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테리어를 위한 아이템①

리빙 업계 종사자들이 추천하는 신혼 인테리어 아이템 리스트

리빙 업계 종사자들이 추천하는 신혼 인테리어 아이템 리스트

자고로 남의 집 구경이 가장 재미있는 법. 리빙 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이 저마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아이템을 신혼부부에게 추천했다. 실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기에 장점 또한 분명할 테다.

알바 Alba 선반

작은 평형의 주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료조사를 하던 중 실용적이면서도 조형적인 형태가 마음에 들어 구매했다. 우든 도트 셸프 Wooden Dot Shelf를 침대 옆에 설치하면 자리를 차지하는 테이블 대신 다양한 기능을 레이어하여 공간을 활용을 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숨겨진 스토리지는 자기 전 보던 책을 끼워둘 수도 있으며, 단단한 소재의 안정감 있는 선반으로 아침이면 침대에서 즐기는 커피 테이블로도 제격이다. 앞면 패널 뒤에는 충전 케이블을 위한 구멍이 숨겨져 있어 휴대전화도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예술 작품 같은 아이코닉한 형태가 감각적인 제품으로 우아한 침실 인테리어를 완성해준다. 패널의 크기와 색상, 마감 또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분위기로 나만의 개성 있는 신혼집을 완성할 수 있다. 스튜디오 트루베 조규진 대표

 

 


이솝 브라스 오일 버너 & 아누크 오일 버너 블랜드

향 관련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캔들과 인센스 스틱은 환기가 필수이기 때문에 오일 버너를 구입했다. 황동 소재의 묵직함과 곡선의 매끈한 디자인으로 만졌을 때 기분이 좋다. 귀가해서 버너를 켜는 것만으로도 외부의 일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집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도와준다. EDND 이민우 대표

 

 


만년달력

5~6년 전쯤인가, 오사카 여행 중 편집숍에서 구입한 만년달력이다. 평소 게으른 편이라 매일 넘겨야 하는 만년달력은 부담스러웠는데, 월 단위라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다. 매달 1일이 되면 종이달력 뜯는 재미 못지않게 플라스틱 달력을 끼워맞추는 것도 꽤 흥미롭다. 신혼집이라면 새집 벽에 못을 박아 달력을 거는 것이 부담스러울 터. 그럴 때는 테이블에 올려놓는 만년달력을 추천한다. 오브제의 역할도 톡톡히 해줄 터이니 말이다. EDND 이민우 대표

 

 


조 콜롬보 보비 트롤리

결혼하면서 첫 가구를 들이고 어떤 가구가 필요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 콜롬보의 보비 트롤리를 추천한다. 서재, 주방, 욕실, 거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분위기를 책임지는 수납 가구가 바로 보비 트롤리다. 신혼이라면 장차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육아를 위한 수납 가구로도 추천한다.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간편하고 안 보였으면 하는 물건과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구분하기에 좋다. 뉴욕 모마 MoMA미술관의 영구 소장품이기도 한 보비 트롤리를 사용해보면 이 작은 가구에 이렇게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1단부터 4단까지 높이도 다양해 신혼집을 꾸미기 위한 수납 가구로 이만 한 제품도 없다. 루밍 박근하 대표

 

 

아르떼미데 쇼군 테이블 조명

덴마크 사람들은 집 안 곳곳에 다양한 조명을 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반적으로 천장에 달린 형광등을 켜는 게 아니라 곳곳에 있는 조명으로 집 안의 조도를 조정하는데, 그 불빛이 실내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더라. 그래서 거실에 둘 테이블 조명을 찾았고,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디자인한 아르떼미데의 쇼군 테이블 조명을 구입했다. 쇼군의 매력은 두 가지다. 조명을 켜지 않을 때는 건축적인 요소와 모던한 컬러 배색으로 하나의 작은 건축물 같다. 바닥에 두어도 멋스러운 오브제 같은 역할도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저녁에 불을 켰을 때 전등갓의 촘촘한 틈으로 빠져나오는 빛이 각도 조절을 통해 황홀한 빛을 내거나 작은 은은한 빛을 내기도 하니 신혼의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조명만큼 분위기 메이커가 또 있을까. <메종>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권아름

 

 

슬로우다운 스튜디오 무니 스로우

신혼집의 허전한 벽을 채우기 위해 액자를 찾던 중 우연히 행잉 블랭킷을 소개하는 로스앤젤레스 레이블 브랜드 슬로우다운 스튜디오를 발견했다. 마침 신혼집이 전셋집이었기에 벽에 못을 박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행잉 블랭킷은 벽지 손상 없이 시침 핀만으로 1분 만에 작품을 걸 수 있어 구입했다. 더불어 겨울에는 소파 리커버리나 여름에는 간이 러그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한정 발행하는 작품이기에 한정판 예술품을 집 안에 전시하는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액자가 대체할 수 없는 블랭킷만의 따뜻한 느낌 또한 만족스럽다. 룸퍼멘트 백수현 디렉터

 

 


만달라키 스튜디오 헤일로 호라이즌 조명

최대한 심플하고 비움에 집중해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인테리어 아이템인데 만달라키의 헤일로 에디션은 조명뿐 아니라 페인팅, 가구, 오브제 등의 기능까지 해내는 멀티아이템으로 추천한다. 간결하고 견고한 라인으로 이뤄져 오브제로도 손색이 없으며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신혼집 인테리어에 제격이다. 헤드 각도를 조절해 원형, 타원형 등 프로젝션 위치를 조절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순식간에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포토제닉한 조명으로 SNS에서도 위시템으로 종종 눈에 띈다. 무엇보다 상공의 비행기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무드의 조명으로 여행과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을 듯하다. 챕터원 최윤선 이사

 

 


이코베 작가의 작품& 이코너미컬 체어

벽에 걸린 작품은 이코베 작가의 ‘허그는 이해하려는 시도 또는 과정 때로는 결과’이다. 이 그림은 2019년 그의 개인전에서 처음 보았는데, 보자마자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와락 안아주는 듯한 그림이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포근해진다. 취향이 묻어 있는 물건은 집을 더욱 개성 있게 만들어주기 마련. 신혼집에 특히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의자는 문승지 작가의 이코너미컬 체어인데, 유행하는 스타일보다는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림과도 잘 어울려 이 둘의 조합을 보고 있으면 절로 흐뭇해진다. 가구는 오랫동안 보고 사용하는 오브제인 만큼 화이트와 블루, 그린, 블랙 중에서 집 안의 컬러를 고려해서 선택하면 좋겠다. 플로랄 스튜디오 꼬네띠

 

 


소반과 식기

부부가 함께하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잔의 차, 한잔의 술, 그저 함께하는 작고 소박한 즐거움일 것이다. 나의 추천 아이템은 그 소박한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소반과 손맛 나는 식기다. 한국적 미감은 덤이고 대충 차려도 적당히 잘 차린 듯한 소담한 소파에 앉아 차 한잔 나눌 때는 티 테이블이 되지만, 비스듬히 앉아 술 한잔 기울일 때는 술상이 되는 소반. 거기에 손으로 만든 도자의 따스한 감성을 더해 오늘이라는 여행 중 만난 크고 작은 서로의 모험담을 나눈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세븐도어즈 민송이 대표

 

 


언와인드 케인 나이트 테이블

작년 봄에 구입한 라탄 사이드 테이블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사실 요즘에는 라탄이라는 소재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대중화되었지만 그래도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무더운 8월 신혼집 아이템으로 추천한다. 점점 스마트한 시대가 되어가는 지금, 특히 신혼집에는 다양한 리모컨과 컨트롤러가 구비되어 있는데 이 사이드 테이블의 수납공간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분명 편리하고 편안한 무드의 아기자기한 신혼집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소파나 침대 옆에 두고 테이블 조명이나 디퓨저를 놓아 활용하면 은은한 분위기는 물론 향까지 감도는 기분 좋은 여름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톤업 이은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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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대공개

메종 신혼집들이 해시태그 이벤트에 선정된 네 곳의 신혼집 인테리어

메종 신혼집들이 해시태그 이벤트에 선정된 네 곳의 신혼집 인테리어

메종에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종 신혼집들이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혼집을 정성스럽게 공개해준 이들 중 눈에 띄는 네 곳을 소개한다.

저희 부부는 10살 된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어요.  퇴근 후 집에 왔을 때 온기 있는 집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따뜻한 톤과 나무를 많이 사용했어요. 평수가 작고 무문선과 무몰딩으로 최대한 집이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했고요.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대부분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죠. 덕분에 집안이 깨끗해 보이고 정돈된 느낌이 나요. 공간에 전체적으로 화이트가 많은 편인데요, 자칫 평범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소파나 조명과 같은 소품에 컬러를 담아 홈스타일링을 했어요.
instagram @h_sso_h

 

 

결혼한 지 딱 1년 되는 살림 초보예요. 신축 아파트여서 따로 인테리어는 하지 않았고요, 단순하지만 풍성해 보일 수 있게 홈 스타일링을 했어요. 3층이라 저층이지만 해가 잘 들고 시야가 트여 있는 거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랍니다. 거실에 모듈 소파를 두어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옮기기도 하고요, 집 바로 아래가 커뮤니티센터 옥상이라 옥상 잔디와 나무를 보고 있으면 앞마당 같기도 해요. 멀리 주방의 김치냉장고 자리에는 커튼을 달아 따뜻하게 연출했어요. 또 침실에는 독서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책장이 침실 분위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자칫 단순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저희 집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instagram @mingkkinejip

 

 

파리 여행때 다녀온 르 코르뷔지에의 메종 라로슈 색감에서 영감을 받아 집의 색을 정했어요. 원래부터 빈티지 가구와 조명, 소품을 좋아했는데 지금의 집과 색감이 잘 어울려 다행이에요. 저는 요리를 즐기고 다이닝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해서 부엌과 거실을 겸하는 다이닝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애정하는 곳이랍니다.
instagram @interludemansion

 

 

5살 진도 믹스견 차산이와 함께 살고 있는 저희 부부는 이번에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차산이가 살기 좋고 저희 부부의 취향도 녹아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나뭇결의 질감을 살려 강아지가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재를 선택하고 산책 후 바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에서 바로 욕실로 이어지는 문을 만들었어요. 전반적으로 나무와 화이트를 많이 사용했는데, 집이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었으면 하고 바랐거든요. 초록과도 잘 어울려서 인테리어 이후 실내 가드닝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기기도 했답니다. 상부장을 없애고 11자형으로 길게 만든 주방과 드레스룸이었던 곳을 활용한 서재의 미디어룸이 특히 마음에 드는 포인트예요. 미디어룸은 친구들과 모여 게임도 즐기고 영화도 보려고 만들었지만 아직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네요. 모임이 어려운 시기라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랜선 집들이로는 미처 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instagram @chasa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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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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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위한 집

반려묘 세 마리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부의 두 번째 신혼집

반려묘 세 마리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부의 두 번째 신혼집

고양이 세 마리와 6년차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 다섯 식구의 집은 어느 누구에게도 무게가 실리지 않은 채 존중과 배려로 고양이와 사람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잘 짜여 있었다.

세르주 무이 조명 아래 앉아있는 오이묘.

 

부부와 오동이, 오이묘의 가족사진. 코점이는 숨어 있다.

 

캣타워에 도도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반긴다. 냉장고 위 까만 고양이가 방문객을 쳐다보고 있다. 고양이들이 먼저 반기는 이 집은 디자인 스튜디오 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이뮤를 운영하고 있는 부부 신소현 씨와 전민성 씨의 두 번째 신혼집이다. 결혼 6년 차 부부는 지난 2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오이묘, 오동이, 코점이 세 마리의 반려묘와 워커홀릭 부부가 공생하며 살아가는 이곳은 부부를 위한 집이기도 하지만 고양이를 위한 집이기도 하다.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이들 부부는 워라밸을 찾기 위한 시도로 사무실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이런 결심에는 세 마리의 고양이를 보살피고 함께하기 위함이 컸다. 사무실 주위에서 밥을 주던 길냥이들 을 자연스레 사무실에서 키우다 보니 주말에도 어김없이 고양이를 위해 출근했고 이제는 집으로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넓고 테라스가 있는 보금자리로 이동한 것이다. 오래 전 이들 부부에게 명함 디자인을 의뢰하면서 맺어진 인연으로 EDND 이민우 실장이 이번 집의 리노베이션을 맡았다. “집 안 곳곳에 고양이를 위한 요소가 있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거실의 큰 창을 끼고 있는 코너에 캣타워를 제작해 고양이들이 창 너머를 구경할 수 있게 꾸몄어요. 주방의 냉장고나 상부장도 천장과 맞닿지 않고 공간을 넉넉하게 두어 고양이들이 올라가서 머무를 수 있게 했어요. 침실의 침대 헤드보드 역시 고양이들이 올라가서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제작했고요.” 이민우 실장의 설명처럼 집 안에는 고양이들에게 최적화된 요소로 가득했다.

 

박스 형태로 된 주방 바깥쪽에는 고양이들을 위한 집과 용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이 있다. 음식을 흘리면 쉽게 닦을 수 있도록 바닥에 타일을 깔았다.

 

일부러 공간을 비워놓은 주방 가구 위에 앉아 있는 오동이.

 

베란다에는 이민우 실장이 제작한 옐로 컬러의 펜스가 높게 쳐져 있다. 고양이들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게 구멍을 만든 것이 귀엽다.

 

높은 곳에 올라가길 좋아하고 잘 숨는 고양이의 특성상 숨을 수 있는 장소와 수직공간이 인테리어 요소처럼 스며들어 있었다. 집 안에 간이 박스처럼 있는 주방 옆은 데드 스페이스를 살려 고양이 집과 사료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을 만들었다. 고양이를 위한 것이지만 이 집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시그니처 요소이자 두 부부를 위한 공간처럼 다가왔다. 고양이를 위한 장소에는 늘 부부를 위한 공간이 함께 공존한다. 꽤 간결하다. 거실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으로 홈 오피스처럼 꾸몄다. 아내의 위시리스트였던 아르텍 테이블을 중간에 크게 두고 한쪽 벽에는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해 그동안 작업했던 작업물과 책 등을 진열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캣타워에서 놀거나 아래 작은 집에서 사료를 먹다 올라와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거실과 맞닿아 있는 테라스도 고양이들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높은 펜스를 둘렀고 아래에는 고양이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뚫어놓은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이 집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컬러다.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주방은 공간 속 또 다른 공간으로 파스텔 그린 컬러의 상판과 자작나무, 흰색 타일이 어우러지며 그 속에 까만 고양이 두 마리가 앉아 있으니 마치 동화 속 주방 같다. 고양이들의 전용 건식 화장실도 파스텔 톤 그린과 블루 컬러가 조화를 이룬다. 세면대 아래는 과감하게 하부장을 없애고 고양이 화장실 세 개를 두었고 건식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어 일반적인 집 화장실과는 다른 색다른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워커홀릭 부부의 거실은 홈 오피스처럼 테이블과 의자만 두어 단출하게 꾸몄다.

 

자작나무로 주방 하부장과 수납장을 만들어 따뜻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컬러 배색이 사랑스러운 화장실은 세면대만 두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고양이들을 위해 건식으로 제작했다.

 

반려묘와 함께 자는 부부의 침실은 침대를 넓게 두고 아내를 위한 빌트인 화장대를 만들었다.

 

“오이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색과 취향을 집에도 녹여내고 싶었어요. 오이뮤 대표님의 취향을 반영해 컬러를 사용하고 아기자기한 요소를 추가했어요.” 이민우 실장의 설명을 들으니 곳곳에 아내 소현 씨의 취향이 엿보였다. 아내가 발품을 팔아 직접 구한 빈티지 조명과 화장대의 손잡이까지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함께 오이뮤를 운영하는 부부에게는 일이 곧 삶이자 즐거움이며 자신들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조율하고 만들어가는 그들의 취향과 화합처럼 이 집 역시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수월하게 수행해낸 것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고양이들을 보면 책임감이 생기면서 일을 더 하게 되고요. 사료값을 벌어야 하니까요(웃음). 우리만 맹목적으로 바라봐주는 존재이기에 더욱 소중해요.” 오이묘와 오동이, 코점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배려하고 함께하는 소현 씨의 마음처럼 이들 부부와 세 반려묘, 다섯 식구가 상생하며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주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집의 이상이 아닐까.

 

오이묘와 오동이가 주방에서 놀고 있다.

 

거실 한쪽 벽에는 스트링 시스템으로 오이뮤의 작업물과 책, 아내가 직접 만든 소품이 놓여 있다.

 

남편의 하비룸이자 TV를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에는 머스터드 컬러의 헴소파와 무지 수납장으로 깔끔하게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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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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