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Back at 2014 (4)

Look Back at 2014 (4)

Look Back at 2014 (4)

과거를 알면 다가올 미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법.
올 한 해 우리는 무엇에 열광했고, 어떤 것에 호감을 느꼈는지 돌아보았다.
26개 항목으로 정리한 리빙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20 당신이 지금까지 알던 제주도
요즘 제주도에 가면 곳곳에서 포크레인과 측량 기사를 볼 수 있다. 건축 붐이 일고 있는 것. 넘쳐나는 중국 관광객과 더불어 제주 국제학교의 오픈, 자연 친화적인 삶을 꿈꾸며 제주행을 택한 이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건축가 이영조 소장이 지은 주택단지가 이슈가 됐으며, aA디자인뮤지엄의 김명한 대표와 마리아주드 미애의 홍미애 대표가 만든 디자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단지와 리빙숍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1 허니듀래빗 키즈 소파. 2 디벨플래닛 블록.

21 유아 용품 디자인, 전환기에 직면하다
요즘 젊은 엄마들의 취향을 반영해 한결 간결해진 디자인의 유아 용품이 특히 눈에 띄었다. ‘리틀판트 Littlephant’는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 카밀라 룬드스텐의 감각적인 패턴과 컬러감이 특징. 허니듀래빗은 토끼, 기린 등 친숙한 동물 모양을 등받이에 적용한 유아용 소파로 인기를 얻었으며, 아동발달 전문가와 함께 만든 목재 완구 브랜드 디벨플래닛은 너도밤나무를 사용한 블록 등을 출시했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엄마의 마음을 담아 정성 들여 제작했다.

1 일레븐플러스 블루투스 스피커. 2 삼성 사운드바. 3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2 다양한 오디오의 등장
기술의 진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음향 기기다. 유선 스피커에 비해 음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로 천대받던 블루투스 스피커는 MP3 음악 파일의 음질 상태를 높여주는 등 다양한 기술을 갖춰 더욱 선명한 소리를 구현하게 되었다. 일레븐플러스의 ‘사운드원 블루투스 스피커’는 약 6cm 크기에 230g 무게라 휴대가 간편한 것이 장점. 고음질의 음악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는 휴대성은 물론 깊고 풍부한 음질을 재생하는 사운드 성능까지 모두 갖췄다. 거추장스럽던 홈시어터는 날씬한 사운드바로 변신하며 혼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1 더띵팩토리의 수납장. 2 매스티지데코의 옷장.

23 혼자만을 위한 가구
싱글을 위한 가구는 협소한 주택 상황에 맞춰 기존 제품의 사이즈보다 더 작아지거나 변환되는 제품들이 많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며 싱글족들의 가구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샘, 매스티지데코, 바이헤이데이, 더띵팩토리, 두닷 등 국내 업체들도 나날이 증가하는 싱글족을 위한 가구를 경제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추후 다른 가구와 모듈 형식으로 연결할 수 있거나 공간 효율성을 고려한 것은 물론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인과 소재도 다채롭다.

1 © bacsac. 2 파머스러브레인의 모종삽. 3 호즈의 물뿌리개.

24 품격 있는 정원 생활을 위해.
시티 파머, 베란다 가드닝 등 도심 속에서 혹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텃밭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드닝 용품에도 디자인이 가미됐다. 가드닝 명품으로 통하는 조셉 벤틀리의 내추럴한 도구와 영국 브랜드 호즈의 앤티크한 물뿌리개,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용감이 좋은 파머스러브레인의 모종삽, 토목 섬유로 만든 박삭의 화분 등은 가드닝을 더욱 즐겁게 할 디자인 가드닝 용품들로 사랑받았다.

25 TV 홈쇼핑, 리빙 시작으로 돌격!
몇 년 전부터 디자이너를 내세운 침구 판매가 붐이더니 올해는 리빙 스타일리스트가 전면으로 나선 프로그램이 생겼다. 스타일리스트 조희선는 부엌 가구부터 생활 가구, 조명에 이르기까지 판매했는데 상품의 스타일링 비법을 귀띔하며 대중들도 쉽게 예쁜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평가. 한샘, 에넥스, 리바트 등 국내 가구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디자인 행주나 화분도 취급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디자인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높아지게 될 것이며 상품의 영역도 넓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 © DDP

26 자하 하디드의 UFO
자하 하디드의 DDP가 올 3월에 개장했다. 불시착한 우주선,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건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문을 연 지 반년이 넘은 DDP는 디자인 관련 전시와 고급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유명 패션쇼의 무대로 활용되는 등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DDP의 개장으로 인해 그동안 침체됐던 주변 동대문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한 뉴스도 종종 보인다. 단,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허브답게 디자인과 건축이라는 양질의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꾸준히 제공하길 바라는 바다.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차가연

CREDIT
Look Back at 2014 (3)

Look Back at 2014 (3)

Look Back at 2014 (3)

과거를 알면 다가올 미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법.
올 한 해 우리는 무엇에 열광했고, 어떤 것에 호감을 느꼈는지 돌아보았다.
26개 항목으로 정리한 리빙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1 © 에뮤. 2 에뮤의 의자와 테이블.

13 안과 밖, 경계를 허무는 아웃도어 가구
캠핑, 서핑 등 레저 문화의 확산으로 집 안을 야외처럼 꾸미는 새로운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등장했다. 야외용 의자와 테이블은 물론 텐트, 파라솔, 난로 등 집 밖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을 실내 곳곳에 배치하니 고정 관념에서 탈피한 색다른 이미지가 연출된 것. 독일 브랜드 메로윙즈에서 선보인 ‘포레스트 컬렉션’의 통나무 쿠션은 캠핑족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할 잇 아이템으로 등극했고 하이브로우의 캠핑용 박스를 실내용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 파르나스몰

14 백화점 가고 몰이 몰려온다
여의도에 오픈한 IFC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이제 몰의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던 찰나 삼성동에는 ‘파르나스몰’이 개장했고 잠실 ‘제2롯데월드몰’도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파르나스몰은 롯폰기 힐을 개발한 일본 모리 부동산의 컨설팅을 받아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탄생했고 제2롯데월드몰은 홍콩의 쇼핑몰을 연상하게 하는 탁 트인 전경과 색다른 이벤트로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개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동 코엑스몰 역시 다양한 고객층을 염두에 둔 입점 리스트로 소문이 나면서 유통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 마루니 소파. 2 인아트.

15 나무야 나무야 뭐하니
신혼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혼수로 주목받은 원목 가구의 인기가 아직도 뜨겁다. 친환경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인아트, 젊은 목수들이 운영하는 스탠다드 에이, 프레그셋 등 가구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지난 3월, 디자이너이미지는 이 같은 현상을 고려한 듯 후카사와 나오토가 지휘하는 일본 원목 가구 브랜드 마루니를 공식 수입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자연을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친환경, 유행을 초월하는 등 다양한 장점은 원목 가구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16 작품 많은 집, 갤러리 하우스
갤러리 컨셉트로 집을 꾸미고 개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 아트테크 목적으로 구입한 작품을 창고에 꽁꽁 숨겨두었다면, 요즘은 집 안을 갤러리처럼 꾸며 일상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이다. 작품의 환금성과 무관하게 일상을 빛나게 하는 작품이라면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 아닐까.

17 진화하는 사무실
집보다 머무는 시간이 많은 사무실이 변화하고 있다. 2013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를 통해 건축가 장 누벨이 선보인 ‘Office for Living’은 사무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가구 브랜드에서는 공간 활용도를 높인 모듈 가구를 비롯해 삭막해 보일 수 있는 분위기에 산뜻하게 바꿔줄 디자인,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사무용 의자를 대거 출시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현대카드 디자인 랩은 장 누벨이 진두지휘했던 전시를 그대로 옮겨와 딱딱한 사무 공간과는 확연히 다른 사무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 © 한샘

18 부엌, 거실을 넘보다
이제 가족 생활의 중심은 부엌이 됐다. ‘먹방’, 맛집 투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 한몫했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두고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의 소중함을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 거실과 부엌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으며 거실에 식탁을 두는 경우도 많아졌다. 덕분에 식탁은 공간이 허락하는 한 널찍한 것으로 구입하고 주방의 조리대 방향 또한 식탁을 향하게 두어 소외되는 구성원 없이 부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1 © 알루퍼스. 2 키티버니포니의 침구 세트와 쿠션.

18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국내 브랜드 중 디자인과 판매는 물론 직접 생산까지 책임지는 브랜드가 있다.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브랜드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 있고 제조를 겸하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고 대구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키티버니포니’, 국내 유일의 전구 회사로 50여 년째 백열전구를 수작업으로 만들어온 ‘일광전구’, 알루미늄 소재로 가구를 생산하고 있는 ‘알루퍼스’ 등 제조 분야를 탄탄하게 다진 브랜드의 경쟁력은 나날이 커질 것이다.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차가연

CREDIT
Look Back at 2014 (2)

Look Back at 2014 (2)

Look Back at 2014 (2)

과거를 알면 다가올 미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법.
올 한 해 우리는 무엇에 열광했고, 어떤 것에 호감을 느꼈는지 돌아보았다.
26개 항목으로 정리한 리빙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 © 아라리오 뮤지엄 앤 스페이스

7 시대를 품은 공간
올해는 여러모로 건축 이슈가 풍부했다. 한국 근대건축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김수근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공간 사옥을 아라리오 갤러리가 매입하면서 기존의 모습을 최대한 살린 갤러리 ‘아라리오 뮤지엄 앤 스페이스’로 재개관해 대중들과의 접점을 높였다. 버려진 물탱크와 가압장 시설을 개조한 ‘윤동주 문학관’은 2014년 서울시가 선정한 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폐기된 시설을 공간의 목적에 맞는 시적인 느낌의 문학관으로 재탄생시킨 시도에 높은 점수를 준 것. 현대미술관 서울관은 5공 시절 기무사 건물을 복원했고 사라졌던 종친부를 되돌여 현대미술관과의 조화를 이뤄냈다는 점, 주위의 풍광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건축의 미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 © 핏비트

↑ 소니 스마트 워치

8 기계도 입는 시대
공상 만화에서만 보았던 일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그 시작은 바로 팔찌 형태의 입을 수 있는 디바이스. 핏비트, 조본업, 소니, 삼성, 애플 등 여러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쏟아내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하나같이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체크하고 수면 시간을 분석하는 등 주로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똑똑한 제품이다. 간결한 디자인이 멋스러워 어느 의상에도 잘 어울리며 일상에서 착용하기 좋은 점도 판매율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 © 블루밍빌레

9 북유럽, 어디까지 가봤니
다양한 스타일의 북유럽 디자인 브랜드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블루밍빌레 Bloomingville’는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고 ‘하우스 닥터 House Doctor’는 빈티지한 감성의 가구, 소품 등으로 큰 사랑을 얻었다. 스웨덴의 식기 브랜드 ‘하우스 오브 림 House of Rym’은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튀니지의 핸드 크래프트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더 한층 북유럽의 다채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10 취향을 읽는 온라인숍
제대로 된 제품군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온라인몰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여준 곳은 ‘29cm’와 ‘TWL’. 29cm는 신생 브랜드와 인기 브랜드를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 29cm만의 디자인을 반영한 매력적인 홈페이지로 어필하고 있다. 독일 레데커 제품과 아즈야마, 하사미, 타임앤스타일 등 신선한 일본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TWL역시 취급 브랜드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

1 조규형 作. 2 이광호 作. 3 박원민 作.

11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젊은 디자이너
세계를 무대 삼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한국 디자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래픽, 가구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조규형은 스웨덴에서 맹활약 중이며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 박원민과 이상혁은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있는 디올 매장에 작품을 설치했고, 세라믹 디자이너 김하윤은 영국 디자인 전문지 <월페이퍼>에 주목받는 한국 디자이너로 소개되었다. 사진 찍는 가구 디자이너 김희원은 내년에 파리 고세레 Gosserez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 계획이다.

12 내 인생, 내 집, 내 손으로
땅콩집을 시작으로 내 집 짓기 열풍이 불었다. 부동산으로서의 가치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집을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 아파트가 포화 상태인 서울을 벗어나 근교에 땅을 사서 자신의 집을 짓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눈여겨볼 점은 건축가에게 의뢰하는 경우 못지않게 직접 공부를 해서 집 짓기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의 비중도 늘고 있다는 것. 건축과 건축법, 인테리어까지 방대한 분야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한번 집을 지어본 사람은 하나같이 두 번째 짓는 집이 인생에 방점을 찍을 집이 될 것이라 입 모아 얘기한다. 천천히 즐기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한, 집 짓기 열풍은 계속되지 않을까?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차가연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