퓌르뵈와 프레데릭은 융합되기 어려운 화려함과 스위스식의 엄격함을 이 집에 조화시켰다.

주문 제작한 녹색 페인트(카임 Keim 제품)로 칠한 벽이 19세기로 복귀시킨다. 아틀리에 취리히에서 디자인하고 기어스베르거 Girsberger에서 제작한 카나페는 오스본&리틀 Osborne&Little의 벨벳으로 커버링했다. 쿠션은 하우스 오브 호크니. 낮은 테이블 ‘봅 시스템 Bob System’은 폴 켈리 Paul Kelley 디자인. 작은 그릇 ‘일 비아지오 디 네투노 Il Viaggio di Nettuno’는 지노리 1735 Ginori 1735. 태피스트리는 얀 캐스 Jan Kath. 펜던트 조명 ‘클라우드 Cloud’는 아파라투스 스튜디오 Apparatus Studio. 조명 ‘글로보 Globo’는 조나단 아들러 Jonathan Adler.

앤티크한 녹색과 보르도 와인색을 좋아하는 퓌르뵈는 화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집을 완성했다.
마치 두개의 세상이 이어져있는 듯 하다. 이 집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 뒤에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듯 마치 군대와 같은 질서가 숨어 있다. 1897년에 지어진 두 개의 사무실을 하나의 주거 공간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은 1밀리미터까지 세심하게 이뤄졌다. 퓌르뵈와 프레데릭은 럭셔리하면서도 정확한 것을 기본으로 하는 세상에 몸담고 있다. 퓌르뵈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Tiffany&Co.에서, 프레데릭은 최고급 시계 브랜드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취리히의 건축 사무소에서 일하는 건축가 클라우디아 실버슈미트는 그들 부부가 원하는 바를 재빨리 포착했 다. 그들은 일상적인 느낌에서 벗어난 기능적이면서도 특별한 집을 원했다. 그들이 200m²의 집에 만들고 싶은 리스트는 길었다. 건축가는 그들의 요구에 부응해 기구를 주문 제작하고, 독특한 데커레이션으로 채운 도면을 완성 했다. 건축가는 기존의 몰딩과 래디에이터, 유리가 있는 문을 원래대로 보존했는데, 록 스타일의 프린트를 사용해 고루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오가닉한 형태의 오브제로 기존의 스타일을 비틀었다. 베란다는 정원으로 바꿔 깃털 달린 나무와 조개 모양의 암체어를 놓았다. 부엌은 포도주색 벽과 가구로 꾸며 그랑크뤼를 애호하는 클럽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이닝룸은 끝부분이 레이스같이 멋진 금색 테이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각의 공간은 어디서도 시도하지 않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계속해서 놀라게 된다. 고전적이고 럭셔리한 이곳은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주인공 홀리 골라이틀리가 언제라도 나타날 것 같은 기대감마저 준다.

사이키델릭한 벽지 ‘아르테미스 Artemis’가 욕실에 시적인 격정을 선사한다. 벽지는 하우스 오브 호크니 House of Hackney. 세면대 ‘리본 스퀘어 Ribbon Square’는 Ex.t. 수전은 돈브라크 Dornbracht. 가죽 프레임의 거울은 아틀리에 취리히 Atelier Zurich에서 디자인.

올리브 나무색 벨벳으로 커버링한 소파와 강렬한 호랑이 쿠션이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에 클랙식한 디자인의 천장 몰딩과 아파라투스의 ‘클라우드’ 펜던트 조명이 더해져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웅장한 분위기의 다이닝룸. 보석처럼 세공한 테이블은 아틀리에 취리히에서 디자인하고 기어스베르거에서 제작했다. 유리잔 ‘오리앙트 Oriente’는 지노리 1735 제품으로 아틀리에 취리히의 컨셉트 스토어, 프로신 Frohsinn에서 구입.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이 놀 Knoll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 ‘컨퍼런스 Conference’는 오스본&리틀 패브릭으로 커버링했다. 태피스트리는 프로신에서 주문 제작했다. 벽지와 블라인드 패브릭 ‘잔잔 Zanjan’은 하우스 오브 호크니. 벽 조명은 세르보무토 Servomuto. 한 쌍의 플로어 조명 ‘멀티-라이트 Multi-lite’는 루이 바이스도르프 Louis Weisdorf 디자인으로 구비 Gubi.

퓌르뵈와 프레데릭은 이 집에 원래 있었던 짐바브웨산 검은색 돌로 만든 부엌 가구와 유리를 부분적으로 끼운 문은 그대로 두고 싶었다. 벽지 ‘메이 메 Mey Meh’는 하우스 오브 호크니 제품으로 예스러운 화려함을 더한다. 시멘트 타일은 비사자 Bisazza. 벽 조명은 롤&힐 Roll&Hill. 아일랜드 위에 있는 꽃병 ‘트리안골리 Triangoli’는 다비드/니콜라 David/Nicolas 제품으로 에디시옹 밀라노 Edition Milano에서 구입. 수전은 돈브라크. 오븐은 밀레 Miele.

부엌에 마련한 아침 식사 공간은 편안한 느낌이다. 아틀리에 취리히에서 디자인한 카나페는 벽과 같은 프린트의 패브릭 ‘메이 메(하우스 오브 호크니 제품)’로 커버링했다. 암체어 ‘플래너 Platner’는 워렌 플래너 Warren Platner 디자인으로 놀. 테이블과 펜던트 조명은 아틀리에 취리히의 컨셉트 스토어 프로신에서 제작했다. 벽 조명은 롤&힐. 시멘트 타일은 비사자.

온통 회색으로 꾸민 게스트룸. 침대와 헤드보드는 짐 톰슨 Jim Thompson의 패브릭 ‘올림푸스 Olympus’로 커버링했다. 침구는 C&C 밀라노. 벽지 ‘인세로 Insero’는 아르트 인터내셔널 Arte International. 펜던트 조명 ‘친톨라 맥시 펜던트 Cintola Maxi Pendant’는 톰 커크 라이팅 Tom Kirk Lighting.

거울을 중심으로 마주하는 두 개의 세면대는 대칭을 이뤄 시각적으로 완벽하다. 모두 아틀리에 취리히에서 디자인하고 아펜젤 Appenzell의 바이스하우프트 Weishaupt에서 제작했다. 세면 볼은 글로보 Globo. 수전은 돈브라크. 욕실 액세서리는 데코 발터 Decor Wal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