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슐 알약의 둥근 형태가 눈에 띄는 메인 복도. 아치형 천장이 자연스러운 원근법을 형성하며 웅장함이 배가된다.
INDIA 제약회사
이토록 장엄하고 웅장한 사무실은 어떤 일을 할지 짐작 가는가? 자세히 살펴보면 힌트가 되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아치형 천장을 비롯해 모든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되어 있으며, 문과 벽 패널에는 알약 모양의 몰딩이 보인다. 또 바닥에는 의료 십자가 기호 패턴이 이어진다. 이곳은 인도의 제약회사 자디어스 캐딜라 Zydus Cadila의 사무실로 회장부터 고위 간부의 사무 공간과 회의실로 구성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람 술탄 Iram Sultan은 자디어스 캐딜라 오피스를 디자인하기 위해 일반적인 의약품인 캡슐 형태의 약과 알약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대리석 바닥에 있는 의료 십자가 기호는 자디어스 캐딜라의 로고에서 파생된 형태이기도 한데, 이 형태와 캡슐 알약 모양은 사무실 전체 층에 걸쳐 확장돼 공간 곳곳에서 보이는 요소뿐만 아니라 가구 디자인에도 녹아 있다.

사무실은 따스함을 더하기 위해 벽면을 참나무 베니어로 마감했고, 하부는 돌로 만든 회색 벽 패널로 부드러운 터치를 더했다.

대리석, 나무, 패브릭, 청동 등 다양한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함이 느껴진다.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약을 개발하는 부서의 회의실은 바위 모양을 닮은 크고 어두운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식물성 재료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은 수제 도자 작품을 두었다.
이는 회사에서 하는 일을 사무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면 이사회실에는 과학 방정식과도 같은 수로 덮인 카펫 위에 묵직하게 놓인 테이블 앞부분에는 십자가 모양의 조각이 표면에 점재해 있다. 또 다른 회의실에는 말린 꽃으로 상감된 알약 모양으로 옻칠한 테이블이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캡슐 모양과 십자가 형태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 표현한 것이 꽤 흥미롭다. 오가닉 제품을 개발하는 부서의 회의실에는 제품에 들어가는 식물성 재료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작은 수제 도자 작품을 만들어 벽면에 걸어놓고, 그 앞에는 돌 모양을 모방한 테이블을 두었다. 일반적인 획일화된 사무 공간과 달리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테일을 의도적으로 녹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사무실 역시 사용자의 성격과 작업 가능한 요건으로 맞춤 제작되어 다른 디자인의 사무 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한 사무실에는 돌로 만든 부드러운 회색 하부 벽 패널이 있고, 다른 곳에는 가벼운 베니어로 마감된 벽과 긴 책상이 있다.

자디어스 캐딜라만을 위해 직접 제작한 카펫은 자디어스 캐딜라의 로고 컬러 레드와 블루를 섞어 하얀 종이에 펼쳐진 모습이 수학 방정식 같아 흥미롭다.

다양한 자재 팔레트와 컬러와 패턴의 향연, 예술 작품 등이 균형을 이루며 드라마틱한 공간을 완성했다.
각각의 공간에는 따스한 나무부터 대리석, 돌, 청동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흥미로운 대조를 보이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져 균형을 이룬다. 사무실을 보다 완벽하게 완성하는 데는 예술 작품의 역할도 크다. 아툴 도디야 Atul Dodiya, 아르피타 싱 Arpita Singh 등 인도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맞춤형 요소와 교묘한 디테일 그리고 예기치 못한 소재의 조합이 합을 이루듯 드라마틱하면서도 우아하게 완성되었다. 사무 공간의 모든 요건을 충족시키면서도 이 회사가 가진 맥락을 정확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자디어스 캐딜라의 오피스는 모든 회사가 꿈꾸는 이상향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