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매년 기발한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연출로 도시 전체를 디자인 축제로 이끄는 푸오리살로네의 현장 속으로.

흥겨운 거리 행진
셀레티 Seletti가 주최하는 ‘디자인 프라이드 Design Pride’가 올해도 밀라노 5 비에 Vie에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펼쳤다. 셀레티 외에도 구프람 Gufram과 <토일렛 페이퍼> 매거진, 최근 무알코올 맥주를 론칭한 하이네켄, 밀라노 최대 마켓 브랜드인 에셀룬가 Esselunga 등이 참여한 이번 디자인 프라이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거리 행진으로 팝아트적인 셀레티의 제품과 위트 있는 소품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카르도나역 근처에서 시작해 아파리 광장까지 행진을 끝낸 후에는 DJ가 펼치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맥주도 마시며 디자인 축제의 일원이 되어 흥겨운 시간을 즐겼는데, 벌써부터 내년을 기대하게 한다.

 

 

 

계곡 같은 키친 아일랜드
인조대리석 브랜드 시저스톤 Caesarstone이 올해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 스나키텍처 Snarkitecture와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 코스 COS와 협업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던 스나키텍처는 올해 시저스톤의 자재를 활용한 키친 아일랜드를 디자인했다. 주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물을 선택한 스나키텍처는 시저스톤의 인조대리석과 물을 결합한 키친 아일랜드를 디자인했는데 내부에 층이 나뉘어 있어 물을 틀면 마치 계곡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여 특별하다. 아일랜드 주변에는 인조대리석으로 상판으로 만든 크고 작은 기둥으로 둘러싸여 광활한 전시 공간을 시저스톤의 인조대리석으로 가득 채웠다. 인조대리석이라는 소재를 매년 영민한 전시 기획으로 선보이는 시저스톤의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북유럽 파워, 구비
구비 Gubi 전시에서는 급변하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네오클래식 양식이 아름답게 남아 있는 팔라초 세르벨로니에서 전시를 가진 구비는 10개의 방에서 대표 제품과 신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전시 공간도 아름다웠지만 실용적이고 간결한 디자인, 부드러운 컬러 등으로 수식되곤 하는 북유럽하면 떠오르는 공식 같은 디자인 대신 클래식한 감성을 부각시킨 제품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 많았다. 피에르 폴랑 Pierre Paulin 같이 미드센트리 시대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제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감프라테시 GamFratesi와는 새로운 의자 종류를 선보였고, 신제품으로 침대 컬렉션도 추가돼 거실부터 다이닝, 서재, 침실에 이르기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완성된 프라다 파운데이션
2015년 렘 쿨하스와 건축사무소 OMA가 건축을 맡아 화제를 모은 프라다 파운데이션 Prada Foundation이 드디어 마지막 건물 토레 Torre를 완공했다. 프라다 파운데이션은 버려진 양조장을 개조하고 새로운 건물을 추가해 완성한 멀티 컴플렉스다. 토레는 총 9층짜리 건물로 오픈과 동시에 영구 전시인 <아틀라스 Atlas>를 진행했다.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저명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거꾸로 매달린 빨간 버섯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카르스텐 홀러 Carsten Holler의 전시다. 계단과 화장실은 물론, 어디에도 빛이 잘 들어오게 설계된 창문까지 모던하고 세련된 프라다에 꼭 어울리는 토레. 24K 금으로 장식돼 프라다 파운데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헌티드 하우스 Haunted House를 능가하는 건물로 이제 우뚝 서게 될 듯하다.

(왼쪽 이미지) 최근에 완공된 건물 ‘토레’ (오른쪽 이미지) 조명이 들어오는 월 패널과 손잡이 부분의 조명까지도 신경 쓴 계단

건물 구석구석 빛이 잘 드는 구조

 

 

 

별에서 온 그대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리 브룸 Lee Broom이 브레라 지역에서 새로운 조명 컬렉션 <Observatory>를 선보였다. 별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다양한 조명은 어둑어둑한 공간을 별처럼 수놓았다. 조명 이름도 ‘오로라 Aurora’, ‘오리온 Orion’, ‘이클립스 Eclipse’ 등 우주에서 영감을 얻었고, 리 브룸이 디자인한 전구를 사용한 LED 시스템으로 완성됐다. 천장에 다는 거대한 샹들리에부터 테이블 조명, 벽 조명 등으로 구성됐으며, 소소한 디테일까지도 코앞에서 볼 수 있도록 관람객과 조명의 거리를 좁혀 흥미로움을 더했다.

다양한 크기의 ‘오로라’ 샹들리에

(왼쪽 이미지) ‘이클립스’조명 (오른쪽 이미지) ‘타이들 Tidal’조명

 

 

 

60년 전통
야마카와 Yamakawa는 일본 회사로는 최초로 뉴욕 현대미술관 MoMA의 영구 컬렉션에 선정된 브랜드다. 60년 이상 라탄 소재로 가구를 만들어온 이들은 올해 로사나 오를란디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작은 공방에서 시작돼 국제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이어온 기술력과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등나무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몇몇 작가와 협업한 이번 컬렉션은 아기 요람부터 스툴, 파티션, 테이블 등 야마카와가 추구하는 이동성과 심플함, 시크한 디자인을 느낄 수 있었다. 손으로 만든 정교한 라탄 가구는 밖으로 바로 들고 나갈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 탄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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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 Collection 까시나

Brand New Collection 까시나

Brand New Collection 까시나

작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해 화제를 모았던 까시나는 로 피에라 전시장 대신 밀라노 비아 두리니 쇼룸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MEXIQUE by Charlotte Perriand Side Table

쇼룸의 오픈 50주년을 기념해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지휘 아래 새로운 모습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은 유리 돔 형태의 ‘큐폴라 Cupola’를 통과해 조각 계단을 따라 쇼룸이 연결되는 형태.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소재를 이용해 만든 아름다운 공간에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탈리에신 Taliesin’ 암체어, 가에타노 페세의 ‘펠트리 Feltri’ 체어 등의 명작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MAISON DU BRÉSIL by Le Corbusier&Charlotte Perriand Set of Furniture

 

FELTRI by Gaetano Pesce Lounge Chair

TALIESIN by Frank Lloyd Wright Chair

 

VOLAGE EX-S by Philippe Starck Coffee Table

 

BOWY by Patricia Urquiola S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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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 속으로

기발한 아이디어 속으로

기발한 아이디어 속으로

매년 기발한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연출로 도시 전체를 디자인 축제로 이끄는 푸오리살로네의 현장 속으로.

모두를 감동시킨 넨도의 힘
지난해 패션 브랜드 질 샌더와 선보인 <Invisible Outline> 전시를 비롯해 일본 만화에서 영감을 얻은 의자, 편견을 깨는 입체적인 초콜릿 디자인 등 그동안 밀라노와 파리 메종&오브제에서 넨도 Nendo가 선보인 전시가 드디어 방점을 찍었다. 올해 토르토나에서 선보인 단독 전시 <Forms of Movement>는 넨도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보여줬다. 세계적인 지퍼 브랜드 YKK로부터 지퍼 디자인을 의뢰 받은 넨도는 지퍼의 마감이나 형태보다 지퍼가 움직이는 운동성에 주목했다. 어쩌면 의자라는 오브제도 우리를 앉게 하기 위한 운동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전시는 이런 생각에서 시작해 지퍼와 모래시계, 테이블, 타일 등 운동성에 대한 10가지 아이디어를 시각적인 움직임으로 선보였다.

넨도가 시각적으로 보여준 지퍼의 다양한 운동성

 

 

 

야생으로 들어간 모오이
모오이 Moooi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브랜드가 있을까?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모오이가 선보이는 전시는 환상적인 연출로 각종 매체의 이슈가 되곤 한다. 모오이는 올해 야생으로 들어갔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멸종 동물 박물관의 드로잉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벽지 시리즈. 그림으로만 전해내려오는 멸종동물 10마리의 모습을 담은 벽지부터 야생동물의 털이나 질감에서 디자인 모티프를 얻는 벽지를 선보였다. 지난해처럼 모오이 자체 디자인팀이 그동안 출시한 조명들로 거대한 메가샹들리에를 선보였고, 모오이의 공동 창립자인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는 침대처럼 편안한 ‘40 윙크 Wink’ 라운지 체어와 동물 모양의 조명을 전시했다. 다른 협업 디자이너들의 제품 역시 꽃잎이나 식물에서 모티프에서 가져온 것이 많아 모오이가 선사하는 야생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10종의 사라진 동물을 테마로 한 벽지

(왼쪽 이미지) ‘아이코닉 아이즈 Iconic Eyes’ 조명과 ‘몬스터 Monster’ 체어, 멸종된 새의 깃털을 형상화한 벽지 (오른쪽 이미지) ‘40 윙크’ 라운지 체어와 ‘퍼치 Perch’ 조명, ‘드워프 리노 Dwarf Rhino’ 벽지

 

 

 

<월페이퍼>가 제안하는 웰니스
세계적인 매거진 <월페이퍼>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이는 <월페이퍼*핸드메이드 Wallpaper* Handmade> 전시는 올해의 테마로 ‘웰니스&원더 Wellness & Wonder’를 선정했다. 어느 때보다도 경쾌하고 즐거운 전시를 선보였는데 커피 머신 브랜드 라바짜 Lavazza는 <토일렛 페이퍼> 매거진과 협업해 새로운 리미디트 에디션 커피 머신을 소개하는 팝업 카페를 열었고, 지난해 야외에 설치한 분홍색 램프로 화제를 모았던 마르크 안제 Marc Ange는 금색 야외 조명과 선브렐라 Sunbrella 사의 텍스타일로 만든 파란색 거대한 곰 인형을 전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부에서는 우아한 실루엣의 옷장을 선보인 핀치 Pinch와 핀란드 브랜드 니카리 Nikari와 협업한 최근식 작가의 벤치도 만나볼 수 있었고, 구프람은 디스코 클럽처럼 꾸민 공간에서 신제품을 소개해 흥겨움을 더했다.

라바짜와 <토일렛페이퍼> 매거진의 리미티드에디션 커피 머신

(왼쪽 이미지) 머트 디자인 Mut Design (오른쪽 이미지) 마르크 안제의 야외 전시

 

 

 

위워크와 만난 헤이
가구 브랜드 헤이 Hay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브랜드 위워크 Wework와 전자제품 브랜드 소노스 Sonos와 신제품 전시를 진행했다. 헤이는 위워크와 함께 신제품과 기존 제품을 연출해 선보였는데, 다이닝 공간부터 오피스, 라운지 등 어디에서나 쉬거나 일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위워크의 노하우와 헤이의 실용적인 제품이 만나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법한 집과 오피스 공간을 실현시킨 것. 소노스와는 한정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였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다양한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어떤 공간에서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전시장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레드 컬러의 프레임으로 맞춘 숍 코너에서는 헤이의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어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괴물이 산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첫선을 보인 벤투라 센트랄레 Ventura Centrale의 두 번째 전시가 진행됐다. 밀라노 중앙역의 버려진 창고 공간을 활용해 전시를 진행하는 벤투라 센트랄레는 올해도 크고 작은 10개의 전시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은 전시는 스위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슈테판 휠레만 Stephan Hürlemann과 스위스의 가장 오래된 가구 업체인 호르겐글라러스 Horgenglarus가 협업한 <Giants with dwarf> 전시다. 슈테판 휠레만은 호르겐글라러스의 가구를 만들고 남은 나무들을 모아서 3m 높이의 거대한 피규어와 작은 피규어를 만들었다. 30여 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이 피규어들은 도르래를 사용해 천천히 움직일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동화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왼쪽 이미지) 벤투라 센트랄레에서 선보인 (오른쪽 이미지) 슈테판 휠레만과 움직이는 피규어

 

 

 

국적불문 테이블
비토시 홈 Bitossi Home과 밀라노 5비에 Vie에 위치한 펑키 테이블 Funky Table 숍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협업 전시를 진행했다. 비토시 홈은 루마니아의 일러스레이터 아이트크 Aitch와 협업한 컬러풀하고 화려한 테이블웨어를 준비했고, 세계 곳곳의 문화가 담긴 제품을 수집하고 디자인해온 펑키 테이블은 다양한 소품과 그릇, 오브제 등을 함께 연출했다. 실제 집에 적용해보고 싶을 만큼 밝고 경쾌한 테이블은 해가 잘 드는 작은 안마당에서 진행돼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일러스트레이터 아이트크와 비토시 홈의 협업 접시

 

 

 

디모레 스튜디오의 세계
디모레 스튜디오는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각종 SNS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었다. 올해는 스튜디오와 갤러리로 나눠 3가지 컨셉트의 전시를 풍성하게 펼쳤다. <Transfer> 전시를 선보인 디모레 갤러리는 20세기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제품과 자신들이 모아온 컬렉션을 패브릭으로 만든 텐트 안에 연출했다. 방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텐트와 제품이 놓였고 배경을 감싸는 음악 또한 달라서 관람객은 마치 실크로드의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우주선처럼 화이트 실크로 포근하게 마감한 각 방마다 하나의 제품만을 전시한 디모레 스튜디오의 전시에서는 앤티크 쇼케이스 안에 조화와 각종 소품을 전시한 방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Limited Editions> 전시는 안개가 자욱한 미스터리한 공간에 18~19세기의 빈티지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디모레 스튜디오의 새로운 작품들로 채웠다. 몽환적인 공간과 나무 가구의 은은한 광택이 잠시 시대를 초월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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