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은 부엌

겨울 맞은 부엌

겨울 맞은 부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몇 가지 소재의 제품을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북유럽의 가정집 같은 평온하고 따뜻한 부엌을 완성할 수 있다.

BEFORE

1 쉽게 볼 수 있는 유광 하이글로시 소재의 흰색 주방 가구. 벽면을 타일로 마감한 전형적인 부엌이면서 상부장을 없애고 선반을 두는 요즘의 흐름과도 맞는다.

회색 줄무늬 티타월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매트한 느낌의 꽃병과 줄무늬 세라믹 포트는 하우스라벨에서 판매.

2 세라믹과 나무는 서로 잘 어울리는 소재로 자연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황동이나 금색 소재를 섞어서 연출해보자.

반원 무늬 주전자와 버섯 무늬 찻잔은 모두 챕터원에서 판매. 금색 쟁반은 하우스라벨에서 판매.

3 부엌에 수납 선반을 달 수 있다면 선반 아래쪽도 적극 활용해보자. 타일 위에 고리를 달아 팬이나 오븐 장갑, 냄비 받침 등을 걸면 공간 활용에도 실용적이고 조리 시에도 유용하다.

삼각형 무늬의 찻잔은 챕터원에서 판매. 나무 마개가 달린 흰색 함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아랫부분에 파란색을 입힌 도마와 니트 소재와 집 모양 냄비 받침은 모두 짐블랑에서 판매. 구리 소재 냄비는 폴크 Falk 제품으로 피앤피 인터네셔널에서 판매.

4 선반 위는 가지런히 정리하기보다 패턴이 잘 보이도록 제품을 장식한다면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주방을 연출할 수 있다.

검은색 초크 보드는 짐블랑에서 판매. 질감이 느껴지는 흰색 컵은 챕터원에서 판매. 그물 모양 흰색 접시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구리 소재 작은 팬은 폴크 제품으로 피앤피 인터네셔널에서 판매. 수작업한 무늬가 그려진 접시와 볼은 하우스라벨에서 판매. 코르크 소재 매트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AFTER

크리스마스트리를 거실에만 두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것. 제2의 거실로 불리는 주방은 겨울이면 따뜻한 온기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보기만 해도 포근함이 전해지는 소재로 꾸민 주방에 간결하게 장식한 트리를 두면 북유럽 스타일의 깔끔하고 실용적이면서 소박한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구리 소재 탁상시계와 스텔톤 보온병은 모두 이노메싸에서 판매. 손잡이가 달린 바구니는 하우스라벨에서 판매. 줄무늬의 원기둥 틴 케이스는 모두 짐블랑에서 판매. 무늬가 새겨진 볼과 흰색 오븐 그릇은 모두 하우스라벨에서 판매. 금색 촛대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그래픽적인 분위기의 카펫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입체적인 다리가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과 석류를 담은 그릇은 모두 하우스라벨에서 판매. 비둘기색 티포트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트리를 넣은 바스켓과 다이아몬드 모양과 나무 소재 장식물은 모두 짐블랑에서 판매.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느낌으로 통일했던 주방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때가 온 거죠. 나무 소재의 소품을 중심으로 사용하고 여기에 황동이나 세라믹 소재를 더한다면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주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초나, 조명을 매치한다면 공간이 더욱 아늑해지겠지요. 거실에 두는 트리 역시 솔방울이나 종이로 만든 장식물을 걸어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로 연출하면 주방이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신국범│스타일리스트 김은희(세컨드 플로어 스튜디오) | 어시스턴트 이정은

CREDIT
지구의 숨결, 리빙숍으로 스며들다

지구의 숨결, 리빙숍으로 스며들다

지구의 숨결, 리빙숍으로 스며들다

정형화된 국내 리빙숍에 갈증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주목하길. 개성 있는 가구와 소품, 예술 작품을 한데 모은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숍 ‘보에’가 오픈했기 때문이다.

↑ B동 입구를 장식한 글라스 이탈리아의 스탠 바이 거울. 주변의 공간을 리플렉션해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울 옆으로는 피파룩 레이크의 작품 ‘위브’가 걸려 있다.

논현동 이면 도로에 정겨운 붉은 벽돌 건물이 들어섰다. 이곳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이철 헤어커커’의 이철 대표가 드디어 공개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보에 BOE의 첫 번째 숍. 지구의 숨결, 즉 ‘Breath of Earth’의 두음을 따서 보에 BOE라고 명명한 이 공간은 이철 대표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흔적들이 가득하다.

↑ 정겨운 붉은색 벽돌로 단장한 보에 입구.

↑ A동은 높은 천장고로 개방감이 느껴진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흔적들이 가득하다. 자동문을 지나 들어서는 순간, 글라스 이탈리아 Glas Italia와 라스빗 Lasvit의 제품들이 투명한 인사를 건넨다. 여유로운 공간에 유영하듯 놓인 제품의 존재감이 바깥의 소란함을 조용하게 빨아들인다. “직업상 누구보다 거울 볼 일이 많았어요. 거울은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동시에 내면을 비추는 매개체라고 생각해 독특한 거울을 하나 둘씩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거울 수집을 시작하면서부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졌어요.”

↑ 파울리스타노의 오브젝토 체어와 하이만 에디션의 웨이브 테이블로 연출한 라운지.

1 보에의 입구. 라스빗과 글라스 이탈리아 제품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2 영국 스퀸트의 더 리젠시 미러로 장식한 벽.

이철 대표가 리빙과 인테리어에 조예가 깊은 건 그간 심심치 않게 들어왔지만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국 200여 개의 매장 가운데 150개까지는 제가 일일이 관여하고 책임지면서 인테리어를 해왔어요. 그 안에서 쌓은 노하우를 무시할 수는 없겠죠.” 상업 공간을 분할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사용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녹일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이 이제야 보에라는 결실로 드러났다.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제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누구냐고 묻곤 해요. 그런데 대표님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행에 옮겨진 것뿐이거든요.” 홍보담당자 박가영 씨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며 행복한 고달픔으로 웃었다.

↑ 디자이너 헬레나 다브야노바의 마이 디어 플로어 램프.

보에는 이철 헤어커커의 교육장으로 사용되던 2개의 건물을 대대적인 레노베이션 끝에 변모시킨 것으로 건물은 A동과 B동으로 나뉜다.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A동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구성된다. 아트 가구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입구는 넓은 천장고를 살려 시원한 공간감을 살렸다.

↑ PP 뫼블러의 플래그 핼야드 라운지 체어 주변으로 풀포의 오다 램프와 신비로운 느낌의 알카롤 앵커 테이블을 배치한 공간.

A동의 지하와 B동은 기존 집의 일부였던 거친 물성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자칫 어두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는 벽 패널을 만들고 색을 입혀 산뜻한 느낌을 부분적으로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한 기존에 분할되었던 공간에 가구를 놓음으로써 쇼룸이지만 집 안에서의 조화를 가늠할 수 있는 장점도 생겼다. 신중하고 면밀하게 준비해온 이 공간은 충분한 자본만으로 혹은 화제 몰이에 성공하고 싶은 얕은 심산으로 마름질할 수 있는 차원은 아니다. 시간과 노력으로 다듬어진 안목을 인정하게 되는 공간인 것.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리빙 페어를 매년 참관하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가구와 소품을 접했어요. 박람회장뿐 아니라 도시 곳곳의 갤러리를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은 과감하게 선택했고요. 글라스 이탈리아의 경우, 2년 전부터 보에와 계약할 것을 약속했던 브랜드예요.”

↑ 핀 율의 원 컬렉션을 소개하는 B동 2층. 핀 율의 대표 가구인 치프테인 체어와 포엣 소파, 아이 테이블과 펠리칸 소파를 만나볼 수 있다.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보에의 컬렉션은 퍼니처, 라이프스타일, 아트 컬렉션 등 3개의 섹션으로 총 30여 개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컨템포러리 글라스 전문 브랜드 글라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디자인 브랜드 보카 도 로보, 로산나 오를란디 에디션의 알카롤, 체코의 조명 디자인 그룹 라스빗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브랜드다. 이외에도 프리츠 한센과 칼한센&선, 에뮤 그리고 덴마크와 체코 출신 디자이너들의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보에는 오브제로 활용도가 높은 가구와 소품이 많습니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상업 공간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제품들을 제안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철 대표의 말대로 언뜻 보면 파리 뒷골목의 갤러리를 연상케 하지만 예술적인 감성에 치우치지 않고 핀 율의 원 One 컬렉션을 더하면서 쇼룸은 역사성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 아담한 갤러리에 놓여 있는 듯 보이는 개성 넘치는 가구들. 이철 대표가 고른 순 살롱의 루벤스 소파와 무지갯 빛을 내고 있는 글라스 이탈리아의 커피 테이블과 수납장 위에 올려 놓은 풀포의 수납함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컬렉션과 독특한 미감의 공간을 품은 보에. 리빙숍과 갤러리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있는 이곳이 리빙, 디자인에 목마른 유미주의자들에게 성지로 남을 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CREDIT
Money Matters (3)

Money Matters (3)

Money Matters (3)

집 꾸미기를 위한 쇼핑에 나섰다면 취향이나 선호 브랜드, 실용성과 예산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기 마련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예산별로 달라지는 스타일링 팁을 정리했다.

2,600,000원대
자연스러운 코너 공간 꾸미기

서랍장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무늬목 또는 원목 질감이 살아 있는 것을 선택한다. 선반형 수납장은 밝은 애시우드를 추천하고 주변에 높이감 있는 가구를 함께 두어 장식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공간을 만든다. 2개의 육각 모듈형 사이드 테이블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물푸레나무로 만든 김이소 디자이너의 2단 콘솔은 땅뜨디자인에서 판매, 48만원. 메탈 소재로 만든 볼은 정승현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48만원. 새가 날개를 편 듯한 디자인의 조명은 매터앤매터에서 판매, 14만원. 북미산 참나무로 제작한 캠든 5단 서랍장은 라운드어바웃에서 판매, 1백30만원대. 사방으로 열린 5단 선반장은 까사미아에서 판매, 8만9천원. 토분 질감의 컵은 윤상혁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12만원. 어두운 고목나무 원목으로 만든 마롱 체어는 까사미아에서 판매, 8만9천원. 자작나무 원목의 결을 그대로 살린 데카르트 조명은 폴아브릴에서 판매, 12만원. 호두나무와 물푸레나무로 만든 커피 테이블은 땅뜨디자인에서 판매, 각 22만원, 18만원. 철제 볼은 정승현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58만원. 송치 패턴 카펫은 더얀에서 판매, 16만원대. 벽을 마감한 어두운 초록색은 던어드워드 페인트의 DE6265로 시공한 것.

11,000,000원대
과감함이 느껴지는 코너 공간 꾸미기

스틸 재질의 다리가 달린 수납장이라면 공간을 보다 젊고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약간의 야성적인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칸칸이 패턴이 다른 서랍장도 고려해볼 것. 주변에 송치 쿠션이나 니트의 질감이 살아 있는 카펫을 매치하면 한결 고급스러우면서 따뜻한 겨울 공간이 완성된다.

나무살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는 스탠딩 조명은 아티작에서 판매. 47만원. 서랍마다 원목의 패턴이 조금씩 다른 5단 서랍장은 카레에서 판매, 90만원. 북미산 호두나무로 만든 나비 캐비닛은 라운드어바웃에서 판매, 3백50만원. 흰색 도자기 화병과 검은색 화병은 모두 아르마니까사에서 판매, 각 80만원대. 검정과 흰색으로 디자인한 에스닉한 디자인 화병은 에스갤러리에서 판매, 36만9천원. 원형 티 테이블은 매터앤매터에서 판매, 28만원. 일본 도예가 츠노카케 마사시의 티포트는 폴아브릴에서 판매, 35만3천원. 임스의 월넛 스툴은 허먼 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에서 판매, 1백50만원대. 퍼 쿠션은 프랑스 르리에브르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20만원대. 니트 짜임이 돋보이는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간 카펫은 유앤어스에서 판매, 4백10만원대.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스타일리스트 최지아 (가라지) | 어시스턴트 홍수희, 이지수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