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와 레미의 집은 모던한 버전의 동굴 같다. 20세기 거장들의 사진 작품과 가구로 가득한 멋진 집이 분명하다.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브랜드 뉘드를 설립한 공동 창업자 마크와 레미.
“높은 곳에서 살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었네요!”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를 설립한 공동 창업자이자 브랜드 뉘드 Nude를 설립한 마크 에티엔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180m²인 집에 있는 7개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을 싫증 내지 않고 바라본다. “1층에 있는 로프트에서 15 년간 살다 이렇게 나무들과 마주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마크의 동반자인 레미가 덧붙였다. 100m²나 되는 넓은 거실로 바뀐 옛 치과에 있다 보면 이곳이 파리 동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쓱 한번 둘러보면 거실과 다이닝룸 그리고 벽으로만 구분한 서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술 사진 애호가인 그들은 이런 넓은 공간을 감히 꿈꾸지 못했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우리의 컬렉션을 전부 걸어놓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마크와 레미는 집을 갤러리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사진 작품을 걸만한 적당한 자리를 찾아야 했다. 이집에는 오스망 스타일을 보여주는 헤링본 바닥과 임스, 르 코르뷔지에, 에로 사리넨 같은 컨텐포러리 디자인의 아이콘 그리고 현대 예술 작품이 불협화음없이 공존한다. 특히 천장에 매달린 손으로 색칠한 2100개의 탁구공으로 구성된 작품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파란색 가구는 이 집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따스한 분위기로 만든다. “전문가가 완성한 정형적인 인테리어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마크의 생각대로 이 집은 그들의 감각과 개성을 자유롭게 드러낸다.

2100개의 탁구공으로 구성된 ‘픽셀 클라우드 Pixel Cloud’는 다니엘 아샴 Daniel Arsham 작품으로 페로탱 파리 Perrotin Paris 갤러리에서 구입. 이 작품이 떠 있는 대리석 테이블 ‘콩코드 Concorde’는 엠마뉘엘 갈리나 Emmanuel Gallina 디자인으로 폴리폼 Poliform 제품. 실베라 SIlvera에서 구입. 찰스&레이 임스의 의자 ‘DSR’는 비트라 Vitra. 왼쪽 벽에 걸린 사진은 안드레아 그뤼츠너 Andrea Grutzner 작품으로 베를린의 로버트 모랏 Robert Morat 갤러리에서 구입. 가운데 걸린 사진 ‘압상스 Absence’(가장 작은 사진)는 드니 다자크 Denis Darzacq 작품으로 RX 갤러리에서 구입했고 ‘파운드 페인팅 Found Painting #6’은 알렉산드라 헤디슨 Alexandra Hedison 작품으로 파리의 H 갤러리에서 구입. 테이블에 있는 유리 제품은 이첸도르프 Ichendorf. 양모 태피스트리는 스네페비 Stepevi.

마크와 레미는 거실을 비현실적인 갤러리로 바꾸지 않고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사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었다. 왼쪽 벽에 걸린 사진은 올라프 브뢰닝 Olaf Breuning 작품으로 뉴욕의 메트로 픽처스 Metro Pictures 갤러리에서 구입.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모로소 Moroso를 위해 디자인한 카나페 ‘로랜드 Lowland’ 뒤에 있는 꽃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아틀리에 달로 Atelier Dalo, CFOC, BD 바르셀로나 BD Barcelona(하이메 아욘 디자인). 재활용 판지로 만든 꽃병은 브라질 디자이너 도밍고스 토토라 Domingos Totora 디자인으로 파리의 제임스 James 갤러리에서 구입. 그 위에 걸린 사진은 이브 마샹 Yves Marchand과 로맹 메프르 Romain Meffre의 작품으로 파리의 폴카 Polka 갤러리에서 구입. 오른쪽 벽에 걸린 사진은 안쪽부터 제라르 트라캉디 Gerard Traquandi의 흑백사진으로 파리의 로랑 고댕 Laurent Godin 갤러리에서 구입. 르완다의 젊은 포토그래퍼가 찍은 두 개의 사진은 서큘레이션 Circulation(s) 페스티벌에서 구입. 드니 다자크의 사진은 파리 RX 갤러리에서 구입. 넨도 Nendo의 흰색 큐브는 피에르-알랭 샬리에 Pierre-Alain Challier 갤러리에서 구입. 앞에 보이는 낮은 테이블은 에로 사리넨 디자인으로 놀 Knoll. 타부레는 시아 Sia. 암체어 ‘위트레흐트 Utrecht’는 게리트 리트벨트 Gerrit Rietveld 디자인으로 까시나. 쿠션 ‘우디 Woody’는 엘리티스 Elitis. 손으로 짠 태피스트리는 터키. 펜던트 조명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마치 수도사의 방 같은 단색 부엌은 바닥만 회색이다. 바닥재는 오스카 오노 Oscar Ono. 거대한 펜던트 조명은 마크가 디자이너 스튜어트 헤이거스 Stuart Haygarth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뒤흔든다. 카라레 대리석으로 만든 아일랜드 식탁에 있는 크리스털 유리잔과 접시는 J. L. 코케 J. L. Coquet 제품이고 커틀러리는 큐티폴 Cutipol. 높은 타부레는 신&토모코 아주미 ShinandTomoko Azumi 디자인으로 라팔마 LaPalma. 벽 앞에 있는 조각품은 앙젤리크 라카이유 Angelique Lacaille 작품으로 낭트 Nantes의 멜라니 리오 Melanie Rio 갤러리에서 구입.

마크와 레미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수납장(알프 아르세스 Alf Aarseth 디자인)이 파란색 벽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그 위에 있는 두 개의 사진은 뤼시와 시몽 Lucie et Simon 작품으로 파리의 보두앵 르봉 Baudoin Lebon 갤러리에서 구입. 세라믹 제품은 포르투갈에서 가져왔다. 황동 티포트와 카라페는 톰 딕슨 Tom Dixon. 왼쪽의 유리 블록으로 만든 문은 프레드&프레드 Fred&Fred에서 주문 제작했다. 이 문은 침실로 연결된다. 테이블은 엠마뉘엘 갈리나 Emmanuel Gallina 디자인으로 폴리폼 제품으로 실베라에서 판매. 찰스&레이 임스의 의자 ‘DSR’은 비트라.

거실과 이어지는 서재 겸 사무 공간. 거실과 서재를 벽장을 겸하는 벽으로 나누었다. 색이 다른 바닥재(오스카 오노 제품)를 헤링본 패턴으로 깔아 바닥에 활기를 주었다. 거실 쪽에 있는 재활용 판지로 만든 꽃병은 브라질 디자이너 도밍고스 토토라 디자인으로 파리의 제임스 갤러리에서 구입. 프레데릭 샨느 Frederic Chane가 디자인하고 테크 루아르 아장스망 Tech Loire Agencements에서 제작한 책장 안에 있는 꽃병은 하이메 아욘 디자인으로 BD 바르셀로나. 벽 조명은 세르주 무이 Serge Mouille. 르 코르뷔지에 의자는 까시나. 벽에 걸린 제라르 트라방디의 흑백사진은 파리의 로랑 고댕 갤러리에서 구입. 르완다의 젊은 사진가가 찍은 두 개의 사진은 서큘레이션 페스티벌에서 구입.

유니크한 유리의 침실 문은 236개의 렌즈 블록으로 만들었다. 이 문이 침실을 밝은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프레드&프레드에서 맞춤 제작. 침대 위에 걸린 사진은 루네 구네리우센 Rune Guneriussen 작품으로 낭트의 멜라니 리오 갤러리에서 구입. 펜던트 조명은 톰 딕슨 디자인으로 실베라에서 구입. 사이드 테이블(CFOC 제품) 위에 있는 조각품은 카타 르그라디 Kata Legrady 작품으로 파리의 라부앙 무시옹 Rabouan Moussion 갤러리에서 구입. 침대 위 쿠션 ‘발리바 Balibar’와 이불 ‘스무디 Smoothy’는 엘리티스. 양모 커튼은 데다 Ded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