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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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베를린을 편애하는 이유는 뭘까? 미술가 레이코 이케무라와 건축가 필립 폰 마트 부부가 마음의 평안을 얻는 베를린의 안식처를 소개한다.

작업실과 거주 공간을 함깨 갖춘 레이코 이케무라의 아틀리에 하우스 1층. © PhvM, Photo- Anita Back

그녀의 예술적 영감은 아틀리에 하우스에서 나온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Leiko Ikemura & PhvM, Photo- Anita Back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레이코 이케무라. © Robert Schittko

미술가 레이코 이케무라 Leiko Ikemura의 베를린 집은 그녀의 작품을 닮았다. 이 곳은 작품을 만들고 전시의 영감을 떠올리는 작가의 아틀리에 하우스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작가는 30년 전 베를린미술대학 교수로 임명되면서 베를린에 왔다. 알려져 있다시피 베를린은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역동적인 도시다. 전쟁과 통일을 경험한 베를린의 에너지는 예술가의 창의력을 북돋우고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이코 이케무라는 남편이자 건축가인 필립 폰 마트 Philipp Von Matt가 설계한 이 집에서 2016년부터 살고 있다. “얼마 전 대전 헤레디움 미술관에서 열린 나의 전시 <수평선 위의 빛 Light on the Horizon>가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전시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었어요. 작품 세계의 중요한 모티브인 ‘수평선’을 주제로 대표작을 보여주었으며, 평원을 염원하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전시로 인해 한국 미술 애호가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또한 100년 전,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헤레디움 건물의 역사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에 희망을 주려는 작가적 태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작업실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레이코 이케무라. © Leiko Ikemura & PhvM, photo- artitious.com

레이코 이케무라는 전시를 위해 남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는 일본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스위스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해 독일에서 살고 있는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다. 남편 또한 스위스 출신이니, 이러한 국제적 배경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녀의 아틀리에 하우스에도 이러한 특징을 잘 찾아볼 수 있다. “1층에 6m 높이의 작업실이 있고, 2층에는 거주 공간이 있어요. 예술과 건축에 대한 우리 부부의 창조적 관심은 이상적 아틀리에 하우스를 만드는 것을 넘어 건축적 가치가 있는 공간을 완성하자는 것에 의견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예술과 삶의 조화는 우리의 아틀리에 하우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일본 교토 전통 스타일의 작은 정원은 작업실 중심입니다. 사무실과 서재, 필립의 작업실과 거실은 위층에 있어요. 공간마다 빛과 구성이 적절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고, 각 방은 분리되어 있지만 한편으론 연결되어 있기도 하지요.”

건축가 필립 폰 마트의 설계 스케치.

아름다운 나선형 계단. © PhvM, Photo- Anita Back

© PhvM, Photo- Anita Back

햇살이 잘 비추는 거실. © PhvM photo Anita Back

레이코는 이 아틀리에 하우스의 모든 곳을 예찬한다. 공간마다 고유한 특징과 특별한 빛, 그림자가 있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곳을 하나만 꼽을 수 없다. “이전의 집은 작업실과 거실이 멀리 떨어져 있고, 필립의 작업실도 분리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필립은 이 아틀리에 하우스를 새롭게 설계하면서 일하는 것과 사는 것, 내부와 외부 세계 사이의 연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작업에만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 어시스턴트가 작품을 관리하는 아카이브를 집 외부에 운영하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작품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미술가에게는 아카이브가 중요합니다.”

색깔이 환상적인 그녀의 회화 작품 ‘Face in blue’. © Jochen Littkemann

부부의 생활 공간에서는 그녀의 작품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흥미롭다.

레이코는 자신의 작품은 작업실과 아카이브에만 두고 있으며, 독일 사진가 칸디다 회퍼의 작품 등 몇몇 동료의 작품을 생활 공간에 설치했다. 헤레디움 전시에서 인상적인 작품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수평선 그림, 기도하는 토끼 조각, 소녀 조각, 산수화 연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새로운 예술적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유리와 같은 다양한 재료로 여러 주제를 실험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추상화를 작업 중이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생물을 관찰하고 광활한 자연을 경험하며,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바다에서 위로를 받곤 한다. 그녀의 명상적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는 관람객이 많았다. 그녀 스스로도 작품 활동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걸까? “네, 그렇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예술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예술의 은유하는 힘을 기대하며 이를 통해 작가의 메시지가 관람객의 감정에 닿기 바랍니다. 작품 활동은 나 자신에게 고군분투하는 행위이지만 때로는 예술적으로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남편이자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 필립은 “아틀리에 하우스는 미술관 디자인과 일종의 공통점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곳을 소유한 예술가의 자유가 우선이기 때문에 건축 과정에서부터 방해받지 않고 공간과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 또한 그는 베를린 도시 전체에서 이 건축물이 어우러지는 것까지 고려했다. 세월의 흔적이 깃든 도시 맥락에 근거해 외관은 회반죽을 입힌 벽돌 석조 건물로 마감했다. 그렇게 외관은 단순하고 내부는 독창성을 가진 건축물이 최종 완성되었다. 현관은 도시와 완전히 다른 두 세계 사이를 잇는 완충 역할을 하며, 무겁고 두꺼운 벽으로 인해 한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품는다.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펼쳐지는 6m의 천고는 방문객의 찬사를 자아낼 것.

작업실의 천고는 6m에 이른다.

이 집의 특징은 자연 채광과 조명인데, 햇빛이 적정하지 않다면 예술 작품에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순수한 일광은 아틀리에 하우스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공간마다 빛과 그림자는 신중하게 계산되어 있으며, 여러 종류의 유리와 창문을 사용해 용도에 맞게 적용했다. 집에서 쉴 때나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들 때 자연스러운 빛을 만끽할 수 있다면 이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예술과 건축의 동거는 단숨에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 또한 작업실의 창문 디자인은 대단히 절제되었는데, 이는 창 밖으로 시선을 뺏기지 않을 작가의 집중력을 위한 선택이었다. 작업실 벽은 자유롭게 못을 박아 그림을 걸 수 있을 만큼 두껍고 간결하다. 하지만 레이코는 자신처럼 작업실과 거주 공간을 갖춘 아틀리에 하우스를 만들고 싶은 독자에게 조언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모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언가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아틀리에 하우스를 통해 오랫동안 꿈꾸던 욕망을 실현하고 꿈을 펼치고 싶은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에도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바랍니다.”

자연광이 매력적인 욕실 풍경. © photo- PhvM

레이코 이케무라 부부과 인근에서 놀러온 강아지. © Photo Yumiko Urae

기도하는 토끼 소녀 조각은 우리에게 위로를 선사한다.

사진 ‘broken flowers’가 걸려 있는 공간. © LI & PhvM photo- PhvM

국립도쿄아트센터에서 선보인 그녀의 환상적인 회화 작품. © Leiko Ikemura, Our Planet Earth and Stars photo PhvM – 92 von 139

그녀는 주목받는 미술가로서 올해 여러 전시를 선보였고, 2025년 열릴 전시 준비로 더욱 분주하다. “얼마 전 열린 프리즈 런던에서 리슨갤러리와 함께 전시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독일 쿤스트할레 엠덴 Kunsthalle Emden과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에서 개인전이 열립니다. 2025년에도 기대하는 전시들이 있어요. 5월에는 리슨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미술관에서도 전시가 열립니다.” 베를린의 겨울은 혹독하지만, 열정으로 가득 찬 그녀 집에서만큼은 이를 느낄 수 없다. 레이코 이케무라의 아름다운 영감은 아틀리에 하우스에서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CREDIT

WRITER

이소영

포토그래퍼

필리프 폰 마트&아니타 바크 Philipp von Matt&Anita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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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루벤 플레셔의 집

영화감독 루벤 플레셔의 집

영화감독 루벤 플레셔의 집

100년 전 지어진 집을 리뉴얼해 엔터테이닝 요소가 가득한 집으로 변신시킨 ‘영화 같은 집’을 소개한다.

클래식한 몰딩과 현대적 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거실 전경. 커다란 곡선을 그리는 소파는 M. 필모어 하티 M. Fillmore Harty 디자인. 레드 사이드 테이블은 알레산드로 스태빌 Alessandro Stabile. ‘마카롱 암체어 Macaron Armchair’는 갈 가온 Gal Gaon 디자인으로 퓨처 퍼펙트 The Future Perfect.

할리우드 프로듀서이자 영화감독인 루벤 플레셔 Ruben Fleischer는 프로덕션 디자인과 세트 장식에서 세심한 디테일로 유명하다. <베놈>, <좀비랜드>, 그리고 최근작 <언차티드>로 바쁜 일정을 보낸 그는 가족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20년 넘게 살던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아내 홀리 샤쿼 플레셔와 함께 새로운 터전으로 선택한 곳은 뉴저지에 위치한 역사적인 튜더 스타일의 저택. 1909년 반 블렉&골드스미스 Van Vleck&Goldsmith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이 저택은 방이 23개나 되는 약 930㎡의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플레셔 부부는 이 집이 자신의 예술적 열정과 역사적 건축에 대한 애정이 반영되기 바랐다. 그리고 동시에 두 어린 딸과 부부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키는 집이기를 원했다. 이 야심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 DB와 협력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브릿 주니노 Britt Zunino.

스튜디오 DB의 공동대표 브릿 Britt과 다미안 주니노 Damian Zunino는 100년도 전에 지어진 집의 역사적 특성을 존중하면서 네 가족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신선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브릿은 처음 집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호화로운 벽지와 거대한 코끼리 머리 조각상이 걸려 있었다”며 웃었다. 그녀는 먼저 오래된 장식을 제거하고 집의 정교한 목재 패널링과 석고 장식을 살려내는 데 집중했다. 집 전체는 플레셔 부부의 예술적 감각을 담아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컬러 팔레트는 부부가 소장한 예술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현관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공용 공간에는 가에타노 페세 Gaetano Pesce의 스트라이프 패턴 체어와 오토만, 모스의 그래픽 벽지, 그리고 케힌데 와일리 Kehinde Wiley와 댑스마일라 DabsMyla의 작품이 어우러지며 생동감을 더했다. 반면 거실과 주방은 차분한 색감으로 꾸며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갤러리 같은 현관. 콘솔 테이블은 하우스 오브 바다미 House of Badami. 콘솔 위 아트워크는 빅 배리 맥기 Big Barry McGee. 계단 옆 플로어 조명은 알리드 메이커 Allied Maker의 우드 토템 Wood Totem.

브론즈 벽난로가 있는 다이닝룸. 벽지는 모스 페이퍼의 ‘TENNE’. 벽 타일은 분탐 타일 Bantam Tiles. 옐로 러그는 안티크 러그 스튜디오 Antique Rug Studio. 다이닝 체어는 소세고 Sossego. 벽에 걸린 아트워크는 케힌데 와일리.

플레셔의 집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공간으로 가득하다. 과거 전화실은 사진 부스로 변신했고, 숨겨진 브론즈 바와 실내외를 연결하는 넓은 다이닝 공간도 마련했다. 플레셔는 자신의 음반 컬렉션을 즐길 수 있는 음악 공간, 두 딸을 위한 레고와 비디오 게임, 크래프트 방까지 세심하게 구성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치 영화 세트장에서 제작 디자이너와 작업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이게 내 집이라니 믿을 수 없어요. 꿈을 넘어선, 정말 특별한 공간입니다.” 브릿 역시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그는 “역사적 완전성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결국 이 집은 역사적 뿌리를 존중하면서도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창의적 표현,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포용하는 플레셔 가족에게는 완벽한 맞춤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이곳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플레셔의 예술 세계와 가족의 추억이 살아 숨쉬는 특별한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전설적인 사진작가이자 영화제작자 에스테반 오리올 Estevan Oriol의 사진을 건 입구. 복도에는 개성 가득한 가구들을 배치했다.

튜더 양식의 무겁고 클래식한 느낌이 살아 있는 벽면. 창 앞에는 드무로 다스 DeMuro Das의 루루 LouLou 라운지 체어, 조각상과 기둥은 빈티지 제품.

어두운 톤으로 차분하게 구성한 주방. 아일랜드 위 샹들리에는 살롱 디자인 Salon Design. 우드 캐비닛은 뉴 안티쿼티 New Antiquity에서 맞춤 제작. 테이블 위 펜던트 조명은 잉고 마우러. 의자는 하우트 리빙.

플레셔가 소장하고 있던 게임 머신을 모아 만든 비디오 게임방. 벽지는 레벨 월스 Rebel Walls의 ‘R11042 Mixed Tape’.

어린 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만든 패밀리룸. 소파는 레스토레이션 하드웨어 Restoration Hardware, 커피 테이블과 러그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

거실 벽난로 앞에 둔 칼 한센의 리케 프로스트 Rikke Frost 소파. 벽면에는 토바 아우어바흐 Tauba Auerbach의 작품을 걸었다.

전화실을 포토 부스로 개조했다. 벽지는 루이스 존스 Louise Jones의 ‘트리피컬 오리지널 Tropical Original’. 스툴은 무스타슈 Moustache, 의자는 하우트 리빙 Haute Living.

푸른 식물이 가득한 선룸. 기존에 가지고 있던 화이트 소파에 플로럴 패턴의 쿠션으로 새롭게 꾸몄다.

윌리엄 스톰 William Storms의 아이 스파이 I SPY 작품을 길게 건 계단.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매튜 윌리엄스 Matthew Williams

스타일리스

릴리 디알로 Lili Dia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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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깃거리를 간직한 17세기의 작은 시골 성. 오주 지방의 풍부한 녹색 자연을 배경으로 한, 그리고 벼룩시장에서 구한 물건과 감성으로 가득한 이 집은 프레데릭과 비르지니 가족에겐 이상적인 별장이다.

아름다운 계절에 나뭇잎과 등나무로 뒤덮인 17세기의 작은 시골 성, 밀수리 Millesouris.

아늑한 거실. 흰색 암체어는 AMPM. 호두나무 사이드 테이블과 조명은 리바로-페이-도주 Livarot-Paysd’Auge에 있는 브로캉트 하우스 Brocante House. 초 모양 조명과 그림은 생투앙 Saint-Ouen의 폴 베르 세르페트 Paul Bert Serpette 시장의 스테파니 폴 Stephanie Pol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코디마 Codimat. 벨벳 커튼은 노빌리스 Nobilis.

“주방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늘 여기 머물죠.” 작업대와 샹들리에는 원래 이 공간에 있었다. 항아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은 커트러리는 가족 대대로 내려온 것과 엠마우스 Emmaus에서 구입한 것. 후추통은 푀죄 Peugeot. 샹들리에는 앤티크 제품. 수프 그릇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오븐은 라 코르뉘 La Cornue. 구리 냄비는 모비엘 1830 Mauviel 1830. 꽃병은 HK리빙. 깃털 전등갓은 자라 홈 Zara Home.

떡갈나무 테이블에 있는 식기는 HK리빙 HKLiving. 초는 메종 사라 라부안 Maison Sarah Lavoine. 당나귀 인형은 콩포르타 Comporta에서 가져왔고 케이크 접시는 베네딕트 루조 Benedicte Rougeaux 아틀리에. 벨벳 카나페는 피에르 프레이. 왼쪽의 수자니 Suzani 방식으로 짠 패브릭을 입힌 오토만은 마뉘엘 카노바스 Manuel Canovas. 샹들리에와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펜던트 조명은 애 네스프리 앙 플뤼 Un Esprit en Plus. 사진은 토마 델렘 Thomas Dhellemmes 작품.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몽환적인 분위기예요. 장 콕토의 미녀와 야수처럼 영화 시나리오 속에 있는 것 같아요.” 남편 프레데릭은 세기에 지어진 이 시골 성과 그들을 잇는 ‘전설적인 서사시’에 대해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미래의 배우자를 만났는데 그녀가 주말에 자신이 좋아하는 호텔에 놀러 가자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그 호텔이 팔린 거예요. 년 뒤에 세컨드 하우스를 찾다가 한 매매 광고를 봤는데 그때 그 호텔인 줄 몰랐고, 그 호텔은 또 바로 팔렸어요. 그러다가 몇 년 뒤 휴가 중에 그 호텔이 다시 매매 중인 걸 알고 이번에는 바로 전화했습니다.” 부부는 파리에서 km 떨어진 북쪽에 자리한 이 건물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무엇보다 이 집의 영혼을 이루는 불완전함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곳곳에 빛이 부드럽게 퍼지는 조명을 설치해 이미 존재하는 오래된 분위기를 돋우었다. 그리고 ‘각각 나름의 이야기를 간직한’ 낡은 물건을 많이 놓았다. ㎡의 공간에 만든 거대한 카비네 드 큐리오지테 Cabinet du Curiosites 같다. 그들은 이 집에 여섯 명의 아이들과 친구들, 또는 단둘이 오는데 둘이 있어도 결코 외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황홀하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발산해요. 여러 개의 작은 조명으로 밝히는 컬러가 폭발하는 밤에는 건물 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요정들을 기다린답니다.”

영혼을 보충하기 위한 오브제 목록. 흰색 리넨 카나페는 카라반 Caravane. 그 위의 체크 쿠션은 골든 에디션스 Golden Editions, 작은 도트 쿠션은 린델&코 Lindell&co. 낮은 빈티지 테이블은 카라반의 리넨으로 커버링했다. 조명과 사이드 테이블은 브로캉트 하우스. 검은 꽃병은 엠마우스. 촛대와 초는 메종 페샤비 Maison Pechavy. 흰색 암체어는 AMPM. 푸프 ‘플래트너 Platner’는 놀 Knoll, 엘리티스 Elitis의 벨벳으로 커버링했다. 태피스트리는 코디마. 자수 놓은 커튼은 아르데코라 Ardecora. 샹들리에는 원래 이 집에 있던 것.

벼룩시장에서 구한 테이블보 위의 촛대와 유리잔은 메종 비아오 Maison Biao, 그릇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의자는 르봉쿠앵 Leboncoin, 샌더슨 Sanderson과 콜팩스 앤 파울러 Colefax and Fowler의 패브릭으로 커버링했다. 동물 가면은 폴 베르 세르페트 시장의 줄리앙 세가르 Julien Segard에서 구입.

벽난로 위에 있는 조명과 꽃병은 메종 비아오. 유리 제품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바닥의 촛대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침대보는 가르니데-티보 Garnier Thiebaut. 베개 커버는 소니아 리키엘 Sonia Rykiel. 펜던트 조명은 인도에서 가져왔다. 태피스트리는 라 메종 제레랄 La Maison Generale. 

세면볼은 폴 베르 세르페트 시장의 브뤼노 르 야와 Bruno Le Yaouanc에서 구입, 거울은 스테파니 폴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라 메종 제레랄. 조명은 HK리빙. 등나무 암체어는 이케아 Ikea. 카나페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촛대는 폴 베르 세르페트 시장의 페로몬 Pheromones에서 구입, 조개 뷔스트는 스테파니 폴에서 구입. 의자는 르봉쿠앵, 피에르 프레이의 벨벳으로 커버링했다. 

침구와 누비이불은 AMPM. 체크 쿠션은 HK리빙. 긴 의자는 루벨리 Rubelli의 다마스 패브릭으로 커버링했다. 파티션은 릴-쉬르-라-소르그 L’Isle-sur-la-Sorgue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라 메종 제네랄. 

침구는 AMPM. 베개 커버는 랄프 로렌 Ralph Lauren. 크로셰 침대보는 런던에서 구입. 사이드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조명과 꽃병은 메종 비아오. 태피스트리는 라 메종 제네랄. 

앤티크 상점 같은 입구. 벤치와 세라믹 조명은 폴 베르 세르페트 시장의 스테파니 폴에서 구입, 암체어는 페로몬에서 구입. 쿠션은 린델&코. 목걸이 오브제는 스쿨 갤러리 School Gallery. 커튼은 엘리티스. 뷔스트는 원래 이 집에 있던 것.

메탈, 유리, 그리고 몰드로 제작해 조각하고 도금한 나무로 된 샹들리에 ‘루이 Louis’는 미 장 드뫼르 Mis en Demeure. 120×120cm, 2500유로.

색을 칠한 폴리레진 조각상 ‘뷔스트 Buste’는 아트모스페라 Atmosphera. 17×11.5×30cm, 15.99유로.

곱슬곱슬한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마르티나 Martina’는 케이브 홈 Kave Home. 106×102×76cm, 985유로.  

선반으로 깎은 너도밤나무에 검은 래커를 칠한 조명 ‘피크 시에르주 Pique Cierge’는 무아쏘니에 Moissonnier. 15×75cm, 1500유로부터. 

올록볼록한 질감이 느껴지는 면 직조 쿠션 ‘이사 Ysa’는 마두라 Madura. 40×40cm, 35유로.

등나무 암체어 ‘모네’는 시카 디자인. 67×81×98cm, 599유로.

떡갈나무 테이블 ‘ⅩIⅩe’는 무아쏘니에. 80×66cm, 2900유로.

재활용 목재로 만들어 내추럴하게 마감한 코모드 ‘핏제랄드’는 플라망. 198×62×78cm, 3995유로.

 

CREDIT

포토그래퍼

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에디터

발레리 샤리에 Valerie Charier

WRITER

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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