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동의 비밀스럽고 작은 로프트 하우스

옥인동의 비밀스럽고 작은 로프트 하우스

옥인동의 비밀스럽고 작은 로프트 하우스

30년 된 59m² 빌라의 재구성

마법을 부린 건가 할 만큼 널찍하고 여유로운 리조트같은 작은 집의 이야기.

 

천고를 최대한 확보해 아늑한 박공지붕을 만들고 계단을 따라 리듬감 있게 이어지는 곳에 침실을 만들었다. 그 아래로 널찍한 6인용 다이닝 테이블을 두어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거실 옆에는 식물로 둘러싸인 히노키 인피티풀을 설치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두고, 벽에는 모오이의 조명을 설치해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더했다. 

 

TV가 놓인 곳은 놀이터처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식물을 놓을 수 있는 부분을 빌트인으로 만들어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와 함께 데커레이션도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집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변주되고 있다. 궁극적인 행복을 위한 나만의 공간인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이 보살피고 투자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최근 들어 오래 되거나 낡 은 외관 보다는 직접 생활하는 실내의 퀄리티에 초점을 맞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명 ‘겉과 속이 다른 집’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 옥인동의 이 작은 집도 그렇다. 정감 가는 골목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 언덕길을 오르면 3층으로 된오래된 빌라가 있다. 도심 속 세컨드 하우스로 휴식에 중점을 둔 편안한 집을 찾고 있던 집주인은 외국인 친구들과 서촌을 찾았다가 옥인동 동네에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낡고 오래된 빌라의 이미지와 달리 문을 여는 순간, 어느 휴양지의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렌털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59m²밖에 되지 않는다. 히노키 인피니티풀이 있고 더블 침대와 여섯 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있지만 여유롭다. 마법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가능할까?

 

중층과 계단이 모두 천장에 매달려 있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하고, 구조체를 최대한 얇게 만들어 시야가 막힘 없이 통과한다.

 

천고를 최대한 확보해 중층에 아늑한 침실을 만들었다. 천창을 통해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어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낸다.

 

강정태 소장이 직접 디자인한 나무 식탁. 시원하게 뻗은 기다란 다이닝 테이블이 잘 어우러진다.

 

작은 공간이라 최대한 개방감을 살리기 원했던 집주인의 요청에 인테리어 사무소 JTK lab의 강 정태 소장은 작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일종의 시각적 트릭을 적용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설계와 공학 기술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가 쓰는 가구나 공간은 높이에 의해 정해지는데, ‘높이’를 활용해 공간을 나누었어요.” 강정태 소장이 설명했다. 그는 놀이터처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침대가 있는 중층으로 두 개의 레이어를 설계했다. 두층으로 나누어진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히노키 인피니티풀과 계단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공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뒤로는 산이 보이고 앞에는 오밀조밀 모여 있는 옥인동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완벽한 뷰도 이 집의 자랑거리. 양쪽 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통유리로 자연스럽게 채광을 확보했다.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은 양쪽을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돼 시원하게 열리는 시각적 효과를 줘요. 이때 좌우로 연결되는 공간의 개방감을 막는 어떤 방해물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죠. 전체적으로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구조체를 천장에 매달았어요. 또 측면에 서 봤을 때 이 구조체를 얇게 만들어 가급적 시선이 방해를 받지 않도록 했죠”라며 강정태 소장은 복잡했던 시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굉장히 심플해 보이지만 설계자의 고심과 복잡한 공학 기술이 숨어 있는 고차원적인 공간이다. 천장과 꽤 맞닿아 있어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침실은 창문이 뚫려 있어답답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밤 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로맨틱한 시간을 선사한다.

 

화이트 주방 가구로 심플하게 꾸민 공간. 게스트하우스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기 때문에 주방 가구가 놓인 벽면에는 유리를 붙여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욕실과 분리한 간이 세면대를 만들어 효율적인 편리함을 더했다.

 

이 집만의 놀라운 반전은 또 있다. 주방에 놓인 식탁말고는 전혀 가구가 없다는 것. 강정태 소장은 면적이 작기 때문에 한 레이어 안에 수많은 가구를 붙여 최소화했다고 했다. TV가 있는 거실로 올라 가는 계단 옆에는 벤치가 있다. 그 아래로 수납공간이 있으며, 식물을 심은 곳도 빌트인으로 이어져 있다. 가구뿐만 아니라 공조 시스템도 벽 안으로 숨겨 공간을 집약적으로 활용했다. 천장 벽 또한 데커레이션 같지만 바람이 나오는 부분에 간접등을 달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심한 디테일로 59m²가 마치 165m²의 거실처럼 느껴지는 마법 같은 집이 만들어졌다. 집주인이 직접 고른 아기자기한 소품이 더해져 완벽 한 게스트하우스로 완성됐다. 59m²의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작은 집’의 좋은 예시가 아닐까.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물에 반사돼 시각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정감 있는 옥인동 동네를 바라보며 힐링하기에 더할 수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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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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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YEARS

LIGHT YEARS

LIGHT YEARS

기하학적인 형태가 판타지를 펼쳐내고 익살스러운 조명이 딱딱함의 경계를 허문다. 극도의 그래픽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완벽한 힘을 갖춘다.

 

 

COLOR BOXES

1 메탈과 유리, 반짝이는 메타크릴 수지로 만든 플로어 조명 ‘찰스턴 Charleston’은 클라리스 뒤트라이브 Clarisse Dutraive 디자인으로 로쉐보보아 Roche Bobois. 1220유로부터.
2 알루미늄과 메타크릴 수지로 만든 테이블 조명 ‘온 라인스 On Lines’는 장 누벨 Jean Nouvel 디자인으로 네모 라이팅 Nemo Lighting. 504유로.
3 바니시를 칠한 메탈 조명 ‘트리니티 Trinity’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 디자인으로 라문 Ramun과 더콘란샵 The Conran Shop에서 독점 판매. 450유로.
4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자 ‘리즈 Lizz’는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 디자인으로 카르텔 Kartell. 231유로.
5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외르 Eur’는 파비오 노벰브레 Fabio Novembre 디자인으로 카르텔. 193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 Elitis의 팝 Pop 컬렉션 ‘칼랑것 Kalangut’. 바닥의 양모 태피스트리 ‘마일드레드 Mildred’는 손으로 직접 짰으며, 랩트 Wrapped 디자인으로 타이 핑 Tai Ping의 에디션 투 Edition Two 컬렉션.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 Tollens의 팬톤 Pantone 컬렉션 ‘7-1463 탠저린 탱고 Tangerine Tango’, ‘16-1363 퍼핀스 빌 Puffin’s Bill’, ‘15-1263 오텀 Autum’.

 

 

FLYING SAUSER

1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디퓨저가 달린 펜던트 조명 ‘캡슐라 Capsula’는 브로키스 Brokis. 4312유로부터.
2,3 알루미늄 전등갓이 달린 펜던트 조명 ‘PH5 미니 Mini’는 폴 헤닝센 Poul Henningsen 디자인으로 루이스 폴센 Louis Poulsen과 엘렉트로라마 Electrorama 제품. 개당 556유로.
4 유리와 나무를 이용해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조명 ‘센시티바 Sensitiva’는 위베르 르 갈 Hubert Le Gall 디자인으로 갈르리 아방센 Galerie Avant- Scene. 5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10900유로.
5 나무 의자 ‘지그재그 Zig Zag’는 게리트 토마스 리트벨트 Gerrit Thomas Rietveld 디자인으로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까시나 Cassina에서 판매. 15555유로.
6 옻칠한 사이드 테이블 ‘도트 Dot’는 레다 아말루 Reda Amalou. 950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의 팝 컬렉션 ‘미코노스 Mykonos’. 바닥의 태피스트리는 면과 메탈사로 짠 ‘앙시클리 Encyclie’로 아틀리에 팽통 Ateliers Pinton.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르수르스 Ressource의 ‘블뢰 클라인 Bleu Klein’과 ‘SL31 오랑주 블뢰 Orange Bleue’,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7-4247 디바 블루 Diva Blue’.

 

 

STONE AND PEBBLE

1 크롬 도금한 스틸 조명 ‘벨 Bell’은 톰 딕슨 Tom Dixon 디자인으로 볼텍스 바스티유 Voltex Bastille. 1032유로.
2 야외용 알루미늄 모듈 조명 ‘브루코 Bruco’는 스튜디오 내추럴 디자인으로 마르티넬리 루체 Martinelli Luce. 772유로.
3 알루미늄 조명 ‘스웜 Swarm’은 넨도 디자인으로 플로스. 849유로.
4 유리 테이블 조명 ‘웰너 Wellner’는 필립스 휴 Philips Hue. 99.99유로.
5 래커를 칠한 묵직한 물푸레나무 프레임에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F51’은 발터 그로피우스 Walter Gropius 디자인으로 텍타 Tecta 제품으로 실텍 Siltec에서 판매. 3576유로.
6 래커를 칠한 폴리에스테르와 레진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크립토그람 Cryptogramme’의 상판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로저 탈롱 Roger Tallon 디자인으로 상투 에디시옹 Sentou Edition. 520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의 팝 컬렉션 ‘아람볼 Arambol’. 바닥의 베지터블 실크 태피스트리 ‘앙프렝트 카나르 Empreinte Canard’는 손으로 직접 짠 것으로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8-6030 졸리 그린 Jolly Green’과 르수르스의 ‘오록 55 이스탄불 Oroc 55 Istanbul’, ‘팝 13 캑터스 Pop 13 Cactus’.

 

 

GEOMETRY IN THE SPACE

1 패브릭과 스틸, 래커를 칠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펜던트 조명 ‘그랑 기모노 Grand Kimono’는 제트 셰브 Jette Scheib 디자인으로 디자인외르 Designheure. 598유로.
2 에폭시 메탈과 이녹스, 흰 대리석, LED로 만든 플로어 조명 ‘케랄라 Kerala’는 피에르 뒤부아&에메 세실 Pierre Dubois&Aime Cecil 디자인으로 로쉐보보아. 2400유로.
3,4 염색한 물푸레나무와 유백색 폴리카보네이트 디퓨저, 장식용 폴리카보네이트 꽃병으로 구성된 테이블 조명 ‘가쿠 와이어리스 Gaku Wireless’는 인덕션으로 충전 가능하다. 넨도 디자인으로 플로스. 390유로.
5 폴리에스테르 파우더 페인트를 칠한 함석 사이드 테이블 ‘랑 Lan’은 스튜디오 인클래스 Studio Inclass 디자인으로 인클래스. 214유로.
6 패브릭을 입힌 푸프 ‘펙스 Pex’는 아르페르 Arper 제품으로 실베라 클레베르 Silvera Kleber. 853유로.
7 패브릭을 입힌 의자 ‘에스 체어 S Chair’의 다리는 메탈로 만들었으며 톰 딕슨 디자인으로 카펠리니 Cappellini. 2390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의 도미노 Domino 컬렉션 ‘리바이벌스 Revivals’. 바닥의 양모 태피스트리 ‘메모라빌리아 Memorabilia’는 손으로 짠 것으로 로돌포 아그렐라 Rodolfo Agrella 디자인. 타이 핑의 에디션 투 컬렉션에서 판매.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르수르스의 ‘NR06 루즈 오페라 Rouge Opera’와 ‘RSB51 피부안 Pivoine’,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8-555 몰탕 라바 Molten Lava’.

 

 

CUP AND BALL GAME

1 색을 칠한 메탈과 유백색 유리 디퓨저, 회전식 메탈 판으로 만든 테이블 조명 ‘사치 사차 Sachi Sacha’는 토마스 다리엘 Thomas Dariel 디자인으로 메종 다다 Maison Dada. 540유로.
2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밝은 흰색 유리 디퓨저와 황동 다리로 만든 테이블 조명 ‘디핑 라이트 엠 Dipping Light M’은 조르디 카뉘다 Jordi Canudas 디자인으로 마르셋 Marset. 1150유로.
3 황동과 무라노 유리, 조명으로 만든 파티션 ‘파라라이트 Paralight’는 이자벨 스타니슬라 Isabelle Stanislas 디자인으로 베로네세 Veronese. 가격 문의.
4 유약을 입힌 세라믹 타부레 ‘비숍 Bishop’은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855유로.
5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로 패드 Low Pad’의 다리는 메탈로 제작했으며,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 디자인으로 카펠리니. 1414유로.

벽에 붙인 벽지 ‘다미에 무타르드 테라 Damier Moutarde Terra’는 마르탱 모렐 Martin Morel 제품으로 오 피 데 쿨뢰르 Au Fil des Couleurs에서 판매. 바닥의 양모와 리넨 태피스트리 ‘컨템플레이션Ⅰ ContemplationⅠ’은 손으로 짠 것으로 타이 핑의 크로마 Chroma 컬렉션.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3-0752 레몬’, ‘15-0955 골드’, 토템 Totem 컬렉션 ‘T2060-5 존 앵페리알 Jaune Imperial’.

 

 

BALL AND FACETS

1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디퓨저와 알루미늄 다리로 된 테이블 조명 ‘골페 Golpe’는 비아르케 잉엘스 그룹 Bjarke Ingels Group 디자인으로 아르테미데 Artemide. 790유로.
2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펜던트 조명 ‘필리그라나 엘립스 Filigrana Ellipse’는 세바스티안 롱 Sebastian Wrong 디자인으로 이스태블리시드&선스 Established&Sons · 메이드 인 디자인 Made in Design 제품. 1140유로.
3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와 매끈한 알루미늄 다리의 테이블 조명 ‘뤼미에르 Lumiere’는 로돌포 도르도니 Rodolfo Dordoni 디자인으로 포스카리니 Foscarini 제품. BHV 마레 BHV Marais에서 판매. 477유로.
4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콜로나 Colonna’는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 디자인으로 카르텔. 269유로.
5 PMMA 소재로 만든 낮은 테이블 겸 수납함 ‘옵틱 Optic’은 패트릭 주앙 Patrick Jouin 디자인으로 카르텔. 268유로.
6 트레비라 Trevira 나일론을 누빈 패브릭 의자 ‘마우이 소프트 Maui Soft’의 스틸 다리는 크롬 도금했다.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디자인으로 카르텔. 696유로.

바닥의 벽지 ‘우드스톡 Woodstock 69/7125’는 콜&선 Cole&Son의 뉴 컨템포러리 투 New Contemporaty Two 컬렉션으로 오 피 데 쿨뢰르.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9-3520 블랙베리 코디알 Blackberry Cordial’과 르수르스의 ‘46 티리안 바이올렛 Tyrian Violet’.

 

 

NIGHT SUN

1 알루미늄과 세라믹 소켓, 면 줄로 만든 펜던트 조명 ‘BB1’은 오리지널 BTC. 285유로.
2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아크릴 전등갓의 플로어 조명 ‘로프 스트릭 Rope Strick’은 스테판 디에즈 Stefan Diez 디자인으로 롱.런던 Wrong.London, 실베라 생토노레 Silvera St. Honore. 490유로.
3 면 소재의 전등갓과 철사 다리로 구성된 테이블 조명 ‘마탱 Matin’은 헤이 Hay와 블루 파리 Blou Paris에서 판매. 172유로.
4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테이프 Tape’의 다리는 메탈 소재로 넨도 디자인. 미노티 Minotti, 실베라 박 Silvera Bac 제품. 2490유로.
5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로이 Roy’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으로 카르텔. 193유로.
6 가죽을 입힌 푸프 ‘하이브 Hive’의 다리는 스틸 소재로 만들었으며 아틀리에 오이 Atelier Oi 디자인. B&B이탈리아 · 실베라 생토노레에서 판매. 1342유로.

벽에 붙인 벽지 ‘모더니스트 Modernist’는 아르테 인터내셔널 Arte International의 밴가드 Vanguard 컬렉션. 바닥의 양모와 베지터블 실크로 된 태피스트리 ‘파브 블뢰 Pave Bleu’는 손으로 짠 것으로 툴르몽드 보샤르 제품.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르수르스의 ‘VINT 11 라군 Lagoon’과 ‘SL35 블뢰 사라 Bleu Sarah’,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8-4733 에나멜 블루 Enamel Blue’.

 

 

TALL STANDARD TREE

1 메탈 펜던트 조명 ‘빙 Being’은 필립스 휴 Phillips Hue. 269.99유로.
2 메탈과 아크릴, LED 조명으로 만든 플로어 조명 ‘사하라 아르장트 Sahara Argente’는 로리 뤼미에르 Laurie Lumiere. 379유로.
3 탈착 가능한 덮개와 할로겐 전구로 만든 테이블 조명 ‘이 리치 포베리 토토 I Ricchi Poveri Toto’는 잉고 마우러 Ingo Maurer 디자인으로 아스테리 라스파일 Asteri Raspail. 1391.59유로.
4 메탈릭한 래커 마감의 폴리에스테르 레진 푸프 ‘로켓 Rocket’은 나타나엘 데조르모&다미앙 카레트 Nathanael Desormeaux&Damien Carrette 디자인으로 로쉐보보아. 659.72유로.
5 세라믹 타부레 ‘뒤 로이 Du Roy’는 토마스 다리엘 디자인으로 메종 다다 · RBC 제품. 486유로.
6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보바리 오토만 코라일 Bovari Ottoman Corail’은 에노 스튜디오 Eno Studio, 플뢰 Fleux 제품. 589유로.

바닥의 벽지 ‘오데옹 Odeon’은 아르테 인터내셔널의 아틀리에 Atelier 컬렉션.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9-1760 스칼렛 Scar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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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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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새출발

한옥에서의 새출발

한옥에서의 새출발

작업실과 집을 겸한 95m²의 한옥

리빙 스타일링 스튜디오 세븐도어즈의 민송이, 민들레 실장이 체부동 생활을 정리하고 성북동으로 터를 옮겼다. 이번에도 역시 한옥이다.

 

폴딩 도어를 활짝 연 침실. 벽에는 필라스터 책장을 설치해 많은 양의 책을 효율적으로 보관했다. 에일린 그레이의 사이드 테이블과 구비의 조명 등 무채색 위주로 꾸몄다.

 

한국적인 백자를 여러 개 둔 마당의 한 켠. 아직은 쌀쌀한 초봄이어서 많은 식물을 두지 못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지인들과 바비큐도 즐길 예정이다. 마당이 ㅁ자 구조로 집 안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반려견 오복이와 함께 거실에 모인 민송이(오른쪽), 민들레 실장. 오복이는 이제 가족이자 세븐도어즈의 일원이 됐다. 빨간색 버블 소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매이자 듀오 리빙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세븐도어즈 민송이, 민들레 실장이 새로운 한옥으로 거처를 옮겼다. 인테리어로 주목받았던 카페 마마스의 전 지점을 비롯해 브랜드 전시관, 푸드 스타일링, 코스메틱 매장 등 라이프스타일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작년 5월에 이사했지만 이제서야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 집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환점이라며 민들레 실장이 입을 열었다. “집은 여의도 근처, 작업실은 서촌 체부동에 있는데다 매일 외근과 미팅이 많다 보니 작업실을 방치하게 되더군요. 짐도 늘어나고, 정리도 안 된 채 말이죠. 장소를 옮겨서 한 번 정리를 해보자던 차에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됐어요.” 함께 살던 자매는 민송이 실장의 결혼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고 민들레 실장은 성북동 한옥을 작업실 겸 집처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구한 20 평대 한옥은 혼자 살기에 꼭 맞춤인 집이다. 직원들이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작은 거실과 사무 공간, 개인 서재, 주방과 침실이 ᄃ자 구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옥의 기본 모습은 그대로 두고, 바닥재, 창호 등 을 현대식으로 레노베이션한 개량 한옥이에요. 성북동은 연고가 있는 동네는 아니지만 일하면서 지나다닐 때마다 느낌이 좋았어요. 중심 도로가 넓어서인지 한적한 편이고, 소음이 크게 없는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죠. 서촌도 원래는 고즈넉한 분위기였는데 점점 번화해졌거 든요. 이전에도 한옥에 있었는데 세븐도어즈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한옥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며 민들레 실장은 매물로 나온 한옥을 몇 군데 돌아봤지만, 지금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음식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는 민들레 실장의 그릇장. 고가구와 그릇 컬렉션이 두루 잘 어우러진다. 커피 머신을 놓을 자리까지 생각해서 짜 맞춘 제작 가구의 위력이 돋보인다.

 

민들레 실장의 개인 책상 코너. 좋아하는 이미지들을 벽에 붙이고 성물도 두었다. 민송이, 민들레 실장은 모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다.

 

짙은 파란색 주방 가구와 앞에 놓인 하늘색 앤트 체어의 조화가 산뜻하다. 천장에 그대로 드러난 서까래와 모던한 디자인의 가구가 의외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갈빗대 형태의 서까래와 비가 내리면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 겨울에는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기와지붕의 처마만으로도 운치 있는 집. 민송이, 민들레 실장은 실내 구조에 맞게 집 안을 멋스럽게  매만졌다. 이전에 살던 사람이 기본 공사를 해서 바닥이나 창호는 그대로 두었다. 아직 초봄이라 쌀쌀한 날씨였는데 난방을 하지 않아도 해가 잘 들어서인지 단단하게 설치한 창호 덕분에 전혀 춥지 않았다. 직원들의 책상이나 주방의 그릇장 등은 공간에 꼭 맞도록 맞춤 가구로 제작했다. 르꼬르동 블루 본교 출신인 민들레 실장은 요리와 푸드 스타일링에 관련된 일도 많이 해서 그릇이나 주방 용품이 많은 편이다. 살림살이를 염두에 둔 제작 가구는 작은 집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올록 볼록한 모양이 재미있는 붉은색 로쉐 보 보아의 버블 소파와 PK 체어, 장 프루베의 의자와 테이블 등 디자인 가구로 멋스러운 포인트를 주었고, 거실과 마주 보는 침실에는 제작한 침대와 벽 고정식 책장인 필라스터를 두어 작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창고에 모셔 두었던 구비의 큼직한 펜던트 조명 ‘터보’도 테이블 위에 달았다. 유명한 디자인 가구도 있지만 제작한 가구와 자매가 모은 빈티지 소품, 동양적인 자개장과 한국 고가구 등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 리빙 스타일리스트의 남다른 안목과 센스를 느낄 수 있다.

 

현장 업무가 많아서 큰 책상 대신 직원들을 위한 간이 책상 형태의 가구를 제작했다. 평소에는 장식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 설치 미술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작품 ‘완벽한 연인들’에서 감동을 받아서 두 개의 시계를 둔 디테일도 재미있다.

 

해가 잘 드는 침실 창가의 자리는 늘 오복이 차지다.

“한옥이라고 해서 한국적이거나 동양적인 것으로만 채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버블 소파도 강한 색깔로 선 택했고요, 조명이나 가구도 모던한 디자인이에요. 특히 버블 소파는 앉았을때 생각보다 편하기도 하고, 얼마 전 가족이 된 반려견 오복이가 제일 좋아하는 의자이기도 해요(웃음).” 여전히 외근이 많지만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한가할 때면 이곳은 온전히 민들레 실장의 집이기도 하다.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유기견이 낳은 새끼 중 한 마리인 오복이를 입양한 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천방지축으로 집 안을 뛰어다니기는 하지만 작은 마당도 있고, 작업실과 합쳐지면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지 않아 오복이가 살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같이 사용하는 작업실이긴 하지만 언니에 비해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은 민들레 실장은 독립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환경과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옥을 구하고 정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촬영 초반이 집을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환점이라고 소개한 것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그녀에겐 홀로 서기를 시작한 터전이자, 세븐도어즈에게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출발일 것이다. 그렇게 같이, 또 따로 하는 삶은 자매에게 꼭 필요한 양분이 될 것이다.

 

높은 천고 덕분에 크기가 큰 조명을 달아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빈티지 테이블에는 좋아하는 디자인 체어를 옹기종기 모아두었다. 방석을 올린 의자는 원래 사이드 테이블인데, 키가 작은 사람들이 앉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주방에서 바라 본 개인 서재. 뒤에 놓인 헤이의 수납장은 이사를 하면서 공간에 맞게일부를 잘라내야 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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