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CHEN KEYWORD 17, 2탄

KITCHEN KEYWORD 17, 2탄

KITCHEN KEYWORD 17, 2탄

밀라노 가구 박람회 에우로쿠치나에서 찾은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현대판 석기 시대

슈트라서의 ‘ST-ONE Unit l 284 앤타르크틱’은 브라질에서 찾아낸 천연 규암이다. 대리석처럼 보이는 앤타르크틱은 남극의 빙하처럼 차가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준다.

 

최고의 마감재를 찾으려는 브랜드 간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몇 년간 인기 있는 마감재에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단연 석재다. 특히 무늬가 아름다운 대리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정글에서 찾아낸 자연석을 쓰는 등 새로운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도 눈에 띈다. 슈트라서 Strasser의 경우 총 7가지의 자연석 아일랜드 식탁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특히 브라질에서 가져온 ‘앤타르크틱 Antarctic’은 빙하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나무와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한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인기도 꾸준하지만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돌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COOKING OUTDOOR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수납 시스템을 갖췄으며 튀김과 그릴 요리도 가능한 알페스 Alpes의 아웃도어 주방. 관리가 편리하도록 스테인리스를 선택했고 내추럴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전면에 나무 무늬의 필름을 입혔다.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은 바람이 아웃도어 가구에 이어 아웃도어 키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아웃도어 키친을 별도로 선보인 브랜드가 많았다. 대부분 하나의 블록 같은 일체형 주방 시스템으로, 소재는 관리가 쉬운 스테인리스가 단연 인기였다. 특히 야외에서 자주 먹는 바비큐와 그릴이나 튀김 요리에 특화된 주방을 선보인 브랜드가 많았고, 사용자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이 주를 이뤘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주방이니만큼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마감재를 적용하고 다양한 도구나 냄비, 그릇 등의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구비한 점도 아웃도어 키친의 특징 중 하나였다.

 

 

HIDE AND SEEK

상단에 위치한 센서에 손을 대면 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수납공간이 나오고, 다시 센서에 손을 대면 문이 닫혀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발쿠치네의 ‘로지카 첼라타’

 

유독 자질구레한 도구나 소품이 많은 주방은 쉽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최소화한 주방 시스템이 많았다. 미니멀리즘이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최근 주방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깔끔하게 빌트인으로 숨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일반 수납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간단하게 빵을 썰거나 그릇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거나 슬라이딩 도어로 주방 전체를 가리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발쿠치네 Valcucine는 현재 주방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로지카 첼라타 logica Celata 주방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상부장에 있는 불빛 센서에 손을 대면 하나의 벽체처럼 보였던 문이 천천히 들어올려지고, 그 안에 싱크대부터 쿡톱, 바, 백라이트가 있는 오픈 선반이 나온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상부장의 문을 닫아 심플한 모습을 유지한다.

 

 

여전히 심플함 

보피의 ‘콤바인 키친 앰비언트 5 Combine Kitchen Ambient 5’. 미니멀리즘의 대표 색상이라 할 수 있는 화이트를 적용해 절제된 조형미를 보여준다.

 

다양한 디자인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방업계의 미니멀리즘은 여전히 강세다. 올해도 미니멀리즘을 전면에 내세운 많은 브랜드에서는 기능주의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심플한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 많았다. 이탈리아 브랜드 보피 Boffi는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가 디자인한 ‘콤바인 키친 Combine Kitchen’을 소개했다.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을 베이스로 특유의 실용성을 더한 콤바인 키친은 흰색의 모노 블록 같은 주방 시스템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그재그, 직선 등 원하는 형태의 주방을 만들 수 있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해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은 콤팩트 주방뿐만 아니라, 확장된 형태의 다이닝 공간까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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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Wonder

NATURE Wonder

NATURE Wonder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넓은 자연보호 지구, 크루거 국립공원. 이 야생의 땅에 자리한 덤불 숲은 노마딕, 오가닉, 그래픽적 라이프스타일의 색채와 직물을 강렬하게 담아내는 배경이 된다.

 

 

Animal Reign

100% 실크 트윌 스카프 ‘팡테라 파르뒤 Panthera Pardus’는 에르메스 Hermès. 140cm, 70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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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me of Camping

사출 성형 알루미늄으로 만든 무선 LED 조명은 리튬 배터리로 작동한다. 알베르토 바사글리아&나탈리아 노다리 Alberto Basaglia&Natalia Nodari 디자인으로 페드랄리 Pedrali 제품. 더 콘란 숍 The Conran Shop에서 판매. 375유로. 폴리아미드 직물과 암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여행 가방 ‘패들 Paddle’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롱샴 Longchamp. 280유로.

 

 

 

The Close Relationship

등나무 바구니 ‘토구나 Toguna’는 더 콘란 숍. 지름 50cm, 115유로. 비즈로 장식된 상자는 CFOC. 18×23cm, 89유로. 면 끈과 나파 Nappa로 만든 샌들 ‘로마 Roma’는 에르메스. 750유로.

 

 

 

Colorful play

손으로 옻칠한 나무 상자 ‘밀 죄 Mille Jeux’는 에르메스. 1000유로. 대나무를 가지고 하는 미카도 Mikado 게임 ‘샹아이 선 Shangai Sun’은 밀라니 우드 Milani Wood 제품으로 더 콘란 숍. 39유로.

 

 

SOLAR System

손으로 제작한 무라노 유리로 만든 큰 접시 ‘무린 Murine’은 디올 Dior. 지름 39cm, 340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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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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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KEYWORD 17, 1탄

KITCHEN KEYWORD 17, 1탄

KITCHEN KEYWORD 17, 1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보이는 에우로쿠치나 Eurocucina는 전 세계 주방 브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식문화가 중요해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에우로쿠치나에서 찾은 키워드를 소개한다.

 

달라진 아일랜드의 역할

세사르 Cesar에서 소개한 아일랜드 ‘윌리엄스버그 Williamsburg’. 강을 잇는 교량에서 모티프를 얻은 다리가 특징인 아일랜드로 조리대 역할은 물론 식탁이나 작업대로 사용하기에 여유롭다.

이제 주방과 다이닝 공간은 단순히 음식을 만들고 밥을 먹는 장소라는 개념을 넘어서 다양한 역할을 겸하고 있다. 정형화된 주방 시스템에서 탈피해 오픈형 주방이 대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키친 아일랜드의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블록처럼 꽉 막힌 아일랜드 식탁이 아니라 일반 식탁처럼 하단부가 뚫려있고 주방과 연결된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 것. 식재료를 올려두거나 요리할 때 보조적인 용도로 머물렀던 키친 아일랜드처럼 활용하거나 간단한 업무를 보기 위한 홈 오피스 공간, 저녁 식사 후에 와인이나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용도 주방 가구로 떠올랐다. 또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 그릇을 닦을 수 있는 싱크대를 겸한 아일랜드가 많아지면서 주방을 더욱 공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일랜드를 ‘워크톱 Work Top’으로 명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만 봐도 달라진 아일랜드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디자이너 마크 새들러 Marc Sadler가 브랜드 에우로모빌 쿠치네 Euromobil Cucine에서 선보인 ‘세이 Sei’ 키친. 완전히 오픈된 주방으로 아일랜드와 식탁을 연결해서 활용할 수 있다.

 

 

예술품이 된 주방 가전

그리스 사원을 모티프로 장식된 ‘KT90DGC’. ‘시칠리 이즈 마이 러브’ 시리즈의 패턴은 시칠리아의 아티스트가 수작업으로 그려 넣은 것이다.

주방 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수십 년은 쓰기 때문에 구매 기준의 1순위로 성능을 염두에 두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홈 퍼니싱이 인기를 끌며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주방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백색가전이 컬러와 디자인을 입더니, 이제는 패턴까지 담고 있다. 스메그 Smeg에서 출시한 ‘시칠리 이즈 마이 러브 Sicily Is My love’는 마치 하나의 오브제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Dolce&Gabbana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획일화된 취향이 아닌 오직 나만의 개성이 담긴 주방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충족시켰다.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컬렉션은 한정판이라 더욱 소장 가치가 있다. 주방 가전은 한번 사면 오래 쓰기 때문에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

(왼쪽 이미지)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해안과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로 장식한 스메그의 토스터 ‘TSF03DGEU’. 이번 돌체앤가바나와의 협업은 토스터와 착즙기, 커피 머신, 주전자, 믹서 등 다양한 소형 가전에도 적용됐다. (오른쪽 이미지) 시칠리아의 전통적인 장식과 기하학적인 모양을 적용한 키친 레인지 ‘TR90DGC9’. 이탈리아 남부는 돌체앤가바나의 설립자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고향이기도 하다.

 

 

좀 더 가까워진 사물인터넷

립벨 Liebherr은 냉장고 안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앱 App으로 연동하면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키친 홈 커넥션 Kitchen Home Connection’은 최근의 주방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조명과 가전, 난방이나 보안 시스템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즉 IoT가 주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주방 가전에 연결하면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간단한 조작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식기세척기를 작동해 세척할 수 있고, 장을 보면서 지금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확인할 수도 있다. 외출하고 돌아가면서 오븐을 예열해두거나 집에 있는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그 자리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주방가전을 더욱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무가 드리운 주방

큐브 형태의 주방 가구 중앙에서 나무가 자라는 걸 볼 수 있는 오아시 주방. 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란 쿠치네 Aran Cucine에서 선보인 오아시 Oasi 주방은 많은 이들이 한 번쯤 꿈꾼 주방일지도 모른다. 단단하게 자리 잡은 과일 나무가 중심이 되어 잎이 나고, 과일이 열리고, 낙엽이 지는 일련의 과정을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느낄 수 있다. 나무가 있다고 해서 불편할 이유는 없다. 큐브 형태의 오아시 주방에서는 음식의 준비부터 수납, 인덕션 사용, 설거지까지 모든 것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으며 아랫부분을 나무로 만들어 자연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오아시 주방의 디자인은 빌딩에 나무를 심어 수직 숲처럼 연출하기로 유명한 건축회사 스테파노 보에리 아키테티 Stefano Boeri Architetti에서 맡았다. 나무와 식물로 상생하는 도시 건축을 선보이는 이들은 과일이 열린 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친환경 디자인을 이보다 더 시각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왼쪽 이미지)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오아시 주방. (오른쪽 이미지) 원목으로 시스템 전체를 마감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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