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 아니에르 Asnieres에 있는 루이 비통 갤러리가 새롭게 레노베이션한 모습을 공개했다. 우아한 분위기를 보존한 이 저택은 창조적인 가문의 컬렉션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조르주 루이 비통이 이곳, 아니에르 쉬르 센느 Asnieres-sur-Seine, 코메트 거리 Rue de la Comete에 빌라와 파빌리온을 건립한 것은 1880년이다. 빌라와 파빌리온은 루이 비통의 설립자인 그의 아버지 루이 비통이 이미 10년 전에 지었던 아틀리에와 가까운 곳에 세워졌다. 그의 가족은 이곳에 정착해 살면서 트렁크를 만드는 사업을 일으켰다. 다음 세기에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게 되는 그 트렁크 말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비통 가문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했으며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주 중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틀리에에서 일했는데 이들이 만든 트렁크와 가방은 LV 로고를 단 수송선에 실려 파리로 배달되었다. 1964년 가스통 루이의 미망인인 조세핀 비통이 타계하자 가족들은 그들이 살던 빌라를 남겨둔 채 떠났고 가방은 1977년까지 아틀리에에서 계속 제작됐다. “저는 이곳에서 자랐어요. 이웃에 정착한 서커스단의 사자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에요. 할아버지께서는 으르렁거리는 소리 때문에 제가 잠을 자지 못한다고 수도 없이 항의하셨어요.” 루이 비통의 5대손인 패트릭 루이 비통이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아틀리에를 맡고 있는 그는 단단한 트렁크와 특별 주문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감독한다. 20세기 초반에 가족이 살던 이 집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레노베이션되었다. 아르누보 시대에 활동하던 스테인드글라스 장인인 자넹 Janin이 이 집의 모든 스테인드글라스를 작업했는데, 그 덕분에 집 안을 정원처럼 꾸밀 수 있었다. 자연주의적인 소용돌이 장식과 목가적인 꽃 그림 장식, 식물이 자라는 듯한 아치, 연한 녹색 벽 등 아르누보 스타일이 집 전체를 압도한다. 그리고 파란색 세라믹 벽난로와 우아한 가구, 그림으로 장식된 방 등 마조렐로부터 영감을 얻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렇지만 사치스러움은 빠지고 시골풍에 가까운 소박한 매력이 넘쳐난다. 정성과 사랑으로 레노베이션한 이 저택은 사적인 만남과 파티를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다. 비통 가문의 다정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 집의 주소는 이제 코메트 거리가 아니라 루이 비통 거리로 바뀌었다.
거실에 들어오면 사람들이 파란색 세라믹 벽난로 앞에 모여 새로운 제품과 프로젝트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론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스테인드글라스 장인 자넹이 디자인한 아르누보 양식의 유리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거실. 거실은 책을 읽고 꿈을 꾸기에 좋은 공간이다.
소용돌이 장식의 피아노가 있는 공간.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클래식 콘서트를 열 수 있다.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는 다이닝룸. 가스통 루이 비통이 컬렉션한 징이 박힌 앤티크 함 시리즈가 한쪽 벽을 차지한다.
당구대를 놓은 플레이룸은 격식 없는 거실 역할을 한다. 보윈도 Bow Window 앞에 쿠션을 놓고 소파처럼 꾸몄다.
Louis Vuitton Malletier. 18, rue Louis-Vuitton, Asnieres.
tel 01 41 32 32 70
web www.louisvuitt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