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CHEN KEYWORD 17, 3탄

KITCHEN KEYWORD 17, 3탄

KITCHEN KEYWORD 17, 3탄

전 세계 주방 브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키친 키워드 3탄.

 

골라 쓰는 불 맛 

가게나우의 ‘바리오 400’. 밀레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기능이 적용된 모듈을 장착해 나만의 쿡톱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불 맛이 요리를 좌우한다’는 말처럼 열원이 조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인덕션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인덕션은 조리 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가스레인지의 이슈로 인해 그 주가가 다시 한번 올라갔다. 실제처럼 전자 불꽃의 세기를 조절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나 화구의 경계를 없애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제품이 출시되는 등 나날이 인덕션의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 맛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 원하는 열원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쿡톱도 출시됐다. 가게나우 Gaggenau에서 출시한 모듈 형태의 쿡톱 바리오 400 Vario 400 시리즈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전기 그릴, 스티머, 철판, 튀김기 등의 조리 도구를 추가할 수 있다. 요리 애호가들이 주방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즐거운 이유다.

 

 

주방 디자인의 카멜레온 

칠판으로 제작된 네프의 ‘쿨 크리에이티비티’. 원하는 것을 적어두거나, 사진이나 그림을 붙일 수 있어 아날로그적인 주방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립벨의 ‘마이스타일’. 다양한 스타일의 사진과 레터링을 추가해 남다른 솜씨 없이도 손쉽게 주방을 꾸밀 수 있다.

 

홈 퍼니싱의 세계적인 인기에 따라 각 브랜드에서는 주변 환경 변화에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보쉬 Bosch의 냉장고 ‘바리오 스타일 Vario Style’은 총 19가지의 컬러 패널이 있어 기분에 따라 컬러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특별한 도구 없이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눈에 시선을 끄는 립벨 liebherr의 ‘마이스타일 Mystyle’은 색상부터 레터링, 패턴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사진까지 냉장고 전면에 넣을 수 있다. 네프 Neff의 ‘쿨 크리에이티비티 Cool Creativity’는 냉장고 전면에 칠판 소재를 적용해 레시피나 쇼핑 리스트를 적어둘 수 있으며 자석을 사용해 엽서, 사진 등을 붙여 아날로그 스타일의 장식도 가능하다.

 

 

오븐의 뉴에이지 

밀레의 ‘더 다이알로그 오븐’. 내부에 장착된 센서가 조리 중인 재료가 부분별로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흡수했는지 파악한다. 이 과정을 통해 부위별 온도와 익힘 정도를 파악한 뒤 마이크로웨이브를 어느 정도의 세기로 쏠지 결정한다. 고기처럼 익히기 힘든 재료도 바깥쪽과 안쪽을 균일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이유다. 조리 속도도 70%나 빨라졌다.

 

오븐은 그간 트랜스포머급 진화를 거듭했다. 본연의 굽기 기능뿐 아니라 건조, 발효, 스팀, 전자레인지, 토스트, 에어프라이까지 오븐 하나로도 수많은 조리가 가능한 시대다. 특히 이번 에우로쿠치나에서 선보인 밀레 Miele의 ‘더 다이얼로그 오븐 The Dialogue Oven’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볼 만하다.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M셰프’ 기술을 적용해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스스로 감지하고, 원하는 부분에만 전자파를 쏘아 식재료를 골고루 촉촉하게 조리한다. 밀레는 그 예시로 얼음 속에 파묻은 생선을 조리했는데, 얼음은 그대로 있고 생선만 촉촉하게 구워내는 마법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스팀을 통해 음식의 칼로리를 낮추고 영양소를 보존하는 스메그의 제품과 오븐 도어에 특수 기술을 적용해 오븐을 열지 않고도 식재료의 조리 정도를 관찰할 수 있는 캔디 Candy의 ‘워치 앤 터치 Watch and Touch’ 같은 오븐도 있다.

 

 

지속 가능한 주방

손으로 애벌 세척할 필요가 없는 핫포인트의 식기세척기. 조리 과정을 단순화시키는 것도 핫포인트가 주장하는 ‘푸드 케어 컬처’ 캠페인의 주요 요소다.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다. 음식을 만들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의 수준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핫포인트는 오늘날 사람들이 소비하는 음식의 3분의 1이 버려지고, 2020년까지 그 수치가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주방업계도 이러한 지속 가능성의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에우로쿠치나에서 ‘2019 빌트인 컬렉션’과 ‘액티브 콰트로 프렌치 도어 냉장고’ 등의 신제품을 들고 나온 핫포인트 Hot Point는 영국의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와 손잡고 ‘푸드 케어 컬처 Food Care Culture’ 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요리에 대한 지식을 쌓고 알맞은 레시피를 선택하며 현명하게 장을 보는 것, 그리고 식재료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얼리는 과정을 통해 식재료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핫포인트는 높은 기술과 품질의 주방 가전이 필요한 이유를 여기서 찾았다. 꽝꽝 언 식재료를 오븐에 넣어 조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홈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레시피를 찾아 조리하며, 뛰어난 냉장 기술을 통해 식재료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 큰 범주에서 볼 때 이 모든 것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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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KEYWORD 17, 2탄

KITCHEN KEYWORD 17, 2탄

KITCHEN KEYWORD 17, 2탄

밀라노 가구 박람회 에우로쿠치나에서 찾은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현대판 석기 시대

슈트라서의 ‘ST-ONE Unit l 284 앤타르크틱’은 브라질에서 찾아낸 천연 규암이다. 대리석처럼 보이는 앤타르크틱은 남극의 빙하처럼 차가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준다.

 

최고의 마감재를 찾으려는 브랜드 간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몇 년간 인기 있는 마감재에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단연 석재다. 특히 무늬가 아름다운 대리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정글에서 찾아낸 자연석을 쓰는 등 새로운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도 눈에 띈다. 슈트라서 Strasser의 경우 총 7가지의 자연석 아일랜드 식탁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특히 브라질에서 가져온 ‘앤타르크틱 Antarctic’은 빙하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나무와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한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인기도 꾸준하지만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돌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COOKING OUTDOOR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수납 시스템을 갖췄으며 튀김과 그릴 요리도 가능한 알페스 Alpes의 아웃도어 주방. 관리가 편리하도록 스테인리스를 선택했고 내추럴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전면에 나무 무늬의 필름을 입혔다.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은 바람이 아웃도어 가구에 이어 아웃도어 키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아웃도어 키친을 별도로 선보인 브랜드가 많았다. 대부분 하나의 블록 같은 일체형 주방 시스템으로, 소재는 관리가 쉬운 스테인리스가 단연 인기였다. 특히 야외에서 자주 먹는 바비큐와 그릴이나 튀김 요리에 특화된 주방을 선보인 브랜드가 많았고, 사용자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이 주를 이뤘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주방이니만큼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마감재를 적용하고 다양한 도구나 냄비, 그릇 등의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구비한 점도 아웃도어 키친의 특징 중 하나였다.

 

 

HIDE AND SEEK

상단에 위치한 센서에 손을 대면 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수납공간이 나오고, 다시 센서에 손을 대면 문이 닫혀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발쿠치네의 ‘로지카 첼라타’

 

유독 자질구레한 도구나 소품이 많은 주방은 쉽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최소화한 주방 시스템이 많았다. 미니멀리즘이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최근 주방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깔끔하게 빌트인으로 숨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일반 수납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간단하게 빵을 썰거나 그릇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거나 슬라이딩 도어로 주방 전체를 가리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발쿠치네 Valcucine는 현재 주방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로지카 첼라타 logica Celata 주방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상부장에 있는 불빛 센서에 손을 대면 하나의 벽체처럼 보였던 문이 천천히 들어올려지고, 그 안에 싱크대부터 쿡톱, 바, 백라이트가 있는 오픈 선반이 나온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상부장의 문을 닫아 심플한 모습을 유지한다.

 

 

여전히 심플함 

보피의 ‘콤바인 키친 앰비언트 5 Combine Kitchen Ambient 5’. 미니멀리즘의 대표 색상이라 할 수 있는 화이트를 적용해 절제된 조형미를 보여준다.

 

다양한 디자인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방업계의 미니멀리즘은 여전히 강세다. 올해도 미니멀리즘을 전면에 내세운 많은 브랜드에서는 기능주의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심플한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 많았다. 이탈리아 브랜드 보피 Boffi는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가 디자인한 ‘콤바인 키친 Combine Kitchen’을 소개했다.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을 베이스로 특유의 실용성을 더한 콤바인 키친은 흰색의 모노 블록 같은 주방 시스템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그재그, 직선 등 원하는 형태의 주방을 만들 수 있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해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은 콤팩트 주방뿐만 아니라, 확장된 형태의 다이닝 공간까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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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Wonder

NATURE Wonder

NATURE Wonder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넓은 자연보호 지구, 크루거 국립공원. 이 야생의 땅에 자리한 덤불 숲은 노마딕, 오가닉, 그래픽적 라이프스타일의 색채와 직물을 강렬하게 담아내는 배경이 된다.

 

 

Animal Reign

100% 실크 트윌 스카프 ‘팡테라 파르뒤 Panthera Pardus’는 에르메스 Hermès. 140cm, 70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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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me of Camping

사출 성형 알루미늄으로 만든 무선 LED 조명은 리튬 배터리로 작동한다. 알베르토 바사글리아&나탈리아 노다리 Alberto Basaglia&Natalia Nodari 디자인으로 페드랄리 Pedrali 제품. 더 콘란 숍 The Conran Shop에서 판매. 375유로. 폴리아미드 직물과 암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여행 가방 ‘패들 Paddle’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롱샴 Longchamp. 280유로.

 

 

 

The Close Relationship

등나무 바구니 ‘토구나 Toguna’는 더 콘란 숍. 지름 50cm, 115유로. 비즈로 장식된 상자는 CFOC. 18×23cm, 89유로. 면 끈과 나파 Nappa로 만든 샌들 ‘로마 Roma’는 에르메스. 750유로.

 

 

 

Colorful play

손으로 옻칠한 나무 상자 ‘밀 죄 Mille Jeux’는 에르메스. 1000유로. 대나무를 가지고 하는 미카도 Mikado 게임 ‘샹아이 선 Shangai Sun’은 밀라니 우드 Milani Wood 제품으로 더 콘란 숍. 39유로.

 

 

SOLAR System

손으로 제작한 무라노 유리로 만든 큰 접시 ‘무린 Murine’은 디올 Dior. 지름 39cm, 340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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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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