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아파트의 변신

20년 된 아파트의 변신

20년 된 아파트의 변신

20년이 다 되어가는 아파트를 레노베이션해 첫 보금자리를 꾸민 신혼부부의 집. 아직은 서툴지만 더욱 멋진 집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인테리어 중문

중문을 중심으로 안쪽 공간에 자리한 침실과 드레스룸의 문을 없애 답답함을 덜어냈다. 딱딱한 직사각형이 아닌 아치형으로 시공해 어딘가 러블리함이 느껴진다.

 

신혼부부라면 대개 신축 건물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 4월 결혼식을 올린 신현웅, 이수림 부부는 새것보다는 추억과 의미가 담긴 오래된 집을 선택했다. “사실 남편은 이 집에서 어릴 적부터 살았어요. 현재 저희는 사내 부부로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출퇴근을 하기에도 거리가 적절해서 이곳에 터를 잡았어요. 남편의 추억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평수나 연식은 전혀 고려할 만한 요소가 아니었어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수림씨는 인테리어 스튜디오 디자인플로우와 함께 꿈에 그리던 집을 완성했다. “혼자 49평의 공간을 채우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머릿속에 구상해둔 콘셉트가 있었고, 제가 원하는 바를 이뤄줄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던 중 디자인플로우를 만났어요. 그들이 제안하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공사를 의뢰하게 되었죠. 무엇보다 3D 렌더링을 미리 보여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 레노베이션을 하는 거라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아내가 구상해둔 이미지는 확실했다.

 

거실 인테리어

새로운 가구 배치를 즐긴다는 아내는 자칫 한계에 부딪칠 수 있는 고정 조명을 설치하지 않았다.

 

“ TV없는 거실에 만족감을 많이 느껴요.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취미 생활을 공유하곤 해요. ”

 

아치형 중문

나무 소재에 금속 손잡이로 시공한 아치형 중문.

 

주방 인테리어

아내가 원한 모자이크 타일과 상부장 대신 나무 선반을 설치한 주방.

 

결혼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부부는 아직은 아이 계획이 없어 각자의 취미 활동과 휴식을 위한 방이 필요했고, 살림이 많지 않아 싱크대 하부장만 설치했지만 확고하게 원하는 모자이크 타일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가장 안쪽에 자리하는 침실과 드레스룸을 가로막은 문을 없애는 대신 입구에 중문을 달아주길 원했다. “집 구조에 대한 아내분의 생각이 워낙 확고했어요. 내추럴한 분위기의 나무와 화이트를 적절히 섞어 제안했고,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중문에서부터 시작해 침실 안쪽까지 이어지는 벽을 아치형으로 시공했어요. 욕실만큼은 시원한 블루 타일로 마무리해 시각적으로 지루함을 덜어냈어요.” 디자인플로우의 이아라 디자이너가 설명했다. 부부는 자신들처럼 이제 막 집 꾸미기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는 이들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도와주는 제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신혼 때는 한정된 예산에서 지출할 것이 많겠지만, 식기세척기나 건조기 등 쉽게 바꿀 수 없는 가전에 먼저 투자한 다음 그때그때 바꿀 수 있는 소품에 변화를 주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교적 여유 있는 평수라서 가구 등으로 자주 변화를 주고 싶다는 이들 부부의 집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궁금했다.

 

침실 인테리어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는 부부의 침실.

 

드레스룸

한쪽 벽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다른 쪽 벽에는 벤치를 만든 드레스룸.

 

파우더룸

침실 안쪽에 마련된 아내의 파우더룸. 테라조 타일로 상판을 제작했다.

 

욕실 타일

파우더룸과 연결된 침실 화장실. 밝은 타일로 시공해 컬러감을 부여했다.

 

서재 겸 홈 카페로 활용하는 아내의 방. 그간 눈여겨봐왔던 시스템 장과 빈티지 조명을 달아 취향이 담긴 방으로 완성했다.

 

화장실 인테리어

침실 화장실과는 또 다른 톤의 블루 컬러 타일로 시공한 거실 화장실.

 

ABOUT HOUSE

면적 161㎡
주거 형태 아파트
구성원 부부
인테리어 및 시공 디자인플로우 blog.naver.com/flow1125
추천 아이템 나무 소재의 중문, 식물과 꽃, 빈티지 시스템 장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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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que House for MAMA

Antique House for MAMA

Antique House for MAMA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이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에서는 앤티크를 주제로 한 그만의 독창적인 믹스&매치를 엿볼 수 있었다.

 

르 샤또 드 마메르

집으로 들어가는 정원의 풍경.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이기에 ‘르 샤또 드 마메르’라 이름 붙였다.

 

자연스럽게 자라난 허브와 투명한 조각상, 유럽식 분수로 장식된 정원을 거닐고 있자니 이곳이 제주인 것을 까먹고 말았다. 앤티크 가구로 가득한 거실에 앉아 있을 때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도 헷갈렸다.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이 제주 하도리에 집을 지었다. 그것도 제대로 말이다. 평창동 본가와 공주, 부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이은 네 번째 집이다.

“집의 이름은 르 샤또 드 마메르예요.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집이란 뜻이죠.” 집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어머니를 위한 집을 짓고자 했고 제주 하도리의 땅을 매입해 5년 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 여름 마침내 그 결과물을 보게 되었다. “원래는 1층만 지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1층을 짓고 나니 2층이 짓고 싶었고, 2층을 짓고 나니 정원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김영석 씨가 말했다. 공사에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집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지금은 근사한 유럽식 저택으로 탈바꿈했지만 본래 이곳은 무밭이었다. 이 때문에 그와 어머니는 제주에 올 때마다 잡초를 뽑으며 밭을 정리해야 했다. 언젠가는 제주에 태풍이 와서 정원의 나무가 날아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때 제가 혼자 집에 있었는데 그 비바람에 돌을 날라 나무를 지켰다니까요.”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껄껄 웃었다. 그렇게 완성된 집은 외국과 이태원 등지에서 구한 영국, 프랑스 스타일의 앤티크 소품과 소장하고 있던 각종 물건으로 하나씩 채워나갔다. 그는 얼마 전까지도 제주에 올 때마다 잡초를 뽑았다며 이제는 공사도 마무리되었으니 편히 즐기고 싶다고 했다.

 

주택 정원

정원에서는 각종 허브뿐 아니라 분수대와 석고상 등 유럽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오브제를 만나볼 수 있다.

 

르 샤또 드 마메르

실제 유럽을 통째로 옮겨다놓은 듯한 풍경이지만, 원래 이곳은 무밭이었다. 집에서는 지미봉이 내려다보인다.

 

주택 정원

정원에서는 집에 놀러 온 지인들과 함께 티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그의 안내를 받아 집을 구경했다. 1층에 위치한 핑크 톤의 어머니 방 앞에는 블루와 블랙 컬러로 치장한 김영석 씨의 방이 있었다. 앤티크한 가구로 빼곡한 방 가운데 한국의 자개장을 놓았다던가, 꾸준히 모아놓은 드로잉으로 벽을 채우는 등 그의 취향이 확연히 드러났다. 맞은편에 위치한 게스트룸 역시 한국식 십자수로 멋을 낸 침구를 놓아두는 식으로 김영석만의 믹스&매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1층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2층 입구에는 ‘르 꺄비네 드 수브니르’라고 적혀있었는데, 그가 아끼는 물건을 모아둔 곳이라고 했다. “르 꺄비네 드 수브니르는 해석하자면 ‘기억의 방’을 뜻해요. 제가 시골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모아서 옛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어요.” 2층은 1층과 달리 구획을 나누지 않고 물건을 놓아두어 마치 갤러리나 전시장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그곳에는 바우하우스, 노르딕 스타일의 가구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 소반과 중국 청나라 시대의 도자기, 심지어 실제 호랑이 가죽까지 있었다. 다양한 시대와 다채로운 컨셉트의 물건이 있었지만, 그만의 스타일로 조화롭게 놓아 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거실 인테리어

노르딕과 바우하우스, 동양의 스타일이 혼재되어 있는 2층. 그리운 외가에 대한 추억을 담아 가족의 사랑을 모티프로 스타일링한 공간이다. 공사만 6년이 걸릴 정도로 집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근에는 어머니의 81번째 생일을 기념해 파티를 하기도 했다.

 

거실 인테리어

1층에 위치한 응접실 풍경. 창밖으로 전형적인 제주의 돌담을 마주한다.

 

김영석 디자이너

두 개의 싱글 침대를 놓아 장식한 김영석 씨의 방. 책상 위에는 서양 여자들의 초상화를 걸고, 그 옆에는 한국식 자개장을 놓았다.

 

앤티크 인테리어

옅은 핑크빛으로 도색한 어머니의 방은 수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앤티크 하우스의 전형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의 집은 부분적으로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예정이며 또 스몰 웨딩을 위한 대관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스몰 웨딩에 필요한 식사부터 숙박, 투어뿐 아니라 한복 디자이너라는 직업적인 특성을 살려 코스튬 대여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뿐만 아니라 기념일에도 공간을 대관할 수 있다고 하니, 이국적인 풍경의 제주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보다 좋은 공간은 없을 듯하다. 제주를 떠나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서 몇 시간 동안 경험했던 제주 속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꾸만 떠올리곤 했다.

 

다이닝룸

아르데코풍 샹들리에와 프랑스, 영국 스타일의 앤티크 소품으로 멋을 낸 다이닝룸. 모두 외국이나 한국의 앤티크 숍에서 구한 역사 있는 것들이다.

 

소반

소반 같은 한국적인 오브제는 그가 스타일링에 자주 사용하는 소재다.

 

게스트룸

2층에 위치한 게스트룸.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공간 구조가 아늑한 느낌을 준다.

 

다락방 인테리어

선종훈 작가가 그려준 어머니의 초상화가 중심을 잡는 2층의 공간. 앞쪽에 놓인 것은 실제 호랑이 가죽이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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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구의 멋

나무 가구의 멋

나무 가구의 멋

세 식구가 사는 집은 바닥부터 대부분의 가구가 나무 소재다. 빈티지와 제작 가구, 수종이 다른 각종 나무 가구가 모여 따뜻하고 조화로운 집을 완성했다.

 

원목 테이블

거실 베란다를 확장한 공간에는 비아인키노에서 구입한 원형 식탁을 두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근사한 배경이 된다.

 

몇 번의 전셋집을 거쳐 집을 사고 공사를 하게 된 부부는 나무 가구를 중심으로 한 단정하고 정갈한 집을 완성했다. IT업계에서 일하는 아내와 영상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남편은 128.26㎡의 집을 평수보다 더 넓어 보이고 개방적으로 고쳤다. 거실 베란다를 터서 원형 식탁과 오디오 코너를 만들었고, 주방 쪽 다용도실도 문을 없애고 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넓은 주방에는 아일랜드를 설치해 간단한 식사와 요리를 동시에 해결하지만, 주말에 가족들이 동그란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는 창밖으로 산의 풍경이 보여 여행지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확장한 베란다에 취미를 위한 공간과 다이닝 공간을 모두 포용한다는 게 쉽지 않기에 이 집의 특징이 됐다. “집이 생기기 전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좋은 숙소에 머물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제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퇴근하는 순간 다 잊고 집에 오고 싶어져요”라며 아내는 집에 대해 만족해했다.

 

다이닝룸 인테리어

다이닝 공간 안쪽에는 부부의 취미 중 하나인 음악 감상을 위한 작은 코너를 마련했다. 그동안 모은 CD를 가지런히 정리해 벽 장식처럼 활용했다.

 

“ 신혼부터 좋아하는 스타일이 변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요.
남편과도 취향이 잘 맞아서 집을 꾸미는데 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죠. ”

 

아일랜드 식탁

평일에는 부부가 모두 바빠서 아일랜드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

 

거실 인테리어

조금씩 다른 무늬와 수종을 지닌 나무 가구로 채운 거실. 형광등 대신 천장 매입 조명을 설치하고 테이블 조명을 여러 개 두었다.

 

만족해했다. 방의 개수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물었다. “옷방으로 사용할 공간이 부족해서 침실 안쪽에 달린 작은 옷방 외에도 침실 옆에 흰색 옷장을 만들었어요. 둘째 계획이 있어서 아이가 생기면 부부 서재의 물건이 거실로 나올 것 같아요. 그걸 염두에 두고 거실 벽을 흰색으로 칠했죠.” 아내의 설명을 듣고 있을 무렵 이 집을 시공한 샐러드보울디자인의 구창민 대표가 방문했다. 다양한 출신의 직원들과 일하고 있는 그는 결과물만큼은 샐러드보울디자인의 스타일이 돋보이도록 신경 쓴다며 마감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아내는 “제게는 마감이 아주 중요해요. 다른 곳은 견적도 받지 않고 샐러드보울디자인에 공사를 의뢰했는데, 시공한 집을 확대해서 봐도 마감이 엄청 고르고 깔끔하더라고요”라며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요즘 많이들 시공하는 건식 다용도실이나 원목 마루 시공, 벽 마감 등은 소소한 디테일 때문에 살면서 불편해질 수 있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구창민 대표는 그런 점에서 이번 고객과는 합이 잘 맞았다고 전했다. 디자인에 워낙 관심이 많은 남편과 아내는 신혼부터 구입한 가구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아내는 “몇 가지는 새로 샀지만 저와 남편의 취향이 잘 맞아 그 당시 구입한 가구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취향이 확고하다면 신혼이어도 좋은 가구를 구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또 부부한테는 서재처럼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하죠. 아이가 있더라도 거실 한 켠에 파티션을 만들어서라도 나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신혼부부를 위한 조언을 건넸다. 발바닥에 닿는 나뭇결의 질감만큼이나 따뜻하고 포근한 집. 네 식구가 되어도 부부가 꿈꿔온 집의 본질은 흐트러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식물 인테리어

따뜻한 질감이 돋보이는 집 안에 잘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식물들.

 

다용도실

다용도실을 주방과 이어지도록 건식으로 만들어 동선이 편리하다.

 

서재 인테리어

마주 보는 책상을 둔 부부의 서재.

 

침실 인테리어

옷방이 부족해 흰색 붙박이장을 짜넣은 침실.

 

나무 선반

언젠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빈티지 스트링 선반.

 

ABOUT HOUSE

면적 128.26㎡
주거 형태 아파트
구성원 부부, 아이 1명
인테리어 및 시공 샐러드보울디자인 www.salad-bowl.co.kr
추천 아이템 침실 사이드 테이블에 올려둔 루미앤의 밸라 단스탠드 조명, 서재의 빈티지 스트링 선반, 부엌과 가까워 동선이 편리한 밀레 세탁기와 건조기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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