 수납장으로 만들었어요. 좁은 집에 물건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정리를 해도 지저분해 보이니까요. 신발, 식료품, 책, 기타 소품을 모두 수납장 안에 보관하니 훨씬 정돈되고 깨끗해 보여요.

IT 회사에 다니는 이창현 씨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나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 살다가 독립할 나이가 되면서 회사 근처에 집을 얻은 것. 당산에 위치한 32㎡의 작고 오래된 원룸 아파트였던 터라 오래된 자재를 모두 뜯어내고 전부 새로 바꿨다. 특히 협소했던 주방을 ㄱ자로 넓히고 한쪽에는 긴 아일랜드 식탁을 두어 식탁 겸 책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평소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그는 따뜻한 회색으로 한쪽 벽을 칠하고 침대 헤드보드와 베드 러너, 커튼은 검정으로 선택해 차분하게 꾸몄고, 좁은 복도와 주방은 모두 흰색으로 선택해 넓어 보이도록 신경 썼다.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고 두었는데 이는 에어컨 실외기를 바깥에 달 수 없어 실외기를 놓을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베란다에 세탁기를 두고 사용하다 보니 세탁 시 들리는 소음도 줄어들고 여러모로 유용하다고. “처음 마련한 집을 시공까지 하게 되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고 나니 너무 뿌듯하고 좋아요. 요즘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어떻게 집을 꾸몄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앞으로 안목을 키워서 저만의 인테리어 노하우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나네요.”

부엌
기존의 부엌은 흔히 원룸에서 시공된 일자형이었어요. 요리는 잘 못하지만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제대로 대접하려면 넉넉한 부엌이 필요하죠. 그래서 ㄱ자 형태로 최대한 늘리고 한쪽에 기다란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어요. 이곳에서 식사도 하지만 책상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아직 소품을 고르는 취향은 없어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해서 어울리는 것을 고르는 편이죠. 컵, 식기 등은 깨끗하게 전부 화이트나 투명한 것으로 골랐어요.

침실
침구는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담백하고 심플한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여기에 체크 패턴이 있는 베드 러너를 더해서 재미를 주었어요.

집 구조상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절실했어요. 사선으로 된 벽면을 살려 벽걸이 TV를 달고 그 아래에 삼각형 모양의 선반을 짜 넣었죠.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 작은 화병이나 액자 같은 소품을 올려두기 아주 좋아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이 체리색 우드 톤이었어요. 그 색이 너무 강해서 뭘 해도 변화를 느끼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내 집은 내가 꾸미고 싶은 대로 무채색을 기본으로 했어요. 한쪽 벽면은 회색으로 칠하고 침대와 침구, 조명은 모두 검정으로 선택했죠.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김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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