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쉽게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tip ②

손 쉽게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tip ②

손 쉽게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tip ②

작은 노력으로 공간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공사 없이도 공간을 멋지게 탈바꿈시키는  팁을 제안한다.

 

1. 작지만 커다란 식물 효과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오브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는 식물을 이용해 플랜테리어를 해보자. 허전하고 부족해 보이는 공간을 채워주는 동시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올 것이다.

 

 

푸르른 나무가 가득해 도심 속 오아시스를 떠올리게 하는 선정릉에 위치한 플랜트숍 ‘그라운드’는 작지만 힘 있는 식물들로 채워진 공간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식물부터 귀여운 고사리과 식물과 관엽식물, 선인장까지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멋스러운 화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라운드의 이지연 대표는 예쁘기만 한 식물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인 만큼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주 물을 줘야 하는 식물은 출장과 여행이 많은 집에는 맞지 않고, 햇빛이 부족한 집에는 다육식물이 자라기 어려워요. 집의 환경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지 않고 식물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플랜테리어의 특성이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해요.” 집의 주인공은 사람이고 식물은 조연이다.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적은데 집의 규모에 비해 너무 큰 식물이나 상업 공간에나 어울릴 만한 존재감 있는 식물을 무작정 들이면 집의 분위기와 겉돌 수 있다. 사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염두에 두고 식물을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플랜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옆면이 매력적인 식물은 바닥에 두는 대신 테이블이나 스툴, 수납장 등을 활용해 눈높이에 두고, 허전한 공간에 행잉 플랜트를 걸어 시선을 공간 전체로 확장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큰 화분과 작은 화분을 적절히 섞어 배치하는 것 역시 짜임새 있는 입체적인 플랜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이지나 화이트 톤이 많은 우리의 주거 공간에는 색이 들어간 관엽식물을 들여 공간에 생기와 포인트를 줘도 좋다.

 

1 꽃이 많이 핀 타마야 베고니아. 2 달항아리 같은 하얀 화분에 심은 프테리스. 3 분홍색 잎이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레드스팟 싱고니움. 4 큰 키에 생기 있는 그린과 핑크 컬러 잎이 매력적인 코르딜리네 아이차카. 5 독특하게 내려오는 줄기가 멋스러운 행잉 플랜트는 리코포디움.

 

2. 노마드적인 따스함
뭔가 특이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난로를 들여보자. 벽에 설치하는 벽난로에 비해 이동이 쉽고 안전한 이동식 난로는 손쉽게 아늑하면서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벽난로 하면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동하기 쉬운 이동식 난로라면 아파트나 사무실 등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벽난로는 집 안의 온기를 책임지는 보조 난방 기구에서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을 때도 근사한 인테리어 오브제 되어 공간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디에서나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이동식 난로는 공간에 따라 이색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거실에 TV 대신 설치하면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의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러빈플레임 Lovinflame 친환경 난로는 연료가 흘러도 불꽃이 번지지 않아 나무 식탁이나 침실 옆에 올려놓아도 화재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타일링하기 편한 이동식 난로이다. 러빈플레임을 수입, 판매하는 까사알렉시스 담당자는 “선명한 오렌지색 불꽃이 멋스러운 친환경 이동식 난로로 대부분 수증기만 배출해요. 악취가 없는 청정 연소와 무독성 제품으로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아 실내와 실외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있어요”라며 이동식 난로에 대한 안전성과 편리성을 설명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TV 대신 벽난로 앞에 앉아 훈훈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3. ARTISTIC MIRROR
벽에 걸 그림이나 사진 작품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자. 한 점의 그림보다 더 멋진 아트월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인 거울을 소개한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것은 덤이다.

 

웨이브를 연상시키는 ‘팬텀’ 거울은 피암 제품으로 웰즈.

 

어느 집에나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인 거울은 이제 사물을 그대로 비추는 기능을 넘어 디자인적으로 완벽하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디자인 거울을 출시하고 있으며, 거울에 그림을 넣은 아트 거울부터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프레임 거울, 거울 전체에 강렬한 색상을 입힌 포인트 거울까지 거울도 작품처럼 인테리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작가 만 레이의 ‘레스 그랜즈 트랜스-페어런츠 Les Grands Trans-Parents’ 거울과 웰즈의 ‘팬텀 Phantom’ 거울은 전신을 비추는 오벌 형태의 큰 사이즈로 드레스룸이나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침실, 밋밋한 화장실 등에 놓기 좋다. 또 까시나 거울에 큼직하게 쓰여 있는 감각적인 레터링은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하는 포인트 요소로 제격이다.

 

1 만 레이가 디자인한 타원형 거울은 까시나. 2 아크릴로 제작한 ‘미라지고 Miraggio’ 거울은 조각을 나이론 줄로 연결해 독특하다. 에드라 제품으로 웰즈.

 

4. 경계 없는 가구
이제 하나의 기능만으로 가구를 정의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다변화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주거 환경이 변하고 있으며 재택근무 등 일하는 형태가 변화하면서 사무실과 주거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가구 또한 그런 흐름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고, 공용 공간을 만드는 등 자유롭게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트라의 ‘소프트 워크’ 소파.

 

주방 가구가 사무 가구가 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소파에서 작업을 하는 등 가구의 기능이 다변화되고 있다. 장소와 무관하게 일상적으로 노트북, 태블릿 PC, 핸드폰 등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사무 공간과 리빙 공간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공용 공간인 호텔 로비나 카페, 공항과 공원 등지에서도 사무를 보고 작업을 하는 등 업무 형태가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무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가구 또한 주거용인지 사무용인지 굳이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 비트라의 ‘소프트 위크 Soft Weed’ 소파를 디자인한 바버&오스거비는 “더이상 사무실은 업무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일과 휴식, 미팅과 식사까지 가능한 유연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하나의 공간이 한 가지 기능만 했다면, 요즘에는 그 경계가 흐려지면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도 달라졌어요. 본래 사무 용도가 아닌 소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간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적인 가구에 우리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주방의 식탁이 회의 테이블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아한 라인이 돋보이는 임스 테이블은 다양한 마감과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사무실 회의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사이즈가 크다. 허만밀러 제품으로 스페이스로직.

CREDIT

포토그래퍼

이예린 · 이현실

assistant editor

윤다해

TAGS
손 쉽게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tip ①

손 쉽게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tip ①

손 쉽게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tip ①

작은 노력으로 공간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공사 없이도 공간을 멋지게 탈바꿈시키는 8가지 키워드를 제안한다.

1. 집의 인상을 바꾸는 패턴 벽지

집 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벽지가 주는 힘을 느껴보고 싶다면, 2020년 트렌드벽지를 참고할 것.

 

17세기 유럽의 판화 작품을 재해석한 피에르 프레이 디자인의 벽지로 웅장하고 신비로운 로키산맥의 드로잉이 인상적이다. 다브.

 

한두 폭의 벽지만으로 공간에 강렬한 임팩트를 주고 싶다면 과감한 패턴의 벽지가 해답이다. 화려한 보태니컬 디자인과 비비드한 색감의 기하학무늬의 벽지를 사용한다면 예술작품 못지않은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은 벽지 섬유에 펄을 입힌 패브릭 벽지를 사용해 각도에 따른 다양한 색감으로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경우도 많다. 트렌디한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네온 라임, 울트라마린 블루와 같은 비비드한 컬러에 도전해 생동감을 줘도 좋다. 요즘은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시트지와 테이프를 이용해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쉽고 빠르게 벽을 꾸밀 수 있으며, 시트지 탈부착 후 자국이 남지 않아 계절에 맞게 벽을 연출할 수 있다. 사실 과감한 포인트 벽지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싶어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잘 고른 벽지는 고급 인테리어 시공만큼이나 공간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양성과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는 시대인 만큼, 나만의 스타일로 과감하게 벽지를 선택해보자.

 

그린 컬러의 테이프를 벽과 바닥에 멋스럽게 시공해 모던한 분위기를 냈다. 하루스턱온디자인; HARU stuck-on design.

 

수채 물감을 풀어놓은 듯 이국적인 보태니컬 프린트가 인상적인 ‘파라디소 월 Paradiso Wall’ 벽지는 짐머&로드 제품으로 유앤어스.

 

2. 드러내는 수납

작은 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책을 이색적이고 실용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선반과 책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책장은 네모반듯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독특한 아이디어 선반과 실용성을 겸비한 책장을 소개한다.

 

모듈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발레노 Baleno’ 선반은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했다. 까시나.

 

 

수납과 더불어 포인트가 되는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벽에 걸 수 있는 선반과 책장을 추천한다. 잘 고른 선반은 그 자체로 데커레이션 기능을 하고, 여러 개를 조합하면 효율적으로 책과 물건 등을 수납할 수 있으며 책장은 협소하거나 밋밋한 공간에서 포인트가 되기 충분하다. 책상과 책장을 함께 놓을 수 없는 작은 공간에는 장소의 크기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모듈형 책장으로 활용도와 편리성을 높이자. 까시나의 ‘LC 캐시어스 스탠다드’ 제품은 조명, 도어, 서랍, 데스크, 파티션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공간의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공간 구성에 따라 캐비닛, 책상, 책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르 코르뷔지에 디자인의 ‘LC’ 시리즈. 까시나.

 

3. FASHIONABLE BATHROOM

화장실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용무만 해결하는 화장실은 옛말. 편의성과 인테리어를 모두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두 곳을 들여다보자.

 

각 화장실마다 한 가지 컬러로 포인트를 준 더콘란샵.

 

요즘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과 아템포의 해시태그에 화장실 인증샷을 올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제 화장실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넘어 취향과 재미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되고 있다. 더콘란샵 마케팅 담당자는 “화장실은 한국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라 할 수 있기에 셀피 문화에 접목해 독특하고 재미있는 것은 물론 편리함까지 가미해 디자인했어요. 화장실을 단순히 ‘공간 Space’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한 단계 나아가 ‘주변 환경 Environment’의 조화까지 염두에 두었어요. 이런 부분은 앞으로 모든 공간에 부여될 거라고 봅니다. 더콘란샵 파우더룸의 다양한 컬러 연출은 주거 공간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라 할 수 있는데, 단순히 문에 색깔을 입힌 것이지만 전체 인테리어에서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점점 정형화된 화장실 인테리어에서 벗어나는 요즘, 우리 집 화장실도 과감하고 재미있게 꾸며보면 어떨까. 간단히 용무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감한 일러스트 벽지가 눈에 띄는 아템포 화장실.

 

기하학무늬의 작은 패턴 타일과 블루 컬러 세면대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아템포 화장실을 완성했다.

 

 

4. NEOTERIC FURNITURE

독특하면서 편안한 디자인 가구는 그 자체로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번거로운 공사 없이 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오브제나 예술작품 같은 느낌의 가구를 들여보자.

 

마르셀 반더스 디자인의 ‘매드 킹 Mad King’ 암체어는 디사모빌리.

 

멋진 가구 하나만 집 안에 들여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최근 들어 거실에 소파 대신 디자인 의자 한 점으로 포인트를 주는 집이 많아졌다. 부피감이 느껴지는 청키한 체어부터 직각으로 떨어지는 건축미를 뽐내는 체어, 그 자체로 웅장함이 느껴지는 암체어까지 예술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체어를 과감하게 집 안에 들이고 있다. 지금 머무는 공간이 뭔가 아쉽다면, 아티스틱한 가구를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소파 등의 가구뿐만 아니라 멋스러운 플로어 조명과 정교한 의자 하나만 두어도 거실의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

 

1 아늑한 ‘그루비’ 체어는 알티포스 제품으로 챕터원. 2 풍선을 이용해 만든 양승진 작가의 의자. 3 캄파나 형제가 디자인 한 ‘벌보’ 체어는 루이 비통.

CREDIT

포토그래퍼

이예린 · 이현실

assistant editor

윤다해

TAGS
컬러풀한 프로방스 별장

컬러풀한 프로방스 별장

컬러풀한 프로방스 별장

마크 에르리슈와 니콜라 아드네가 소유한 프로방스 별장은 진부함과는 거리가 멀다. 블랙&화이트로 꾸민 거실은 심플한 우아함을 뽐내고, 침실에서는 놀라운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정성껏 가꾼 정원에는 돌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에는 관상용 잉어가 노닌다. 돌 분수와 철로 된 19세기의 기괴한 안면상 마스카롱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그것은 운명과도 같았다. 프로방스 드롬 Drome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이 19세기 별장은 마크와 니콜라가 소유할 수밖에 없었다. 건축 사무소 MHNA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수년전부터 시골에 별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지만, 시간을 내지 못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이 집은 우리가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이었어요!”라며 니콜라가 놀라워하며 말했다. 이웃과 떨어져 있어 조용하면서도 마을과 너무 멀지 않고, 작은 건물이 딸려 있어 원하는 대로 고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방투 Ventoux 산이 보이는 멋진 전망까지 갖춘 이 집을 보는 순간 그들은 한눈에 반했다. “우리가 산타클로스한테 바랐던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집이에요!” 하지만 이 집의 아우라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고쳐야만 했다. 단, 과거를 증언하는 두 가지 요소인 건물 전면을 장식한 마스카롱 Mascaron(기괴한 안면상)과 계단 난간만은 남겨두었다. 이 두 부분은 원래 상태로 세심하게 매만져 보존했다.

 

마크 에르리슈와 니콜라 아드네의 모습. 19세기 말 중국 앤티크 책장과 베르나르 퀘스니오의 그림 작품, 아스티에 드 빌라트 콘솔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들은 이 부르주아 컨트리 하우스를 휴식의 장소 또는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 다채로운 색을 즐겨 사용하는 이들은 1층을 전부 블랙과 화이트로 마감해 심플하면서도 정제된 느낌을 살려 바깥 풍경이 돋보이게 했다. 반면 위층의 침실에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렛 컬러를, 3개의 게스트룸에는 각기 다른 색을 사용해 색채 감각을 맘껏 발휘했다. 야외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일찌감치 마당을 매만지고 돌로 된 연못을 만들었다. 녹지를 정말 좋아하는 그들은 집 주변에 정원을 가꾸었는데, 이곳은 조만간 과수원과 대나무 밭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말을 넣어두던 한 칸 정도의 방을 야외 부엌으로 고치고, 창고에 만든 큰 거실을 옮겨 그 자리에 다이닝룸을 만들 계획이다. 그리하여 ‘둘만이 아니라 열 명까지 살 수 있는’ 그들의 드림 하우스를 점차 실현해 나갈 것이다.

 

스튜디오 MHNA가 디자인한 책장에는 문이 숨어 있는데, 그 뒤로 욕실이 이어진다. 선반의 가장 아래칸 오른쪽에는 베르나르 퀘스니오 Bernard Quesniaux의 콜라주와 실크스크린 작품, 조셉 하슬러 Joseph Hassler의 목탄화, 오세아니아의 금색 티키 상이 놓여 있다. 그 위칸에는 우테 에벨트 Ute Ewelt의 세라믹 코뿔소, 힐튼 매코니코 Hilton McConnico가 랑방 Lanvin을 위해 디자인한 잔, 멕시코의 테라코타 상이 놓여 있다. 맨 위칸에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Astier de Villatte의 세라믹 꽃병, 모로코에서 가져온 촛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빨간색 유리 볼, 조각이 새겨진 장식용 19세기 중국 앤티크 나무 접시가 있다. 욕실에 있는 세면대는 포르셀라노사 Porcelanosa. 루이 15세 거울, 1960년대 펜던트 조명, 1940년대 벽 조명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마크와 니콜라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핑크색 침실로 친구들을 초대한다. 선반은 아지아티드 Asiatides. 라쿠 Raku 코뿔소, 다양한 앤티크 도자기, 중국 현대 도자기, 파피에마셰 Papier-mache 가면을 쓴 새는 레 파르플뤼 파르라데 Les Farfelus Farfadets 제품. 중국 황동 유골 단지 등 신기한 물건이 가득하다. 선반장 위에 있는 법랑 꽃병은 파비엔 주뱅 Fabienne Jouvin 작품. 책장 양쪽에 있는 앤티크 석고 마스카롱 선반에는 파스칼 리베롤 Pascale Riberolles의 나뭇가지 촛대가 있다. 은 잎으로 장식한 루이 16세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해 검은색 면 벨벳으로 커버링했다.

 

마크와 니콜라의 침실에 있는 드레스룸은 묵직한 떡갈나무로 만들어 검은색으로 칠했다. 모로코 면으로 짠 태피스트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유리와 메탈로 된 인더스트리얼 펜던트 조명은 생투앙 Saint-Ouen 벼룩시장에서 구입. 느릅나무 의자는 피에르 샤포 Pierre Chapo. 천장 아래 선반에 있는 동정녀 석고상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완전히 대조를 이루는 부엌. 중앙의 아일랜드와 펜던트 조명은 스튜디오 MHNA 디자인. 그림은 숀 데이 Shaun Day의 작품. 그릇은 이 지역의 세라미스트에게서 구입했다.

 

침대는 작은 거실 겸 서재의 카나페 역할을 한다. 이는 친구가 오면 침대로 사용된다. 카나페와 쿠션을 커버링한 노란색 천은 모두 엘리티스 Elitis 제품. 벽에는 카틀린 나운도르프 Cathleen Naundorf의 작품이 걸려 있다. 벽 조명은 갈르리 데 랑프 Galerie des Lampes. 카나페 앞 테이블은 스튜디오 MHNA 디자인. 테이블 위에 있는 메탈과 접은 종이로 된 오브제는 소피&장-레지 마사르 Sohpie&Jean-Regis Massart의 작품. 나무 선반 위에 있는 도자 촛대는 리차드 에스테반 Richard Esteban 작품으로 라 포트리 대귀-비브 La Poterie d’Aigues-Vives에서 구입.

 

햇빛으로 물든 노란색 침실에는 태국에서 가져온 새 조각과 고대 사원의 나뭇조각 상이 있어 이국적이다. 침대보는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 Abidjan에서 구입. 침구와 담요는 코트디부아르의 갤러리에서 찾아냈다. 쿠션은 데다르 Dedar. 타부레 ‘비숍 Bishop’은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제품. 펜던트 조명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석판화는 베르나르 퀘스니오 작품으로 에릭 리나르 갤러리에서 구입. 오른쪽 벽에는 앤티크 부조 시리즈가 걸려 있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욕실에는 두 가지 색을 사용했다. 세면대와 거울은 스튜디오 MHNA 디자인. 수전 ‘미리아드 Myriad’는 스튜디오 MHNA가 오뤼 Horus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벽 조명은 바울만 로이튼 Baulmann Leuchten. 벽에는 숀 데이의 작품이 걸려 있다. 왼쪽 안쪽에는 검은색으로 칠한 코모드, 색을 칠한 고아 Goa의 동정녀 석고상, 조각이 새겨진 나무 프레임, 유리와 메탈로 된 성유물함이 있다. 그 위에는 시릴 스키나지 Cyril Skinazy의 그림이 걸려 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stylist

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