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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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Days

2017 팬톤에서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식물과 가드닝이 대세임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슈렉의 몸 색깔을 닮은 ‘그리너리 Greenery’다. 집 안에 그린을 들일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참고해 올봄엔 녹색으로 물들여보자.

Green wall meets wood
녹음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 페인트를 바른 벽 앞에 나무 가구들을 두었다. 슬림하고 가벼운 나무 제품을 매치해 싱그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화훼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큼직한 나뭇가지는 벽이나 창가에 행잉 오브제로 연출하면 내추럴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1 벽에 칠한 녹색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의 DE5608 아이리쉬참 컬러. 나무와사람들. 2 행잉 오브제로 연출한 전나무 가지는 1304. 3 집 모양의 뻐꾸기시계 ‘쿠 클락’은 마지스 제품으로 짐블랑. 4 벽에 고정하는 원형 나무 훅은 루밍. 5 윗부분이 넓적한 테라코타 소재의 ‘마야 27’은 에노스튜디오 제품으로 루밍. 6 3개의 초를 꽂을 수 잇는 ‘오픈 캔들라브라’는 무토 제품으로 루밍. 7 한쪽 끝이 올라간 독특한 형태의 사이드 테이블 ‘바이플레인’은 체체 제품으로 루밍. 8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나무 손 오브제는 짐블랑. 9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그러데이션 패턴의 꽃병은 톨투스 제품으로 덴스크. 10 녹색 잎에 검은 줄기가 그려진 ‘베르사 머그’는 루밍. 11,12 분홍색, 파란색 플라스틱 물뿌리개는 모두 데이글로우.13 바닥에 깐 에스닉한 패턴의 러그 ‘닥터 카르마’는 데이글로우. 14 바닥이나 테이블 위에 두는 양파 모양의 유리 조명은 프티트 프리처 제품으로 짐블랑. 15 윗부분에 푹신한 시트가 있는 ‘조지 벤치’는 스카게락 제품으로 이노메싸. 16 에르메스 원단으로 제작한 직사각형 쿠션은 현우디자인. 17 슬림한 보디에 조명이 삽입되어 있는 ‘미들 뱅’은 인엔. 18 등받이가 둥근 CH22 리미티드 에디션 체어는 칼한센앤선 제품으로 덴스크. 19 바닥에 깐 콘크리트 느낌의 장판은 LG하우시스의 지아자연에스페셜 중 ‘콘크리트 라이트’.

Pots on the table
집 안 곳곳에 화분을 두기 어렵다면 긴 테이블 위에 화분을 모아보자. 관리도 쉽고, 높이를 다르게 연출하면 리듬감도 느낄 수 있다. 베란다가 있다면 빈티지한 테이블 위에 화분을 옹기종기 모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데커레이션이 될 수 있다.
1 벽에 칠한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제품으로 DE6285 린든 스피어 컬러. 나무와사람들. 2 가벼운 구리 소재의 펜던트 조명 ‘워크숍 램프’는 이노메싸. 3 클래식한 블루 컬러 프레임의 벽 거울은 런빠뉴. 4 재미있는 냄비 모양 디자인의 ‘티볼리 포트’는 라곰. 5,12 화분을 올려둘 수 있는 철제 스탠드는 모두 틸테이블. 6 파이버글라스 소재로 가볍고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벌보’ 화분은 라꼴렉트. 7 철제 다리와 나무 상판으로 이뤄진 빈티지한 다이닝 테이블은 할로 제품으로 호메오. 8 띠를 두른 듯한 토분은 1304. 9 금속 소재의 원기둥 형태 화분은 플라워베리 제품으로 윤현핸즈. 10 나무 스탠드에 세라믹 화분을 올려둘 수 있는 ‘테이블 탑 실린더’는 모더니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11 회색 콘크리트로 제작한 화분은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13 잎사귀 무늬가 멋스러운 스노 사파이어는 틸테이블. 14 잠자리, 딱정벌레 등 곤충을 프린트한 액자는 모두 틸테이블. 15 가벼운 폴리스톤 소재의 화분은 헤이 제품으로 루밍. 16 토분에 심은 로즈마리 화분은 1304. 17 토분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소재 화분은 펌리빙 제품으로 루밍. 18 흙과 뿌리 등 식물의 밑동을 감상할 수 있고 안에 물을 넣어두면 천천히 흡수하는 투명한 ‘큐브’ 화분은 에이치픽스.

Enjoy the Plants
식물을 좋아하지만 생화로 키우기 어렵다면 식물 모티프의 액자를 활용해보자. 벽에 여러 개를 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몇 개는 바닥이나 테이블 위에 비스듬히 세워두는 것도 방법이다. 한 가지 톤의 식물 액자보다는 다양한 분위기의 액자를 모아야 실제 식물처럼 풍성해 보인다.
1 벽에 바른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제품으로 컬러명은 DE5533. 나무와사람들. 2 올리브나무 작품 ‘The Wind No. 2 Olive Tree’는 하일리힐즈. 3,13 덴마크 작가 바이 가미의 작품은 모두 키스마이하우스. 4 올리브나무 잎사귀를 담은 ‘The Wind No.1 Olive Tree’는 하일리힐즈. 5 흑백으로 꽃을 촬영한 ‘플라워즈’는 이노메싸. 6 안쪽에 조명이 삽입된 블루 컬러의 플로어 조명은 논픽션홈. 7 스툴이나 풋 스툴로 활용할 수 있는 ‘모자이코’는 산칼 제품으로 라꼴렉트. 8 그래픽적인 패턴의 원형 러그 ‘에스노 시크’는 보컨셉. 9 도톰한 패브릭 소재의 토끼 오브제는 런빠뉴. 10 높이가 다른 모듈 형태의 사이드 테이블 ‘듀플렉스’는 산칼 제품으로 라꼴렉트. 11 식물의 잎과 곤충을 표현한 작품은 틸테이블. 12 녹색 세라믹 화분에 심은 식물 월토이는 틸테이블. 14 앉아서 팽이처럼 굴릴 수 있는 ‘스펀’ 체어는 마지스 제품으로 짐블랑.

One Point Green
녹색을 좋아한다면 용기를 내서 녹색 가구 한 점을 집 안으로 들여보자. 과감한 컬러의 가구 한 점이 때로는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버리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 주변을 중성적인 컬러의 소품으로 매치하면 녹색 가구가 더욱 돋보일 듯.
1 뉘른베르크 신 박물관의 건축을 담은 사진 작품 ‘Neues Museum 3’은 루마스갤러리. 2 우아한 곡선의 유리 수납함은 틸테이블. 3 올록볼록한 표면의 녹색 유리 꽃병은 에이치픽스. 4 새 다리 모양의 묵직한 금속 촛대는 런빠뉴. 5 불투명한 흰색 유리 꽃병은 틸테이블. 6 앤티크한 디자인의 테이블 조명은 무아쏘니에. 7 빈티지한 틴 소재 액자는 런빠뉴. 8 은색 사각형 빈티지 탁상시계는 런빠뉴. 9 손잡이 부분의 금장 장식이 화려한 녹색 뷔페장은 18세기에 사용되던 목제 찬장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무아쏘니에. 10 나무 다리의 바스툴 ‘CH58’은 칼한센앤선 제품으로 덴스크. 11 분홍색 세라믹 사과 오브제는 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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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stylist

배지현(d.floor)

assistant

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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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Bohemian Rhapsody

Bohemian Rhapsody

파리의 유명 편집숍 메르시의 스타일리스트 쉬리 슬라뱅과 디자이너 이고르 다비드 베커의 파리 아파트. 다양한 스타일이 뒤섞여 보헤미안적인 감성을 풍기는 이곳은 생기발랄하고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정말 모든 것을 새로 손봐야했어요!” 집주인 이고르 다비드 베커가 예전 기억을 되살리며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부인인 쉬리 슬라뱅과 함께 파리 10구에 자리한 이 집을 구입했을 때 이곳은 사람이 안 산 지 4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이 집이 지닌 가능성이 눈에 띄었어요. 100㎡의 면적에 약 4m나 되는 천장 높이가 마음에 들었죠. 위층에 있는 다락방을 침실로 만들면서 30평가량의 넓은 방을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그대로 둘 수 있었어요.” 레노베이션은 대공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40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석고를 철거한 보상은 멋진 나무 들보다 . 메인 공간의 천장을 차지하는 나무 들보 덕분에 이 집은 독창성을 얻었다. 이고르 다비드는 거실 겸 다이닝룸으로 사용하는 넓은 공간을 벽으로 나누기보다 각 부분의 기능에 맞춰 가구와 조명으로 구분했다. 특히 부엌에는 자동차 전조등 두 개로 직접 만든 펜던트 조명을 조리대 위에 설치했다. 나무와 메탈을 좋아하는 이고르 다비드는 이 집에 자신만의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가미했고, 바로크 등 옛날 물건을 좋아하는 쉬리는 여러 스타일의 오브제를 믹스매치했다.

이고르 다비드가 이스라엘 혈통임을 암시하는 별 오브제가 다스 베이더의 헬멧과 같은 공간에 놓여 있고, 노란색 토끼 오브제가 앤티크한 소파 앞에 앉아 곁눈질한다. 쉬리가 편집숍 메르시 Merci에서 일상적인 오브제로 멋진 장면을 연출하듯 집에서도 어떤 물건으로 어떻게 배치하는지가 중요하다. 탁월한 감각으로 지휘한 믹스매치가 이 집에서 고스란히 펼쳐졌다.

이고르 다비드 베커는 여러 개의 가구를 직접만들었다. 플라이휠 부품을 이용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원형 탁자를 만들었고 석고 타일로 책장을 제작해 글자 간판, 석고 손, 앤티크 약상자 등 다양한 오브제를 전시했다. 쉬리는 그동안 여행하며 모은 아이템을 책장에 올려놓았다. 빨간색 벨벳으로 커버링한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 끝에 술이 달린 낮잠용 의자는 빈티지 제품. 플로어 조명 ‘맨티스 Mantis’는 베르나르드 쇼틀랜더 Bernard Schottlander가 디자인한 것으로 DCW 제품.

잡다하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거실. 낡은 스틸 테이블과 바퀴 달린 수납장은 이고르 다비드가 제작했다. 수납장 아래 칸에는 두껍고 질긴 종이로 만든 상자를 넣어두었다. 피레네 지방에서 생산한 모직에 십자수를 놓은 쿠션은 안 베커 Anne Becker 제품. 유리섬유로 만든 1960년대 암체어는 길거리에서 발견해 가져왔는데 “디자이너가 누군지는 알아내지 못했어요”라고 쉬리가 설명한다. 예전에 프랑스 은행에서 금괴를 운반하는 데 사용되던 상자는 여러 개를 쌓아 성모마리아상의 받침대로 쓰고 있다. 또 바닥에는 터키에서 생산된 양모 러그와 짚으로 만든 모로코 태피스트리를 깔았다.

쉬리는 금색 프레임을 두른 18세기 소파 위에 남동생인 아티스트 란 슬라뱅의 작품을 걸어놓았다. 둥근 회색 테이블은 이고르 다비드가 제작한 것. 노란색 토끼와 사슴 오브제가 키치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틸과 레진으로 만든 녹색 테이블은 이고르 다비드가 제작했다. 테이블 양옆에는 바우만 Baumann에서 만든 밝은 나무색의 1950년대 의자와 1950년대 북유럽 식당 의자를 놓았다. 샹들리에와 금색 프레임의 큰 거울이 러프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테이블 위에는 1950년대 파이렉스 Pyrex 유리 그릇을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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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프랑시 아미앙 Francis Amiand

writer

카린 케이방 Carine Key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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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머무는 집

음악이 머무는 집

음악이 머무는 집

오디오룸을 꾸미고 싶은 예비 부부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를 소개한다. 오래된 가구와 빈티지 오디오가 자연스럽게 조화된 집이다.


1 커다란 방 하나를 침실 겸 오디오룸으로 꾸몄다. 빈티지 오디오와 가구가 조화를 이룬다. 2 거실에서도 오디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사선으로 배치한 점이 독특하다.

 


공간에서 조명만큼이나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오디오다. 둘 다 낭만적인 무드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되지만, 특히 음악은 공간에 새로운 감흥을 선사하고 일상적인 사건을 특별한 기억으로 바꿔주는 요소라 중요하다. 신혼부부가 세탁기, 냉장고 같은 생활 필수품 외에 오디오를 혼수 가전으로 선택하는 이유도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높아진 관심 덕분이겠다.

오디오가 중심이 된 집을 찾았다. 성북동에 있는 이 오래된 집은 1980년대에 지어진 빌라  3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무색 몰딩과 아이보리색 벽지가 포근하고 아늑했다. 거실과 이어진 침실에서는 조용히 음악이 흘러나왔다. 브라운 사의 빈티지 스피커가 내는 울림은 디지털 시대의 스피커가 내는 소리와 달리 은은하고 풍성했다. 디터 람스 Dieter Rams가 디자인한 독일 브라운 사의 빈티지 턴테이블과 스피커 두 개가 방 한가운데에서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이 집에 오고 나서 가장 먼저 산 제품이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이었어요. 사실 이 제품은 전압은 맞지만 주파수가 달라서 턴테이블을 재생하면 소리가 빨리 감겨요. 실상은 라디오를 듣거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써야 하죠.” 이 오디오의 주인인 김창민 씨가 말했다.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이 너무 예뻐서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수집한 LP를 듣기 위해 하는 수 없이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 Pro-ject Audio Systems의 흰색 턴테이블을 구입했다. 모던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이 턴테이블은 작동이 쉽고 선명한 음향을 낸다. 그 외에 10년 전 구입한 티악 라디오 등 보유하고 있는 음향 기기만 해도 5~6개라니 수집가의 기질이 엿보인다. 즐겨 듣는 음악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요즘엔 일본 시티팝 계열인 AOR을 듣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 집은 긴 거실과 세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는데 두 개의 방은 작업실 겸 서재, 드레스룸으로 쓰고 있고 비교적 넓은 침실을 오디오룸으로 꾸며놓았다. 보통은 가구나 물건을 둘 때 벽에 붙여놓는데 방 한가운데에, 그것도 일자가 아닌 사선으로 배치한 점이 특이했다. “거실에서도 잘 보이도록 비뚤게 배치했어요. 그 주변으로는 오래된 의자들을 빙 둘러놓았죠.” 으리으리하고 번듯한 청금실보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출된 공간이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하기엔 더욱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다.

 

 


3,6 아늑한 거실 한 켠. 행거에 박쥐난을 걸어놓고 빈티지 가구 위에 소품들을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이 집의 모든 것은 내추럴하지만 잘 정돈되어 있다. 4 10년 전 구입한 티악 라디오와 그간 모은 CD, 책들. 5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사의 턴테이블은 빈티지 제품으로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 그 앞에는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의 턴테이블을 두었다. 7 테이블 조명 ‘스파이더 Spider’는 조 콜롬보가 디자인한 것으로 현재는 블랙과 흰색만 출시되고 있고 파란색은 빈티지로만 구할 수 있다. 8 나무색 몰딩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거실. 아이보리색 벽지와 무성한 식물들이 연식이 오래된 이 집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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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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