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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이 넘실대듯 바다의 색을 닮은 패브릭이 사무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다. 패브릭 동굴을 연상시키는 시어스마 인테리어의 사무실 모습. 겹겹이 쌓인 패브릭이 시각적, 음향적으로 분리감을 주며, 아름답고 실용적이다.

 

AMSTERDAM 패브릭 전문 스튜디오

에메랄드빛의 시폰 커튼이 사무실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아름답게 떨어진다. 물결치는 패브릭이 파도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패브릭 전문 스튜디오 시어스마 인테리어 Siersema Interieur의 사무실이다.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비욘드 스페이스 Beyond Space가 인테리어를 담당했는데, 패브릭 회사라는 정체성을 인테리어에도 적극 반영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패브릭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사무실을 가득 메운 반투명 바닷빛 커튼은 1km가 넘는 길이로 세밀한 레이저 커팅 기술이 적용되었다. 커튼으로 만든 동굴 같은 곳은 직원들을 위한 사무 공간과 소비자 미팅으로 사용되는 쇼룸까지 아우른다. “이번 프로젝트는 암스테르담 근처에 있는 에이 호수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호수의 움직임을 모방해 물결 형태의 커튼을 제작했죠. 옅은 청록색 천이 천장에서 수직으로 매달려 높은 천고의 웅장함을 더욱 배가시켰어요.” 비욘드 스페이스의 디자이너가 말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을 가리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따라 커튼을 매다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중성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물과 같은 색상을 선택했으며,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층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이곳은 시각적, 음향적 이점도 있다. 같은 공간이지만 주름을 통해 시각적으로 분리된 느낌을 주며 전체 공간과 외부 환경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는 것. 자연스럽게 물결처럼 떨어지는 드레이프는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레이저 커팅으로 제작했으며, 적절하게 접히도록 미세하게 무게를 달리했다. 아이디어는 확실하고 명확했지만 이를 실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드레이프 간에 정확한 간격을 확보하는 것이 정말 까다로웠는데, 50개가 넘는 3D 렌더링을 만들어보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커튼이 지면에 닿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커튼이 바닥에 닿으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 비욘드 스페이스의 의도는 업무 환경과 쉼을 위한 장소가 적절히 나눠지고 유동적이면서도 친밀하게 연결되어 아늑하면서도 가벼운 분위기를 주는 것이었다. 이들은 닫힌 공간과 열린 공간 간에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를 감행했으며, 이를 통해 회의실을 비롯해 여러 겹의 패브릭으로 구성된 6개의 공간을 완성했다. 사무실 중앙에는 주방을 배치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이랜드와 높은 스툴, 펜던트 조명, 화분 등의 장식을 더해 보다 아늑하게 연출했다. “저녁이 되면 사무실 풍경이 바뀌어요. 주방이 사무실에서 가장 아늑한 곳으로 변하죠.” 이보다 서정적이고 매력적인 사무실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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