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데사 포테이토 헤드

발리, 데사 포테이토 헤드

발리, 데사 포테이토 헤드

데사 포테이토 헤드는 리조트의 개념을 초월한 다차원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투숙객과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곳이다. 네덜란드의 건축회사 OMA의 파트너이자 건축가 데이비드 지아노텐에게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의 건축 스토리에 대해 물었다.

 

나무로 만든 발리의 전통 달력인 티카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건물 외관을 완성했다. 외벽을 타고 자연스럽게 자라난 덩굴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Allisamazing Paulius Staniunas

 

1층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자연스럽게 건물에 둘러싸인 안뜰이 생겼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객실과 편의시설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필로티 구조로 설계했다. 이 개방형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축제나 문화 행사, 공연 등이 열린다. Kevin Mak

 

OMA의 건축가 데이비드 지아노텐과의 인터뷰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총괄한 OMA의 파트너 데이비드 지아노텐. Bart Van Vlijmen

 

올해 5월, 발리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빌리지인 데사 포테이토 헤드 Desa Potato Head가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를 추가 설립하며 10여 년간의 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데사 포테이토 헤드는 리조트의 개념을 초월한 다차원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음악, 예술, 디자인, 음식, 웰빙이 결합되어 있어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경험을 선사한다. 마을을 의미하는 데사 Desa는 기존 포테이토 헤드의 카타마마 스위트 Katamama Suites와 랜드마크인 비치 클럽을 포함한다. 포테이토 헤드의 창립자 로날드 아키가 10여년간 공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마지막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 Rem Koolhaas가 설립한 건축회사 OMA의 데이비드 지아노텐 David Gianotten이 총괄했다. OMA가 데사 포테이도 헤드를 위해 설계한 새로운 건물인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는 168개의 객실과 팜투테이블 컨셉트의 레스토랑과 바, 갤러리, 키즈 클럽, 루프톱, 원형극장, 해변 수영장과 녹음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자랑한다. OMA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모습으로 매번 신작을 선보일 때마다 세계가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건축회사다. 프라다의 복합문화 공간인 폰타치오네 프라다(2018), 19세기에 지어진 건물에 현대적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갤러리 라파예트(2012), 네덜란드의 축구 클럽 페이노르트의 경기장 등 굵직한 업적을 쌓아왔으며 삼성미술관 리움의 삼성아동교육 문화센터(2004)와 최근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2020)를 설계하며 우리나라와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의 프로젝트를 총괄한 데이비드 지아노텐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데사 포테이토 헤드의 비치 클럽 외관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공수해 온 수천 개의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빈티지 창문으로 만들어졌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야자수가 한데 어우러져 절충주의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돔 형식의 천장에 원형으로 구멍을 내어 자연스럽게 빛이 새어들어오게 만든 독특한 건축방식이 눈에 띈다. 내추럴한 콘크리트벽면에자로잰듯모던한 디자인의 가구와 의자를 배치해 유니크함을 한껏 살렸다.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를 설계하게 된 시작이 궁금하다.
2012년 로날드 아키가 이 프로젝트에 우리를 초대했다. 그는 투숙객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5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일반 리조트의 프라이빗함은 유지하되 모두가 함께즐길수있는공용시설을구축하는작업을 시작했다.

초기 컨셉트와 목표는 무엇이었나?
우리의 디자인 컨셉트는 프라이빗한 객실과 공용 공간을 모두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객실과 편의시설을 수용하기 위해 지상에 기둥을 세우는 방식인 필로티 구조로 설계하였으며, 이는 호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개방형 플랫폼이 되었다. 축제나 문화 행사, 일상적인 여가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이곳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다. 레스토랑과 수영장, 전시 공간, 대형 선셋 바를 비롯한 편의시설은 투숙객과 일반인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공공 경로로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투숙객이 지역 커뮤니티와 분리된 것이 아닌 지역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전통적인 발리의 안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발리 특유의 주택과 궁전, 사원 등의 건축물은 반폐쇄형 파빌리온과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와 달리 발리 이외의 인도네시아 건축물은 일반적으로 홍수를 방지하고 통풍을 원활하게 하며 곤충과 동물을 피하기 위해 땅 위에 건축을 한다. 앞서 말했듯이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는 필로티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이러한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건물에 둘러싸인 2개의 안뜰(1층에 있는 개방형 플랫폼의 안뜰과 프라이빗한 2층 안뜰)이 탄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 중앙의 안뜰을 연상시킨다.

 

Max Lamb

Faye Toogood

호텔 내부에 사용된 가구는 영국 유명 디자이너 맥스 램과 파예 투굿이 디자인한 것으로 현지 장인에 의해 완성됐다. 버려진 폐기물과 재생 가능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데사 포테이토 헤드의 의도를 반영했다. Max Lamb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호텔을 설계하기 위해 가장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발리를 비롯한 열대지역에 있는 리조트는 지역사회에서 분리되어 투숙객만을 위한 즐거움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호텔이 외부와의 접근을 차단하기 때문에 해변이나 관광지에 쉽게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새로운 리조트 개념에 도전하고 투숙객과 일반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활기차고 친근한 분위기를 유지함으로써 객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활동과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사실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허용’할뿐만아니라그렇게하도록장려하고있다. 예를 들어, 개방형 플랫폼에서는 주민과 호텔 투숙객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을 개최하며 모두가 이 마을의 일부라고 느낄 수 있도록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실내 콘크리트 벽의 질감과 직사각 모양으로 구멍이 난 외관이 독특하다.
천공 벽돌이 특징인 객실 복도는 나무로 만든 발리의 전통 달력인 티카 Tika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런 표면은 건물에 빛이 걸려 시적인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콘크리트 벽의 독특한 질감은 현지 장인들이 직접 작업하거나 재생 목제 보드로 만든 콘크리트 거푸집 공사를 사용한 결과다.때문에건물표면에서촉감을느낄수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장인 정신과 환경에 대해 고민했는지 그 결과가 반영되어 있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고, 재생 가능한 자원인 이죽 Ijuk(인도네시아 전통 가옥의 지붕에 주로 쓰이는 사탕 종려의 섬유질)과 티크, 폐콘크리트 덩어리로 만든 테라조,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짠 천장 패널 등 지역에서 조달하고 재활용한 재료를 사용했다.

호텔의 기능을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처럼 다가온다. 앞으로 호텔이 어떻게 유지되고 관리되기를 바라는가?
발리의 본질은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상호작용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는 호텔 투숙객과 지역사회가 함께 활동하고 경험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포테이토 헤드 스튜디오가 정식 오픈을 하기 전에 나 역시 이곳에 있었는데, 인도네시아와 해외 예술가들의 공연을 위해 모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고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나는 이 마을이 이런 나눔과 교류의 공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며, 이것이 발리의 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군더더기 없이 직사각형으로 시원하게 뚫린 형태의 오션프런트 스튜디오는 객실의 이름처럼 바닷가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Kevin Mak

 

동양의 미를 살린 히노키탕을 객실 중앙에 배치해 아름답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Potato Head

 

인피니티풀과선셋비치클럽이있는 데사 포테이토 헤드 호텔의 전경. 오픈 플랫폼으로 설계된 이 호텔은 내부에서 바닷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완벽한 휴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Kevin 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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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감성이 깃든 정원 꾸미기

스웨덴 감성이 깃든 정원 꾸미기

스웨덴 감성이 깃든 정원 꾸미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테라스나 정원 인테리어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정원 생활을 더욱 즐겁게 해줄 스웨덴 디자인 브랜드 ‘와일드라이프 가든’을 소개한다.

©wildlife garden

스웨덴 디자인 브랜드 와일드라이프 가든은 아담한 빨간 오두막과 초원, 들판 그리고 다양한 야생동물이 모여 사는 스웨덴 남부 비야르 반도의 아름다운 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새와 자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던 와일드라이프 가든은 조류학자와 기술자와 손잡고 새 집과 급여기를 필두로 트랩, 우편함, 실내 장식품 등 집과 정원을 위한 용품을 제작해왔다. 대표 상품인 ‘멀티홀크’는 안락한 둥지와 급여기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야생 새에게 최적의 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통 코티지 스타일부터 현대의 모던한 주택과 숲속 별장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집을 미니어처화해 정원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도록 도와준다.

©wildlife garden

실내 장식품은 핸드 카빙 제품과 주철 소재의 오브제까지 두 가지 라인으로 분류된다. 손으로 직접 나무를 깍고 친환경 아크릴 물감을 칠한 핸드 카빙 제품은 키링, 새 & 동물 오브제, 도어 스토퍼, 훅, 냅킨 링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채워줄 다양한 용품들이 주를 이루고 주철 조각품은 야외 공간을 비롯해 지붕과 테라스 난간을 장식하기 좋은 동물 모양의 오브제로 구성된다. 선한 영향력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와일드라이프 가든은 마이알레 과천 본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점, 판교점,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만나볼 수 있다.

©wildlif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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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에이스 호텔

교토, 에이스 호텔

교토, 에이스 호텔

ARCHITECTURE & DESIGN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와 건축사 OMA가 주목할 만한 두 개의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히 올해의 호텔로 꼽을 만큼 뛰어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에이스 호텔 교토의 전경. 왼쪽에 위치한 신관은 일본의 현대건축가 쿠마 켄고가 건축한 것이며, 오른쪽의 구관은 1926년 근대건축가인 테츠로 요시다가 지은 교토중앙전화국이다. 희귀한 벽돌과 높은 천장, 아치형 창문이 돋보인다.

 

교토, 에이스 호텔

에이스 호텔 교토의 건축을 맡은 쿠마 켄고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호텔을 탄생 시켰다.

 

에이스 호텔 교토는 일본 교토의 전통적인 주택양식인 마치야를 현대적이면서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두 건물이 만나는 중앙 안뜰의 전경. 정원은 헤이안 시대의 스타일을 차용했다. 에이스 호텔 교토는 NTT 도시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 재생 프로젝트인 신푸칸 Shin-Puh-Kan의 일부이기도 하다.

 

힙스터 문화를 대표하는 미국 에이스 호텔 Ace Hotel이 지난 4월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 오픈했다. 최종 선택지는 바로 교토다. 단순한 숙박 시설보다는 로컬 문화가 담긴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에이스 호텔의 행보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500년 넘게 일본 황실이 자리했던 교토는 가장 일본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에이스 호텔 그룹의 수석 브랜드 담당자인 켈리 소우든은 “20년 전부터 일본에서의 프로젝트를 꿈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호텔의 건축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쿠마 켄고가, 인테리어 디자인은 오랜 시간 에이스 호텔의 파트너로 일한 코뮨 디자인 Commune Design이 맡았다. 오리지널 예술 작품뿐 아니라 50명의 장인에게 맞춤 제작한 작품들로 공간을 꾸몄다. 또한 일본 최초로 오픈한 스톰프타운 커피 로스터숍과 미국의 유명 셰프들이 지휘하는 나오미 포메로이, 마크 베트리, 웨스 아빌라 같은 레스토랑도 입점해 기대를 모았다. 에이스 호텔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연결’이라 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미학을 연결하고, 도시의 과거와 현재,미래를연결하고그리고현지문화보전과로컬 감성을 연결해 담아낸다. 건물 역시 그렇다. 교토 중심가에 위치한 에이스 호텔은 신과 구의 결합으로 지어진 독특한 형태인데, 1926년 근대건축가인테츠로 요시다 Tetsuro Yoshida가 지은교토중앙전화국의 일부를 사용하고 새로 건축한 신축 건물은 쿠마 켄고가 설계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건축가인 쿠마 켄고는 안도 타다오, 이토 도요를 잇는 4세대 건축가다. 일본과 파리,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고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연적인 소재와 빛을 살려 시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건축을 선보인다. 그를 세계로 도약시킨 베이징 외곽의 대나무 만리장성 저택(2002), 전통적인 짜임 구조가 돋보이는 일본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스타벅스(2011), 주변을 둘러싼 운하를 조화로운 관점에서 풀어낸 나가사키 현립미술관(2005) 등의 프로젝트는 현대건축의 상업적인 폐해를 비평하고 자연을 숭배하는 그의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코로나19에도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쿠마 켄고 건축사무소(이하 KKAA)의 쿠마 켄고에게 최근의 근황과 에이스 호텔 교토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에이스 호텔은 일본의 전통에 미국의 현대적인 감성이 적절히 섞여있는 듯 보인다.

두 문화를 섞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걱정은 전혀 없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대단히 즐거웠다. 에이스 호텔이 원했던 것은 기존 교토에 있는 재패니스크 스타일 Japanesque-Style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항상 교토에 있는 일본 스타일의 호텔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때마침 에이스 호텔 측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일본 스타일과 교토의 지역성을 표현해주기를 원했고, 무척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호텔이 위치한 장소에 관심을 두고, 그 거리의 요소를 생각하며 디자인하고자 했다.

에이스 호텔은 지상층에 총 213개의 커다란 룸에 3개의 레스토랑을 갖춘 대형 호텔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건물에 둘러싸인 정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호텔의 두 건물을 가로지르는 길을 가장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져 있듯 교토는 중국의 고대 도시를 모델로 하며, 거대한 그리드 형태로 계획된 곳이다. 하지만 점점 거리에 집중된 환경으로 변화되었다. 교토의 거리는 각각의 상권과 문화적 특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에이스 호텔과 우리는 교토 거리가 보여주는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에이스 호텔의 오픈은 코로나19와 맞물렸다. 건축가로서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류는 확실히 역사상 터닝 포인트에 접어들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지구를 인공화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방향성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는 일종의 신호다. 우리가 땅을 되돌리고 환경을 자연으로 되돌리지 않는다면 모든 종은 생존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경고하는 일종의 시그널인 것이다. 건축가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그 움직임을 이끄는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

 

213개의 룸이 있는 에이스 호텔 교토는 스탠더드 킹, 디럭스 킹, 히스토릭 더블 등 총 8가지 룸 타입이 마련되어 있다.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커뮨 디자인이 맡았다.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디자이너 샤를로트 페리앙, 조각가 제이비 블렁크 등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Yoshihiro Makino

 

일정이 엄청 바쁘다고 들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로 가는 대부분의 출장이 막혔다. 이는 무척 힘들고 운이 나쁜 일이다.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해외에 나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했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KKAA의 방향성을 바꿀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원거리로 일을 진행하는 장점을 취하면서, 건축가들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장소에 머무르며일할수있도록조정했다.그들이KKAA의 작은 사무실인 것처럼 말이다.

에이스 호텔 외에도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사람이 아닌 닭을 위해 디자인한 치킨쿱Chicken Coop을 들 수 있다. 멕시코에 있는 예술재단인 카사 와비 Casa Wabi에 있는 닭의 주거 형태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었다. 치킨쿱은 말 그대로 닭을 위한 사육장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가축을 사육하면서 수많은 비인간적인 상황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마음에 들었고, 사람이 아닌 동물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현대식 고층 빌딩인 시드니에 있는 달링 스퀘어 등도 작업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죽기 전에 꼭 한번 지어보고 싶은 건축물이 있다면?

나는 세계가 자동차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미래의 자동차 도시 환경에 대한 공공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게스트룸의 욕실에는 일본식 욕조가 설치되어 있다. Yoshihiro Makino

 

교토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욕실. 가라스마오이케역에 위치한 에이스 호텔 교토는 니시키 시장, 교토 박물관, 교토 아트 센터 등의 랜드마크와의 접근성이 좋다. Yoshihiro Makino

 

실내에 있는 조명과 가구, 그림은 일본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Yoshihiro Makino

 

신관 내부에서 바라본 에이스 호텔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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